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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당연한 3연패 | KIA 5 : KT 7 (10/01 리뷰)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10. 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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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힘에서 밀린 경기

 

 

3경기 연속 하이라이트만 챙겨 봤더니 쓸 만한 이야기가 거의 없더라고요. 내일은 경기도 없는 지라 오늘은 패배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시보기로 봤습니다.

 

오늘도 경기 내용면에서는 일방적인 경기였어요. 7회에 뜬금없이 김태군의 극적인 동점 쓰리런이 나오긴 했는데, 그 전까지는 KT를 이길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안 생기던 경기였어요.

 

양팀 기록만 보더라도 오늘 KT는 12개의 안타와 6개의 사사구를 묶으며 무려 18명의 주자가 나갔지만, KIA는 7개의 안타와 2개의 사사구로 KT의 절반인 9명의 주자 밖에 나가지 못 했습니다.

 

1회 2득점도 순전히 운이었죠. 박재현의 안타는 정타였지만 김도영의 내야 안타와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는 운이 많이 따른 타구였습니다. 특히 나성범의 타구는 절묘하게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져서 역전 2타점이 됐죠.

 

그만큼 KT 선발 소형준의 공이 좋았습니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움직임이 심한 투심과 커터가 날아오는데 정타로 만들어내는 게 굉장히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내세울 수 있는 투수의 자원에서도 차이가 느껴졌죠. KIA는 오늘 곽도규, 전상현, 이의리, 조상우가 모조리 3연투에 걸려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KT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 박영현을 3연투임에도 내보냈고, 오원석을 기용한 게 주효했습니다.

 

특히, 오원석이 KIA에서 가장 강력한 타선인 박재현 – 김도영 – 카스트로를 완벽한 공으로 2탈삼진 무실점으로 돌려 세운 8회가 컸죠. 게다가 KIA는 전상현, 곽도규, 이의리, 조상우를 내세운 경기들도 모두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습니다. KT는 KIA에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운드를 공략했지만, KIA는 그러질 못 했죠. 첫 경기 빼고는 힘에서 완전히 밀린 시리즈였습니다.

 

 

 

유격수 하주석, 2루수 김선빈을 내년에도 봐야 해?

 

상대가 투타에서 짜임새가 좋은 팀이라면 수비에서 실수가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KIA가 경기를 내준 건, 4회에 나온 하주석과 김선빈의 아쉬운 수비가 큰 원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장성우의 타구는 기록원이 왜 안타를 줬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유격수 하주석의 ‘실책’에 가까운 타구였다고 봅니다. 이 타구를 자세가 무너져서 잡았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더 가관인 건 류현인의 타구였죠. 타구가 잘 맞긴 했습니다만, 김선빈이 정면에서 오는 이 타구를 포구하지 못 하고 뒤로 넘어지면서(다칠까봐 겁났나?) 안타가 됐어요. 조금 더 도전적이고 수비를 잘 하는 2루수였다면 잡을 수 있었던 타구였습니다.

 

결국, 두 차례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온 게, 4회 2실점으로 연결이 됐죠. 하주석의 기민하지 못한 수비, 김선빈의 ‘평소’와 같은 수비. 이런 수비들이 나오면,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더더욱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냉정히 말해, 2루수 김선빈이나 유격수 하주석이나 주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주석이 비록 트레이드 오자마자 잘 해주긴 했지만, 현재 타격 성적을 보면 WRC+ 73.8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이 기록은 WRC+ 54.5에 그쳤던 한화에서의 기록이 빠진 순수하게 KIA에서의 기록입니다.

 

올 시즌 KIA의 가장 큰 구멍은 박찬호가 빠진 ‘유격수’입니다. 박찬호 타격을 그렇게 욕했지만, 박찬호는 2022년 이래로 가장 낮은 WRC+가 94.1이었고, 가장 높았던 시기가 109.5였습니다. 한 마디로 아무리 WRC+ 95~110 사이를 기록할 수 있는 유격수가 빠진 자리를 지금 WRC+ 80도 못 치고 있는 유격수 4명으로 돌려 막기 하고 있는 셈이죠.

 

 

게다가 박찬호는 ‘수비’와 ‘주루’가 리그 탑입니다. 하주석 수비가 박찬호에 비견될 수 있나요? 박민과 김규성의 수비는 박찬호보다 나은 점이 있나요? 정현창은 어떤가요. 공격, 수비, 주루 그 어느 할 것 없이, 박찬호보다 나은 유격수가 단 1명도 없습니다. 하주석도 당연히 적임자가 아닙니다. 심지어 하주석은 박찬호보다 1살이 더 많고요. (액면가는 5살 더 위지만)

 

그나마 유격수는 내년부터 김도영으로 쓴다고 칩시다. 수비는 모르겠지만, 주루와 타격에서는 박찬호에 비할 바 없이 잘할 겁니다. 다만, 김도영이 내년에 풀시즌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을 지는 매우 의문이고, 김도영이 유격수로 가면, 3루수가 공석이 되죠.

 

2루수 김선빈도 문제죠. 수비와 주루가 리그 평균도 아니고 마이너스인데, 타격도 WRC+ 107.9를 기록하며 리그 평균을 살짝 웃도는 수준입니다. 김선빈의 수비와 주루 능력을 감안하면 이것보다는 잘 해줘야 합니다. 최소한 WRC+ 120에 가까운 타격을 해야죠.(수비, 주루 생각하면 120도 부족함)

 

이쪽은 박민, 김규성을 열심히 굴려 봐야죠. 적어도 수비는 둘이 김선빈보다는 나을테니까, 아니면 2루수 자원도 외부 영입에 매달릴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당장에 훌륭한 2루수가 나올지 매우 의문이지만요. 지금 팀내 자원으로 WRC+ 100, 아니 90 이상이라도 기대할 수 있는 2루수 자원이 전혀 안 보입니다. 박민, 김규성이 여기서 더 성장할 수 있을까요? 모를 일이죠.

 

기대했던 윤도현은 상무 가서 기량을 성장시켜야 하고, 두터워 보였던 내야수 자원이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더디다는 표현도 모자라고 그냥 퇴보함)으로 최악의 수준이 됐습니다. 이를 어찌해야 할까요. 정말 답이 안 보입니다.

 

 

 

남은 경기 보는 마음이 편한 이유

 

하루 쉬고 5연패 중인 LG와 3연패 중인 KIA가 토일월 3연전을 치르게 되는데, 이 3연전이 올 시즌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되겠네요. 설령 KIA가 3위로 가더라도, 더 위를 치고 올라올 만한 동력은 안 보이고, 이 3연전이 양팀에 있어 가장 재미있는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두산이 3연승하는 동안에 KIA가 3연패로 꼬라박는 바람에 4-5위 경기 차이도 2경기 차이로 줄었죠. 두산 경기가 불과 6경기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뒤집힐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이지만, 4위할 바에는 차라리 5위가 나아 보입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 1승 차이고, 드래프트에서 1순위라도 더 빨리 지명하니까요.

 

그래서 남은 경기 지켜보는 마음이 편안합니다. 잘하면 좋고, 못 해도 어쩔 수 없고. 올 시즌 정리하긴 너무 이르지만, 올해 KIA는 내야수 쪽에 유망주가 성장하지 못 한 게 가장 뼈아픈 부분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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