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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KIA : NC - 이의리 내년이 기대되는 피칭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5. 9. 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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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양팀 경기는 느슨했습니다. 특히, KIA 경기력은 눈에 썪을 지경이었는데 NC 상대로 무려 12개의 볼넷을 내줬습니다. 그리고 7실점 중에 5실점은 오선우의 타구 판단 미스와 정해원과 윤도현의 포구 미스죠. 수비만 잘 했으면 12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는데 오선우의 결정적인 3실점짜리 에러가 패배로 연결됐다고 봐야합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왜? 내년 대박이라는 신인 드래프트 풀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수를 뽑을 수 있으니까요. 심준석이 미국 가지만 않았으면 김서현은 KIA 픽이었는데...(괜히 갸서현 소리 나온 게 아닌...) 여튼, 요즘 아마추어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내년 픽 순번은 특히 중요합니다. 게다가 올해 KIA는 조상우 트레이드로 픽 2개가 없었으니 내년 드래프트가 더더욱 중요하죠.

 

 

이의리, 1회 피칭은 올 시즌 최고였다.

 

오늘 일이 있어서, 야구 생중계는 보지 못 했고, 지금 다시 보기로 일일히 투구 하나하나 다 봤는데, 이의리 1회 피칭은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빠른 공이 바깥쪽 보더라인으로 박히고, 그 코스로 체인지업 던지면, 그 어떤 타자도 공략하기가 쉽지 않죠. 이의리가 왜 에이스 포텐셜인지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 두 구종이 위력이 너무 좋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회까지도 나쁘지 않았어요. 비록 투구 수는 많았지만, 여전히 NC 타자들은 이의리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조합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복귀 시즌이라서 그런 탓인지, 3회부터 빠지는 공들이 너무 많더군요. 아직 1회처럼 안정적인 딜리버리를 중반 이후까지 유지시키는 감각은 완성되지 못했다고 보입니다.

 

이의리에게는 이번 오프 시즌이 특별히 더 중요할 겁니다. 많은 공을 던지면서, 본인만의 완벽한 투구 폼을  완성시켜야 해요. 비슷한 케이스로 SSG에 있다가 KT로 이적해서 더 좋아진 오원석이라고 보는데, 오원석은 몸쪽 빠른 공의 위력을 토대로 SSG에서 가능성을 보였다가 고질적인 제구 불안 때문에 결국 SSG에서 포기한 것이라고 봐야 하는데, 올해 9이닝 당 볼넷 개수를 작년 4.81개에서 올해 3.65개로  줄였습니다.

 

오원석보다 한 살 어린 이의리도 내년이 브레이크 아웃 시즌이 될 지 모를 일이죠. 포심과 체인지업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이의리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흔치 않은 사례이지만, 양현종은 프로 데뷔 7년차에 겨우 9이닝 당 볼넷 개수를 4개 이하로 낮췄어요. 그 전에는 9이닝 당 볼넷이 5개에서 6개였습니다.

 

이의리는 내년이 프로  데뷔 6년차죠. 양현종이 그랬듯이 9이닝 당 볼넷 숫자를 4개 이하로 낮추기만 하면, 리그 에이스급으로 오래 해먹을 수 있습니다. 그게 되느냐 안 되느냐가 문제겠고, 언제 되느냐가 문제겠지만, 이의리가 에이스 포텐셜이 있다는 건 10개 모든 감독들이 생각할 겁니다. 전 최소한, 양현종이 제구를 잡은 7년차까지는 참아 줄 용의가 있습니다. 다만, 군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됐다는 게 이의리의 불안 요소 같은데, 요즘 군 생활 짧아졌으니 내년에도 제구 못 잡으면 쿨하게 군 문제 해결해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수비가 안 되는 이유, 원래 수비 못 하는 선수들

 

오늘 경기 결정적인 패인은 오선우의 에러였는데, 이 상황만 봐도 '경험'과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오영수의 타구는 빗맞은 타구가 아니라 잘 맞은 타구였습니다. 김호령 같은 경우, 비슷한 상황에서 무조건 뒤로 스타트를 끊고 타구가 덜 뻗는다 싶으면 앞으로 다시 방향을 바꿉니다. 

