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카스트로 7타점·김도영 역전포, 불펜 호러쇼 | KIA 16 : 롯데 11 리뷰(08/26)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8. 27. 00:55

본문

오늘 경기는 선발 매치업의 불리함을 딛고 KIA 타선이 폭발하면서 쉽게 이기나 했는데, 8회 최지민과 한재승의 호러쇼로 인해서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됐죠. 그래도 정해영과 곽도규가 침착하게 나머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 수를 뒤집은 장타와 볼넷의 힘

 

오늘 KIA13안타, 롯데는 20안타를 쳤는데 득점은 KIA16득점, 롯데가 11점을 뽑았죠. 결정적인 차이는 장타볼넷이었습니다.

 

롯데는 20안타 중 장타가 5(홈런 2, 2루타 3)였는데, KIA13안타 중 장타가 7(홈런 3, 2루타 4)였습니다. 특히, 홈런 3개가 모두 주자가 있을 때 나왔고요.

 

더 큰 차이는 볼넷에 있죠. KIA 투수들이 안타는 많이 맞았어도 볼넷은 3개 밖에 안 줬습니다. 마지막 이닝에서 곽도규가 1개 준 거 빼면 8회까지 볼넷 2개 허용에 그쳤고, 순수하게 안타로 인한 주자가 절대적이었죠.

 

 

오늘 경기 결과만 봐도 왜 야구에서는 장타볼넷이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 KIA의 팀공격력을 보면 WAR, OPS, 장타율, 홈런이 리그 1위입니다. 팀출루율이 .348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 수준에 불과한대, 순수하게 장타의 힘으로 높은 득점력을 만들어 내고 있죠.

 

이범호 감독이 타격 코치 부임한 이래, KIA에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온 것도 있지만, 감독의 타격관이 묻어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빠른 카운트에서 강하게 스윙을 돌리는 것. 타율과 출루율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장타가 많이 나오면서 리그 최고의 공격력으로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죠.

 

선수 시절에도 타율은 낮지만 (통산 타율 .271) 높은 장타율(.482)을 기록했는데, 선수 생활의 이런 경험들이 선수들에게도 스며드는 느낌입니다. 올해 KIA 타선을 보면, 하나의 거대한 이범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팀홈런 1(148개로, 3경기 덜 치른 한화보다 14개 더 침)를 노려볼만한 팀이 됐습니다.

 

 

 

승리를 가져 온 김도영과 카스트로의 장타쇼

 

롯데 로드리게스의 최근 피칭이 좋았기에 쉽지 않은 공격이 될 거라고 봤는데 1회부터 김도영의 대형 쓰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기선을 잡았죠. 2-2 불리한 카운트에서 로드리게스의 155km/h 바깥쪽 하이패스트볼을 힘으로 밀어냈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거리로 날라 갔습니다.

 

지금 국내 타자 중 오늘 김도영처럼 밀어서 야구장 밖을 넘길 뻔한 파워를 가진 선수가 있을까요? 이 장면에서 , 김도영을 볼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3년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도영을 보유한 사실만으로도 KIA는 앞으로 매년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증명하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황동하의 느린 공으로는 롯데 타선을 제압할 수 없었죠. 1회에도 운 좋게 1실점에 그쳤는데, 3회에 레이예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한동희에게도 안타를 맞자 김태형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이로써 황동하는 다음 로테이션에서는 김태형에게 선발 자리를 양보할 것 같네요.

 

동점을 허용한 이후 KIA 타선은 3회말에 바로 점수를 내면서 경기의 리드를 다시 잡았죠. 김도영이 로드리게스의 변화구를 공략해서 총알 같은 2루타를 쳤고, 카스트로가 151km/h 하이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쳐서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 들이는 2루타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4회 카스트로가 사실상 오늘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한 방이 될 뻔(?)한 투런 홈런을 치면서 로드리게스를 마운드에서 내려 보냅니다. 1-1 카운트에서 로드리게스의 변화구가 밋밋하게 들어왔는데, 카스트로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였죠.

 

5회에 김선빈이 행운의 3타점 싹쓸이 2루타(황성빈의 미숙한 수비가 나온 장면이었는데, 이 장면에서 김호령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졌...)로 한 발 더 앞서 나갔지만, 경기의 승패를 사실상 결정 지은 홈런을 카스트로가 7회에 만듭니다. 이민석이 제구 난조로 만루를 허용하자, 가운데 들어오는 150km/h 포심을 망설임 없이 돌려서 스코어를 16:5로 만들었죠.

 

지난주 카스트로는 타율 .222OPS .646으로 부진했습니다. 워낙 치는 걸 좋아하는 선수라 볼넷 얻어 나가는 비율이 낮아서 한 번 부진하면 타격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타입이죠. 그래서 슬럼프가 길어질까봐 걱정했는데, 어제 5타수 1안타로 타격감 조율하더니, 오늘 5타수 3안타에 장타 3(2루타 1, 홈런 2)로 대폭발했네요.

