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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KIA : NC 후기 - 박재현의 정신 나간 주루 플레이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7. 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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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선발 매치업에서 밀리니 경기가 항상 힘듭니다. 게다가 시라카와가 전혀 NC 타선을 막아내질 못 했죠. 솔직히, 국내 선발진만 조금만 잘 돌아가면 시라카와는 선발로 쓸 선수가 아니라고 봅니다. 불펜으로 써야 맞는 픽 같은데, 선발로 쓰기엔 이닝 소화 능력도 떨어지고 볼이 지나치게 많아요.

 

아무튼, 시라카와 다음에 불펜투수들(성영탁,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 곽도규)이 팔 빠지게 공 던져서 나머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9회에 박재현이 '행운의 3루타'를 치면서 와 경기 이렇게 줍는 건가 싶었는데, 바로 나오는 타자들 면면을 보고 기대감이 팍 식었습니다.

 

무사 3루 상황 다음 타자는 김규성, 그 다음 타자는 김호령입니다. 전 이 선수들이 나오는 걸 보자마자 아, 이거 무사 3루에서 점수가 안 나올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규성과 김호령은 팀에서 가장 삼진을 많이 당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김호령의 삼진율은 무려 26.6%이고, 김규성의 삼진율은 19.7%입니다. 나성범(26.7)이 삼진율은 가장 높지만, 나성범은 삼진을 많이 당하는 대신 장타를 치고 있고 공도 잘 고르니까 김호령, 김규성에 비할 바가 아니죠.

 

게다가 상대는 포심 평속 152.2km/h를 던지고, 올 시즌 9이닝 당 탈삼진을 무려 10.94개를 잡아내고 있는 임지민입니다. 무사 3루에서 공격 쪽에서 가장 피해야 할 건 '삼진' 입니다.

 

이 상황에서 다음 타자가 김규성, 김호령? 전, 솔직히 대타를 내세우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대타감이 막상 없기도 하죠. 굳이 내세우자면 공 잘 보고 컨택은 되는 박정우 정도? 하지만 박정우도 풋내기라서 100% 믿음을 주긴 어렵습니다. 이럴 때 가장 쓰기 좋은 선수가 고종욱이긴 한대... 고종욱은 지금 1군에 없죠.

 

 

 

박재현은 왜 미친 망아지처럼 홈으로 뛰었나

 

하지만, 김규성과 김호령은 '기적의 플라이'를 쳤습니다. 둘 다 공을 맞추는 데 주력을 했기 때문이죠. 다만, 김규성의 플라이는 너무 위로 떠서 좌익수 권희동이 충분히 송구 준비 동작 자세를 하고 포구할 수 있었던지라 3루 주자 박재현이 홈으로 들어오긴 무리였습니다. 이때 박재현이 홈에 들어왔으면 송구가 빗나가지 않은 한, 아웃 당할 확률이 90% 이상이었다고 봅니다.

 

결국, 김규성은 빠른 공에 밀린 거죠. 2볼 상황에서 시작했었기에 무조건 포심만 생각하고 3구째와 4구째 방망이를 돌렸지만, 김규성 클래스로는 154km/h 포심이 가운데 들어왔어도 앞으로 보내기엔 무리였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공 빠른 선수가 왜 마무리 투수를 뛰어야 하는 지를 오늘 임지민이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1사 3루, 김호령이 타석에 들어서고 저는 꽤 높은 확률로 삼진이라고 봤어요. 아니나 다를까 김호령은 예측 스윙으로 초구 되도 않는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고, 그 각도로 포심 낮게 들어오니까 그냥 지켜봤죠. 아, 95%의 확률로 삼진이구나 했는데, 임지민의 5구째 슬라이더가 비교적 밋밋한 각으로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 옵니다. 이 코스, 김호령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죠.

