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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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KIA Tigers 2008/07/05 00:21 by Len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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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노히트 노런

삼성팬인 친구네집에서 같이 야구를 봤습니다. 초반에 점수 차이가 많이 벌어져서 삼성팬인 친구는 휴대폰 게임에 골몰하고 있었고(삼성보다 양준혁을 더 좋아하기에 양준혁 결장 시점부터 이미 집중력은 안드로메다~ㅋㅋ)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야구를 봤지요. 사실, 이범석이 노히트 노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2회까지 볼넷 4개, 폭투 2개(차일목의 블로킹은 여전히 안 좋음)가 겹치는 등 투구수가 40개를 기록했었죠. 5회까지 노히트 였지만, 올시즌 초에 전병두가 그랬던 것처럼 노히트라고 하더라도 6이닝까지만 던지게 할 줄 알았습니다. 아직 경험이 일천한 투수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3회부터는 투구수를 부쩍 줄이면서 5회까지 77개 던졌고, 6회부터 투구수를 더욱 줄였죠.

7회까지 3자범퇴로 막으면서 처음으로 '이거 잘하면 노히트노런 하겠는데?'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투구가 좋아지더라고요. 구속은 처음에 비해 줄었지만, 그래도 간간히 150을 상회하는 구속이었고, 그제서야 몸이 풀리는 듯, 제구가 점점 더 좋아졌습니다. 이범석 본인 인터뷰에 의하면 8회 1사부터 노히트 노런을 의식했다는데, 그런 티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그 이후로도 피칭이 좋았죠.

운명의 9회말 첫타자인 양준혁이 친 타구를 김주형이 놓치길래, '아, 이렇게 끝이 나는구나.'(실책이었도 노히트 노런이었는데 그런 것까지 세세하게 신경쓸 겨를이 없었;)싶었는데 동타임으로 아웃을 주더군요. 처음에는 세잎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찝찝하게 노히트 게임 할 거면 차라리 안타 맞자 싶었는데 느린 화면으로 보니 아웃으로 줘도 무방했습니다. 그리고 세이프였으면 '에러'였겠죠...ㅋㅋㅋ

그리고 9회 2사에 나온 타자는 박석민... 초구는 볼이 들어왔고, 2구째를 때려서 라인따라 김주형 앞으로 가는 땅볼타구였죠.(여기서 지적할 것; 이범석 본인은 볼을 던졌다고 하는데 느린 화면으로 보니 스트라이크존 외곽으로 형성되는 스트라이크 였십니더-_-) 물론, 쉽지 않은 타구였는데 김주형이 지나치게 여유를 부렸죠. 당연히 노스텝으로 던지는 수비 센스 따위는 없을테고-_- 본인은 정확한 송구를 위해서 스텝을 밟고 강한 송구를 뿌렸는데 반발짝 차이로 세이프가 됩니다.

... 아~ 정말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의식하지 않았지만, 9회 2사에... 그것도 내야안타로 노히트 노런 게임을 눈 앞에서 놓치니 저도 참 아쉽더라고요. 물론, 이범석이 아쉬워하는 것만 하겠습니까만은...ㅋㅋ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니 노히트 노런이 아무리 대기록이라도 주전 선수 체력 안배가 더 우선시 되는 요소라 김주형을 3루수로 넣은 것까지 뭐라고 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고, 그저 운이 거기까지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겠죠.

비록 노히트 노런은 못했지만, 오늘 빠른 공을 바탕으로 삼성 타자들을 압도한 이범석의 멋진 투구 덕택에 기분 좋게 야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김주형의 쓰리런도 멋졌고요.(점수 차 큰 상황이었고, 상대가 최원제라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의미 부여하면 안되겠지만-_-)

그리고 위에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이범석이 노히트 노런을 아쉽게 놓친 것에 대해 '엉아'들이 위로해주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더 찡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다시보기로 찾은 장면은 바로 마지막에 '엉아'들이 이범석을 위로해주며 격려하는 모습이었죠. 한 5번은 돌려서 본듯... 디아즈 선수도 격려해주더군요.ㅋㅋ 김주형의 멋쩍은 미소와, 이범석의 머리를 비비는-_- 나지완도 인상깊었고...ㅋㅋ


김종국 무시하지 마셈

비록 이범석의 역투에 가렸지만, 김종국의 활약도 정말 눈부셨습니다. 5타수 5안타에 2루타가 2개였죠. 3타점은 덤이고, 어제 2안타(3루타 포함)를 치는 절정의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4월에는 .043의 극악의 타율이었지만, 5월에 .242 / 6월에 .300 / 7월에는 무려 .700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죠. 수비 이야기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죠.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면서 언제나 평균 이상의... 아니 2루수에서는 가장 뛰어난 수비를 자랑하고 계십니다.

욕을 참 많이 먹는 선수지만, 전 김상훈과 함께 부당하게 욕 먹는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 또한 김종국의 답답한 타격을 보면서 비난 한 적 셀 수 없지만, 그래도 '은퇴나 해라, 연봉이 아깝다.'라고 말할 수준으로 팀에서 필요없는 선수는 절대 아닙니다. 8개구단 2루수 중에 김종국만한 2루수를 보유한 팀 사실 몇 없습니다.(정근우의 SK, 고영민의 두산, 조성환의 롯데 정도? 하지만 조성환은 수비가 영~)

다수의 KIA팬들이 김종국은 '내야 백업'으로 가야 한다고 하지만, 김종국을 내야 백업으로 쓴다면, 그 팀은 엄청난 내야진의 두께를 자랑하는 강팀이라고 해야겠지요. 이제는 세월이 흘러서 이전처럼 거포 모드는 아니지만, 필요할 때마다 안타를 쳐주고 아직까지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참 자주 말하는 것이지만, 현재 KIA에 '김종국'보다 수비 잘하는 내야수(2루/유격수 요원)는 단 한 명도 없어요. 아니, 그보다 타격이 낫다고 할만한 2루 유격수 요원도 없지요. 9번타자가 .250만 치면 되는겁니다. 수비 잘하는 2루수가 3할까지 치면 그건 보너스죠^^

여튼, 김종국 무시하지 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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