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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KIA : 롯데 후기 - 누가 누가 못 하나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6. 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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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누가누가 못 하나 대결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기 초반은 양팀 투수들의 좋은 피칭으로 아데를린의 홈런 1개 정도 외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는데, 경기 후반에 많은 일들이 있었죠.

 

오늘 경기가 병X 대결이 된 이유는 8회에 나온 KIA의 처참한 수비 능력과 9회에 나온 롯데 포수 손성빈의 패스트볼이었네요. 8회 2사 1루에서 김동혁이 친 타구는 매우 평범한 투수 땅볼이었는데 너무 빗맞아서 타구가 느리긴 했습니다만, 침착하게 완전히 포구하고 던졌으면 넉넉히 1루에서 아웃이었는데 무슨 급한 마음이 들었는 지 아 뜨거 아 뜨거 하다가 1루에서 김동혁을 살려줬죠.

 

그러다 손호영 상대로 카운트 불리해지고 노림수에 걸려서 좌측 선상 2루타로 1점 차이로 쫓기고, 장두성도 평범한 2루수 땅볼로 막을 수 있었는데 김선빈(3점 차 8회말이었는데 왜 수비를 하고 있지?)이 정해영처럼 또 타구를 잡고 더듬는 바람에 살려주면서 이닝이 안 끝났고, 손성빈이 타격이 좋은 선수가 아닌데 정해영 구위가 떨어져서 결국 적시타 허용하고 경기 뒤집혔죠.

 

하지만 8회말에 나성범의 동점 홈런이 터지면서 경기가 금방 원점이 됐고, 9회 선두타자 김규성이 침착하게 볼넷 골라 나가고, 박재현의 번트로 만들어 진 1사 2루에서 손성빈의 황당한 한가운데 스트라이크 패스트볼로 1사 3루가 된 이후 한준수가 어렵지 않게 중견수 쪽으로 깊은 뜬공을 날려서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을 올렸습니다.

 

 

8회 이후에는 적극적인 대수비 투입이 필요

 

전, 네일이 등판하는 경기마다 2루수는 김선빈을 넣으면 안 된다고 외칩니다. 수비 범위가 너무 좁아서 땅볼 타구가 많은 네일 등판 경기 때 안타를 만들어 줄 가능성이 크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김선빈을 쓰는 이유는 경쟁자 대비 타석에서 생산력이 좋기 때문입니다. 김선빈이 최근 부진하긴 해도(타율 .271),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고 컨택도 많이 하고 출루율이 높기 때문에 WRC+는 104.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김선빈의 수비와 주력이죠. 수비는 리그 최악의 2루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오늘 한 차례의 다이빙캐치 호수비가 나왔는데 전 솔직히 호스프레라고 봤고, 김선빈이 아니라 김규성, 정현창, 박민이었으면 병살도 가능했을 겁니다.) 시즌 초에는 수비가 좋아지나 했지만, 나이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를 겪지 않을 수 없죠. 게다가 원래 운동량이 많은 선수도 아니고... 재능만으로 야구를 하니 2루 수비 범위가 늘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8회 수비만 해도 정해영의 못 한 건, 뭐 그럴 수 있다고 봤어요. 그런데 김선빈 실책 나오자마자 아니 왜? 팀에 수비 괜찮은 내야수 백업요원이 3명(박민, 김규성, 정현창)이나 있는데, 김선빈을 그대로 그라운드에 뒀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까요. 

 

9회초 수비에서 바로 비슷한 상황이 나왔습니다. 고승민의 2루수 직선타(물론, 이건 김선빈도 잡았을 가능성이 큼), 그리고 나승엽의 잘 맞은 타구를 잡고 1루까지 완벽한 송구까지 한 정현창의 수비. 이 타구 김선빈이었으면 다이빙 캐치도 시도 안 하고 '어, 공 지나가네' 하고 끝이죠. 이기고 있을 때 김선빈 2루수는 딱 7회까지만 써야 합니다. 8회 이후에는 김규성, 박민, 정현창 내야 백업들 적극적으로 투입해서 빼줘야죠.

 

오늘 이범호 감독의 교체가 평소보다 늦었는데 8회말에 김선빈 타석이 돌아오니까 그냥 둔 것 같은데, 2이닝 남겨두고 3점 차이로 이기고 있으면 공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잠그고 이길 생각을 해야죠. 화요일 경기니까 1점 더 뽑고 성영탁은 아끼자는 생각이라면 아예 이해 못 할 운용은 아니었는데, 김선빈만 8회에 교체했어도 이렇게 어렵게 이길 경기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상대팀에서 실수 안 했다면 그대로 경기 비기거나 질 각이었고요.

