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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KIA : NC - 선발 맞대결에서의 완패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4. 7. 2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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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요인 - 김도현의 난조

 

1회 김도현의 6실점을 결국 극복하지 못 했습니다. 타선이 워낙 강해서 기대를 걸었고, 실제로 타자들은 꾸준히 출루해줬지만 NC의 에이스이자, 현재 리그 투수 중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하트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 했습니다.

 

사실, 9회까지 꾸준히 3점 차이 이상이었는데, 타선이 워낙 강하고 8연승 중이라서 그런지 9회까지 긴장감을 갖고 경기를 볼 수 있었죠. 특히, 8회 만루에서 나온 소크라테스의 큰 타구는 맞는 순간 동점 만루홈런인가? 싶을 정도로 아쉬웠습니다. 타이밍은 좋았는데 방망이 끝에 맞은 게 아쉬웠죠.

 

 

김도현의 투구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구위는 참 좋습니다. 150km/h을 쉽게 찍는 무브먼트 있는 빠른 공(포심인가 투심인가), 좋은 각도의 슬라이더와 커브, 좌타자 상대로 잘 들어가는 체인지업까지. 던질 줄 아는 공이 많고 그 모든 공들의 움직임이 좋다는 건 참 뛰어난 장점이죠. 그러니 KIA에서도 윤영철의 이탈로 김도현에게 선발 기회를 줬고, 김도현은 지난 한화 전에서 첫 선발 기회를 잘 살렸죠.

 

그래서 오늘 투구도 많은 기대를 했는데 첫 타자 박시원에게 스트레이트 포볼을 줄 정도로 시작부터 제구가 엉망이었습니다. 던지면서 제구라도 잡으면 모르겠는데, 7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빠른 공은 정말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 제구가 안 잡혔습니다. 가운데 들어간다고 전부 안타가 되는 게 아닌데 정말 존 안에 제대로 들어가는 공이 매우 드물었어요.

 

볼넷도 문제지만, 경기 초반 수비가 아쉽기도 했죠. 2번 타자 도태훈의 타구는 잘 맞은 타구도 아니었는데 1루수 변우혁의 글러브를 살짝 스쳐 지나갔습니다. 조금 더 빨리 반응했으면 포구를 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만루 상황에서 던진 커브가 가운데 몰리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됐고요.

 

김도영의 실책도 아쉽죠. 1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어서 2루 송구를 포기한 것 같은데, 3루 주자를 잡을 거면 확실하게 잡았어야 했습니다. 실책만 아니었다면, 4실점으로 그쳤을 수도 있는데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뭐, 그런데 오늘도 홈런까지 쳤는데 자기가 싼 똥 자기가 치웠으니... 다만, 7회 찬스에서 병살 쳐서 패배 지분이 더 크네요.ㅋ

 

하지만, 수비가 안 도와준 건 핑계고, 사사구를 6개나 내준 건 변명의 여지가 없죠. 이렇게 제구가 안 된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날씨가 습해서 공이 잘 미끄러졌나? 첫 홈경기 선발 등판이라 압박감이 있었나? 하지만, 팀은 2위와 7경기 차이 1위를 달리고 있고, 8연승을 달리고 있는 와중이라 이보다 더 편한 상황에서 등판하기 어렵죠.

 

제구가 안 잡힌 이유가 멘탈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라면, 차라리 수정이 될 것 같은데 오늘 난조를 보인 이유를 스스로 잘 분석해서 극복하는 과정을 밟았으면 좋겠습니다.

 

김도현은 정말 선발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매우 매력적인 투수에요. 쉽게 칠 수 없는 빠른 공을 가졌고, 왼손타자와 오른손타자를 모두 상대할 수 있는 변화구도 갖추고 있습니다. 빠른 공의 무브먼트도 좋아서 김도현이 빠른 공의 제구력을 갖춘다면, 평속 140km/h 후반, 최고 150km/h을 던질 줄 아는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를 가지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하트는 정말 공이 좋더라고요. 평범하게 들어가는 공이 없이, 대부분의 공들이 보더라인에 형성됐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움직임이 너무 좋았습니다. 심지어 오늘은 포심도 151km/h까지 결정적인 순간에 던지더라고요.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151km/h 포심은 상대팀이지만 정말 감탄했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강한 타선을 잡는 방법은 바로 이거죠.

 

하지만 하트도 KIA 타선이 부담스러운지 평소와 달리 사사구를 4개나 내줬죠. 그만큼 하트도 가운데 실투를 굉장히 경계하는 모습이었고, 그 결과가 리그에서 가장 강한 KIA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를 4개 밖에 안 맞았습니다. 그리고 김도영이 하트의 몸쪽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받아 쳐서 투런포를 쏘아 올린 게 위안이 됐고요.

 

 

 

비록 연승은 끊겼지만, 건강한(?) 패전

 

오늘 경기 패하긴 했어도, 8연승을 마무리하는 경기로는 이보다 더 좋은 경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장현식이 등판하긴 했어도 지난 주 금요일 이후 5일 휴식 후 등판이었고 투구 수도 많지 않았죠. 김대유, 최지민, 전상현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화수요일 경기 불펜 소모가 없어서 불펜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어요. 특히, 오늘 김도현 다음에 올라 온 김승현 공이 제일 괜찮더라고요. 정해영 올라오면 1군에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코칭스태프가 어떤 판단을 할 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하트를 상대로 압도당했지만, 타격감도 나쁘지 않아 보였어요. 하트는 규격 외라고 판단해야 할 테고, 오늘 NC에서 KIA전 연패를 끊기 위해 가장 좋은 불펜진을 동원했는데 3이닝 동안 2점을 뽑았고, 주자도 7명이나 나갔습니다. 여전히 충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죠. 9회 무사 1, 2루에서 점수를 못 뽑을 걸 너무 아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래 야구는 타자가 불리한 경기에요. 3할만 쳐도 억대 연봉을 받는 스포츠인걸요.

 

다만, 내일부터 만날 투수들의 면면이 쉽지 않은 게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현재 KIA 선발진이 1위 경쟁을 펼치는 팀들과 비교하면 약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고요. 키움이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긴 하지만, OPS .900 이상을 치는 타자 3명이 나란히 붙어 있는 것도 부담스럽고 외국인 투수 2명은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라 할 수 있죠. 문제는 이 선수들을 만난다는 겁니다. 일단, 위닝 시리즈를 목표로 주말 3연전을 차분히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 단평

 

  • 소크라테스 - 오늘 톱타자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 했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다.
  • 이창진 - 왼손 투수 비밀 병기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다.
  • 김도영 - 홈런과 실책을 등가교환
  • 나성범 - 이러다 진짜 먹튀 된다?
  • 김선빈 - 한 가운데 빠른 공이긴 했는데 그래도 하나만 참지...
  • 최원준 - 너 머리 안 맞았잖아, 왜 또 비디오 판독 고자의 모습을 보이니
  • 변우혁 - 1회 수비가 아쉬웠지만, 타석에서는 점점 1군 투수 공에 적응하는 모습
  • 김태군 - 컨택이 그렇게 좋은 데, 왜 선구안은 늘질 않을까
  • 박찬호 - 두 번의 찬스 중 한 번 살렸으면 된 거지
  • 임기영 - 모처럼 아주 좋은 투구
  • 이준영 - 이젠 김대유에게 완전히 밀림
  • 이형범 - 무실점은 했는데 왜 이리 불안하냐
  • 곽도규 - 우타자 슬슬 극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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