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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KIA : SSG 후기 - 못 이긴 걸 화내야 하나 안 진 걸 좋아해야 하나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7. 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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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진짜 머리 아프네요. 불펜 쏟아 부운 경기였고, 성영탁, 김범수, 최지민이 난조를 보이면서 이대로 지는 건가 싶었는데 오늘 양팀 통틀어서 가장 공이 좋았던 조병현이 김호령의 타구에 불의의 부상(큰 부상 아니길 빕니다.)을 당하며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게임이 요상하게 흘러 갔죠.

 

 

두 번의 끝내기 기회를 발로 찬 타자들

 

상황만 보면 KIA 입장에서 굉장히 아쉬운 경기이긴 합니다. 10회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고, 타석에 하필 타격 능력은 없다시피한 정현창 타석이었죠. 여기서 가장 피해야 할 건 '삼진' 입니다. 올 시즌 정현창의 삼진율은 무려 42.6%입니다. 컨택률은 63.5%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김태군을 대타로 내는 선택은 이해합니다. 김태군은 다른 건 몰라도 팀에서 3번째로 높은 컨택률(86.6%)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이니까요. 문제는 김태군은 발이 느려서 병살이 나올 가능성이 큰 타자라는 점이죠. 그리고 김태군은 하필 초구 떨어지는 변화구를 굳이 건드려서 병살로 이닝을 마감해 버립니다.

 

이 상황은 그냥 베테랑 답지 않은 김태군의 문제입니다. 전, 초구부터 나간 걸 뭐라고 하고 싶진 않아요. 득점권에서는 카운트 잡으러 들어 오는 공은 놓치지 말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 공은 낮게 형성되는 코스였습니다.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보고 타석에 들어가야 하는데 굳이 떨어지는 공을 풀스윙한 것도 아니고 컨택 스윙해서 병살 만들어 버렸죠.

 

 

11회에 2점을 실점(비디오 판독 오심 아닌가?)하면서 이렇게 경기를 내주는구나 싶었는데, 11회 상황에서는 그냥 타순 운이 안 좋았습니다. 2점 만들고 무사 2, 3루 만든 것까지는 좋았는데, 하필 타석에 '볼넷'을 거부하는 박재현이 있었고, 박재현은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카운트 싸움을 못 하고 계속 '컨택'에만 신경쓰다가 변화구에 삼진 당했죠.

 

박재현이 해결 못 하면 김도영은 당연히 거르고, 1사 만루 상황에서 박정우니까 득점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정우의 장점은 '선구안'에 있지 '파워'는 없는 선수라서, 희생타를 기대하기 어려운 유형이죠. 문제는 박정우는 자기 장점(선구안)을 살리지 못 하고 초구를 평범한 땅볼 쳐서 끝낸 거.

 

앞서 말했듯이 박정우의 경우 초구가 스트라이크였으니 잘 노려서 스윙했습니다. 다만, 강한 타구를 날릴 수가 없으니(그냥 이대형, 강한울 이런 스타일) 내야를 뚫기가 어렵죠. 마지막으로 기대할 건 카스트로였는데, 3-1까지 카운트 싸움 잘 하고 가운데 들어 오는 빠른 공 예측하고 잘 돌렸는데, 그 타구가 하필 정준재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경기가 끝나 버렸습니다.

 

제 기억에 이범호 감독이 스퀴즈 작전을 한 사례가 기억이 안 나는데, 11회말 무사 2, 3루 상황에서는 3루에 빠른 김규성이 있었으니 스퀴즈 작전을 해봤어야 했다고 봅니다. 게다가 앞서 김민이 김호령의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 하지 못 해서 번트 수비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테고요. 물론, 스퀴즈도 쉬운 게 아니긴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어요.

 

 

1사 만루, 무사 2, 3루 상황을 못 살린 가장 큰 책임은 그 상황에서 첫 타자였던 김태군과 박재현에 있죠. 다만, 박재현은 앞 타석에서 그래도 2안타를 치면서 고군분투 했으니 참겠는데, 김태군은 연차도 많이 된 선수가 그런 허접한 타격을 한 게 용서가 안 됩니다. 김태군은 특히, 다른 건 몰라도 뜬공 잘 치는 선수인데 왜 그런 낮은 공을 굳이 건드렸는 지 참을 수가 없네요.

 

 

더 큰 문제는 마무리 성영탁

 

오늘 한 경기 못 이긴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문제는 마무리 성영탁의 문제죠. 아래는 성영탁의 월별 성적입니다.

 

 

그리고 오늘 1이닝 동안 안타 3개나 허용하고 삼진 하나 못 잡고, 2실점하고 블론했습니다. 등판할 때부터 김선우 해설 말이 핵심을 꿰뚫었죠. '구속'이 안 나옵니다. 올 시즌 성영탁 투심 평균 구속은 144.4km/h 인데, 오늘은 142.8km/h에 불과했습니다. 144km/h의 구속도 마무리를 하기엔 부족한대 143km/h도 못 던지면 마무리에서 내려와야죠.

 

성영탁의 구속이 떨어진 건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아직 1군에서 풀타임을 겪어 보지 않았으니까요. 매일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성영탁은 올해 '혹사'라고 할만한 것도 당하지 않았음에도 구속이 떨어진 겁니다. 오늘도 2일 쉬고 등판이었으니 무리한 등판이 아니었고요.

