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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무리 이의리, 형편없는 2번 타자 김호령 | KIA 5 : KT 8 (09/29 리뷰)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9. 30.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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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 주는 야간 근무라 이번 주 평일 경기를 라이브로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이긴 경기는 다시 보기로 보고, 진 경기는 하이라이트로 보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오늘 경기 후기는 짧을 수밖에 없는데요. 기록지와 하이라이트만 보고 후기를 적어봅니다.

 

 

 

이의리의 마무리 투수 실험은 실패?

 

이의리의 투구는 다시 보기로 봤습니다. 일단, 9회 첫 타자 안현민의 경우, 운이 없었네요. 이의리가 못 던지지 않았어요. 제가 이의리의 가장 큰 단점으로 우타자 몸쪽을 못 던지는 게 문제라고 했는데 오늘만큼 우타자 몸쪽으로 잘 던진 경기를 제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잘 던졌습니다.

 

그런데 안현민이 몸쪽을 예상했다는 듯이 휘둘렀고 이게 먹히면서 운 없게도 안타가 됐죠. 이건 순수 운이 없었던 겁니다. 힐리어드 상대로도 못 던진 공이 아니었어요. 변화구로 유리한 카운트 잡고, 빠른 공 바깥쪽에 던졌는데 힐리어드 대응이 좋았죠. 큰 스윙을 하지 않고 짧게 돌렸는데 방망이 끝에 맞으면서 안타가 됐습니다.

 

장성우 상대로는 다 좋은 공들을 던졌어요. 그 결과 몸쪽 낮게 송곳처럼 박히는 스트라이크로 삼진 잡았고요. 다음 대타 강현우 상대로도 잘 던졌습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자신 있게 넣은 다음에 몸쪽 낮게 154km/h 잘 넣었습니다. 우타자 몸쪽을 던졌을 때 가장 좋은 효과가 이런 빗맞은 땅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있죠. 그 코스로 잘 던졌어요.

 

문제는 공을 잡고 병살을 시킬 수 있었는데, 2루 송구를 정확히 하지 못 한 바람에 병살로 연결이 안 됐다는 거죠.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강현우 포지션이 포수고, 통산 도루도 단 1개도 없습니다. 다리가 느리다고 판단이 들죠. 그래서 정확히 자세 잡고 던졌어도 병살이 가능했는데 빨리 던지는 데에만 주력했어요. 오늘 이의리의 플레이 중 가장 형편없었던 플레이가 이 송구였습니다.

 

김상수 상대로 1구부터 4구까지 포심 들어가는 위치와 스피드가 너무 좋았습니다. 파울로 만들어 낸 김상수의 타격 스킬에 놀라울 정도였어요. 그런데 4구째 포심에 타이밍이 맞으니까 5구는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슬라이더가 존에서 너무 빠졌습니다.

 

여기서 6구와 7구를 또 다시 슬라이더로 간 게 너무 모험수였습니다. 타이밍이 맞았다고 해도, 이의리의 빠른 공은 쉽게 공략할 수가 없는 공들이고, 이닝에 첫 두 개의 안타가 모두 포심을 공략해서 나온 안타라고 해도, 빗맞은 타구였어요. 어째서 존으로 들어가지도 않던 슬라이더만 잇달아 요구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앞서 오윤석도 제구 안 되는 커브 두 개 잇달아 던졌다가 사구로 만루 채워주기도 했고요.

 

아무튼 결과는 별로 안 좋았다지만, 전 오늘 이의리는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이의리가 못한 건 강현우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 했다는 점, 그리고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점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은 몰라도 변화구 문제는 이의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죠. 포심이 잘 들어가는 날에는 변화구가 잘 안 들어가고, 변화구가 잘 들어가는 날은 포심이 잘 안 들어가고, 결국,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의리는 더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워낙에 국대에 쓸만한 좌완이 없어서 다음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기다려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내년에 선발로서 성과를 보이지 못 하면 미련 없이 군대 문제부터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맘 같아선 올 시즌 끝나고 보내고 싶은데, 참 공만 보면 매력적인데 답답합니다.

