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는 팀의 핵심 타자 김도영의 빈 자리를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고, 아시안게임 때 김도영과 박재현이 차출이 되면, 얼마나 팀 공격력이 어려워질까라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김도영은 수요일 경기 한 타석만 소화하고 경기에서 빠졌습니다. 그리고 수요일부터 오늘까지 4경기에서 KIA 타자들의 성적은 .235의 타율에 3홈런 OPS .65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KIA 타선은 올 시즌 리그 OPS 2위를 기록할 정도의 강타선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리그 OPS 2위(1.046)을 기록하고 있는 김도영이 있죠. 수요일 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가 코뼈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KIA 타선이 갑작스러운 빈타에 허덕이고 있죠.
이 기간 KIA 타선에서 가장 잘 치고 있는 타자는 박정우(타율 .556), 김태군(타율 .429), 카스트로(.357) 이렇게 3명 뿐입니다.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이들 3명밖에 없어요.
그리고 수요일부터 오늘 경기까지 4경기 동안 팀 득점이 12점입니다. 평균 3득점 뽑는데 그치고 있죠. 이러니까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이길 수가 없네요. 오늘은 투수들도 KT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고요.
김도영이 없으면, 나성범과 김선빈 두 명의 89년생 동갑내기 베테랑 중심타자들이 해결해줘야 하는데, 이 두 명이 4경기에서 성적이 가장 안 좋은 편입니다. 나성범은 14타수 2안타로 .143 치고 있는데 삼진을 무려 7개나 당하고 있습니다. 홈런은 단 1개도 못 치고 단타만 치고 있고요. 4경기 동안 OPS가 .378입니다.
김선빈도 다를 바 없습니다. 1경기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12타수 2안타에 장타 하나 없어요. OPS도 나성범과 별 차이도 없는 OPS .398입니다.
이 두 명의 문제는 수비와 주루에서 기여도가 제로에 가깝다는 점이죠.(김선빈은 마이너스) 그래서 더더욱 타석에서 해결해줘야 하는데, 타석에서 이 두 명이 못 치고 있으니까 팀 득점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나성범이 가장 문제였는데, 1회에 대니엘을 상대로 박정우의 안타(유격수의 수비 도움을 받음) 박재현의 펜스 바로 때리는 2루타로 무사 2, 3루라는 찬스에서 카스트로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에게 잡혀서 1득점에 그친 1사 3루 상황에서 대니엘의 투구에 완벽하게 말리면서 삼진으로 물러났죠. 땅볼이나 희생타만 쳐도 추가 득점이 나올 수 있었는데 나성범의 이 삼진이 오늘 경기가 말리게 된 시발점이 됐다고 봅니다.
대니엘이 3회부터 공이 좋아졌기 때문에 흔들렸던 1회와 2회 공격에서 많은 득점을 못 뽑은 게 오늘 경기의 결정적인 패인이 됐습니다.

KIA는 올 시즌 박재현이라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고졸 프로 2년차에 20-20을 할 뻔한 상황까지 왔으니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어요. 박재현은 아직 존 설정이 안 되어 있는게 문제인데, 자기 만의 존만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 그때는 김도영과 함께 팀 공격력을 이끌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박재현을 제외하면 올 시즌 기대했던 젊은 야수들의 성장이 더디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윤도현입니다. 2군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 했지만, 2025년 1군에서 잠깐 얼굴을 비친 160타석에서 타율 .275에 6개의 홈런, OPS .786을 기록하며 김도영과 쌍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올 시즌 78타석에서 타율 .164에 그치고 있죠.
윤도현의 파워는 의심하지 않습니다만, 타석에서 너무 조급한 점이 문제입니다. 지난해 컨택률이 79.7%인 걸 감안하면 컨택 능력이 떨어지는 타입은 아닌데, 아웃 존에 대한 스윙률이 무려 43.1%나 됐습니다. 올해는 48.6%까지 나빠졌고요.
그래도 윤도현은 컨택 능력이 나쁘지 않고, 파워가 있는 선수라서 여전히 기대를 걸어 볼 수 있습니다. 나이도 23살로 어린 편이고, 원래 우타 거포는 키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내년 상무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잘 해준다면 다시 기대를 걸어볼 수 있죠.
