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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8연패 끊은 네일의 호투와 성장하지 않는 윤도현 | KIA 5 : NC 1 (09/19 리뷰)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9. 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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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NC와의 주말 2연전, NC도 김주원이 빠졌다고는 해도 KIA는 팀 공격력의 거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김도영과 박재현, 여기에 불펜 싸움에서 물량 작전에 도움이 될 성영탁까지 빠져서 가뜩이나 상성이 안 좋아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봤는데, NC 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은 투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간신히 NC 상대 8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근무라서 6시 이후부터 야구를 볼 수 있었고, 방금 다시보기로 놓친 부분만 봤는데 ‘공격’은 ‘행운’이 많이 따랐네요. NC를 상대로는 역시 실력보다는 행운이 따라야 이길 수 있나 봅니다. 특히, 오늘도 NC 불펜을 상대로 고작 4이닝 동안 1점 뽑는 데 그치기도 했고요.

 

 

 

행운이 따른 초반 3득점

 

오늘 구창모의 공이 딱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구창모의 장기라면, 포심과 슬라이더의 피칭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점인데, 오늘 슬라이더가 떨어지는 위치가 예술이더라고요. 딱 치기 좋은 높이에서 급격하게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데 공략이 매우 어려워보였습니다.

 

그런데 행운이 KIA 편이었네요. 2회 선취 득점부터 운이 따랐는데 김호령의 안타가 뱃 끝에 맞아 유격수 키를 살짝 넘겨서 좌익수 앞에 떨어졌죠. 그리고 2사 이후에 김태군이 한가운데 몰린 구창모의 높은 포심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2루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습니다.

 

그래도 2회는 김태군의 ‘실력’이 크게 작용했다면 진정 운이 따른 이닝은 3회였죠. 한준수의 볼넷 이후, 카스트로의 타구가 중견수 앞에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행운의 안타가 됐고, 나성범의 사구 이후, 김선빈이 구창모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겼는데 이게 3루수 신재인 앞에서 살짝 바운드가 튀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됐습니다.(제가 구창모였으면 실책 안 준 기록원이 야속했을 듯)

 

수비가 좋은 3루수였다면 김선빈의 타구를 잡고 병살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이 타구가 빠지면서 오늘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2득점으로 연결됐죠.

 

그래도 추가 2득점은 ‘행운’이 아닌 ‘실력’으로 내긴 했습니다. 나성범이 구창모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서 대형 홈런을 치면서 4점 차이로 스코어를 벌렸고, NC가 1득점을 하며 추격해오자, 9회에 하주석의 2루타와 2번 타자로 올라오면서 제 실력을 발휘 중인 한준수의 쐐기 적시타가 나오면서 경기를 잡을 수 있었네요.

 

한준수는 목요일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타점을 날리면서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을 지웠는데, 오늘도 결정적인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고 무려 3번의 출루(2루타 1개, 안타 1개, 볼넷 1개)를 만들어 내며 2번 타자로서 훌륭히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나성범도 김도영 없을 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팀공격력에 악영향을 미쳤는데, 오늘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치면서 체면치레를 했네요. 김도영, 박재현이 없기 때문에 카스트로와 나성범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홈런이 나왔습니다.

 

 

NC 타선을 막은 네일의 커터

 

오늘 네일은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 밖에 맞지 않았고, 삼진을 6개 잡으며 완벽한 피칭을 했습니다. 운이 따랐다면 7회까지도 나올 수 있었는데 6회에 운이 따르지 않은 2루타를 허용한 게 오늘 경기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무튼, 최정원에게 정말 운이 없는 2루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는데 이 상황에서 단 1실점 밖에 하지 않은 게 오늘 경기 승리로 연결됐다고 생각해요. 특히, NC의 상위 타순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라 더 극복하기 어려웠는데 정말 대단한 피칭이었죠.

 

특히, 오늘 좋았던 게 커터였습니다. 4회에도 위기 상황에서 블레인을 커터로 삼진을 잡았는데, 6회 1사 2루 상황에서 득점권에서 강하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민우를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라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높은 코스의 커터를 완벽하게 던진 게 2루수 김선빈에게 가는 평범한 땅볼이 됐죠. 오늘 경기 던진 공 중 가장 좋은 공이었습니다.

 

네일은 작년까지 사실상 투심, 스위퍼,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체인지업의 위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사실상 투심 – 스위퍼의 투 피치였는데, 올해는 여기에서 ‘커터’를 추가하면서 선발 투수로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고 있습니다. 아래는 작년과 올해 네일의 구종별 구사율이에요.

 

 

지난해 9.0%에 불과했던 커터의 구사율이 올해 20%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투심과 스위퍼의 구사 비율은 큰 변화가 없지만, 커터의 구사율을 높인 만큼 체인지업의 구사율이 낮아졌죠. 그 이유는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353으로 나빴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네일의 스위퍼는 위력적이지만, 좌타자는 우타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공을 길게 볼 수 있어서, 네일의 스위퍼를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즌 네일의 좌타자 피OPS(.611) 우타자 피OPS(.555)보다 나빴는데, 올해는 좌타자 피OPS(.659), 우타자 피OPS(.631)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작년보다 성적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는데, 이는 KBO 타자들이 그만큼 네일의 레퍼토리에 익숙해진 탓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커터를 장착하면서 변화를 줬다고 생각하고요.

