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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 KIA : 키움 후기 - 어? 우리 불펜 생각보다 강할지도?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4. 1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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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 주는 야간 근무라 야구를 라이브로 보지 못 합니다.(스케줄 근무의 비애) 야간 근무 주간은 4주에 한 번이라 자주 있지는 않은데, 그래서 오늘 경기는 티빙 다시보기로 처음부터 봤네요.

 

오늘 경기는 타선의 집중력과 투수들의 무결점 투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타자들은 안타를 6개 밖에 때려내지 못 했지만, 5회에만 5득점을 뽑아내며 이기는 데 충분한 점수를 냈고, 승리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된 건 투수들이 키움 타선을 상대로 5번의 출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죠. 

 

더 대단한 건, 4점 차이면 큰 점수 차이도 아닌데 불펜투수들이 3이닝 동안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퍼펙트하게 마무리를 해줬다는 점입니다. 

 

한화에서 데리고 온 2명의 투수들이 불펜 뎁쓰를 두텁게 해주다

 

양현종이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던지고, 이태양, 김범수, 조상우가 연이어 등판했는데, 이 중 가장 공이 좋았던 선수가 이태양입니다. 전 올해 이태양의 피칭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 이태양 포심이 이 정도로 위력적이었나?"

 

이태양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할 때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아, 고향팀 선수 챙기는구나, 호남 선수 챙기는구나 라는 생각이었죠. 이형범이랑 똑같습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호남 출신 투수죠. 고향 버프를 기대하는 구나 그 정도 기대였어요.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90년생으로 올해 36살인 투수가 지난 2년간 1군 무대에서 20.2이닝 밖에 안 던졌습니다. 작년에는 14경기 등판에 그쳤고요. 구속도 느렸어요. 아래는 이태양의 최근 5년간 포심 평속입니다.

 

  • 2021년 - 141.9km/h
  • 2022년 - 140.2km/h
  • 2023년 - 140.0km/h
  • 2024년 - 138.2km/h
  • 2025년 - 142.1km/h

 

작년에는 11.1이닝 밖에 던지지 않은 스몰샘플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고, 2021년 이후 140km/h 내외까지 떨어졌죠. 그리고 지난해 구속이 증가한 건 트랙맨으로 바꾼 영향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여튼, 공이 빠른 투수가 전혀 아니었어요. 그런데 올해 포심 평균구속은 작년과 동일한 142.1km/h이고, 오늘 경기까지 포함해서 최근 2경기 포심 평균 구속은 일요일 경기 145.0km/h, 오늘 경기 144.3km/h까지 올랐습니다. 

 

아직 이태양 올 시즌 5경기 등판에 지나지 않고, 처음에는 추격조 역할로 등판했는데, 어제 오늘 이기고 있을 때 나오면서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고 있어요. 5경기 등판해서 8.0이닝 동안 점수를 1점 밖에 내주지 않았고, 피안타 4개. 볼질 안 하는 투수 답게 볼넷은 1개에 불과하고 삼진을 3개 잡고 있습니다. 볼질 안 하니까 WHIP이 0.63에 불과하고요.

 

물론, 이태양이 계속 이 성적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하진 않지만, 일요일 경기와 오늘 경기처럼 포심이 힘이 있게 들어가면, 쉽게 공략당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불펜 셋업맨이나 마무리 투수로 보기에는 구속이 압도적인 투수는 아니나, 이태양 선수도 본인 포심에 자신감이 생겼는 지 하이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타자들도 여기에 못 따라가고 있어요. 게다가 원체 제구력이 좋은 선수다 보니 구속이 엄청 빠르진 않더라도 커맨드가 되니까 타자들이 더 공략을 어려워하고 있죠.

 

어 솔직히 지금까지 굉장한 기대 이상입니다. 최근 2경기 처럼만 던지면 승리계투조로 써도 될 정도입니다. 구위가 다 망가진 투수인줄 알았는데, 커맨드가 되고 포심에 상대 타자들이 타이밍을 못 잡고, 주무기인 포크볼은 여전히 결정구로 잘 써먹을 수 있어 보여요. 

