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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KIA : LG 후기 - 집중력의 차이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5. 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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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케줄 근무라 오늘이랑 내일 경기는 라이브로 보지 못 합니다. 오늘 경기는 하이라이트로 보고, 방금 빠르게 다시 보기로 봤는데, 양 팀 집중력에서 갈린 경기네요. 그리고 KIA 타자들의 타격감이 확실히 지난 주에 비해서 떨어졌습니다. LG 마운드의 실투가 좀처럼 없기도 했는데, 실투가 나왔어도 공략을 하질 못 했네요.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6회였죠. 박민이 송승기를 상대로 15구나 던지게 해서 힘을 뺐고(여기서 송승기 칭찬해주고 싶은 건 15개를 던졌는데도 볼넷이 안 나왔다는 거, 1구에서 3구까지 얼척없이 빠졌는데 나머지 4구부터 15구까지는 존 근처로 던졌습니다. 누구랑 너무 차이가 남) 박재현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김도영의 타석이라 적시타를 기대했는데 여기서 병살타가 나왔습니다.

 

물론, LG 수비 쉬프트의 승리라고 할 수 있어요. 김도영 올 시즌 잡아 당기는 타구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1-2루간은 아예 비워두고 2루수를 베이스 위에 두고 수비를 했죠. 하지만, 김도영의 타구 자체가 너무 땅볼이기도 했습니다. 

 

 

LG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면, 1-2루간은 비우고 2루수를 베이스 옆에 세울 겁니다. 올해 당겨 치기 비율이 다른 해에 비해 극단적으로 높으니까요. 물론, 전 김도영의 당겨치기 비율이 높은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겨 쳐야 장타가 나오니까요. 홈런 욕심? 홈런 치는 게 맞죠. 단타 2~3개보다는 홈런 1개가 낫습니다. 오늘도 보니 좌측으로 파울 홈런성 타구가 잘 나오더라고요. 단지, 타격 포인트가 너무 앞에 있는 데 조금은 뒤에 두고 쳐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야알못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 정도만 듭니다.

 

그 외에는 타구 운이 없기도 했죠. 아이러니하게도 한준수의 적시타는 타구 운이 따랐기 때문이지만, 오늘 KIA 타자들은 삼진을 4개 밖에 당하지 않았고,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나왔는데 안타가 5개 밖에 안 나왔습니다. 정타가 덜 나온 것이 근본적인 문제지만, 정타가 나와도 LG 수비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어요. 특히, 오늘 오선우의 타구 운이 정말 안 좋더라고요.

 

반면, KIA 타선을 LG 투수들이 잘 막은 건 '볼넷'을 안 줬기 때문입니다. 오늘 LG 투수들이 내 준 사사구는 김진수가 김태군 상대로 내 준 볼넷 단 1개 뿐이었습니다. 그 1개의 볼넷이 KIA의 유일한 득점이 되기도 했죠. '볼넷'이 얼마나 팀에 해악이 되는 지 잘 보여 준 경기이기도 했어요.

 

 

올러의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 시킨 LG 타선

 

홈런 스윙만 하지 말라는 팬들의 논리를 완벽하게 깨부순 게 오늘 LG 타선이죠. 홈런 2개로 3점을 내고 경기 잡았습니다. KIA 투수가 올러 였으니까요. 오늘 올러 구위는 여전히 뛰어 났습니다. LG 타자들도 포심에 포커스를 두고 타석에 들어 섰는데, 어제 이야기한 것처럼 올러의 포심 로케이션은 하이존 경계로 잘 들어가기 때문에 헛스윙 또는 평범한 뜬공이 많이 나왔죠.

 

그런데 1회에 나온 실투가 하필 감이 좋은 오지환에게 들어간 게 치명타였죠. 1회에 주자 1명 깔아 두고 오지환 상대로 던진 초구가 정가운데 들어간 150km/h 포심이었습니다. 빠른 공 타이밍만 잔뜩 노리고 있었는데 한가운데 벨트 라인으로 들어 오니 오지환 입장에선 땡큐죠. 아무튼, 이 홈런 한 방이 경기의 향방을 일찌감치 갈랐습니다.

