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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KIA : 롯데 후기 - 자멸의 야구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6. 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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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3개의 실책, 8개의 사사구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못 해서 내 준 경기였죠. 일단, 황동하가 흔들린 것도 있지만,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안타와 사사구로 위기를 자초하면서 꼬박꼬박 실책으로 실점까지 하는 데 이길 수가 없습니다.

 

다만, 오늘 경기 잡을 수도 있었던 찬스가 있었습니다. 7회에 힘이 떨어 진 김진욱을 상대로 첫 타자 한준수의 안타, 그리고 어제부터 타격감이 살아 난 김호령의 우중간 2루타가 나오면서 2점 차이로 좁히고 무사 2루 상황까지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한 점이 더 나오면, 남은 2이닝에서 1점만 추격하면 되는 상황.

 

그런데 여기서 치명적인 김호령의 견제 아웃이 나왔죠.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었는데 한 베이스 더 간다고 동점이 되는 상황이 아닌데 굳이 무리해서 3루를 노릴 이유가 없습니다. 더워서 정신이 나간 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치명적인 견제 아웃이었죠. 결국, 김호령의 견제 아웃이 경기 전체의 승패를 갈랐습니다.

 

 

 

 

실수를 줄여야 경기를 잡을 수 있다.

 

오늘 경기 1회 실점부터 한준수의 송구 실책으로 시작됐죠. 황성빈의 도루 때 악송구가 되면서 황성빈이 3루까지 갔는데 한준수의 송구가 안 좋기도 했지만, 하필 그 송구가 유격수 박민의 글러브 끝에 맞아 데굴데굴 구르는 바람에 무사 3루 상황이 된 게 컸습니다.

 

그리고 오늘 황동하의 변화구 컨트롤이 너무 안 좋았죠. 황동하의 그 날 호투를 결정 짓는 것은 슬라이더, 포크볼이 커맨드가 잘 되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황동하 변화구가 존 근처에서 형성되지 않고 높은 존에서 가운데 존으로 떨어지더라고요. 이런 투구들이 공략이 되면서 실점이 많았습니다.

 

차라리 이런 날은 포심 비율을 조금 더 높였으면 어땠을까 아쉽긴 해요. 오늘 롯데 타자들이 황동하의 변화구 타이밍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선 것으로 보였고, 실제로 황동하의 빠른 공에 타이밍이 대부분 늦었습니다. 조세진에게 허용한 홈런도 높게 들어간 밋밋한 슬라이더였고요.

 

 

4회에는 곽도규의 수비가 엉망이었죠. 오늘 경기 KIA를 뒤흔든 황성빈의 내야 안타와 레이예스의 내야 안타, 모두 빠르게 처리했으면 아웃으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이야기인데 곽도규 올해 던지는 걸 보면, 여전히 공 끝은 살아 있는데 이번 시즌 운이 정말 안 따르네요. 공이 너무 지저분해서 그런 탓이다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형범, 최지민이 3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7회말 한준수와 김호령의 연속 안타로 점수 차이를 줄였는데, 김호령의 주루사가 너무 아쉽습니다. 곽도규도 수비 만 잘 했으면 1점 차이로 좁힐 수도 있었고요. 전반적으로 세밀한 플레이가 많이 부족한 경기였어요.

 

그리고 한재승과 김범수 흔들린 건 그냥 상수로 봐야 해요. 한재승은 오늘 구속도 안 나오고 제구도 엉망이라 이런 날이면 조금 더 빨리 내려야 합니다. 김범수도 올해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는데 볼넷이 너무 많아요.

 

김범수 올해 9이닝 당 볼넷이 무려 7.84개입니다. 1군 자원이 된 이후에 이 정도의 볼넷 비율을 기록한 시즌이 한 번도 없었는데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이 너무 없어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존을 공략해야 합니다. 그래도 커리어 9이닝당 볼넷이 5.66개고, 커리어에서 볼넷 비율이 가장 낮았던 해도 4.13개(바로 작년)이었기 때문에 원래 이런 투수라고 생각하고 봐야 합니다.

