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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KIA : 두산 - 하늘도 무심하시지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4. 5. 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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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요인

 

두산이 쎘습니다... 끗...

 

암튼, 8연승 달리고 있는 팀은 다르긴 다르네요. 1회에 KIA 연고에서 배출한 최악의 선수(반어법입니다.) 허경민의 하늘이 돕는 뽀록 안타 나올 때부터 기분이 쎄하더니 양현종이 초구에 던진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간 것도 아니고,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떨어졌는데 그걸 강승호가 걷어 내서 선제 쓰리런 홈런을 만들어 냅니다. 2회에 나성범의 올 시즌 첫 홈런이 나오면서 분위기 따라가나 했는데, 5회에 1실점 이후에 김재환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안 꺾이면서 결정적인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경기를 아주 쉽게 내줬습니다.

 

그나마 9회에 김태군의 투런과 최형우의 적시타로 홍건희를 끌어 올린 게 소득이긴 합니다만, 그래봐야 쓸데없는 위로일 뿐이죠. 공수주에서 너무나도 양 팀 간의 격차가 컸습니다.

 

두산은 지금 자연재해다. 

 

지금 두산은 '자연재해'입니다. 타자들이 다 미쳐 있습니다. 안 좋다던 양석환 마저 윤중현의 몸쪽 낮게 들어오는 투심 걷어내서 안타 치고, 퇴출 위기라던 라모스 마저 윤중현의 바깥쪽 변화구를 톡 밀어쳐서 적시타 치는 거 보고, 이 팀은 답이 없구나 싶었습니다. 지금 이 팀은 자연재해입니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5월 두산 타선의 기록입니다.

 

  • 타율 1위 .336 (2위 롯데 .292)
  • 출루율 1위 .400 (2위 NC .373)
  • 장타율 1위 .514 (2위 롯데 .475)
  • OPS 1위 .914 (2위 롯데 .829)
  • 홈런 2위 12개 (1위 KIA 13개)
  • 타점 1위 69점 (2위 롯데 56점)
  • 도루 2위 15개 (1위 SSG, LG 16개) ※ LG는 실패가 9개라 실제로는 SSG 다음이 두산

 

OPS .914면, 지난해 팀 타자 순위 3위(1위 최정, 2위 노시환, 4위 구자욱)의 기록이고, 타고투저인 올해로 가져와도 리그 13위입니다. 모든 타자들이 구자욱(OPS .905)보다 잘 치고 있습니다. 그냥 미친 팀입니다. 심지어 KIA 자동차 타다가 가족 중에 한 명이 크게 다친 게 틀림없는 KIA 킬러들이 두산에만 한 트럭입니다. 위에 언급한 광주일고가 배출한 최악(반어법입니다.)의 선수 허경민을 위시해서, 조수행, 강승호 등 KIA만 만나면 펄펄 나는 선수들이죠.

 

이런 팀은 그냥 피해 가는 수밖에 없죠. 내일 예보를 보니 비가 오후 3시부터 올 것 같은데, 참 애매하게 내일 휴일이라고 오후 2시 경기란 말이죠? 지금 두산을 상대하는 건 지진, 태풍, 홍수, 해일과도 같은 일인데, 피해가기도 애매하게 됐습니다. 

 

공격만 잘 하면 뭐라 안 하겠는데, 명실공히 리그 최고의 3루수 허경민은 오늘 애매한 땅볼을 다 걷어내면서 아웃 카운트를 잡아 냅니다. 러닝 송구는 또 어찌 그렇게 얄밉게 잘 하는 지, 진지하게 허경민의 3루 수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고 봅니다. 특히, 인상적인 수비가 김태군의 강한 타구를 몸으로 막고 몸을 한 바퀴 돌리면서도 빠르게 공을 찾아서 강한 송구로 1루에서 김태군을 잡아낸 장면이죠.(김태군의 발이 느리기도 하지만)

 

허경민의 수비를 보면, 김도영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도 양의지의 강습 타구를 몸 중심에서 잡아내는 게 아니라 팔만 뻗어서 글러브로만 캐치하려고 하니, 그게 포구가 되나요? 수비를 어디서 배웠길래 이렇게 수비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3루 수비의 기본이 전혀 안 되어 있어요. 그냥 유격수로 써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박찬호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물론, 박찬호 덕분에 김도영이 시즌 10번째 실책을 면하긴 했습니다만)

 

허경민도 그렇고, 수비 못 한다던 강승호도 오늘 송구가 부드럽고, 중견수 정수빈도 잘 맞은 소크라테스의 타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다이빙 캐치하고, 마운드에 올라오는 투수들은 죄다 150km/h을 던지고, 최근 오랜 기간 강팀으로 군림한 팀에 제2의 오승환의 자질이 역력한 고졸 신인도 뽑고(얼른 7년만 뛰고 곽빈이랑 손 잡고... 아니 곽빈이 먼저갈 테니 뒤따라서 메이저로 가라!), 두산은 그냥 축복 받은 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IA, 아니 해태도 팀 이름을 타이거즈라고 할 게 아니라, 환웅이 점지한 이 땅에서 베어스를 먼저 선점했어야 합니다... 아, 두산이 선점에서 어쩔 수 없었구나. 그럼 돈으로라도 사야지! ...아, 그땐 가난한 팀이라 못 샀구나... 그럼 지금이라도 사!