 

 

김범수야 원래 기대를 했지만, 현재까지는 지난 시즌 활약이 플루크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있죠. 김범수는 이태양과 달리 타이트한 상황에서 계속 등판하고 있고, 8경기에 나오고 있는데 개막전에만 실점을 했고, 지금 7경기 연속 무실점입니다. 그리고 개막전을 제외하면 7경기에서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하고 있고요. 이태양과 달리 볼넷이 많은 게 문제이긴 한대, 구위로 확실하게 상대 타자를 누르고 있어요.

 

여전히 WHIP은 1.85로 안 좋은데, 빠른 공과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피OPS를 .569까지 낮췄습니다. 그리고 슬라이더가 원체 좋다보니, 좌타자는 그 와중에도 압도를 하고 있습니다. 좌타 상대 피안타율이 .167에 불과합니다. 김범수는 개막전과 지난 주 토요일 경기(김호령에게 삼보 일배해야) 빼면 기대치 대로 잘 해주고 있고, 이태양 활약이 너무 놀랍습니다.

 

조상우도 오늘은 공이 잘 들어가더라고요. 그리고 우타자 상대로는 슬라이더가 정말 치기 어려운 코스로 잘 들어갑니다. 강한 우타자들이 많은 팀을 상대할 때는 조상우를. 강한 좌타자들이 많은 팀을 상대할 때는 김범수를 내보내면 어찌어찌 잘 막아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이 들어요.

 

물론, 여전히 불펜에 포심으로 압도하는 투수가 드물다보니 운에 기대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베테랑 투수들이 좋은 커맨드를 보여주고, 5월에 곽도규가 합류하고, 정해영이 상체가 잘 넘어오게 투구폼을 조정하고, 전상현이 건강하게 복귀하면 불펜 뎁쓰는 더 두터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정해영이 정상이 아니고, 전상현도 빠져 있고, 곽도규, 이준영도 없는 상황에서 불펜이 생각보다 선방해주고 있어요.

 

 

양현종, 느린 포심에도 빗맞은 타구들이 나오는 이유

 

오늘 양현종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잘 막고 내려왔습니다. 솔직히 다시 보기로 본 제 감상을 말하면, '어? 왜 막았지?' 였어요. 초반 4이닝까지는 키움 타자들이 왜 못 쳤을까 싶을 정도로 가운데 몰리는 공도 많았고, 들쭉 날쭉 했습니다. 키움 타선이 약하긴 합니다.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까지 싸그리 빠져 나갔는데 이런 공백을 채우기란 쉽지 않죠. 실제로 올 시즌 리그 최악의 타선이 키움 타선이고요.(유일하게 WAR 음수)

 

그래서 초반 3회는 운이 좀 따랐다고 보고, 4회에 한계를 보이나 했는데 5회와 6회 피칭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실제로 탈삼진이 초반 4회까지는 1개 밖에 안 나왔을 정도로 공이 위력적이지 않았는데 5회와 6회에는 탈삼진이 3개나 나왔죠. 키움 타선을 퍼펙트로 막았고요. 

 

5회와 6회의 공들을 보면 포심이 타자가 치기 어려운 쪽에 커맨드가 잘 이루어졌고, 체인지업이 정말 좋은 위치에서 잘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구속은 정말 안타까움이 나오지만, 본인도 마지막 이닝이라는 생각이 들었는 지, 5회와 6회에는 포심이 힘이 있게 잘 들어 가더라고요. 여기에 커브를 오늘 간간히 던졌는데(특히, 이주형 타석에서) 이게 키움 타선에 잘 먹히기도 했습니다.