 

그런데 오선우는  타구가 맞자마자 뒤로 뛴  게 아니라 앞으로 뛰었습니다. 타구음과 타구 속도 등을 감안하면 이 타구는 딱 소리 나자마자 뒤로 가는 게 맞죠. 

 

오선우의 경우, 청각이 안 좋다고 하죠. 청각이 안 좋으면 타격은 몰라도 외야수비는 불가입니다. 문제는 오선우는 1루수 수비도 그다지 좋지 못 하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진짜 오선우의 청각에 문제가 있다는 게 맞으면 외야수로는 뛰면 안 됩니다. 차라리 1루수 수비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게 맞죠. 

 

오선우 자체가 타격, 그 중에서도 타구에 힘을 싣는 스윙 말고는 툴이 부족한 선수이기에 너무 많은 걸 주문해서는 안 됩니다. 올 시즌 끝나면 1루수 연습을 시키는 게 맞고, 잠재적 1루수 경쟁자인 변우혁과는 플래툰을 돌리거나, 아니면 변우혁에게 3루수 수비 연습을 더 시키는 게 맞죠. 김도영의 몸 상태를 생각하면 풀타임이 어렵다고 봐야 하니까요.

 

정해원이 9회초에 김휘집의 타구를 뒤로 흘린 것도 경험 부족이죠. 정해원도 고교 때는 3루수였고, 외야수로 전향한 건 프로 들어와서 처음이고, 그 마저도 1년이 조금 넘었을 겁니다.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바꿨고, 실제로 2군에서 타격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 1군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못 맞추고 있어요. 오늘 안타도 잘 맞은 타구가 아니라 코스 안타였고요.

 

 

오선우의 경우 올해처럼 외야수와 1루수 병행을 시키는 게 아니라, 1루수로 포지션을 박고 훈련을 열심히 시켜야 하고, 정해원은 길게 봐야죠. 고졸 우타 장타자는 가장 키우기 어려운 유형입니다. 김도영 같은 재능도 프로 2년차 후반기 들어서야 자기 기량을 보여줬는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재능은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요.

 

그리고 윤도현도 2루수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죠. 강한 정면 타구를 놓쳤는데, 역시 훈련 부족이고 경험 부족입니다. 오히려 윤도현은 8회 오영수의 안타성 타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다이빙 캐치로 잡고 아웃을 잡아 위기를 넘겼는데, 이 수비만 보면 김선빈보다 훨씬 낫죠. 이런 건 경험보다는 운동 능력에 기인한 수비라고 봅니다. 윤도현의 경우, 김도영처럼 운동 능력이 좋은 선수이니까, 박민우가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굴러야죠. 전 '컨택'은 재능의 영역이라고 보지만, 수비는 훈련으로 나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정답은 훈련 훈련 훈련 뿐이에요. 특히 KIA 젊은 야수들에게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시켜야 합니다. 타격이 되더라도 수비가 안 되면,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포지션이 없지만, 타격이 안 되더라도 수비가 되면 1군 무대에서 뛰게 되고 타석에서 경험이 쌓이고 자기 만의 노림수를 완성하면, 올해 김호령처럼 빛을 볼 수가 있는 겁니다. 수비가 기본이고, 타격은 그 다음입니다.

 

 

유격수, 내년에는 누가 해야 하나

 

오늘 나온 뉴스 기사 중 가장 눈에 들어 오는 기사는 박찬호를 무려 4개 구단(서울 2개 구단, 수도권 1개 구단, 지방 1개 구단)이 노리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LG는 오지환에 구본혁까지 있으니 서울 2개 구단은 두산과 키움일테고, 수도권 1개 구단은 심우준이 빠져서 그 자리를 아무도 메우지 못 한 KT 일테고, 지방 1개 구단은 역시 주전 유격수가 없는 롯데겠죠.

