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 몽상가

공지 사항

Baseball/KIA Tigers 2016. 7. 7. 22:34 by Lenore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했는데, 오늘 경기를 보고는 한 마디 남기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아직도 전 18년 전 임창용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돈 없어서 가난하다는 이유로, 돈 많은 부자 구단의 횡포에 의해 팔려간 임창용. 어린 마음에 상처가 대단했는데 방송 인터뷰에서 임창용이 이적을 반기는 인터뷰를 해서 어렸을 때 어찌나 서럽던지. 게다가 트레이드 대상으로 KIA에 온 양준혁은 은퇴까지 운운하며 해태로의 트레이드를 거부하면서 더더욱 상처를 입었죠. 제가 영원히 양준혁 선수를 좋아할 수 없는 이유(그래서 더더욱 장성호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양준혁의 최다 안타 기록을 갱신하길 바랬는데) 타이거즈팬인데 양준혁을 '양신'이라고 칭하면 저 사람 타이거즈팬 맞나 하는 심정으로 쳐다보기도 했지요. 손혁은 야구 안 보던 시기라 별 감정 없;;;

 

그런 임창용이 '은퇴는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라고 해줘서 정말 고마웠고 그때의 상처가 많이 치유되었습니다. 해태 시절 빨간 유니폼을 입고 뱀직구를 던져대며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웠던 그 빨간 유니폼의 임창용의 모습은 보지 못할 것이라고, 아니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지만, 말만으로도 정말 고마웠죠. 그런 선수가 별로 좋은 과정은 아니었지만, 어찌됐든 다시. '붉은색'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습니다.

 

결과는 썩 좋지 못합니다. 첫 세이브 찬스에서는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으며(그래도 임창용을 아끼는 마음에 임창용 잘못이 아니라 이홍구의 포구 미스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오늘 드디어 첫 세이브를 올렸지만, 솔직히 안정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구속은 140대 초반이었고, 정타 허용이 많았죠. 마르테의 타구는 홈런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거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구력도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심판의 넓은 존(오늘 주심 존이 참 이상할 정도로 넓었습니다.) 덕분에 볼넷 허용이 없었죠. 이성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감성적으로 바라보면, 참 감격스럽습니다. 이전의 과정은 100점 만점을 줄 수 없지만, 붉은색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18년 만에 세이브를 확정 짓는 148km/h의 직구. 타자의 방망이는 공보다 늦어서 헛스윙(게다가 타석에서 굉장히 끈질긴 박경수 임에도 불구하고) 붉은색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18년 만에 올린 세이브의 마지막 모습은 꽤 보기 좋았습니다. 감격스러웠고요. 이 공 전까지는 임창용의 미래에 대해서 큰 기대가 생기지 않았는데, 적어도 이 공 하나로 기대를 가져보렵니다.

 

 

붉은 색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은퇴까지 멋진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 kt 전 스윕에 큰 역할을 해준 헥터도 땡큐~! 강한울 비록 송구 실책 하나 했지만, 10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잘했음. 땡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ㅅㅅ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르노어님 글 자주 좀 써주세요 ㅜㅜ 한때는 경기 보고 르노어님 후기 보는게 하루의 낙이었는데 ㅎㅎ

    2016.07.11 02:00
  2. BlogIcon 청순한발가락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야구를 좋아하기 시작한게 임창용 때문이었죠.. 90년대 후반 임창용세이브 하는거 보는 낙으로 야구보곤했는데 삼성으로 갈때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어째든 타이거즈로 돌아와서 이렇게 투구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는게 감격적이네요.. 오래오래 볼수 있었음 좋겠네요!!

    2016.07.12 20:48
    • Favicon of https://lenore.tistory.com BlogIcon Lenore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어렸을 때 제일 좋아한 선수가 임창용이었어요. 투구폼도 자주 흉내내곤 했는데 어제 블론할 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2016.07.14 00:40 신고
  3. 포수 진갑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돌고 돌아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예전의 37번이 익숙하지만 지금 12번도 괜찮습니다. 처음에 출전할 때는 구속도 안 나오고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는데 점점 나아지고 있어서 좋습니다. 하기사 언제적 임창용인가요! 그의 나이도 고려해야 하지요. 그래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2016.08.10 05:37

1 2 3 4 ··· 1534 
BLOG main image
낙천적 몽상가
리뷰가 올라오지 않으면? 제가 경기를 생중계로 제대로 보지 못한 것입니다.
by Lenor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34)
Baseball (1284)
문화생활 (66)
이야기들 (184)

달력

«   2020/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11-27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