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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라는 스포츠의 의외성을 보여 준 경기 | KIA 7 : 키움 8 리뷰(08/23)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8. 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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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근무라서 야구를 실시간으로 보지 못 했습니다. 그래도 충격적인 결과를 보고도 하이라이트를 안 볼 수 없어서,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오늘 경기는 그냥 야구라는 스포츠의 의외성을 아주 잘 보여준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야구의 신이 이렇게 불공평할 수가 있나

 

솔직히 말하면 9회 상황은 순전히 불운입니다. 홈런이 불운이 될 수 있느냐고요? 홈런도 불운이 될 수 있어요. 뻥 좀 보태서 홈런 맞은 공은 이의리가 못 던진 공도 아니고, 몸쪽 높게 보더라인으로 잘 붙은 공이었고, 타자가 엄청 뛰어난 타자도 아니고 올 시즌 타율 1할에 1군 통산 홈런 7개 밖에 못 친 김재현이었습니다.

 

김재현은 이의리의 155km/h 포심에 스윙이 계속 늦어 헛스윙만 두 번 했어요. 제가 포수였어도 변화구를 요구하기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다만, 홈런 치기 직전 포심에 파울이 한 번 나왔는데 이때는 다음 공에 변화구를 한 번 던졌으면 어땠을까 아쉬운 마음은 있습니다.

 

홈런은 맞았어도 이의리가 못 던진 공도 아니고, 그냥 타자의 방망이에 찍혔습니다이건 정말 운이 없는 타구입니다. 김재현 선수의 기량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닌데, 다음번에 김재현에게 똑같은 코스로 100개를 던져도 똑같은 홈런이 나올 가능성은 1%도 안 된다고 봅니다. 하필이면 그쪽 코스로 간 투구에 방망이가 찍혀 맞는 바람에 끝내기 만루홈런이 됐죠.

 

처음에는 김태군의 볼배합을 탓했는데 하이라이트를 보니 이의리가 못 던진 공도 아니고, 김재현이 포심에 전혀 따라가지 못 했기에 아, 계속 빠른 공을 요구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변화구를 던졌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상황에서 포심을 던져서 컨택이 되더라도 홈런이 될 확률은 솔직히 매우매우매우 낮다고 봤습니다. 그냥 휘둘렀는데 공이 찍힌 거. 이건 야구의 신을 탓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태양이 만루 위기를 맞이한 것도 이 없어서 더라고요? 볼질로 위기를 자초한 것도 아니고 첫 타자 권혁빈이 친 타구는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 1사 이후에 추재현의 안타마저도 빗맞은 안타였습니다.

 

9회에만 빗맞은 안타 2개가 나왔는데, 어제 경기 오선우의 2타점 동점 2루타가 될 뻔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1루수 안치홍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 장면을 생각하면, 야구의 신이 어떻게 이렇게 한 쪽으로만 불공평하게 작용할 수 있는 지 분한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오늘 경기 패배를 선수 탓이나 감독 탓으로 돌리고 싶진 않습니다. 굳이 탓하면 XXXXX 같은 야구의 신 탓을 하고 싶습니다. 야구의 신을 만날 수만 있다면 턱주가리를 한 대 날리고 싶은 경기입니다. 어떻게 이틀 연속 한 팀에만 이렇게 가혹하게 굴 수가 있을까요.

 

 

 

2번 타자에 대한 고민은 조금 더 해보자

 

이번 주 KIA의 공격력은 매세웠지만, 딱 한 타순 정말 최악의 모습을 보인 타순이 있습니다. 바로 2번 타순이죠.

 

이번 주 KIA 2번 타자의 성적은 타율 .185, 출루율 .241에 불과했습니다. 이러니 계속 김도영만 선두 타자로 나오고, 홈런 쳐봐야 솔로 홈런만 나올 뿐이죠.

 

카스트로도 이번 주말 3연전에서 타격감이 떨어져서 좋지 못하긴 했는데, 2번 타순에서 조금 더 활발한 공격력을 펼쳐 줬더라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 점이 아쉽습니다.

 

2번 타순에 누구를 넣어야 할까요? 그나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출루율이라도 좋은 타입인 박상준이 괜찮아 보이는데, 박상준 포지션 문제도 있고 수비도 안 좋으니 안 쓰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하겠습니다.

 

그럼, 한 타순씩 땡기면 되죠. ‘1번 박재현 2번 김도영 3번 카스트로 4번 나성범이게 그렇게 어려울까 싶습니다. 김선빈을 쓰고 싶으면 5번으로 쓰는 게 낫고, 가장 좋은 건 오늘도 2루수 수비에서 둔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안 쓰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 경우, 5번에 오선우나 하주석을 쓰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고요.

 

아무튼, 김도영 앞에 주자가 없으니 득점력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후반기 KIA 타선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2번에서 계속 중심타자로 연결을 시켜주지 못 하니 답답한 모습이 너무 많죠.

 

저한테 타순을 짜라고 하면 저는 1번 박재현 2번 김도영 3번 카스트로 4번 나성범 5번 김선빈 6번 오선우 7번 하주석 8번 김태군 9번 김호령 이렇게 짤 것 같습니다. 일단 중간에서 끊어 먹는 선수라도 줄여야죠.

 

그런데 이범호 감독 머릿속에는 김도영 3은 디폴트 값이고, 라인업에 이미 인쇄되어 나와 있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이범호 감독의 가장 큰 단점이 라인업의 유연성이 없다는 건대, 이런 자세만 좋아도 지금보다 훨씬 좋은 감독이 될 수 있는데 참 답답하네요.

 

 

하이라이트만 봤기에 선수 단평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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