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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KIA : LG - 홈런 3방. 중심타자가 다 했다.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4. 6. 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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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요인

 

 

홈런 3방으로 이겼습니다. 스찌 홈런도 아니고 홈런 3방이 아주 적절하고 순도 있게 나왔네요. 김도영의 실책으로 LG에게 2점 뒤지고 있었는데, 2사 만루에서 자신의 실책을 지우고도 남을 김도영의 선취 만루홈런(올 시즌 KIA의 첫 팀 만루홈런), 전상현이 2일 연속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해서 패색이 짙었는데 최형우의 2일 연속 홈런과 어제부터 타구를 잡아 당기고 있는 나성범의 결승 백투백 홈런이 나왔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알드레드와 김대유 두 명의 왼손 투수가 LG 좌타 라인을 완벽하게 막았습니다. 반대로 정해영을 제외한 오른손 투수 두 명(장현식, 전상현)은 LG 타선을 이겨내질 못 했네요. 앞으로도 LG와 상대할 때는 왼손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KIA에는 왼손 타자 잘 잡는 왼손 투수가 4명(알드레드, 곽도규, 최지민, 이준영)이나 있고, 김대유가 더 정교한 피칭을 보여주면 5명까지도 운용 가능해 보입니다.

 

 

나성범, 드디어 감을 잡나?

 

2주 연속 팀에 해악을 끼쳤던 나성범이 이번 주중 3연전에서 아주 불방망이를 휘둘렀네요.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로 예열하더니,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2루타 1개)로 감을 잡는 모습을 완연히 보여줬고, 오늘 8회말 결승 홈런을 비롯해 4타수 2안타를 치면서 3연전 통합 14타수 7안타(홈런 1개, 2루타 1개)로 5할 타율을 보여줬습니다.

 

오늘 최형우와 나성범은 김진성의 결정구인 포크볼을 제대로 노리고 있었죠. 최형우가 친 포크볼은 높은 쪽에서 떨어지는 실투였지만, 나성범이 친 포크볼은 존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이었습니다. 그리고 홈런을 치기 전까지 10구 승부라는 치열한 승부 끝에 문샷을 만들어 냈죠.

 

나성범이 떨공삼 이미지가 강한대, 그 이유는 덜 떨어지는 공은 무지하게 잘 넘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덜 떨어지면 그냥 나성범 스윙에 걸리는 거죠. 오늘 홈런을 계기로 지난해의 포스를 회복하길 바랍니다. 마침, 작년에도 6월 말에 복귀해서 그때부터 미친 듯이 쳤는데, 올해도 시기가 비슷하네요. 나크라테스 나크라테스 그러더니, 여름에 잘 하는 것도 닮아 가나 봅니다.

 

그리고 어제 5타수 무안타, 오늘도 실책 포함해서 초반 2타석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도영의 만루 홈런도 엄청 컸죠. 여름 들어서 체력이 좀 떨어지는 모양새인데, 오늘 홈런이 선수에게 자신감이 되었길 바랍니다. 하지만, 여전히 감은 좋지 않아 보였어요. 김도영도 이제 첫 풀타임이니 아무래도 힘들만 합니다. 경기 후반에는 박민으로 교체를 좀 해줬으면 합니다.

 

 

알드레드 2경기 연속 호투

 

오늘 알드레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죠. AAA 기록 보면 제구가 불안한 투수인데 오늘 6이닝 동안 볼넷을 2개 밖에 내주지 않았습니다. 초반 2이닝 동안 삼진을 5개나 잡아내는 굉장한 투구를 보이기도 했고요.

 

알드레드의 결정구인 슬라이더는 확실히 왼손 타자에게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리그에서 가장 선구안이 뛰어난 홍창기와 문성주 테이블세터를 1회에 삼진으로 돌려 세운 장면에서 알드레드 슬라이더의 위력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타자 상대 무기는 마땅치 않은데, 오늘 초반 포심 구위가 너무 좋아서 포심으로 오스틴, 박동원 우타 라인을 압도하더라고요. 둘 다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인데 말이죠.

 

다만, 5회 이후에는 삼진율이 뚝 떨어졌는데 LG 타자들이 알드레드의 슬라이더 궤적에 적응을 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포심 위력도 경기 초반엔 비해서 떨어져 보였고요. 하지만 이제 KBO 3경기 째 투구이니 더 지켜볼만 하죠. 무엇보다도 KBO 규격 외의 슬라이더를 가졌다는 점에서, 좌타자들이 중심인 팀 상대로는 좋은 활약을 계속 기대해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선수 단평

 

  • 박찬호 - 톱타자 역할은 오늘도 하지 못 함. 하지만 탄탄한 수비
  • 소크라테스 - 홈런을 줄이고 볼넷을 늘림. 2번 타자라면 바람직한 모습
  • 이우성 - 오랜만에 정타로 타격감 살아나나?
  • 한준수 - 타구질 다 좋았고 위기에서 결정적인 3루 아웃 만들어내며 수비에서 수훈
  • 박민 - 안타는 못 쳤지만, 2루 수비 범위는 확실히 어마어마하다.
  • 최원준 - 내일은 너가 톱타자 할래?
  • 장현식 - 너무 고생하고 있어서 욕하기도 미안함. 최소 2일은 휴식을 줄 것
  • 전상현 - 졸지에 패전투수에서 승리투수로. LG전에는 내지 맙시다.
  • 정해영 -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3자 범퇴로 LG 킬러 면모 오늘도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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