하지만 나이가 차고 있는 유망주들이 올해 모조리 망한 게 문제네요. 오선우, 변우혁, 김석환 등이 대표적입니다. 오선우는 지난해 18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주전으로 발돋움하나 싶었는데, 올해 3개의 홈런과 타율 .208에 그치고 있죠. 그런데 전 오선우는 이미 작년이 플루크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서 오선우가 망한 건 예상범위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홈런에 가려져서 그렇지, 컨택률(65.1%)이 너무 낮았어요.
변우혁도 문제죠. 2024년 우승 시즌에 좌투수 상대로 대타 역할을 쏠쏠히 하면서, 187타석에서 OPS .839를 기록하며, 팀의 우타 거포로 성장하나 했는데, 작년에 OPS .543으로 망하더니, 올해도 OPS .617에 그치고 있습니다. 변우혁의 문제는 타격 타이밍이 계속 늦다는 점이죠. 변화구를 의식해서 그런지 몰라도 한가운데 포심에 늦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김석환은 올해 부상으로 거의 못 나와서 할 말이 없네요. 그런데 가능성을 보여 준 이들 3명의 공격형 야수(?)들이 올해 모조리 잘했던 시기에서 퇴보하니까 더더욱 팀의 공격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찬호가 빠진 자리를 아무도 채우지 못한 것도 문제죠. 그나마 하주석이 와서 후반기 순위 싸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박민이나 김규성, 정현창 셋 다 공수에서 박찬호의 반의 반의 반의 반도 못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박찬호가 경기 막판에 호수비를 하고 볼넷을 골라 나가는 장면을 보니까 ‘하, 작년까지는 우리 꺼였는데...’ 라는 생각을 감추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러다보니 제가 최근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팀에 우완 강속구 투수가 너무 없어서, 1픽은 무조건 우완 강속구 투수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아마야구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이호민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쟁 투수들인 박근서나 윤예성 둘 다 엄청난 유망주 투수들도 아니고, 수비가 형편없다지만, 타격 툴이라도 확실한 이호민을 뽑아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호민의 경우 우타 거포에다가 수비 포지션이 없다고 하니, 키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히 따지면 수비 포지션이 없으면 1군에 자리를 주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팀에 마땅한 1루수 주전도 없고, 우타 거포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너무 더디다보니 최근에는 이호민에게 마음이 많이 가 있습니다.
2군 야수들의 성적도 처참하죠. 3할 이상 치는 타자가 딱 4명 있는데 고종욱, 하주석, 박상준, 황대인이 전부입니다. 20대는 박상준 뿐이에요. 50타석 이상 소화한 2군 야수 중에 OPS .800이 넘는 타자는 박상준(.961), 신명승(.814), 황대인(.877), 고종욱(.871), 이호연(.807) 이렇게 5명 밖에 없습니다. 역시 20대는 박상준, 신명승 둘 밖에 없고요.
황대인이라도 다시 올려야 할 지경이고, 기대를 한 정해원(.712), 한승연(.782), 윤도현(.752) 모두 2군을 씹어 먹고 있지도 않습니다. 상무에서도 KIA 야수는 주전급 선수가 단 1명도 없고요.(상무 소속 김두현 1명 있는데 11경기 밖에 못 나옴)
게다가 나성범은 한 살 더 먹을 테고, 김도영도 MLB로 떠나면 팀 공격력은 여기서 더 나빠질 게 뻔한 상황이니까요. KIA가 앞으로 FA 대형 자원을 모두 영입할 수만 있다면 모를까,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거포 자원을 전체 3픽으로 뽑아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찬호가 떠난 유격수 자리는 일단 내년에 김도영을 써 보고 안 되면 SSG 박성한이 시장에 나오기만을 정한수 떠다 놓고 매일 기도하는 수밖에 없죠.

| 수비로 자멸, 유령 나성범 | KIA 3 : SSG 6 (09/15 리뷰) (0) | 2026.09.16 |
|---|---|
| 김도영 복귀전 3안타 3타점·시라카와 8K | KIA 9 : 한화 2 (09/13 리뷰) (0) | 2026.09.13 |
| 양현종 197승·박정우 4출루 | KIA 5 : SSG 2 리뷰 (09/11) (0) | 2026.09.12 |
| 김도영 하나 빠졌다고 공격력이 이래서야 | KIA 1 : NC 2 리뷰 (09/10) (0) | 2026.09.10 |
| 패배보다 뼈 아픈 김도영의 부상 | KIA 4 : NC 5 리뷰 (09/09) (1) | 2026.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