 

네일의 커터가 스위퍼만큼 위력적인 구종은 아니어도, 스위퍼 대신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꺾여 들어가면서 타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작년보다 피안타가 늘었어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져주고 있죠. 스태미너에서 늘 아쉬웠는데 올해는 이게 조금은 개선된 모습입니다.

 

M모 사이트 같은 야알못 커뮤니티에서는 네일의 재계약을 고민해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M모 사이트의 특징은 ‘안 보이는 선수가 슈퍼스타인 줄 안다’는 점이죠. 네일 같은 투수를 구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볼넷 비율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9이닝 당 1.93개) QS를 항상 기대할 수 있는 투수죠.

 

무엇보다도 커터의 비중을 늘림으로써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고민의 여지없이 당연히 재계약 해야죠.

 

 

 

여전히 성장세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내야 유망주들

 

김도영, 박재현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젊은 야수들이 눈도장을 찍어주면 좋으련만, 지금 무한 도돌이표만 찍고 있죠.

 

오늘 경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1루수 황대인, 3루수 윤도현이라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이범호 감독이 들고 나온 건데, 황대인 3타수 무안타, 윤도현 3타수 무안타 2삼진이라는 파멸적인 성적표만 보여줬습니다.

 

가장 심각한 건 윤도현이네요. 여전히 자기만의 존이 없고, 타석에서 아무 생각 없이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구창모의 가장 큰 장점이 우타자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라는 걸 알면,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높게 보고, 낮은 쪽은 버리고 높은 쪽으로 오는 코스의 공들을 공략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타석에서의 모습은 차라리 황대인이 나았습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나름 비거리가 나온 타구를 날리기도 했고, 적어도 타석에서의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이 나왔으니까요. 비록 안타는 안 나왔지만, 그래도 한 번 정도는 더 기회를 줄 수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윤도현은 무슨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은 시즌에서도 딱히 좋은 모습이 나올까 의문스럽고, 올 시즌 끝나면 상무로 가니까 상무에서 한동희나 이재원급의 성적을 찍어줘야 1군에서 잘할 것이라는 기대라도 걸 수 있을 것 같아요.

 

참고로 한동희는 상무에서 첫 시즌에는 OPS 1.006(185타석 11홈런) 두 번째 시즌에는 OPS 1.155(452타석 27홈런) 기록했습니다. 이재원은 상무에서 첫 시즌 OPS 1.032(206타석 14홈런) 두 번째 시즌 OPS 1.100(352타석 26홈런)을 기록하며 둘 다 퓨처스 리그를 초토화시켰죠.

 

윤도현도 내년부터 상무에서 2시즌 동안 최소한 OPS 1.0은 넘겨야 기대를 걸어보려고 합니다. 그나마 윤도현은 99년생인 한동희, 이재원보다 4살 더 어리긴 합니다.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니까 2군에서 확실하게 타격을 정립하고, 1군에서 증명해줬으면 좋겠어요.

 

윤도현이 하도 못 하니까 다음 수비이닝부터 3루수로 변우혁이 들어왔는데(그나마 윤도현 두 차례 수비는 좋았음) 변우혁은 더 엉망이더라고요. 윤도현처럼 다시 군대를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00년생 동기들은 대박 계약 따내고 있는데, 배재환의 145km/h 한가운데 포심에도 스윙이 늦는 모습을 보고 ‘포기’하고 싶어졌습니다.

 

변우혁은 빠른 공 공략이 안 되면 절대 1군에서 성공을 할 수가 없습니다. 타격폼을 바꾸든 뭐든 해서 빠른 공을 정타로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해 오래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아무튼 시즌 시작 전만 해도 외야수 유망주는 안 보이고, 내야수 유망주는 그래도 풍족한 편으로 봤는데 윤도현, 박민, 변우혁, 정현창, 김규성(유망주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지만) 같은 내야수들은 모조리 퇴보하는 모습이고, 외야수에 박재현, 김민규, 박정우(유망주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지만)가 나오면서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네요.

 

 

 

선수 단평

 

  • 카스트로 – 5타수 1안타는 김도영 없는 상황에서 매우 아쉽다.
  • 김선빈 – 타석에서는 나쁘지 않았는데, 1루 송구가 너무 약하다.
  • 정현창 – 군대부터 가자.
  • 박정우 – 내일은 1번 타자로 선발로 나와서 잘할 수 있지?
  • 김호령 – 홈런 버리고 교타자로 변신?
  • 김태군 – 숨은 영웅의 역할 제대로
  • 하주석 – 9회 2루타는 좋았는데, 유격수는 수비가 먼저다.
  • 전상현 – 33이닝 동안 볼넷 3개 밖에 안 주고 있는 미친 제구력
  • 조상우 – 연투만 아니면 믿을 만한 투구!
  • 이의리 – 제구가 날려서 답답했지만 2경기 연속 3K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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