 

무려 4개 구단이나 경쟁이  붙었으니 개인적으로 박찬호 금액으로 6년 80억 정도 선에서 결정될 걸로 보이는데(6년 100억 나와도 안 놀랄 듯) 박찬호 타격이 아쉬워도 WRC+를 4년 연속 95 이상 찍었고 올해는 110.9를 기록했으며, 올해 활약을  운으로 볼 수도 없는 게, 순출루율이 작년 .056에서 올해 .078로 상승했습니다. 선구안에 있어서 발전을 보였다고 해도 될 정도에요.

 

하지만, 박찬호의 진정한 강점은 타격은 평균 수준이지만 수비와 내구성은 최상위, 그리고 주력도 준수하다는 점입니다. 도루 숫자가 2022년 42개에서 점점 내려왔지만, 올해 26개 성공 5 실패로 도루 성공율은 복귀했고, 경험도 많아서 주루 플레이에서 실수가 적죠. 다른 건 몰라도 KIA 팀내에서 주루와 수비가 가장 좋은 선수는 누가 뭐래도 박찬호이고, 앞으로 박찬호가 떠나면 수비와 주루에서 박찬호의 공백을 메우긴 정말 어려울 겁니다.

 

여튼, 이런 툴이 있는 선수이고, 경쟁이 붙기 때문에 KIA가 지킬 가능성은 전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KIA는 꾸준히 내야수를 수집했죠. 아이러니하게도 박찬호가 포텐을 뒤늦게(?) 터뜨렸기 때문입니다. 만약, 박찬호가 올해와 같은 활약을 김도영 입단 전에 보였다면 문동주는 KIA 유니폼을 입었을 테고, 한화는 유격수 심우준이 아니라 김도영을 썼을 겁니다.(3루에는 노시환이 있으니)

 

 

김도영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오니까, 전 박찬호가 팀을 떠나면 김도영에게 유격수 기회를 1년이라도 줘봤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올해 햄스트링 부상만 3번 당했기에 움직임이 많은 유격수 수비를 잘 해줄 수 있을 지 의문이지만, 김도영이 30대 노장도 아니고, 이제 고작 22살입니다. 부상을 계기로 하체 보강 운동 꾸준히 하고 도루 시도만 줄이고 수비에만 전념하면 아직 어린 나이니까 충분히 운동 능력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김도영이 유격수로 뛰었을 때도 2024년에 보여준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야잘잘이면 유격수로 뛰어도 잘 치겠죠. 강정호나 김하성이 유격수에서 못 친 선수들도 아니고요. 다만, 체력적인 부담은 많이 덜어줘야 할 겁니다. 다행히 KIA는 백업 유격수는 여럿 모아놨어요. 경험 많은 김규성, 1픽 박민이 있고요. 

 

 

김도영 유격수를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가 '3루수'가 빈다는 점이죠. 전 오히려 윤도현이 시즌 막판 활약해주면서, 3루수 자리에 대한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윤도현의 적정 포지션은 2루수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 포지션은 리그에서 가장 컨택이 뛰어난 타자가 알박기를 하고 있죠. 당장에 이범호 감독이 올 시즌 끝나고 김선빈 2루수는 끝이고,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꿀 거다라고 하지 않는 이상, 윤도현은 2루수로 주전을 차지하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수비가 좋은 선수가 아니니 유격수로 쓸 수도 없고요.

 

그래서 윤도현 1루수 이야기도 나오는 겁니다.(사실, 전 윤도현 1루도 그렇게 반대하진 않습니다.) 만약, 박찬호가 떠나면 유격수는 김도영, 3루수는 윤도현으로 한 번 시도는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선수들이 잘 자리잡으면 앞으로 KIA는 몇 년간은 3루수, 유격수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김도영이 야구를 너무 잘 해서 MLB에 가지 않는 한) 삼성이 올해 드래프트에서 투수로 도배한 이유는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 체제가 확실하기 때문이죠.(게다가 둘 다 MLB 갈 가능성도 낮고) 이상적인 이야기이긴 한대 그래도 시도는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리툴링 이야기는 다음에 본격적으로 적어 보려고 했는데 오늘 리뷰 글 적다보니 조금 길어졌네요. 포지션별로 리툴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금 생각 하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안 적을 수도 있음. 작년에도 우승하고 리뷰 적으려다가 번아웃와서 안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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