 

 

3회에 나온 오스틴의 홈런도 실투였죠. 올러가 오스틴 상대로 엄청 강한 비결은 바깥쪽으로 슬러브를 잘 떨어뜨렸기 때문인데, 2-2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올러의 슬러브가 포수 요구대로 바깥쪽이 아닌 몸쪽에서 존 안으로 휘어져 들어왔기 때문에 홈런이 됐습니다. 그만큼 오지환이나 오스틴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할 수 있는 경기 같아요.

 

 

연승을 한 이유는 상대 팀의 분위기가 나빴기 때문

 

6연승을 달리다가 LG 만나자마자 2연패했습니다. 특히, 오늘 경기는 선발 매치업에서 우위에 있는 경기였는데 타자들의 부진으로 경기를 잡지 못 해 스윕 위기에 몰렸죠. 

 

KIA 타선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데, 타선에 검증된 타자들이 부족하죠. 박재현 올 시즌 첫 풀타임 시즌이고, 아데를린도 KBO에서 6주만 뛰다가 갈 수도 있고, 김호령도 작년 시즌이 플루크일 수 있고, 박민은 말 해 무엇할까요. 그나마 검증된 타자가 한준수 정도인데, 한준수가 대타로만 나왔으니...

 

또한, 검증된 타자들인 나성범과 김선빈 둘 다 전성기만 못 한 것도 문제입니다. 오늘 그나마 김선빈은 멀티 히트를 치면서 타선에서 가장 나았지만, 그래봐야 타율 .282입니다. 김선빈은 타율 3할 못 치면 그 수비로는 팀에 플러스가 되는 타자라고 할 순 없죠.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기복이 너무나도 심한 나성범이에요. 지난 주에 타율 .438, OPS 1.300을 찍으면서 드디어 좋아지나 했는데 이번 주 현재까지 .111의 OPS .491 입니다. 삼진 9개를 당하며 팀에서 압도적으로 삼진 많이 당하고 있고요. 한 주 좋아지나 했는데 한 주만에 또 이렇게 떨어지는 지 참 미스테리 합니다.

 

 

한편으로는 지난 주, 주말 3연전 SSG부터 이번 주 주초 3연전의 키움처럼 상황이 안 좋은 팀들을 만난 게 연승을 길게 했던 이유 같기도 해요. 물론, 상황이 안 좋은 팀이라도 승리를 거두지 못 한다면 강팀이라고 할 수 없지만, 조금만 조직력이 탄탄한 상대를 만나니까 패전을 쌓는 건 올 시즌 KIA가 강팀으로 보기 어려운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펜진이 좋기 때문에 전, 올해 KIA 불펜투수들이 집단 난조에 빠지지만 않으면 계속 리그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불안한 부분은 마무리 투수 첫 해인 성영탁의 자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펜의 질과 양에서 그 어느 해보다 풍족한 시즌이죠. 돌아 올 전력도 있고요.

 

 

그런데 타선은 여기서 더 돌아올 전력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박상준 정도인데, 박상준도 아직 보여준 게 너무 없는 선수죠. 있을 만한 선수는 다 있어요. 아, 외국인 타자 한 자리도 아직 확실치 않은 것도 약점이라면 약점이랄 수 있겠군요.

 

여튼, 올해 KIA가 더 높은 곳에 위치하려면, 넘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국내 선발진의 불안함. 그리고 꾸준하지 못 한 타선. 어찌어찌 불펜의 힘과 홈런포 덕분에 중위권 이상은 할 것 같은데, 더 위로 올라가려면, 김선빈, 나성범, 김도영 같은 검증된 타자들이 조금 더 잘 해줘야 하고, 신인급 타자들의 슬럼프가 길어지지 않아야 할 겁니다.

 

라이브로 본 게 아니라 선수 단평은 생략합니다. 그냥 오선우만 불쌍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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