 

결국, 8회 실점은 안타 하나 안 맞고 1실점. 9회에도 김도영의 실책(홈런과 실책 등가 교환의 법칙) 으로 추가 실점이 나왔고요. 투수들은 볼질하고, 야수들은 실책하고, 견제사 당하고. 이런 경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롯데 투수진은 KIA 타선을 상대로 볼넷 1개 밖에 안 내줬어요. 다른 의미로 바꾸면 KIA 타자들의 적극적인 타격이 오늘은 안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봐야죠. 특히, 2회 찬스에서 박민과 김규성이 연속 초구 공략해서 범타로 물러난 부분이 아쉬운데 이건 기량이 모자란 선수들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

 

 

김선빈에게 휴식을

 

오늘 경기 중심타선은 딱 1명 제외하고는 잘 했어요. 김도영 홈런 하나 치면서 타격감 조율했고, 나성범도 안타 2개에 잘 맞은 타구 1개 등 우측으로 강한 타구 보내면서 좋은 모습 보였으며, 어제 2번 친 한준수 오늘 6번으로 타석에서 들어서서 안타 2개와 나성범과 마찬가지로 2루수 직선타 치면서 괜찮은 타격감을 보였죠. 수비에서는 도루 4개 허용하고(1개 잡음) 2개의 실책으로 안 좋았지만.

 

문제는 김선빈이죠. 좋은 타구가 안 나옵니다. 아래는 김선빈의 월별 타격 성적입니다.

 

 

3월과 4월에는 봐줄만한 성적인데, 5월부터의 성적은 주전 내놓으라고 해도 할 말 없는 성적입니다. 게다가 김선빈은 수비와 주루에서 팀에 기여하는 바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지금 라인업에 넣는 게 맞나 싶긴 합니다.

 

그럼 대체 자원은 누구냐? 박민, 김규성, 정현창 이 3명은 공격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비 강화 차원에서 활용해야지, 김선빈 대신 내봐야 타석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되죠. 결국 잠재적인 김선빈 다음 주자인 윤도현을 쓸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윤도현이 1군에서 올 시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김선빈에게 긴장감은 줘야죠.

 

오늘 마침 휴일이라 2군 경기 중계도 봤는데 오늘 윤도현은 평소보다 타석에서 공을 좀 골라 내더라고요. 오늘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볼넷 1도루로 타격감도 어느 정도 조율했습니다. 내일까지도 김선빈 타석에서 좋은 모습이 안 나오면 윤도현을 쓸 타이밍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2군에서 황대인과 변우혁도 모처럼 얼굴을 비추더라고요. 변우혁 거의 한 달 만에 나왔는데 4타수 2안타에 대형 홈런도 하나 날렸는데, 스윙이 너무 완벽하더라고요. 뭐, 변우혁의 문제는 빠른 공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라 오늘 언더핸드 투수 상대로 홈런 친 걸로 너무 설레발 칠 필요는 없지만, 김도영 대신 3루수로 나와 체력 관리 역할만 해줘도 괜찮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좌투에 약한 박상준과 1루수 플래툰을 돌려도 되고요.

 

아니면 올 시즌이 아마 마지막으로 보이는 최정용이라도 써봤으면 해요. 최정용의 경우 2군 통산 타율이 .319, 통산 출루율이 .404일 정도로 2군에서 타석에서는 더 뭔가 보여줄 게 없는 선수인데 김선빈 부진할 때 한 번 써봐야죠. 내일은 미친 척 하고 김선빈 대신 최정용이라도 써봤으면 싶고, 최정용도 별로다 싶으면 윤도현 다시 1군 복귀 시키고 긴장감 줘야죠.

 

 

 

 


선수 단평

 

  • 박재현 - 적극적인 스윙은 좋은데, 7회 헛스윙 삼진 당한 하이 패스트볼은 골라 냈어야 했다.
  • 아데를린 - 2경기에서 홈런 1개 치고 7타석 범타면 너무 손해인데
  • 박민 - 뜬 공은 잘 치는데, 파워가 부족
  • 오선우 - 간절함이 기회를 만드는 것. 
  • 김규성 - 역시 지난 주 일요일은 뽀록이었음
  • 이형범 - 오늘처럼 투심 커맨드 하면 1군에서 생존 가능
  • 최지민 - 이제 점점 완벽해지고 있음
  • 김건국 - 내일 시라카와 오면 1군에서 제외될 유력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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