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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KIA : LG 후기 - 이의리 OUT!!!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5. 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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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1회부터 9회까지 완패로 끝난 경기였습니다. KIA 선발은 1회부터 6실점을 했지만, LG 선발은 6회까지 1점도 주지 않고 주자도 3명 밖에 안 내보냈습니다. 그 와중에 탈삼진도 8개나 잡았고요.

 

이의리와 웰스는 던지는 손만 같을 뿐, 커맨드 능력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죠. 투수가 타자를 잡으려면 스트라이크 같은 볼, 볼 같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데, 이의리는 스트라이크는 너무 확연한 스트라이크, 볼은 너무나 확연한 볼입니다. 웰스는 반대로 오늘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 같은 볼, 볼 같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더군요. 거의 모든 구종을 보더라인으로 던지는 데 상대 팀 투수이지만 감탄이 나왔습니다.

 

정신 승리라 할 수 있지만, 애초에 선발 맞대결에서 크게 기운 경기였고, 6연승이 이렇게 끝나는 게 차라리 가장 모양이 좋습니다. 우리 팀의 불펜 소모는 거의 없었고, 주전 타자들도 5회 이후에 대거 빠지면서 휴식을 취했죠. 그리고 영봉승을 끝나지 않고 막판에 2득점을 추가한 것, 그것도 고졸 신인 외야수의 데뷔 첫 안타와 타점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에 정신 승리를 해도 될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의리를 공략하는 타자들의 단순한 전략

제가 올 시즌 이의리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쓴 표현이 '변화구 제구가 안 된다' 입니다. 오늘도 똑같습니다. 변화구 제구가 전혀 안 됩니다. 이의리가 빠른 공을 던짐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에게 난타당하는 이 이유가 가장 큽니다. 

 

이의리를 타자들의 전략은 매우 단순합니다. '벨트 라인으로 오는 포심 타이밍에 휘두른다' 이거 하나에요. 이의리의 올 시즌 성적에서 삼진도 많지만, 장타 허용도 많은 게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LG 타자들은 이의리의 제구가 불안하다는 걸 알고, 첫 스트라이크 들어올 때까지는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습니다. 이때 이의리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 했죠.

 

카운트의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이의리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오로지 포심 하나의 타이밍만 놓고 스윙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그게 전부 적중했습니다. 오지환의 적시타도 포심 타이밍에 휘둘렀는데, 그게 밋밋한 슬라이더가 들어가 버리니 직구 타이밍에 제대로 걸렸을 뿐이죠. 송찬의의 홈런도 전형적이에요. 초구 볼 다음에 송찬의는 무조건 이의리의 포심만 노리고 휘둘렀습니다. 그러니 장타가 나오죠. 2회에 박해민의 적시타도 똑같아요. 3-1 카운트에서 한가운데 들어 오는 포심 생각하고 휘두르기, 깨끗한 적시타가 됩니다. 

 

 

계속 이의리의 구위가 문제라고 하는데, 전 구위는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위가 정말 문제라고 한다면 정확한 데이터가 나와야 합니다. 구속이 떨어졌다거나(이의리는 올해 포심 평균 구속은 148.2km/h를 기록하며 규정이닝 50% 이상 소화한 투수 중 13위고, 좌투수 중에서는 '베니지아노' 다음으로 2위입니다. 국내 왼손 투수 중 이의리 다음으로 포심이 빠른 투수는 146.5km/h의 김진욱입니다.) 회전 수가 떨어졌거나 수직 무브먼트가 떨어거나 그런 데이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데이터가 없는 한 이의리의 구위가 망가졌다고 할 순 없어요.

