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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KIA : KT 후기 - 최악의 일주일을 보인 제임스 네일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5. 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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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어의 공이 실투가 아니었음에도 담장 밖으로 넘겨 버린 김도영의 쓰리런 홈런까지는 좋았는데, 네일이 5이닝 6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보이면서 버텨주지 못 했기에 경기를 내줬습니다.

 

그리고 김도영이 6회 주루 중에 통증을 호소하고 다음 이닝에 김민혁의 번트 안타를 수비하다가 결국 교체가 되어서 걱정이 컸는데 단순 허리 통증이라 다행입니다. 허벅지 잡고 인상 썼으면 '올해도 또...' 이 생각 들 뻔 했는데 다행입니다. 

 

 

5회에 네일은 교체 했어야 했다.

 

초반에 네일 투구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ABS에서 살짝살짝 빠지는 공들이었고, 구속도 150km/h 가까이 나오면서 많은 움직임을 보이며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고요.

 

1회 실점 과정에서는 그냥 운이 안 따랐죠. 김민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원준과 김현수는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며 잘 잡았고, 장성우에게 적시타를 맞았는데 빗맞은 코스타였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유독 장성우에게 이런 타구를 많이 맞네요. 1차전 결승타도 그렇고 오늘 선제 타점도 그렇고. 그만큼 장성우가 좋은 집중력을 보였다고 해야겠지만 네일에게 운도 안 따랐습니다.

 

3회 실점도 좀 아쉽긴 했어도 납득 못할 정도로 공이 엉망이진 않았습니다. 첫 타자 이강민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것부터 꼬였는데 완전히 빗맞은 타구가 하필이면 네일의 다리 쪽에 맞으면서 진루가 됐죠.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아 보였던 김민혁이 또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무사 1, 2루 상황에서 최원준의 번트로 1사 2, 3루. 그리고 김현수에게 던진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적시타가 된 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볼질을 한 것도 아니고, 투수가 '단타'를 많이 맞는 건 운이 안 따랐다고 봐야죠. 문제는 5회의 피칭이었습니다. 김민혁에게 또 다시 정타를 허용한 뒤에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김현수의 타구도 잘 맞은 1루수 라인드라이브였어요. 이때부터 존에서 벗어나는 공들이 많고 정타도 많았고, 포수가 요구한대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장성우에게 또 볼넷을 허용한 이후에 힐리어드에게 풀카운트 상황에서 던진 스위퍼가 가운데 몰리면서 결정적인 쓰리런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솔직히,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준 시점에서 마운드에서 내렸어야 했습니다. 힐리어드가 그 앞에도 네일 상대로 안타를 치는 등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는데, 네일을 그대로 밀고 간 건 만용이라고 봤어요. 

 

힐리어드는 올해 좌투수 상대 성적이 타율 .132로 굉장히 안 좋습니다. 반면, 우완 상대로는 타율 .298에 OPS가 .894이고요. 이때 곽도규, 이준영이 없는 상황이었다면 김범수를 일찍 투입해서라도 힐리어드는 잡고 갔어야 했습니다.(하다 못해 최지민을 넣더라도) 누가봐도 흔들리고 있었던 네일이었는데(김민혁, 김현수에게 잇달아 정타 허용하고 볼넷 계속 주고 있었는데?) 과감히 승부수를 던졌어야죠.

 

심지어 어제 황동하가 7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진들도 많이 쉬었고, 내일도 휴식일이라 연투 부담이 덜한 경기였습니다. 네일의 자존심을 지켜주려고 그랬는 지, 아니면 승리투수로 만들어 주고 싶어서 그랬는 지, 모르겠는데 지나친 온정(?)이 네일에게도 안 좋게 작용했고 팀에게도 안 좋게 작용했죠. 5회 때 투수를 일찍 투입했더라면 아쉬움을 감출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네일은, 올해 부진한 걸까?

 

이번 주에 네일은 11이닝 동안 11실점으로 굉장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피안타도 많았고, 2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죠. 하필 홈런 허용한 타자들이 전부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들(데이비슨, 힐리어드)에게 허용한 것도 아픈 부분인데, 그냥 홈런 맞을 만한 선수에게 홈런 허용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주 최악의 피칭을 보이면서 ERA가 4.38까지 치솟긴 했는데, 세부 스탯만 놓고 보면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WHIP은 1.18을 기록하면서 볼질은 안 하고 있습니다. 9이닝 당 볼넷이 1.85개로 작년의 2.25개보다 오히려 좋습니다. 다만, 삼진율이 8.33개에서 6.69개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볼삼비는 3.63으로 우수한 수준이죠. 그래도 리그 10위의 볼삼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일의 성적을 보면, 지난해가 유독 좋았지(피OPS .580) 이번 주 망했음에도 2024년의 피OPS(.674)보다는 좋습니다. FIP도 2024년 3.74에서 크게 나빠지지 않았고요. (현재 3.88) 그리고 시즌 초에는 좋았는데 2경기 못 했다고 이제 한 물 갔다고 할 수도 없죠. 

 

 

다만, 네일은 늘 하는 지적인데, 구종이 단순하고 스태미너가 좋지 못한 게 항상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늘도 5회에 무너진 건 스태미너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 게다가 오늘은 4일 휴식 후 등판인데다가 비까지 오면서 날씨도 안 좋았죠. 네일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환경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5회에 네일을 바꾸지 않고 계속 마운드에 방치한 결정이 아쉽고요. 그것만 아니었어도 4이닝 3실점으로 끝낼 수도 있었는데 5이닝 6실점이 되어 버렸으니...