 

맞는 순간, 와 안타다! 싶었는데 김호령은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이라 스윙을 강하게 하지 않고 오로지 '맞추겠다는 생각'으로만 했습니다. 그래서 타구가 더 힘을 받지 못 하고 권희동의 글러브에 들어갔죠. 그래도 전, 이 타구면 홈에서 승부가 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박재현이 돌아오는 겁니다? 

 

어 뭐지? 싶어서 느린 화면을 다시 보여주니, 박재현은 김호령이 임지민의 투구에 컨택을 하자마자 홈으로 전속력으로 미친 망아지처럼 들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웃 카운트 착각을 했구나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웃 카운트 착각이 아니라 박재현도 저처럼 김호령의 타구가 '안타'라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판단을 했어도 용서할 수 없는 정신 나간 플레이죠. 1사 3루 상황이면 타구가 수비수의 글러브에 들어 가든, 아니면 그라운드에 떨어지든 끝까지 확인하고 들어와도 넉넉히 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공이 뜨는 순간, 귀루를 하고 태그 플레이와 정상 주루 플레이를 택해야 하는데, 박재현은 그냥 신이 났겠죠. 와 이렇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드는구나! 그런 생각으로 김호령의 타구 각도만 보고 안타라고 지레 짐작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고영민 주루 코치 잘못도 아니에요. 컨택 되자마자 미친 놈처럼 홈으로 질주하는데, 이걸 주루 코치가 어떻게 제어합니까. 그냥 박재현은 '정신 나간 플레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플레이였습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그 이유는?

 

솔직히 되짚어 보면, 박재현이 행운의 3루타가 나오는 장면도 '그래선 안 되는 주루'였어요. 3루에서 까닥하면 아웃 당할 뻔 했으니까요. 3루에서 가까운 좌익수가 공을 잠깐 놓친 건대 3루까지 간 건 지나친 요행수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통했고, 2루에서 안 절었으면 3루에서 더 넉넉히 세이프였을테니까 이건 선수의 좋은 플레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김호령 타구 때 홈 질주는 그냥 미친 플레이죠. 정신 나간 플레이고,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될 플레이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을 말하자면, 전 '누구나 한 번은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재현이 베테랑 선수이면 이런 플레이를 용서 못 할 것 같습니다. 저 부터 트럭 시위 박을 것 같습니다.

 

박재현은 고졸 2년차입니다. 덕아웃에서 엄청난 젊은 에너지를 보이고 있죠. 이런 모습들이 타석에서도 보이고 주루 플레이에서도 보입니다. 전 이건 성장 동력이라고 생각하고, 경험이 쌓이면 완숙한 플레이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런 주루 플레이는 '다시는 안 하면 되는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준이 그 다음 타석에서 좋은 선구안을 보이지 못 하고 헛스윙만 3번 하고 들어간 것도 '이제 신인 타자'이기 때문입니다.(외모만 30대 후반의 노장) 저 같아도 99% 확률로 동점이 될 상황에서 주자 미스로 동점이 안 되면, 타석에서도 쫓길 것 같습니다. 이걸 이겨내기에는 박상준도 너무 경험이 없죠.

 

그래요. 전, 오늘 이 플레이가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한 '실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해프닝'으로 치환하고 싶습니다. 비록 팀은 졌지만, 이 패배로 박재현과 박상준이 더 성장해서 2승 또는 3승 이상 가져올 수 있는 플레이어가 된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고 싶습니다.

 

똑같은 실수를 다음에 또 안 하면 됩니다.

 

 

 

김선빈의 용서할 수 없는 공수에서의 부진

 

하지만 김선빈은 아닙니다. 공수에서 팀에 해악만 끼치고 있습니다. 김선빈 지금 타율이 .249에 불과합니다. 타석에서 '컨택' 능력 빼면 아무 것도 없는 선수인데, 너무 부진합니다.

