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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만루포 악몽을 끝내기 만루포로 지웠다 | KIA 8 : 롯데 5 리뷰(08/25)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8. 2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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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지난 일요일 경기의 완벽한 반전판이었습니다. 극적인 정도만 놓고 보면 일요일 경기가 더했지만, 이날 나온 ‘9회말 2사 만루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역시 KBO 최초였습니다.

 

 

92사 만루 대타 이호연? 이게 맞아?

 

9회에 가장 기대했던 타자는 선두 타자(또야?) 김도영이었는데 김원중의 높은 코스의 빠른 공에 타이밍이 늦으며 허망하게 3루수 땅볼로 물러났죠. 코스만 보면, 충분히 노릴 수 있었던 코스였는데 스윙이 나오는 게 늦었습니다. 반대로 김원중의 첫 공이 그만큼 힘이 있었죠.

 

그리고 나성범은 김원중의 주무기 포크볼을 끈질기게 골라내고 파울을 만들어 내다가 7구째 바깥쪽 포크볼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결대로 스윙을 해서 안타로 나갔고 11루 상황에서 7회 김선빈 대신 대주자로 들어간 정현창이 나오니까 당연히 대타를 냈죠.

 

그런데 여기서 나온 타자가 이창진이었습니다. 이창진 경험이 많긴 해도 2군에서 성적이 딱히 좋지도 않았고, 나오자마자 첫 두 개의 포크볼이 ABS 존에 걸리자 당황했는지 말도 안 되는 바깥쪽 포심에 하프 스윙을 돌리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났죠. 이 장면만 보면 경기 감각이 전혀 돌아오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경기 끝나고 바로 2군으로 가도 이상하지 않을 장면이었어요.

 

아무튼, 21루 상황까지 몰렸고 이대로 경기가 끝나나 싶었는데 김호령이 한가운데 존에 들어오는 김원중의 포크볼을 공략해 3-유간을 꿰뚫는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김태군이 그답지 않은 신들린 선구안을 선보이며 김원중의 유인구를 모조리 골라 내는 김태군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전, 김태군이 해주길 바랬어요. 왜냐하면 다음 타자가 박상준 대신 김민규가 대주자로 나오자, 1루 수비로 들어 간 변우혁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오늘 확대 엔트리였는데 고종욱을 올리지 않은 것에 첫 번째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고종욱은 717일 이후 2군 경기 출장이 없네요. 부상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최근 감이 좋은 김태군이 해결해주길 바랬는데 김태군은 욕심 부리지 않고 침착하게 김원중의 포크볼을 모조리 고르고 볼넷으로 1루에 걸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타석에는 변우혁. 이때 이범호 감독은 대타 이호연을 냈습니다.

 

이호연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2차 드래프트로 데리고 올 때부터 납득이 안 갔는데(30대에 공수주 무엇하나 뚜렷하지 않은 선수를 굳이? 광주일고 출신이라 데려왔나?) 오늘 경기 전까지 25타수 5안타, 타율 .200에 그쳤고 장타도 2루타 1개뿐이었습니다. 프로 통산 홈런이 오늘 경기 전까지 6개에 불과했고요.

 

그런데 여기서 이호연?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롯데에서 뛰어서 김원중의 약점을 아는가? 그리고 초구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말도 안 되는 헛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아 경기 이대로 끝나는구나 싶었습니다. 아무리 빠른 공을 노렸다고 해도 방망이와 공의 차이가 1미터 정도 나지 않았을까 싶은 헛스윙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원중이 지치긴 지쳤나 봅니다. 2구째 포심이 바깥쪽 높게 들어갔고, 3구째 포크볼 역시 떨어지지 않고 밀려들어가며 높은 볼이 됐습니다. 여기서 어? 해볼 만하겠는데 싶었고, 이호연은 4구째에 빠른 공 타이밍에 방망이를 돌렸는데, 김원중이 던진 포크볼이 밋밋하게 한가운데 벨트 라인으로 들어가면서 이호연이 끝까지 스윙을 돌리지 않았음에도 앞에서 맞아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만루홈런이 됩니다.

 

롯데 우익수 김동혁이 쫓아가는 모습을 보며, 혹시 끝내기 2루타가 나오나 했는데 타구가 계속 뻗고, 김동현이 담장을 짚는 모습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네요.

 

이로써 KIA는 지난 경기에서 역사에 남을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은 상처를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마저도 내줬으면, 일요일 경기 충격적인 패배의 나쁜 기운이 오래 갈 수 있었는데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되갚아 버리니, 야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만화 시나리오를 이렇게 써도 말도 안 된다고 욕먹었을 장면이 2경기 연속 펼쳐지다니요.

 

 

살아 난 성영탁, 실망스러운 김범수

 

시라카와는 잘 던졌는데 5회에 집중타를 맞으며 5실점하고 빅 이닝을 허용했습니다. 한준수가 타석에서 너무 부진하니 다음 이닝에서 김태군으로 수비를 바꿨는데 5회에는 확실히 볼배합이 아쉬웠어요. 손성빈, 나승엽, 레이예스에게 맞은 적시타가 모두 변화구(슬라이더, 커브)였습니다. 차라리 빠른 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어땠을까요? 주자가 있을 때 너무 변화구를 남발한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레이예스의 2루타 이후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왔는데, 한동희를 상대로 빠른 공(143km/h 밖에 안 됐지만)을 몸쪽에 잘 붙여서 3루 땅볼로 위기를 넘겼고, 6회에도 올라 온 정해영은 고승민을 유격수 땅볼, 한태양을 유격수 플라이, 전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쉽게 이닝을 마쳤습니다.