 

 

공격력에는 공격력으로 맞불을...

 

지금 두산은 심지어 선발도 빵꾸가 나 있는데, 연승을 달리고 있죠. 타선과 불펜의 힘입니다. 여기에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브랜든도 있고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뭐하나요. 왼손이 140km/h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모두 잘 던지는데, 얼른 올 시즌 끝나면 알칸타라, 브랜든 모두 NPB든, MLB든 갔으면 좋겠습니다. 여튼, 그런 브랜든이 나와서 던지는데, 나성범의 홈런 아니었으면 1점도 못 냈을 겁니다.

 

그나마 내일 선발이 최원준과 네일의 맞대결인데, 최원준도 KIA 상대로 공 잘던지던 선수라, 쉬운 승부가 될 것 같지 않네요. 게다가 내일 비가 언제 오느냐에 따라 경기가 취소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가뜩이나 선발 5자리 중에 2자리가 빵꾸가 났는데, 네일을 소모만 하고 경기 성립이 안 되면 손해가 막심할 것 같네요.

 

그래도 나성범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고, 최형우, 소크라테스 좌타자들도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그나마 내일 경기가 성립된다면, 해볼만할 것 같습니다. 네일이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주고, 두산 선발 최원준을 일찍 공략해야죠. 5회 이전에 내리지 못 하면 내일 두산에게 10연승을 안겨줄 것 같네요. 

 

최원준은 주무기가 슬라이더인지라, 좌타 상대 기록이 안 좋습니다. 올 시즌 좌타 상대 OPS 1.024, 우투 상대 OPS .639이니. 내일 경기 잡고 싶으면 좌타로 깔아야 할 것 같네요. 추천하는 라인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 1번 최원준 CF
  • 2번 김도영 3B
  • 3번 최형우 DH
  • 4번 나성범 RF
  • 5번 소크라테스 LF
  • 6번 서건창 1B
  • 7번 한준수 C
  • 8번 홍종표 2B
  • 9번 박찬호 SS

 

이렇게 짜면 라인업에서 좌타 7명을 깔 수 있습니다. 게다가 네일의 경우, 투심이 지저분해서 내야 수비 강화가 필수적이니 1루 서건창과 2루 홍종표를 쓰는 게 적당해 보이고요. 두산 타선을 5점 이내로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 내일 초전 박살의 마음가짐으로 5회 이전에 5득점 이상을 뽑아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어 보입니다. 게다가 두산 불펜진이 강하니까 최원준에게 5회까지 2점 이상 뽑지 못 하면 그냥 졌다고 생각해야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5회까지 리드를 잡은 상태에서 폭우가 쏟아져서 정식 경기 성립이 되는 겁니다. 

 

하느님만 믿습니다.

 

 


선수 단평

 

  • 김도영 - 큰 부상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10번째 실책 막아 준 찬호형한테 밥 사라
  • 홍종표 - 김도영 대신 들어와서 2번 출루했으면 대성공이지
  • 서건창 - 내일이 1군 엔트리에 계속 있을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 이창진 -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던 1회 병살타
  • 최원준 - 마지막 타석 배트 컨트롤로 만든 안타는 내일을 기대하게 했다.
  • 이우성 - 휴식이 필요해 보임.
  • 최형우 - 기어코 3할 타율을 달성하다.
  • 나성범 - 삼진도 없었고, 홈런도 쳤고, 타구도 다 앞으로 갔다.
  • 박정우 - 공 좀 더 보지 그랬냐
  • 소크라테스 - 빗 맞은 건 안타, 잘 맞은 건 호수비
  • 김선빈 - 2번째 타석 병살이 참...
  • 김태군 - 지난 연타석 홈런이 올시즌 마지막 홈런일 줄 알았는데...
  • 박찬호 - 1회 양의지를 잡아내는 수비만 인상적이었음.
  • 양현종 - 상대가 너무 강했다.
  • 윤중현 - 1군 복귀 첫 상대가 두산이라니...
  • 이준영 - 우투 상대 기록 좋아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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