 

시즌 전만 해도 카스트로가 롯데 레이예스나 SSG의 에레디아 같은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재 OPS .946을 기록하며 레이예스(.951)와 비슷하고, 에레디아(.805)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스트로 올해가 KBO 첫 시즌이고, 적응기와 부상 기간이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선구안 측면에서도 더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레이예스의 경우 첫해 순출루율이 .042였는데 작년에 .060, 올해 .054로 첫해보다 나아졌거든요. 카스트로도 .032인 올해보다 내년에 순출루율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지면 타격 생산성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지민 고쳐쓸 수 있을까?

 

오늘 경기 쉽게 이기나 했는데 8회에만 최지민과 한재승이 난타를 당하면서 6실점을 하는 바람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감출 수 없는 경기가 됐죠. 그래서 투수 소모 없이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가 막판에 이의리와 전상현이 불펜에서 몸을 푸는 경기가 됐습니다.

 

최지민의 문제는 뭘까요? 전 변화구 구사 능력이 떨어진 것을 첫 손에 꼽고 싶습니다. 오늘 경기 보면, 윤동희의 홈런 말고는 전부 빠른 공을 공략당했는데요. 윤동희를 상대할 때 빠른 공으로 카운트 잘 잡고 던진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한가운데 들어갔습니다.

 

2023년에 최지민이 한창 좋은 활약을 할 때,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190,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이 .188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최지민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278, 슬라이더가 .314까지 치솟았습니다. 디아즈에게 홈런 맞았을 때도 존에서 안 떨어지는 체인지업이었죠. 체인지업이 안 떨어지면 그냥 느린 배팅볼일 뿐입니다.

 

주효상도 생각했을 겁니다. , 오늘 변화구 컨디션이 안 좋구나, 그럼 빠른 공 위주로 승부를 해야겠다. 2군에서라면 이게 통했을 겁니다. 그런데 1군에서는 빠른 공만으로는 안 통하죠. 윤동희에게 홈런 맞고 그때부터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어요. 하지만 노진혁, 김동혁, 정대선, 박승욱에게 모두 빠른 공 던지다가 안타를 맞았습니다.

 

올해 최지민의 문제가 높은 피홈런 허용에 있습니다. 9이닝 당 피홈런이 무려 2개입니다. 형편없었던 작년에도 0.84개에 그쳤는데 거의 두 배가 뛰었습니다. 차라리 볼질 하던 작년이 나아 보일 지경입니다. 그때는 존에 안 들어가서 그렇지 존에 들어가면 그래도 범타를 유도했으니까요.

 

최지민은 23살로 아직 어립니다. 구속이 크게 떨어진 것도 아닙니다. 지금 커맨드가 완전히 망가졌고, 무엇보다도 변화구 구사 능력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 같아요. 이 문제를 해결해야죠. 최지민이 2023년 이후 계속 기대 이하의 피칭을 하고 있지만, 아직 23살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직도 투구판 밟는 위치를 작년과 달리 가져가고 있는 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제는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투구판 밟는 위치를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고, 투구판 밟는 위치를 바꿔서 볼넷을 줄인게 맞다면, 여기서 변화구를 존에서 떨어뜨리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죠.

 

왼손 강속구 투수는 버리면 세게 부메랑을 맞을 수 있습니다. 나성범의 보상 선수로 하준영이 나갈 때는, 하준영의 한계가 보여서 이해한 편이었는데, 최지민의 포심은 커맨드만 잡히면 위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잘 고쳐썼으면 좋겠습니다.

 

최지민을 비롯해서, 한재승과 조상우 등 시즌 초 추격돼지 3형제라 불렸던 선수들이 8월 들어 나란히 부진하고 있는데, KIA2군에도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 숫자가 많지 않아서 이들이 결국 조금 더 분발해줘야 합니다. 오늘의 문제점을 잘 진단해서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선수 단평

 

  • 이호연 – 끝내기 만루 홈런 쳤다고 1번 타자 쓰는 거 이상했는데 4번의 출루로 증명해 냄
  • 박상준 – 로드리게스의 구위에 밀리며 빠른 퇴장
  • 김선빈 – 행운의 줍줍 3타점 2루타
  • 변우혁 – 7kg 뺐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포심 한가운데 팝플라이는 뭐냐?
  • 김도영 – 카스트로만 아니었어도 오늘의 수훈선수
  • 하주석 – 왜 자꾸 병살이 안 되지?
  • 김호령 – 환상적인 타구 판단 능력
  • 김태군 – 오늘은 잠잠했음
  • 주효상 – 행운의 안타는 좋았는데, 여긴 2군이 아니야
  • 박정우 – 1사 1, 3루에서 삼진은 아쉬웠지만, 1회에 나온 호수비만으로도 잘했다.
  • 황동하 –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길
  • 김태형 – 다음 로테이션부터 잘 할 수 있지?
  • 김범수 – 나승엽에게 준 볼넷 빼고는 잘 했음
  • 성영탁 – 레이예스에게 맞은 건 그냥 자연재해였다.
  • 이태양 – 좀 불안했어도 막았으면 됐지
  • 정해영 – 역시 원조 마무리
  • 곽도규 – 내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갑시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