 

망가진 건 이의리의 커맨드죠. 이의리 포심의 문제는 들어가는 위치가 너무 정직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스탯티즈에서 이의리 포심이 들어가는 위치와 KIA 투수 중 가장 하이 패스트볼을 잘 던진다고 생각하는 올러의 포심이 들어가는 위치를 가져오면-

 

이의리는 안 좋을 때 나오는 11시 포심이 가장 많고, 몸쪽으로 들어가는 포심이 거의 없죠. 그리고 제가 더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스트라이크존이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윗쪽' 흔히 하이 패스트볼 구간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쪽으로 많이 못 던지고 있죠.

 

반면, 올러는 하이존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로 가장 많은 포심을 넣고 있습니다. 강속구 투수들이 상대 타자와 맞붙을 때 가장 유용한 구종이 하이 패스트볼입니다. 빠르게 눈 앞으로 날라 오니 방망이가 쉽게 나오고 헛스윙 아니면 평범한 뜬공이 됩니다. 그런데 이의리는 올 시즌 하이 존 경계로 포심을 던지지 못 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포심이 벨트 라인에서 형성되니까 장타가 나오는 겁니다.

 

지난 두산 전 155km/h 포심 던진 경기 기억 하실 겁니다. 이때 이의리가 잘한 게 하이 존 경계로 포심을 던진 겁니다. 이렇게 던지니 헛스윙이 나오고 평범한 뜬공이 나오죠. 

 

그런데 포심 커맨드보다 더 심각한 건 변화구 입니다. 오늘 변화구가 제대로 들어간 타석은 문정빈을 상대할 때 밖에 없었고, 변화구가 전부 처음부터 볼이 되거나, 아니면 밋밋하게 한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오지환에게 허용한 적시타가 대표적이죠. 

 

구본혁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때가 가장 답답했는데, 풀카운트에서 포심 2개 넣었는데 구본혁이 모두 커트를 해서 파울로 만들었죠. 이때 필요한 게 타이밍 뺏는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 던지는 겁니다. 구본혁 머릿 속에는 온통 포심 생각 밖에 없는데, 포심 계속 존에 넣어봐야 결과는 똑같습니다. 타이밍 늦어서 우측으로 가는 파울. 그러면 체인지업을 던져서 포심에 맞춰진 타자의 스윙 타이밍을 흐트러뜨려야 하는데 그게 안 되죠.

 

가타부타 길게 표현하긴 했는데 그냥 이의리의 진단은 단순합니다. 포심을 하이존에 넣는 커맨드 능력, 그리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어서 카운트를 잡는 거. 이 거 두 개 될 때까지는 1군에 있어 봐야 해악만 끼칩니다. 이의리 대신 쓸 선발 자원이 없다는 것. 그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야기가 달라졌죠. 시라카와가 왔으니 이의리를 계속 1군에 둘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타선이 약한 키움 상대라서 더 검증이 필요하지만 차라리 김태형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고, 김태형도 아직이라면, 후반기에 돌아 올 김도현을 기대하는 게 낫죠.

 

 

이의리가 올 시즌 내에. 아니, 빠른 시일 내에 포심의 커맨드를 잡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어서 카운트 잡는 능력이 생길 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현 상황에서는 매우 불투명합니다. 어쩌면 커리어 내내 못 잡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생깁니다. 제구만 잡으면. 커맨드만 잡으면. 리그 에이스라는 말은 이제 더 해봐야 실속 없는 표현일 뿐이죠. 본인이 헤쳐 나가야 합니다. 차라리 기술적인 문제라면 그게 나을 것 같습니다.

 

 

타선에서 가장 큰 문제는 올 시즌 내내 유격수가 될 것

 

오늘 경기는 순전히 이의리가 터뜨리긴 했지만, 1회에 한승연의 수비, 그리고 3회에 박민의 어설픈 땅볼 처리와, 병살타를 만들지 못 한 황당한 2루 송구도 게임을 터뜨린 요인 중 하나가 됐죠. 한승연이 뒤로 흘린 건, 뭐 아직 경험이 부족하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박민의 유격수 수비가 과연 개선이 될 지는 솔직히 매우 의문입니다.