 

일요일 경기에서는 투심 평속이 145.3km/h이 나오면서 회복했나보다 했는데, 오늘 그때보다 구속이 2.5km/h나 떨어졌습니다. 계속 들쭉날쭉한대, 엔트리에서 빼고 열흘 정도 휴식을 부여하는 게 낫다 싶어요. 그러고도 구속이 안 올라오면, 그때는 마무리에서 내려와야죠.

 

마지막으로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지금의 성영탁은 '마무리 투수'에 어울리는 투수가 아닙니다. 마무리 투수는 기본적으로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성영탁은 이게 안 되는 투수입니다. 투심과 커터의 커맨드와 무브먼트가 좋아도, 스피드가 나오지 않으면 힘으로 상대 타자를 이겨낼 수가 없어요.

 

오늘 투구가 대표적인데, 전의산 상대로 던진 투심은 나름 바깥쪽 보더라인에 잘 붙어서 들어갔어요. 그런데 전의산이 어렵지 않게 배럴 타구를 만들었고, 조금만 더 뻗었으면 동점 홈런이었습니다. 그나마, 박성한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며 한 숨 돌리나 해쓴데, 최정 상대로 커터 4개 연거푸 던지다가 결정적인 동점타를 맞았죠.

 

이때 성영탁의 공이 조금만 힘이 있었으면 커터로 최정을 꼬실 게 아니라, 몸쪽으로 투심 붙여서 이겨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앞에 전의산에게 그렇게 큰 타구를 허용했으니, 빠른 공을 붙일 생각을 하긴 쉽지 않죠.

 

그리고 여기까지 쓰면서 내린 결론은 하나 뿐입니다. 성영탁은 마무리 투수 보직에 어울리는 투수가 아니에요. 평속이 적어도 145 ~ 146km/h이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더 냉정히 말하면 이 구속으로도 마무리 투수로 버틸 수 있을까 의문을 표해야 해요.

 

성영탁이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룬 건 사실이나 단조로운 구종(투심, 커터)과 빠르지 않은 구속으로는 뛰어난 커맨드 능력으로도 한계가 있습니다. 비슷한 케이스로 전상현이나 조상우 둘 다 성영탁처럼 힘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라 역시 강팀의 마무리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곽도규 마무리 투수 카드를 고민해봐야 할 때

 

결국, 정상 컨디션의 정해영이 구위로 그나마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해영은 올 시즌 끝나면 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해영도 구위가 오락가락 해서 믿을만한 마무리 투수라고 할 순 없고요.

 

그래서 이전 리뷰에도 주장했지만, 전 성영탁이 더 버티지 못 하면 곽도규로 마무리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도 위기 상황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진 투수는 곽도규였어요.

 

7회 1사 이후에 조상우가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박성한, 최정, 김재환이라는 현재 SSG에서 가장 강한 타자들이 줄줄이 나오니까 KIA에서도 곽도규를 꺼내 들었고, 압박감이 큰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곽도규는 박성한은 우익수 플라이(실투였는데 운이 좋긴 했음) 그리고 최근 감이 좋은 김재환을 평범한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죠.

 

곽도규의 단점은 정교하지 못 한 컨트롤인데, 멘탈 만큼은 누구보다 마무리 투수에 가깝다고 보고, 공의 무브먼트는 현재 KIA 투수 중 그 누구보다도 좋죠. 전 언제 결정하느냐의 문제이지, 곽도규가 궁극적으로는 KIA 마무리 투수로 가서 롱런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록만 봐도 곽도규만한 적임자가 없어요. 마무리 투수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한 능력이 탈삼진 능력인데, 곽도규는 2024년에 10.35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바 있습니다. 올해는 아직 투구 이닝이 많지 않아서 7.15개 밖에 안 되는데, 계속 던지다보면 지금보다 삼진도 늘어날 걸로 봅니다. 

 

곽도규로도 안 되면, 아시안쿼터로 키움의 유토 같은 선수 뽑아야죠. 전 아시안쿼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구종 단순하지만, 1이닝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고 공이 빠른 투수를 뽑아 오는 거라고 봅니다. 물론,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마땅한 대안이 없습니다.

 

 

선수 단평

 

  • 김호령 - 3안타 쳤다고 내일 1번 타자로 또 쓰면 가만 안둔다?
  • 김도영 - 10회에 그 타구가 넘어 갔어야 했는데...
  • 나성범 - 볼넷 삼진 삼진 볼넷 뭐 해보지도 못 하고 교체네
  • 카스트로 -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데, 운이 안 따르네
  • 김선빈 - 그냥 수비만 하다가 들어 감
  • 한준수 - 주자 없을 땐 무시무시한 집중력
  • 박상준 - 김호령과 타순 체인지가 필요합니다.
  • 변우혁 - 마지막 타석 안타는 정말 좋았다.
  • 김규성 - 오늘 경기 잡았으면 수훈 선수였는데...
  • 양현종 - 박성한 공포증 빼고는 괜찮은 투구였음
  • 전상현 - 수비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볼질 안 하니까 보기가 참 편함
  • 정해영 - 오늘은 또 구속이 잘 나오네, 그런데 변화구 제구가 왜 그 모양?
  • 한재승 - 역시 추격조로만 써야 함
  • 김범수 - 슬라이더가 마지막에 겨우 살아 남
  • 최지민 - 내일 2군행 확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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