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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KIA : 두산 후기 - 아웃 카운트 먹고 시작하는 테이블세터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6. 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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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근무 때문에 야구 시청이 처음부터 어렵습니다. 오늘 경기는 퇴근 후 집에 와서 6회말부터 봤네요. 그리고 참 못 볼 꼴 봤다 싶습니다. 타자들은 목요일까지 맹타를 휘두르다가 어제부터 막혔는데, 현재 리그 ERA 1위팀을 만나니까 타자들이 실력이 여실히 드러 납니다. 

 

 

제 구속이 안 나오는 정해영과 최지민

 

타자들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투수들 이야기를 하자면, 확실히 여름에 접어 들면서 '관리를 해줫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개막부터 던지고 있는 투수들은 체력적인 부침을 겪는 것 같습니다. 

 

오늘 KIA에서 나온 불펜투수가 조상우, 곽도규, 전상현, 정해영, 최지민 이렇게 5명이었는데 이들의 올 시즌 포심(곽도규는 투심) 평균 구속과 오늘 평균 구속을 정리하면

 

 

오늘 구속이 시즌 평균보다 잘 나온 곽도규와 전상현은 두산 타선을 잘 막았고, 오늘 구속이 시즌 평균보다 덜 나온 조상우, 정해영, 최지민은 안 좋은 피칭을 보여줬어요. 특히, 정해영과 최지민. 그 중에서 최지민의 공이 특히 안 좋았습니다.

 

최지민은 심각한 게, 6월 24일부터 오늘 경기까지 3경기 연속 포심 평균 구속이 144km/h 미만입니다. 어디 아픈 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구속이 떨어졌고, 제구도 안 되고, 구속이 떨어지니 좌타자들의 짧은 스윙에 계속 컨택이 되고, 안타가 되었어요. 최지민은 오늘 경기를 끝으로 2군 내려서 휴식을 주는 게 맞아 보입니다.

 

정해영도 정말 안 좋았는데, 그냥 맘 같아선 바로 군대 보내고 싶을 지경입니다. 정해영의 경우 5월에는 평속이 147~148km/h에서 놀았는데, 최근 좀처럼 구속이 안 나오고, 포심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 하니 포크볼, 슬라이더로 낚으려고만 하다가 오늘 모든 안타가 변화구를 공략당했죠. 

 

여기에 오늘 나오지 않았지만, 성영탁도 더워지면서 구속이 떨어졌어요. 성영탁은 몰라도 최지민은 2군으로 내려야 할 타이밍이고, 정해영은 셋업맨이 아니라 추격조로 보직 변경해야 합니다. 푹 쉬었다가 다시 올라 온 전상현과 곽도규를 셋업으로 쓰고 성영탁 마무리로 가야죠. 일단,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보직 변경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낮은 출루율은 큰 기복을 만든다.

 

활화산 같이 타오르던 타선이 어제 오늘 빈타에 허덕입니다. 어제는 곽빈의 파워 피칭에 밀려서 5안타에 그쳤고, 오늘은 4안타 치고 끝입니다. 잭 로그는 우타자에 약한 투수인데, 우타자들이 잭 로그를 공략하지 못 했어요. 그리고 전 KIA 타선이 이렇게 기복이 심한 건 라인업에 '선구안'이 나쁜 선수들이 너무 많은 게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오늘 라인업에서 선수들의 타율과 출루율 갭, 즉 순출루율(IsoD)를 표기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한준수, 김선빈, 김도영, 나성범만 리그 평균(.080) 이상의 순출루율을 보이고 있고, 박민, 김규성, 김호령, 박재현, 카스트로 이렇게 5명은 리그 평균 이하의 순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죠. 그리고 이 기록에서 가장 큰 문제가 가장 많은 타석을 먹고 있는 김호령과 박재현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이 너무 형편없다는 겁니다.

 

계속 이야기하는 거지만, 김호령은 테이블세터에 쓸 선수가 아니라 6번 이하로 써야 할 선수입니다. 그리고 강팀의 라인업이라면, 9번 타자로 뛰면 좋을 선수고요. 하지만 유격수들이 식물이니 7번이나 8번으로 쓰는 게 맞죠. 김호령은 그냥 하위타순에서 게스 히팅으로 장타 하나씩 쳐주면 그걸로 족할 선수이지, 높은 출루율과 정교한 타율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아닙니다.

 

박재현을 1번으로 쓰고 있는 건 크나 큰 문제죠. 타출갭이 .038 밖에 안 됩니다. 이래버리니 현재 KIA 1-2번 테이블세터진의 출루율은 .314로 리그 최하위입니다. 리그 최하위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테이블세터를 계속 밀고 가고 있는 게 이범호 감독의 현재 가장 큰 문제죠.

 

이 모든 건 '김도영은 무조건 3번'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김도영은 다리도 빠르고 출루도 잘 합니다. 저보고 라인업 짜라고 하면 아래처럼 짭니다.

 

  • 1번 김도영 (5)
  • 2번 박상준 (3)
  • 3번 카스트로 (D)
  • 4번 나성범 (9)
  • 5번 한준수 (2)
  • 6번 김선빈 (4)
  • 7번 박재현 (7)
  • 8번 김호령 (8)
  • 9번 유격수 (6)

 

이렇게 짜면 지금보다 훨씬 득점력이 올라간다고 봅니다. 그런데 감독의 '김도영 3번 고집'이 이런 효율적인 라인업 구성을 저해하고 있죠. 리그에서 타출갭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두 명을 테이블 세터로 쓴다? 이건 감독으로서의 직무유기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지금 몇 시즌 째 이런 모습이니, 그냥 포기하렵니다. 김호령은 제 생각엔 지금 나이에 선구안에 갑자기 눈을 뜰 리는 없고, 박재현이 경험치 쌓이면서 자기 스트라이크존을 빨리 확립하길 바래야죠. 아니면, 다른 선수가 튀어 나오거나, 박상준이 올라와서 높은 출루율을 보여준다거나 해야 합니다.

 

KIA 공격력 기복이 큰 게 다른 데서 찾을 게 아니에요. 타격감이 안 좋으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득점 루트를 다양화 해야 하는데, 컨택 아니면 헛스윙 또는 최악의 타구질을 보이고 있으니, 타격 기복이 큰 겁니다. 

 

올해 KIA 타선이 좋은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KIA 타선이 훨씬 뛰어났던 이유는 IsoD가 나쁜 선수가 라인업에 거의 없어서 그렇습니다. 2024년의 KIA 팀출루율은 .369를 기록하며 리그 1위였고, 테이블세터진의 출루율은 .391로 리그 2위였습니다. (다만, 이때도 팀 순출루율은 .068로 리그 9위에 그침. 그냥 정확도와 파워로 압살한 시즌)

 

2년만에 리그에서 가장 공을 잘 고르는 테이블세터를 보유한 팀에서 리그에서 가장 공을 못 고르고 있는 테이블세터를 가진 팀이 됐죠. 그리고 이 문제점은 올해 해결이 안 될 겁니다. 감독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영원히 미해결이죠.

 

하이라이트와 뒤늦게 생중계로만 야구를 챙겨봐서 선수 단평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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