 

마지막으로 올해 현재까지 네일 성적이 안 좋은 이유는 좌타자 억제를 못 해서 그렇습니다. 우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206에 불과한대, 좌타자 상대로는 무려 .280에 달합니다. 투심과 스위퍼의 조합으로 우타자는 잘 막지만,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떨어지다보니 나오는 현상이죠. 결국, 체인지업 같은 제3구종을 더 확실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볼질은 안 하고,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선수인데다가 땅볼 유도를 잘 하는 선수이니까 수비 뒷받침만 잘 해주면 올해도 작년만은 못 해도, 2024년 성적은 찍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구속이 갑자기 떨어진 것도 아니고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꾸준함이 장점인 선수이다보니 다음 등판에서는 다시 우리가 아는 네일로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성범의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활약

 

이번 3연전 타선에서 가장 아쉬운 선수는 나성범이네요. 금요일 경기, 결정적인 1사 만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치면서 초를 치더니, 크게 이긴 어제 경기에서는 선발에서 빠졌고, 오늘도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김도영 다음 타자로서 뒷받침을 전혀 해주지 못 했습니다. 

 

지난 NC와의 시리즈에서는 창원에 와서 기분이 좋았는 지 13타수 4안타에 홈런 2개, 2루타 1개를 치면서 안타 4개 중 3개를 장타로 연결시키며 드디어 살아나나 싶었는데 정작 홈구장에서는 12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8개 당했습니다. 단 한 번의 출루도 못 했고, 삼진만 8개 당한 선수를 중심타자로 써야 하는 게 맞나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형편 없습니다.

 

나성범이 유망주라면 참고 쓰겠습니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높은 순출루율과 어찌됐든 컨택이 되면 장타가 되니까 OPS .804를 찍어주고 있고요. 

 

문제는 이 선수는 연봉 8억 원이 넘는 몸값이 비싼 선수인데다가, 수비와 주루에서 기여가 없는 겁니다. 처음에 나성범을 영입했을 때도, 커리어에서 내려오는 느낌이라 탐탁치 않았는데, 첫 시즌 활약은 뛰어나서 잘 샀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2023년에 100경기 가깝게 빠졌고, 2024년에도 40경기 넘게 빠졌습니다. 그나마 나올 때는 잘 하긴 했죠. 

 

 

그런데 작년에도 부상으로 60경기 넘게 빠지고, 올해는 부상은 없지만, 타석에서 활약이 미진합니다. 한 마디로 2022년 이후 돈값한 시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나성범 지명타자 자리 주려고 최형우를 적극적으로 잡지 않았죠. 최형우 지금 활약을 보면, 나성범이 끼친 해악이 얼마나 큰 지 감도 안 잡힙니다. (다만, 저는 어차피 KIA는 리빌딩 시즌이라 최형우를 비싸게 잡을 필요는 없다는 게 여전한 제 생각입니다. 삼성이 크게 질렀다고 봐야죠.)

유망주도 아냐, 수비와 주루에서 기여도 없어, 몸값은 비싸. 유리몸이라 빠지는 경기도 많고 올해는 부상 후유증 때문인지 제 기량도 안 나와. 하이패스트볼에 약하고, 주말 3연전에서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폭풍 스윙하면서 삼진만 적립하고 있어. 

 

 

욕하기 싫어도 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제가 단장이면 나성범 자리에 누구를 기용할까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김석환, 정해원, 한승연 등 KIA에서도 코너 외야를 볼 수 있는 장타자 유망주를 가지고 있죠. 맘 같아선 김석환, 정해원, 한승연이 박더라도, 셋을 밀어주고 나성범은 몸 상태가 회복하고 빠른 공을 페어 지역으로 보내는 타격이 될 때까지 안 쓰고 싶습니다.

 

후반기 쯤 되어서 도무지 팀 성적이 가을 야구를 노려볼 만한 상황이 아니면 작년 이우성, 최원준을 보낸 것처럼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서 팀에 부족한 부분(우완 강속구 투수 등)을 채우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까지 드네요. 다만, 이 모습이면 그 어떤 팀도 탐내진 않을 것 같습니다.

 


선수 단평

 

  • 박재현 - 어제의 대활약, 오늘의 경험 부족. 괜찮다. 아직 어리니까. 다만 수비 집중력은 조금 더 높이자
  • 데일 - 컨택은 좋다. 문제는 수비에서도 또 사고 칠 뻔 했다. 그 상황에서 병살은 욕심이다.
  • 김선빈 - 김선빈이라도 잘 해서 다행이지
  • 김도영 - 홈런 칠 때의 모습은 메이저리거, 중간에 빠졌을 때에는 작년의 악몽이 떠올랐다.
  • 고종욱 - 이제 슬슬 약빨이 다 해가나... 택도 없는 공에 헛스윙
  • 김호령 - 사실상 첫 풀타임이니 힘들 법도 하지
  • 오선우 - 삼진은 2개 먹었어도 타석에서의 접근이 좋다. 장타도 꾸준히 나오고 있고.
  • 김태군 - 최원준에게 털림
  • 한준수 - 쉬니까 좋아지는 타구질. 마지막 타석 타구가 왜 더 안 뻗었는 지 아쉽네
  • 박민 - 점점 좋아지는 타석에서의 모습. 그냥 데일 집에 보내고 박민 붙박이 갑시다. 제발.
  • 한재승 - 오늘은 주사위 6
  • 최지민 - 멀티 이닝은 쉽지 않다. 
  • 조상우 - 연투만 안 하면 된다.
  • 김범수 - 9회에 올라올 게 아니라 5회에 올라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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