 

※ GPT가 좌완 우완 제대로 그리는 날이 AI가 지구를 정복하는 날 

 

2번 김호령은 도대체가 뭐하자는 건가

 

오늘 타선은 잘 해줬어요. 특히, 김도영과 박재현이 없는 동안 저득점에 시달리던 KIA 야구였는데, 박재현과 김도영 둘 다 3안타를 치면서 팀 공격력에 큰 기여를 해줬죠. 카스트로와 나성범도 홈런을 날리며, ‘도나스+끼끼’는 앞으로도 믿음이 갑니다.

 

문제는 2번 타자 김호령이죠. 오늘 5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 당했습니다.

 

김호령을 2번으로 쓸 이유는 단 1개도 없습니다. 김호령은 컨택이 안 되는 선수고, 삼진이 많은 선수고, 노림수에 걸렸을 때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그 능력 하나로만 타석에서 가치가 있는 선수입니다.

 

2번 타자의 역할은 뛰어난 출루 능력으로 중심타선에게 타점 기회를 주는 겁니다. 그런데 김호령의 출루율은 .313에 불과합니다. 컨택이라도 좋아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주자를 진루 시키는 능력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김호령의 컨택률은 75.4%에 불과합니다.

 

규정타석을 충족한 타자 중 김호령보다 컨택률이 낮은 선수는 강백호, 노시환, 나성범, 데이비슨, 힐리어드, 허인서, 김재환 이렇게 7명인데, 이 7명의 공통점은 모두 김호령보다 많은 홈런을 쳤고, 전원 20개가 넘는 홈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호령도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있지만, 그래봐야 13개고, 후반기 들어서는 홈런도 2개 밖에 못 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록한 홈런이 8월 21일로 무려 한 달이 넘었고요.

 

그럼에도 이범호 감독이 김호령을 2번으로 쓴 이유는 상대 투수가 좌완인 로건이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올 시즌 김호령은 좌투 상대로는 .295의 타율과 OPS .838을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좌투 상대 출루율은 .335에 불과합니다.(우투 상대로는 .304) 좌완 상대로 잘 쳐도 출루율 .335에 불과한 타자를 2번으로 쓸 이유는 없습니다.

 

 

김호령은 타격에서 견적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수비력이 좋아서 주전으로 출장 시키고 싶다면 9번 타자가 김호령의 한계입니다. 7번으로 나와도 아쉬울 정도입니다. 그냥 9번에서 ‘장타 1개’를 기대할 수 있는 역할, 그게 김호령이 가진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좌완이라도 오늘 2번은 김호령이 아니라 한준수였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준수는 적어도 출루 능력은 뛰어나니까요. 박정우를 오늘 선발로 안 낸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좌투수 상대로 타율이 .182에 장기인 출루율도 .250에 불과하니까요. (통산 성적으로 봐도 좌투에 극단적으로 약함, 이건 박정우가 바깥쪽 코스의 공략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김호령 2번은 아니죠. 한준수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 출루율이 무려 .525인 선수입니다. 기록보고 저도 눈을 의심했는데, 한준수는 올해 좌투 상대로 미친 타자입니다.(101타석에서 OPS 1.102) 안 좋았던 작년에도 좌투 상대 타율이 .286로 우투 상대 타율(.210)보다 높았어요. 3할 쳤던 2024년에도 좌투 상대 타율이 .340이었고요.

 

그런데 좌투 상대로 강한 한준수는 오늘 7번 타자로 내서 두 타석만 소화시키고 교체하고, 김호령은 2번 타자로 경기 끝까지 기회를 준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운영이고, 선수 기록은 들여다보고 라인업을 짜는 지 의심스러운 수준의 기용입니다.

 

 

다음 경기는 우투(대니얼) 상대인데다가, 우리 투수가 김태형이기에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와야 할 것 같은데, 또 김호령을 선발로 집어넣는 어리석은 짓은 안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이범호 감독의 납득이 되지 않는 라인업 이야기를 지금까지 한 92번쯤 한 것 같은데 제발 납득이 되는 기용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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