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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KIA : SSG 후기 - 증명이 필요 없는 슈퍼 스타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7. 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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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현재 시즌 최고의 투수 올러와 김건우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였는데, 김건우가 KIA 상대로 잘 던집니다. 지난해 KIA 상대로 4경기(2선발) 11.1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으니까요. 삼진도 무려 17개나 당했습니다.

 

올 시즌도 첫 경기에서는 5이닝 2실점 4탈삼진 당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5.1이닝 동안 1실점(0자책) 삼진 6개 당하면서 김건우에게 약한 모습은 이어졌죠. 그래서 만만히 볼 경기가 아니라고 봤는데, 3회말 5득점을 하며 10대3으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김건우 공략의 중심에는 '김도영'이 있었고요.

 

 

김도영, 홈런 두 방도 대단했지만 수비가도 못지 않게 뛰어났다.

 

김도영은 김건우를 상대로 홈런 2개를 치면서 천적 관계를 무너뜨렸습니다. 첫 홈런은 3-1 유리한 카운트에서 가운데 들어 오는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고, 4회에 나온 두 번째 홈런은 초구 벨트 라인으로 들어 오는 바깥쪽 144km/h 포심을 걷어 올렸죠. 이로써 홈런 단독 선두에 다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전 타석에서의 활약보다 오늘 수비에서의 활약도 홈런 두 방 못지 않게 중요했다고 생각해요. 올러가 3회에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최정과 김재환에게 잇달아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상황. 에레디아가 초구를 노려서 굉장히 강한 타구를 날렸는데, 이게 김도영의 글러브에 걸려서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 타구가 빠졌으면 최소 1실점이었고(타구가 빠르고 2루 주자가 최정이라 홈 승부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음) 위기가 계속되었을텐데, 김도영이 에레디아의 빠른 타구를 뛰어난 순발력으로 정확히 글러브로 포구하면서 병살타를 만들어 냈고, 이 수비가 올러도 구했고 팀도 구했습니다. 

 

올 시즌 김도영의 많은 홈런 개수는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당연히 불안할 거라고 봤던 3루 수비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대표적이고 직관적인 스탯이 '수비율'인데, MVP 시즌에 3루 수비에 불안함을 노출하며 무려 30개의 에러를 하며, 수비율이 90.7%에 불과했어요. 이는 10개 구단 3루수 중 당연히 최악의 기록입니다.

 

 

그런데 올해 김도영의 수비율은 무려 98.3%입니다. 2024년에는 타구 10개가 가면 1개 가까이 실책을 했는데, 이제는 타구 100개가 가면 2개만 실책을 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 수치는 당연히 KBO 주전 3루수 중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인데, 1위 박승욱의 수비 이닝이 김도영의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사실상 KBO에서 가장 수비 실수를 안 하는 3루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스탯티즈의 수비 스탯은 그렇게 신뢰를 할 수는 없다 쳐도, 3루수 포지션에서 김도영의 수비 스탯을 보면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 1위, 9이닝 당 레인지 팩터(수비 범위) 각 팀 주전 3루수 중 1위, 수비 관련 득점 기여(RAA) 6.35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2위는 몇 경기 나오지도 않은 김휘집)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 5.20으로 역시 주전 3루수 중 1위입니다.

 

뭐, 수비 스탯은 KBO의 수비 스탯 말고는 그렇게 믿음이 안 가지만, 어찌됐든 수비율로 보든 뭘로 보든 김도영의 올 시즌 3루 수비는 완벽 그 자체입니다. 

 

 

또 다시 증명해 낸 김도영

 

2024년만 해도 김도영이 하도 3루에서 실책을 못 하니까 국가대표에서는 3루로 쓰면 안 된다. 지명으로 써야 한다. 메이저 가려면 외야수로 포변해야 한다는 등 이제 커리어에서 처음 3루 수비를 보는 선수에게 온갖 악담들이 나왔는데, 1년 절더니 올해는 3루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정말 '통쾌'합니다. 