 

오늘도 공수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이 나왔습니다. 3회 1사 1, 3루에서 권희동이 컨택만 한 타구를 잡지 못 해서 실점을 했고(다만, 이건 작은 덩치 문제라서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 4회 1사 1루에서 삼진. 7회 선두타자로 나와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 한준수의 적시타로 1점 차로 따라 붙은 2사 1, 2루에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

 

4월에 OPS .756 찍고, 5월 .672, 6월 .578을 기록하며 갈수록 못 하고 있는데, 수비와 주루에서 팀에 전혀 기여를 못 하고 마이너스만 찍는 선수가 타격에서도 이러면 곤란하죠. 올 시즌 내에 반등 못 하면, 전 내년부터는 주전 구상에서 제외하고 고종욱처럼 대타 요원으로 쓰는 게 맞다고 봅니다.

 

수비는 사실, 진작에 나오면 안 될 선수입니다. 그럼에도 참고 쓰는 건 2루수 포지션에 김선빈만큼 타석에서 생산력을 보이는 타자가 없어서인데, 지금 WRC+도 .89.2까지 떨어져서 리그 평균만도 못 한 타격을 하고 있습니다.

 

리그 평균만도 못 치고, 수비와 주루는 마이너스인데, 내일도 또 2루수 주전을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대안이 없다? 윤도현이 너무 부진하다? 윤도현도 수비를 못 한다?(하지만, 주루 플레이는 훨씬 나음)

 

윤도현 수비 못 하는 건 맞는데 적어도 지금의 김선빈보다는 낫습니다. 그리고 윤도현이 타석에서 못 하는 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참아줄 수 있는데 김선빈이 계속 타석에 서는 건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대안이 없다는 이야기 나올 필요도 없는 게, KIA 퓨처스에는 지금 몇 년째 더 이상 타격에서는 증명할 필요가 없는 '최정용'이 있습니다. 최정용도 수비가 별로이긴 하죠. 그렇다고 주루 플레이에서 특별한 장점이 있는 선수도 아니고, 96년생으로 나이도 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김선빈을 위해서라도 2군 내리고 최정용을 당분간 1군 2루수로 쓰는 게 낫다고 봅니다. 최정용 2군 통산 2088타석이나 소화하고 있고 통산 2군 타율이 .318입니다. 이런 선수가 1군에서는 296타석 밖에 소화를 못 했습니다. 물론, 최정용 1군 성적은 좀 많이 별로이긴 한대(1군 통산 타율 .212) 지금이 최정용에게도 마지막 기회죠.

 

최정용도 주루와 수비툴이 강한 선수가 아니라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팀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도, 그리고 2군 선수들 동기 부여를 위해서라도 변화를 좀 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후반기부터 박더라도 윤도현을 주구장창 밀어 주던지요. 

 

지금 김선빈을 주전 2루수로 쓰는 건 무얼 얻기 위함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선수 단평

 

  • 김호령 - 김호령은 제발 하위 타순에 놔두라고!!!
  • 박상준 - 첫 타석 포크볼 안타 만드는 타격 스킬은 놀라웠으나...
  • 김도영 - 나 같아도 승부 안 함.
  • 나성범 - 김도영, 나성범이 똥꼬쇼를 하면 뭐하나
  • 카스트로 - 컨택 능력은 의심할 수 없음. 문제는 주루와 수비.
  • 한준수 - 삼진을 당하더라도 ABS 삼진만 당하는 미친 선구안.
  • 김규성 - 타석 먹인다고 박찬호처럼 클 수 있을까? 매우 회의적임.
  • 성영탁 - 깔끔하게 막았지만, 구속은 여전히 별로.
  • 조상우 - 구속만 안 나왔지, 구위와 커맨드 모두 좋았음. 작년의 실패는 적어도 없을 것 같다.
  • 전상현 - 규성이한테 밥 한 번 사라.
  • 정해영 - 왜 경기마다 구속이 널뛰기를 할까, 벌써 마음이 군대로 가 있나?
  • 곽도규 - 제구가 정교하지 않아도 보더라인으로 찍히니 타자들은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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