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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KIA : NC - 0.9패로 시작한 경기를 잡아낸 나성범 원맨쇼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4. 5. 1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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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요인

 

야구 시작 시간에 운전 시작해서 고추농사 사역 장소에 도착하니 저녁 9시. 얼마나 크게 지고 있을까 하며 네이버 스포츠 문자중계를 두근두근 거리며 켰습니다. 한 7:3 정도로 지고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가 켜는 순간 4:3에서 4:4가 되더군요. 박찬호가 7회 동점 2루타를 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TV를 켜기 전에 나성범이 역전타를 쳤네요. 그리고 유튜브에 올라온 티빙 하이라이트를 보고 후기 적어 봅니다. 

 

참고로 티빙 유튜브 하이라이트가 좋은 게, 20분 정도 길이로 보여주는데 아주 꼼꼼하게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가끔 좀 과하다 싶긴 한대, 야구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득점 순간만 보여주지, 득점으로 이어지는 과정(앞 주자가 나가는 상황)이나, 잘 던진 투수의 투구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티빙 유튜브 하이라이트는 이 과정을 빠지지 않고 다 보여줍니다. 그래서 못 본 부분부터 다시 보려다가 하이라이트만 보고 글 적습니다.

 

오늘 경기는 그냥 나성범 원맨쇼네요. 수비에서 3회 1사 3루에서 나온 홈 보살은 눈을 의심했습니다. 잡은 위치가 상당히 뒤였는데, 홈 플레이트까지 원바운드로 송구를 하면서 연세대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였고, 그 송구를 받아서 홈으로 들어오는 데이비슨을 재빠르게 태그 아웃 시킨 한준수의 수비도 좋았습니다. 이 수비가 정말 대단했고, 앞서 권희동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잡아 낸 김선빈의 수비도 좋았습니다. 베테랑 두 명이서 수비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네요.

 

 

이번 주 최고의 타자는 누구?

 

지난 2주 연속 KIA 타선에서 가장 좋지 못한 선수는 나성범이었습니다. 선수 본인도 당황할 정도로 슬럼프가 길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주에 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나성범은 거포의 숙명인, 삼진도 많은 선수인데 오늘까지 치러진 이번 주 4경기에서 삼진을 1개 밖에 안 당했습니다. 볼넷은 3개나 골라냈고요. 아주 명백히 작년 모드로 돌아왔습니다.

 

나성범이 살아나고, 최형우가 전성기 시절의 타격을 보이고 있고, 이우성도 그 뒤를 받쳐주면서 4월까지 미진했던 중심타선(3~5번)이 이번 주에 OPS .95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리그 최고의 기록이고요. 소크라테스를 6번으로 내리고, 5번으로 이우성을 쓰면, 중심타선의 짜임새도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성범이 오늘도 좌투수에게 홈런을 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왼손이라고 나성범이 약한 타자가 아니니까요. 왼손에 약한 소크라테스는 밑으로 내리는 게 맞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 졌으면 패배의 원인은 어제 무승부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소크라테스가 될 뻔 했죠. 2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김선빈의 홈런성 뜬공으로 1사 1, 3루. 여기서 한준수의 타구는 절대 들어오면 안 될 타구였는데 무슨 생각으로 홈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재영 주루 코치가 신호를 줬다면, 코치의 미스고, 코치는 막았다면, 그냥 선수의 과욕이죠. 여기에 3회 실점의 빌미가 된 데이비슨의 타구를 흘리고, 송구도 부정확하게 하는 모습까지... 

 

외국인 타자라고 무작정 선발 출장시키고 있는데 이범호 감독도 생각을 달리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내일 선발이 이재학 투수이니(이게 참 묘한게 작년에도 이재학 선발일 때 고추 심었는데 올해도 이재학 선발일 때 고추를 심네요 ㅋㅋ) 내일까지는 출장시키되, 일요일에 나올 좌완 카스타노 선발일 때는 라인업에서 빼는 걸 생각해야 합니다. 왼손투수 상대로 OPS .636 치고 있는데 출장 시키는 건 한 타순 버리는 겁니다. 이창진을 쓰던지, 아니면 변우혁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던지 해야죠. 

 

어제도 말했지만, 오늘 외야에서 호수비 보여준 이우성을 위해서라도, 1루수 외국인 타자. 좌상바가 아닌 선수를 영입하는 게 팀 밸런스에 맞고, 여기서 대박 건지면 타격의 힘만으로도 1위 수성이 가능할 겁니다. 지금 타선 짜임새나 뎁스가 너무 좋은데 안 좋은 자리는 외국인 타자 자리 뿐이에요.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 타선을 4점으로 묶다.

 

오늘 경기 0.9패로 시작한 이유는, KIA는 정해영, 최지민, 장현식, 곽도규 등 불펜에서 4명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선발 마운드는 대체 선발 김건국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김건국은 운이 안 따르긴 했지만, 1회만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죠.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라도 탄생한 것처럼 김사윤이 운이 안 따른 상황에서도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줬고, 김도현도 도태훈의 안타가 1루 베이스에 맞는 등 운이 안 따랐음에도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줬습니다. 특히,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6회와 7회 모두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건 선수 자신에게 큰 자신감의 원천이 될 것 같습니다.

 

김도현은 한화에서 선발로 육성된 선수이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던질 줄 아는 구종이 많으니, 선발 타입이긴 합니다. 다만, 한화에서는 선발로 뛸 때 평균구속이 140km/h 초반에 불과했는데, 지금 KIA에서는 평균구속이 147.8km/h까지 상승했습니다. 선발로 나와서 평균구속 145km/h 내외만 던져줘도 경쟁력이 있죠. 이범호 감독이 임기영을 선발로 다시 쓸 생각이라는 계획을 언급했는데, 개인적으로 임기영은 선발이 아니라 불펜이 맞는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종이 너무 단순하니까요.

 

임기영이 선발로 잘 한 건 2017년 딱 한 시즌 뿐이었고, 그때는 낯설음이라는 무기가 있었죠. 사실, 2017년에도 후반기 성적은 좋지 못 했고, 상대 팀들이 임기영의 단순한 구종을 파악한 이후에는 선발로서 긴 이닝을 투구하기엔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본인도 작년에 불펜으로 뛰면서 2017년 이후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요. 선발로 쓸 거면 김도현을 쓰는 게 맞고, 임기영은 불펜으로 쓰는 게 팀 상황상 맞습니다. 

 

오늘도 전상현이 비록 9회 3자 범퇴로 막긴 했는데 이우성의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어려울 뻔 했죠. 참고로, 박건우가 갑자기 부상으로 오영수가 대타로 들어섰는데, 전상현이 오영수에게 빠른 공 던졌다가 홈런 맞았고, 오늘도 홈런 맞을 뻔 했죠. 전상현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공의 무브먼트와 디셉션인데, 어제 오늘 빠른 공이 너무 정타로 쉽게 연결됩니다. 특히, 하이 존 코너로 잘 제구되었는데 말이죠. 작년까지는 그 코스에 던지면 헛스윙 아니면 뜬공이었습니다. 좀 걱정이 드네요.

 

 

풀 경기를 본 건 아니라 선수 단평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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