 

수비 못 할 때도 제가 늘 하던 이야기가 김도영의 실책은 강습 타구에 대한 적응이 떨어지고, 좌우 움직임이 많은 유격수에서 전후 움직임이 많은 3루 수비를 하다보니, 경험이 적은 야수가 흔히 겪는 '배워 가는 과정'이라고 봤는데, 수비 못 한다는 소리 들을 때마다 '아닌데, 운동 능력은 최상인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발끈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김도영은 다리도 빠르고 어깨도 강합니다. 순발력도 좋습니다. 운동 능력은 현재 KBO에서 최상급인 선수입니다. 김도영이 역대급 재능 소리를 들었던 이유는 '유격수 수비를 프로에 당장 와도 잘 할 정도로 수준급'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KIA에는 유격수 포지션에 수비를 더 잘 하는 박찬호가 있기 때문에 김도영이 3루수로 나온 거지, 전, 처음부터 유격수를 뛰었어도 잘 했을 거라고 봐요.

 

박찬호가 떠난 현재, 김도영이 3루를 보고 있는 이유는 그냥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을 세게 겪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부상만 없었으면 김도영 올해부터 유격수 뛰고 있었을 겁니다. 다만, 포수 다음으로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뛰면서 지금의 공격 능력을 계속 보여줬을까 그 부분은 김도영이 증명해야 겠죠.

 

올해 부상 없이 풀 시즌을 소화하면, 내년에 김도영은 드디어 자신의 본 포지션인 유격수로 뛸 수 있을 겁니다. 현재 KIA 유격수 자원이 엉망진창이라, 김도영을 유격수로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죠. 3루수는 변우혁이라도 굴려보든지 할 수 있는데(물론, 김도영이 유격수로 전환하면 3루수가 다시 구멍이 되긴 합니다.) 유격수는 답이 없어요. 김도영이 해주면 그보다 좋은 게 없죠.

 

어찌됐든, 수비 못 한다고 낙인을 찍어 버린 숱한 사람들의 시선을 '야알못'으로 만들어 버린 김도영의 수비 능력 향상이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습니다. 내년에는 유격수로 성공적으로 전환했으면 좋겠어요.

 

다만, 3년 간 전후 스텝에만 익숙해져 있다보니, 좌우 스텝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지 모르겠네요. 대표적인 사례가 허경민인데, 고교 시절 동기인 오지환, 안치홍, 김상수 중 허경민이 고교 시절 국대 유격수를 맡을 정도로 수비 능력이 가장 좋았는데, 김재호의 존재 때문에 3루수로 오래 뛰다보니 유격수로 다시 돌아가지 못 했죠. 김도영도 더 늦기 전에 유격수 전환을 시도해봤으면 합니다.

 

 

 

여전히 뜨거운 타선, 문제는 젊은 타자들의 아쉬운 모습

 

타선은 오늘 10득점을 뽑아냈습니다. 주말 두산전에서 금/토일에 두산의 강한 투수력에 막혀 다득점을 뽑아내지 못 했는데(세부 스탯을 보면 올 시즌 두산이 팀ERA 1등이 매우매우 유력합니다. 세부 스탯으로는 KIA 팀 투수력은 운이 따르고 있음) 오늘 투수력이 좋지 못 한 SSG를 상대하니 바로 다득점 경기가 나오네요.

 

오늘의 수훈 선수 김도영(5타수 3안타 3타점)을 비롯해서 나성범(4타수 3안타), 카스트로(4타수 3안타 1타점), 김선빈(4타수 2안타 1타점), 한준수(4타수 2안타) 등 중심타선이 다 해준 경기입니다. 아쉬운 부분은 중심 타자 말고 젊은 타자들이 박재현(4타수 2안타 1타점) 빼고는 좋지 못하다는 점이네요.

 

올 시즌 내심 성적과 육성 모두 성공하는 시즌이 됐으면 했는데, 젊은 야수 중에 자리 잡은 선수는 박재현 뿐입니다. 그 박재현도 테이블 세터로 쓰기에는 경험 부족으로 너무 낮은 출루율(.317)이 문제고요. 감독의 구시대적인 야구관 때문에 팀 득점력이 효율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범호 감독의 선수 시절 스타일처럼 '홈런포'로 팀 득점이 높은 구조입니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포지션은 '유격수'죠. 오늘 박민은 찬스 상황에서 계속 삼진, 그리고 최근 경기 보면 번트도 못 대고 있고, 김규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박민의 WRC+는 54.1에 불과합니다. 리그 평균의 절반 수준 밖에 못 치고 있죠. 김규성도 63.9입니다.

 

차라리 몇 살이라도 어린 박민이 나아질 기미라도 있지, 곧 30세를 앞두고 있는 김규성이 과연 타격이 좋아질 지 기대를 할 수가 없죠. 솔직히 말하면 왜 데일을 영입했는지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김규성이나 박민이나 감독이나 코치진이 보기에 주전 유격수로 뛸만한 재능이 안 보여서 그런 것도 있을 거라고 봐요. 그 선택이 수비가 더 안 되는 데일이니까 문제지.