 

7회에는 좌타자 장두성이 나와 김범수가 마운드에 올랐죠. 첫 타자는 슬라이더로 2루 땅볼을 유도해 잘 막았지만, 손성빈 상대로 던진 빠른 공이 가운데 몰리며 위기에 몰렸고, 황성빈 상대로는 슬라이더 잘 던졌는데, 하필 2루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가, 굼뜬 김선빈이 처리하지 못해 내야 안타를 허용했죠. 김범수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나승엽 상대로는 빠른 공을 잘 커맨드 했는데 살짝살짝 빠져 나갔고 스윙을 아끼는 나승엽의 선구안에 말리며 볼넷으로 내보냈고 결국 1사 만루 상황이 되자 성영탁이 올라왔죠.

 

성영탁은 레이예스 상대로 2구째 커터를 몸쪽에서 잘 떨어뜨렸습니다. 그런데 레이예스의 컨택이 너무 좋아서 이게 1루수 앞으로 비교적 빠르게 갔고 KIA 쪽에서는 운이 좋게 3-2-4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죠.

 

그리고 성영탁 8회 공은 모처럼 너무 좋았습니다. 여전히 구속은 안 나왔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 무브먼트가 너무나도 좋았어요. 마무리 투수를 맡기에는 구속이 느려서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압박감이 덜한 상황에서 나와 오늘까지 6경기 연속 자책점이 없습니다. .278까지 치솟았던 피안타율도 .258까지 낮췄고요.

 

정해영은 구속이 안 나와서 여전히 불안하지만, 성영탁은 적어도 조상우보다는 커맨드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조상우는 오늘 147km/h까지 구속이 나왔지만, 커맨드가 안 되더라고요. 계속 빠른 공이 가운데에 몰렸고, 황성빈에게 적시타를 맞을 뻔 했지만, 박재현의 좋은 송구와 김도영의 순발력 있는 수비로 겨우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곽도규도 복귀했고 홍건희도 2군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이의리가 지난 경기 만루 홈런 맞았지만, 그건 그냥 자연재해였을 뿐,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작년보다 많아진 것은 막판 순위 싸움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번과 1루 고민, 박상준이 해결?

 

오늘 확대 엔트리로 KIA에서는 박상준, 이창진, 주효상, 변우혁이 올라왔습니다. 팀에 좌타자가 너무 많으니 이창진과 변우혁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주어진 것 같은데, 이창진은 오늘 모습을 보니 실전 감각이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변화구도 아니고 김원중의 많이 빠진 포심에도 그렇게 스윙이 나왔는데, 선구안 좋은 이창진 답지 않은 모습이죠. 변우혁은 퓨처스 리그 초반에 잘 하나 했는데 지금 퓨처스리그 타율이 .194까지 떨어졌네요. 뭘 보고 올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모처럼 선발 1루수로 출장한 박상준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네요. 타석에서는 좋은 타구질로 2개의 안타를 만들어 냈고, 약점이라고 생각한 1루 수비에서도 송구와 포구 모두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2군 내려가서 수비 연습 위주로 했던 걸까요?

 

박상준이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선구안과 오늘처럼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여주면 KIA 2번 타자 고민과 1루수 고민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카스트로를 1루수로 쓰는 걸 우선적으로 고려해야겠지만, 박상준이 오늘처럼 해주면 카스트로를 좌익수로 다시 돌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죠.

 

곽도규는 구속만 다시 회복했으면 팀에 당연히 도움이 될테고, 주효상은 한준수가 좋지 못한 현재, 대타 카드를 썼을 때 대수비 등으로 활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다만, 이창진과 변우혁은 잘 모르겠네요. 우타자가 팀에 이렇게 없나 그런 생각까지 듭니다. 김규성과 박민은 언제 회복하려는 지...

 

 

선수 단평

 

  • 박재현 – 아쉽게 홈런이 안 됐지만, 장타 욕심은 조금 내려놓고 출루에 집중하자
  • 카스트로 – 여전히 좋지 못한 타격감, 치는 거 좋아하는 타자가 2명 연속 나오는 건 자제해야
  • 김도영 – 좋은 선구안과 정확한 타격, 마지막 타석은 좀 아쉽네
  • 나성범 – 1회 분위기 바꾼 2루타. 역전 승리의 발판이 되어 준 정확한 컨택
  • 김선빈 – 좋은 안타는 나왔는데 여전히 부족하다
  • 오선우 – 몸으로 떼운(?) 날
  • 한준수 – 하이 패스트볼 약점을 좀처럼 극복 못 하고 있음
  • 하주석 –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타격이 확실히 좋긴 해
  • 시라카와 – 몰아 맞은 것 빼고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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