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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전상현과 곽도규 마저... | KIA 2 : KT 3 (09/30 리뷰)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10. 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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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이라이트와 기록지를 봤습니다. 김태형이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텨줘서 김태형 던지는 부분만 다시 볼까 했는데, 하이라이트나 기록을 보니 오늘은 KT가 지면 억울할 게임이더라고요.

 

 

힘에서 완전히 밀린 경기

 

일단 KT 선발인 대니엘이 오늘 긁히는 날이더라고요. 네일이 떠오를 정도로 투심과 스위퍼를 주무기로 던지는데, 대니엘의 투심이 들어가는 위치와 무브먼트가 기가 막혔습니다. 우타자에게는 바깥으로 빠질 듯하다가 존으로 돌아왔고, 좌타자에게는 무릎을 향하는 듯하다가 존에 꽂혔죠. 타자 입장에서는 마구처럼 느껴질 만한 공이었습니다.

 

기록도 양 투수의 차이를 말해주고 있죠. 김태형은 KT 타자를 상대로 5이닝 동안 무실점하긴 했는데 삼진을 단 1개 잡았고(안현민의 헛스윙 삼진) 대니엘은 6이닝 동안 김도영과 카스트로의 연속 장타(2루타와 홈런)으로 2실점을 했지만, 삼진을 무려 13개를 잡았습니다. 제 기억에 올 시즌 KIA 타자들이 한 투수에게 13개의 삼진을 당한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미친 마구를 던지더라고요.

 

이런 경기를 잡았으면, 정말 잘 풀리는 팀이라고 할 수 있는데, KT의 위닝 멘탈리티가 더 강했습니다. 오늘 경기 전에 KIA에서는 이의리를 앞으로 빼고, 가장 믿을만한 두 투수인 곽도규와 전상현을 뒤에 배치한다고 했는데 이 두 투수가 각각 홈런을 맞아서 동점이 될 줄이야.

 

6회까지만 해도 잘 풀리는 팀이 KIA 인줄 알았는데 결국 진짜 잘 풀린 팀은 KT였습니다. 심지어 결승 홈런이 프로 통산 홈런 5개에 불과한 권동진이라니... 어제 경기는 다 잡은 경기를 놓친 경기라 아쉬움이 컸지만, 오늘 경기는 순수하게 힘에서 밀린 경기라 딱히 아쉽지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이상의 소모전은 줄여야 한다.

 

어제 오늘 패배로 사실상 순위는 결정됐다고 생각합니다. 잔여 경기는 10경기 밖에 안 남았는데, 3위 LG와 2게임 차이니까요. 변수는 LG와의 맞대결이 무려 4경기나 남았다는 겁니다. 여기서 2승 2패 동률이 되더라도 손해고 4승 0패는 사실상 어렵고, 3승 1패 정도를 해야 겨우 3위를 기대할 수 있죠.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어제 오늘 불펜 소모가 심해서 목요일 경기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죠. 이의리, 곽도규, 전상현이 모조리 3연투에 걸렸습니다. KIA가 1위 경쟁을 할 것도 아닌데, 내일 경기 잡자고 이의리, 곽도규, 전상현을 3연투시킬 이유는 없죠. 5위도 힘들고, 3위도 힘든 상황이라 그냥 순리대로 경기 운영을 했으면 좋겠어요.

 

4위로 시작하나 3위로 시작하나 올 시즌 우승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물론, KIA의 중심타선이 강하고 외국인 원투펀치도 막강하나 마무리 한 자리가 확실하지 않고 전상현과 곽도규를 제외하면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는 투수도 많지 않죠. 그 전상현과 곽도규도 오늘 KT 상대로는 각각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했고요.

 

불펜 뎁쓰나 선발 뎁쓰가 좋지도 않은 상황에서 3위 하겠다고 소모전을 펼칠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목요일 경기에 너무 힘쓰지 말고 토요일부터 펼쳐지는 LG와의 3연전에서 승부수를 던지고 안 되면 차분하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하는 게 그나마 단기전에서 변수를 일으킬 마지막 전략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김태형이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텨준 것이 패배 속에서도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었고, 김도영과 카스트로의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목요일 경기에서 그나마 KT를 이길 방법은 타선이 터지는 것 밖에 안 보여서, 중심타자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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