 

박민이나 김규성이나 아직 풀 시즌을 소화해 본 적이 없으니 1년, 2년 경험이 쌓이다보면 나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둘 다 수비 능력에서 특출난 무언가가 보이지 않은 게 더 문제입니다. 박민은 오늘 수비에서 두 차례 미스를 범했는데, 박찬호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이죠. 박찬호는 못 할 때 못 하더라도 수비나 주루는 그때도 리그에서 최상급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차라리 현재 유격수 자원 중 수비 능력은 박민, 김규성보다 나은 정현창에게 경험치를 몰아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 들어요. 전, 타격은 경험이 쌓이고 웨이트하면서 몸 키우면 나아질 수 있다고 보는데, 수비는 오히려 재능이라고 보거든요. 

 

고교 때 수비 못 하던 선수가 프로 입단해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수비가 좋아질 수는 있는데, 프로에서 일정 시간 경험이 쌓인 선수의 수비 능력이 좋아진 케이스는 제 기억에 당장 떠오르는 선수가 없습니다. KIA에서는 최원준이 대표적이죠. 최원준은 수비 능력만 좋았어도 아마추어 때 메이저리그 오퍼 받고 진출했을 겁니다.(타격 잘 하고 발 빠르니까)

 

특히 내야수는 더 그렇습니다. 프로 초창기에 수비 못 하던 유격수가 많은 경기 뛰면서 수비 능력이 일취월장한 사례?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오지환을 사람들이 많이 꼽는데, 오지환은 운동 능력이 좋은 선수였어요. 그리고 입단 초기에 굴리면서 키운 거고, 그것도 다 '재능'이 보여서 그런 겁니다. 박찬호도 입단 초기에는 실책 되게 많았어요. 운동 능력 좋으니까 밀고 간 거죠.

 

김규성, 박민 두 선수의 공통점이 운동 능력이 딱히 좋은 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김규성은 어깨가 약하고, 박민은 순발력이 떨어지죠. 오죽하면 이범호 감독도 박민을 보면서 3루에서 움직임이 더 좋다고 할까요. 박민은 차라리 몸 더 키우고 3루수로 포지션 전환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정현창이 오늘 경기 막판에 좋은 수비를 연거푸 두 차례 보여줬는데 김규성, 박민 둘 다 시즌 반이 넘어가면서 오히려 더 못 하고 있으니, 정현창에게도 선발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요. 타격 되게 못 하는 거 알고, 스윙 하는 거 보면 도무지 변화구를 컨택할 수 없어 보이는데, 적어도 수비라도 나으니까 타석에서 많은 공을 보며 경험이라도 쌓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9번으로 쓰면, 그냥 번트만 잘 하면 되죠.

 

오죽 답답하면 이런 생각까지 할까 싶은데, 내년에 김도영 유격수로 쓸 거니까 젊은 유격수들 절고 있는 거 그나마 참고 보렵니다.

 

 

 

선수 단평

 

  • 김호령 - 좌완 투수가 나왔는데도 삼진 먹고 무안타. 몇 경기 정도는 박정우를 써봅시다.
  • 박재현 - 수비에서 욕심이 나왔지만, 그래도 타석에서 두 번이나 만회했다.
  • 나성범 - 이렇게 존재감 없는 4번 타자라니
  • 카스트로 - 키 크고 왼손으로 치는 김선빈
  • 윤도현 - 2군행이 멀지 않았다.
  • 김선빈 - 2,000안타까지 치고 싶다면, 지금 수비로는 무리
  • 한준수 - 왜 항상 만루에서 작아 지는가.(물론, 상대 투수의 공이 좋았다.)
  • 변우혁 - 체인지업 잘 떨어지는 거 컨택 잘 해내긴 했는데, 실투를 너무 많이 놓침. 포구도 개선 필요
  • 올러 - 홈런 2개는 아쉽지만, 삼진 능력이 왜 중요한 지 잘 보여줬음
  • 김범수 - 이렇게 자신감을 찾아 갑시다.
  • 한재승 - 리드할 때도 이렇게 던지면 억대 연봉도 문제 없는데
  • 최지민 - 3자 범퇴하긴 했는데 왜 정상 구속에서 4km/h나 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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