 

박찬호가 떠났을 때 제가 박찬호의 대안에 대해서 적은 글이 있는데, 전 그때도 코칭스태프 등 현장에서는 박민의 유격수 수비를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었죠. 2군에서도 유격수 보다는 3루수로 출장하는 빈도가 많기도 했고, 박찬호 부상으로 박민이 1경기를 나섰을 때 3개의 실책을 몰아서 한 날도 있었습니다. 아니, 실책을 한다고 수비를 못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박민은 풋 워크 자체가 기민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일부 팬들은 박찬호가 '박민은 나보다 수비를 잘 한다'라고 언급 했다고 박민 수비를 고평가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거야 립서비스일 뿐이죠. 솔직히, 수비만 놓고 보면 김규성이 박민보다 나아 보이는데, 김규성도 다리가 길어서 그런 지, 타구를 처리할 때 신체가 안정적이지 못 합니다. 엄밀하게 따져서 수비 능력만 보면, 고졸 2년차 정현창이 가장 낫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정현창도 박찬호와 비교하면 당연히 수비는 떨어지고요. 실제로 시즌 초에 얼척 없는 경험 부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현창의 경우, 타격이 1군 타자의 그것이 아니죠. 개인적으로 정현창은 타격 경험을 많이 쌓는 게 낫다고 봐서 1군에 있는 것보단 2군 경기를 많이 뛰는 게 차라리 낫지 않나 싶은데, 팀에 수비 못 하는 2루수가 한 명 있어서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네요. 어찌됐든 정현창이 엔트리에 있으면 김선빈 수비를 경기 끝까지 안 봐도 되니까.

 

그래서인지 이범호 감독도 최근에 언론에 대고 한 마디 했죠. 내년부터는 김도영 유격수를 시도할 것이고, 박민은 3루에 있을 때 더 낫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인터뷰는 박민의 3루수 수비가 아니라 3루로 나왔을 때 타격하는 모습이 더 낫다고 표현되었지만, 전 이거 돌려서 말했다고 생각해요. 박민은 유격수 수비가 좋은 선수라기보다는 3루 수비가 차라리 더 낫다고 애둘러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아시아 쿼터로 괜히 데일을 영입한 게 아니었구나 싶기도 해요. 다만, 영입한 선수가 너무 수비가 엉망이어서 문제였죠. 이쯤 되니 아데를린이 6주 계약 기간을 못 채우면, 차라리 과거 롯데처럼 마차도 같은 수비형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미친 생각까지 듭니다. 

 

박찬호가 떠난 마당에, 유격수 공백을 메우는 건 정말 어려운 미션이 될 겁니다. 그나마 최근 하현승이 국내 잔류를 선언하면서, KIA의 선택지가 넓어졌죠. 마운드 사정도 안 좋긴 한대, 공수 균형이 좋은 대형 유격수가 있다면, 차라리 1라운드 픽을 대형 유격수를 픽하는 방향으로 해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도 듭니다. 다만, 그런 자원이 현재 드래프트 후보군 중에 있어야 하는데, 전 아마야구 문외한이라 그건 잘 모르겠네요.

 

 

너무나 원사이드로 흘러간 경기라서 선수 모든 단평은 생략하고, 인상 깊었던 선수들 위주로만 평가를 짧게 적어 보겠습니다.

 

  • 김민규 - 빠른 공을 정확하게 받아 쳐서 좌중간으로 보내는 타격이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의 첫 안타가 성장의 발판이 되길 빕니다.
  • 이형범 - 나름 최선을 다 했지만, 맞춰 잡는 투수의 한계랄까... 시라카와가 1군에 등록되면, 아마 말소될 것 같습니다.
  • 홍민규 - 2실점은 했지만, 그래도 잘 버텨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증속이 없으면 지금 수준에서 더 발전이 어려워요. 웨이트 많이 하고 살도 좀 찌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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