 

양현종이 예전 구위는 아니긴 하지만, 5~6회처럼만 던지면 5선발 역할은 하고도 남을 것 같아요. 이범호 감독도 투구수 80개가 안 됐는데도 마운드에서 내렸는데, 양현종은 앞으로도 오늘처럼 5회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투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양현종이 5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돌아주는 상황만 와도 KIA 선발진은 생각보다 잘 버텨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이의리가 기적 같이 제구를 잡는 다는 것. 김태형이 갑자기 변화구 제구를 잡는 것 등 선결 조건이 많습니다만. 양현종이 3선발이 아니라 5선발로 활약해주면 진짜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대조적인 카스트로와 데일

 

카스트로의 타격을 연습/시범경기 때 보고 쉽게 망하는 유형은 아니라고 봤어요. 실제로 개막 첫 주에는 좋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고요. 여기에 일요일 경기에서는 3안타를 치면서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그런데 최근 기사들을 보고 오늘 경기 타격하는 걸 보니, 이 친구 멘탈적으로 ABS 시스템에 쫓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간 심판이었다면 스트라이크콜을 받지 않았을 높은 존의 공들이 자꾸 스트라이크 콜을 받으니까 타석에서 여유가 없고 자꾸 나쁜 높은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것 같아요.

 

아무리 외국인 타자의 기량이 좋아도 가장 중요한 건 '적응력'입니다. 보통, 남미 친구들은 성격이 활발하고 열정적이서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드는데(디아즈나 페라자처럼) 카스트로는 팀이 적시타를 칠 때도 묵묵히 자리에 앉아 박수 치고 말더라고요. 어? 이 선수 혹시 향수병이라도 겪는 건가 싶을 정도의 느낌을 받았는데 제 이런 느낌이 기우에 그치길 빕니다.

 

아무튼, 이런 모습들이 타석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자꾸 쫓기는 느낌이고. 하이 존에 방망이가 너무 쉽게 나옵니다. 가족이라도 데리고 와야 하는 거 아닌가 싶고, 하이존 ABS 콜은 그냥 버려라. 그 존으로 꾸준히 잘 던지는 KBO 투수들은 거의 없다고 세뇌 교육이라도 시켜야 합니다. 국내 투수들 수준이 높은 게 아닌데, 타석에서 벌써 지고 들어가는 게 보여요. 

 

국내 무대 적응을 못 하면, 카스트로가 지난 시즌 아무리 좋은 활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아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런 부분을 구단에서도 알고 조치를 하고 있는 지 모르겠어요.

 

 

반면, 데일은 이 선수 메이저리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얍삽(?)하게 플레이를 하던대, 오히려 놀랍더라고요.

 

여기서 이런 티 나는 고의 낙구를?

여기서 팔꿈치를 들이 민다고?

 

데일은 일본에서 도대체 뭘 배운 걸까요? 이기는 게 중요하니까 야구 얍삽하게 해도 된다고 누가 교육을 시켰는 지, 데일 플레이는 카스트로와 너무 대조적이라고 깜짝 놀랐습니다. 90년대 KBO 악바리 선수 보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말도 안 되는 고의 낙구나, 말도 안 되는 팔꿈치 들이 밀기는 좀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코칭스태프는 데일을 좋게 평가할 것 같아요. 와, 이 친구 호주 선수 맞음? 70년대생 한국인 아님?

 

 


선수 단평

 

  • 김호령 - 하위 타순으로 내려야할 시기가 아닐까 싶지만, 팀이 잘 나가니 일단 두고 봅시다.
  • 김선빈 - 현재까지 KIA의 최고 타자
  • 김도영 - 올해 신기하게도 이쁜 실투가 너무 잘 날라 옴. (하영민 포크볼 날리고 있는데 안 바꾼 키움 벤치 판단력도 문제)
  • 나성범 - 3번의 출루. 이렇게만 하면 얼마나 이쁠까
  • 한준수 - 너무 띄워줬나...
  • 김규성 - 대량득점의 서막을 올린 안타
  • 박재현 - 키움에서 풋내기인줄 알고 커브볼 2개 연거푸 던졌다가 좌중간 가르는 안타를 만들어 내는 파워. 이거이거 싹수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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