 

 

대수비를 써야 할 선수가 외야에 한 명 더 있죠. 나성범입니다. 나성범은 제깍 제깍 잘 바꾸긴 했어요. 빠른 박정우나 김민규가 투입이 되니까요. 다만, 오늘 주초 경기라서 김선빈과 나성범 둘 다 8회말 공격 때 쓰려고 안 바꾼 것 같은데, 김선빈 안 바꾼 결정은 패착이 됐지만, 나성범을 바꿨더라면 8회말 공격에서 동점 홈런은 안 나왔을테니 야구가 참 어렵긴 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나성범, 김선빈은 대체 자원을 찾을 필요는 있죠. 이번 드래프트에서 KIA는 전체 3번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데, 팀내에 내야 자원이 많긴 해도 뚜렷하게 이 선수다 하는 선수는 없고(윤도현은 일단 군 문제부터 해결하고, 박민과 정현창은 타석에서 경험이 더 필요함) 마침 괜찮은 내야수인 김지우와 엄준상이 나온다고 하니 두산이 둘 중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팀에 우완 파이어볼러도 부족하긴 한대 김태형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황동하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안착이 되는 상황이라 지금 당장 급해 보이진 않고(다만, 정해영이 군대 가면 1년간 고생은 좀 할 듯) 김지우는 투수에 더 가깝고, 엄준상은 유격수에 더 가깝다고 하니 둘 중 아무나 내려오는 선수 뽑았으면 좋겠네요. 이왕이면 파워가 좋은 엄준상을 데리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엄준상의 경우 투수로 던지는 거 보니 야수가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것 같아서 야수가 맞아 보이네요.

 

 

김도영의 부진으로 타선 침체는 계속 되다

 

오늘 경기 잡긴 했는데, 6회까지는 아데를린의 홈런 한 방이 전부일 정도로 타선이 나균안의 피칭에 꽁꽁 묶였죠. 나균안의 포크볼이 좋은 쪽에서 떨어지는 등 좋기도 했지만, 초반에는 가운데 몰리는 슬라이더나 포심도 있었는데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을 못 했습니다. 특히, 가장 충격적인 모습이 3회 김도영이 삼진 당하는 장면이죠. 두 차례 변화구에 상하체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스윙하던대 타격감이 좋지 않아 보였어요. 첫 타석에도 나균안의 실투를 공략 하지 못 했고요.

 

아데를린의 홈런 한 방 치긴 했는데 그 외에는 나머지 타석에서 결과는 좋지 못했죠. 특히, 찬스였던 마지막 타석에서 풀카운트 상황 몸 쪽 깊숙한 볼을 고르지 못 하고 굳이 건드려서 평범한 투수 뜬공 아웃 되는 장면(물론, 박정민의 커맨드가 그 상황에서 좋기도 했습니다만)을 보면, 선구안 개선은 답이 없어 보입니다. 지난 번에도 언급했지만 6주 쓰고 카스트로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게 나아 보여요.

 

김도영 그나마 괜찮았던 부분은 수비는 이전 시즌에 비해서 확실히 진일보 했고, 3번째 타석과 마지막 타석은 타이밍도 좋았고 타구질도 좋았습니다. 특히, 3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직선타는 모처럼 김도영 타구가 아니었나 싶어요. 2번째 타석 삼진으로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다음 타석에서 좋은 타구 날린 거 보면, 타석에서 너무 많은 생각 하지 말고 실투 안 놓치고 가장 잘 하는 스윙을 하면 결과도 따라올 거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타석에 들어 섰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나성범이 마지막 타석에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를 놓치지 않고 홈런 날리면서 타격에서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하지만 나성범 올해는 너무 경기마다 등락이 심함), 여기에 김호령도 지난 주와 달리 7번으로 내려갔더니 특유의 좌중간으로 라인드라이브를 계속 잘 보내고 있다는 점. 박재현도 1번 타자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점 등 김도영, 김선빈 제외하고는 타자들이 점점 나아지고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전략이 '한준수의 2번 배치'였죠. 이전 리뷰에도 적었지만, 지금 KIA 타선에서 2번 타자로 어울리는 선수는 '한준수' 밖에 없습니다. 다리가 느린 것 빼면 다 갖췄어요. 굉장히 뛰어난 선구안(리그 출루율 6위), 굉장히 잘 잡아 당기는 풀 히터라 1-2루간을 가르거나 우익수 옆에 타구를 보내면 1루 주자가 3루까지 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나쁘지 않은 파워까지. 2번 타자로 이보다 더 좋은 선수는 없죠. 단 하나의 단점 '다리가 느린 게' 문제죠.

 

다만, 한준수 2번 기용은 선수들의 '체력'을 중시하는 이범호 감독 야구관 상(이게 맞는 지 틀리는 지는 제가 감독을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 한준수가 마스크를 쓸 때는 안 쓸 것 같습니다. 오늘처럼 김태군이 마스크를 쓸 때만 한준수가 '지명타자 2번'을 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기용할 거면, 2군에서 포수 한 명(주효상이 유력)은 올려야 할 것 같네요. 오늘 한승연 대신 최정용이 올라 왔던대, 포수가 한 명 더 있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선수 단평

 

  • 박재현 - 천적 나균안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안타 뽑고, 찬스에서 상황에 맞는 배팅으로 타점까지
  • 정현창 - 수비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방망이 경험치를 쌓을 기회가 없네. 
  • 김호령 - 오늘 타구 각도를 보니 조만간 홈런 한 방 나올 것 같다.
  • 김태군 - 타격 결과는 안 좋았지만, 타격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음
  • 김규성 - 수비에서 어설픈 모습만 안 나오면, 올 시즌 주전 유격수는 김규성일 듯
  • 네일 - 사구 4개 허용한 것 빼면 주무기 스위퍼와 좋은 커맨드로 많은 땅볼 아웃을 잡아냈다.
  • 조상우 - 우타자는 역시 정말 잘 막음. 
  • 김범수 - 좌타자는 역시 정말 잘 막음.
  • 성영탁 - 레이예스 삼진 잡는 체인지업은 좋았지만, 나머지 아웃 카운트 2개는 운이 좀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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