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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하나 빠졌다고 공격력이 이래서야 | KIA 1 : NC 2 리뷰 (09/10)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9. 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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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길게 쓸 내용이 없네요. 일단, 양팀에서 인플레이 상황이 굉장히 드물었습니다. 11이닝 동안 KIA는 주자가 9명 나갔고 NC는 7명 나갔습니다. 양팀 투수들의 WHIP가 1.0도 안 된 셈이죠. 웃긴 건 주자가 덜 나간 팀이 승리했다는 점이네요.

 

패인은 ‘못 쳐서’ 그렇습니다. NC 라일리의 공이 좋긴 했어요. 라일리의 경우, KIA 타자들이 극히 어려워 하는 타입이죠. 변화구가 존에서 종으로 잘 떨어지는 타입. 못 칠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라일리의 공이 좋았습니다.

 

 

이호준 감독의 우완투수 벌떼 작전에 말리는 타자들

 

그런데 라일리가 내려간 8회 이후에도 1득점 뽑는 데 그쳤죠. 이제는 너무 많이 언급해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이 아플 지경인데, KIA 타자들은 NC 불펜투수들만 만나면 한 없이 작아집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공 안 고르고 적극적으로 때리는 타자들의 성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고요.

 

그리고 전 NC와 경기를 볼 때마다 항상 드는 의문인데, 저렇게 구위가 좋은 우완투수들이 많고, 이 우완투수들이 모두 쓸만한 결정구를 전부 가지고 있는데 왜 NC 불펜은 약할까요. 후반기에 NC가 좋아졌기에 후반기 불펜이 좋았나 싶어서 기록을 찾아봤는데, NC 후반기 구원진의 ERA는 4.76으로 KIA(4.69)보다 안 좋습니다. 리그 평균(4.83)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고요.

 

후반기 NC 구원진의 피OPS가 낮은 것도 아니에요. 리그 평균(.756)보다 못 한 피OPS(.789)를 기록 중입니다. 그런데 KIA만 만나면 NC 구원진은 야수의 심장이라도 장착이 되는 지, 보더라인에 잘 제구된 공과 존에서 기가 막히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댑니다. 무슨 마법인지 모르겠습니다.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라 그런가?

 

그리고 이호준 감독의 투수 벌떼 작전에 항상 말리는 게 KIA 타자들이죠. 오늘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신영우를 3연투까지 해 가며 투입하는 것 보세요. 이전에도 언급했는데 신영우는 올해 KIA 상대로 3이닝 던지면서 ‘단 1명의 타자’도 진루시키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3이닝 9타자 상대했고, 삼진 5개 잡는 동안 볼넷 하나 없습니다. WHIP가 1.39인 투수인데 말이죠.

 

한준수가 삼진 당한 건 그럴 수 있다고 봤습니다. 2볼 상황에서 존에 들어오는 포심도 아니고 슬라이더를 치기엔 어려웠고, 마지막 154km/h 하이 패스트볼은 김도영도 치기 어려웠을 겁니다. 문제는 다음 타자 박재현이죠. 제구가 정교하지 못 한 투수의 초구를 냅다 갈겨서 평범한 플라이로 이닝을 끝내 버립니다.

 

어제 박재현의 투지를 칭찬했는데 오늘은 뜨거운 가슴만 있고 차가운 머리가 없는 선수 보는 것 같았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덤빌까요. 올해가 사실상 풀타임이기에 박재현은 지금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되리라는 점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타석에서 조금 더 냉정하게 공을 오래 지켜보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했으면 좋겠어요. 한준수도 한심했지만, 박재현의 초구 타격이 더 문제였다고 봅니다.

 

 

베테랑들의 한심한 11회 공격

 

1:0으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9회에 극적으로 동점 만든 장면은 좋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연속 안타를 쳐서 동점을 만든 89년생 듀오, 나성범과 김선빈이 있죠. 특히, 김선빈은 손주환의 초구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 내는 좋은 집중력을 보였어요.

 

문제는 11회에 나왔죠. 11회에 박정우와 카스트로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습니다. 무사 1, 3루는 무사 만루보다 득점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스 아웃이 아닌 태그 아웃 상황이고, 1루와 3루에 주자가 있으니 1-2루간, 3-유간이 넓어지죠. 게다가 들어서는 타자도 경험 없는 타자들이 아닌 나성범과 김선빈. 아, 최소한 무승부는 만들겠구나 싶었죠.

 

일단, 나성범의 타석이 한심했는데, 이용준의 초구는 한가운데 147km/h 포심 실투였습니다. 초구부터 노리고 휘두르자는 생각이었으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투구였어요. 나성범도 초구 놓치고 탄식을 했죠. 그리고 1-1 상황에서 잇달아 빠른 공 2개가 하이존에 들어 왔는데 타이밍이 늦었고, 결국, 6구째 포크볼을 참지 못 하고, 헛스윙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납니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포크볼을 휘둘렀는 지 심리는 알 것 같습니다. 초구 놓친 것에 대한 잔상이 계속 남았을테고, 어떻게든 컨택만 하자는 생각이었겠죠. 하지만 초구 놓치는 순간, 오늘 경기는 어렵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타석엔 김선빈, 컨택은 좋은 타자지만 느린 발 때문에 병살타가 나올 가능성이 큰 타자이기도 하죠. 그래도 3-1 카운트까지 갔고, 다음 타석이 투수 타석(주효상이 대타인 세계선)이니까 투수가 승부 안 하겠거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NC 배터리가 과감하게 바깥쪽 포심, 그것도 김선빈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꽂아 넣었고, 김선빈은 이 타구를 땅볼로 치면서 병살타로 끝났죠.

 

이 타구 잘 맞진 않았어도 1-2루간으로 깊숙하게 흘러서 주력이 평균 수준만 됐어도 3루 주자는 홈에 들어오고, 동점은 됐을 겁니다. 그런데 느린 김선빈이니까 병살이 될 수밖에 없었죠.

 

김선빈은 올해가 마지막으로 주전으로 뛰는 시즌이길 빕니다. 수비와 주루가 안 되는 똑딱이를 주전으로 쓸 이유가 없죠. 후반기에 좋아졌다고 해도 그래봐야 똑딱이 일 뿐입니다.

 

 

1-2번 타자 그만 실험하고 박정우에게 기회를

 

9회에 동점타를 친 건 나성범과 김선빈이었지만, 사실, 이런 기회를 준 것은 ‘박정우’의 볼넷이었죠. 전사민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멀리 벗어난 것도 아니고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는데 이 공들을 모조리 골라 내며 톱타자 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11회에도 안타를 치면서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했고요.

 

지금 이 팀의 가장 큰 문제가 팀내, 아니 리그 최고의 타자 김도영 앞에 주자가 안 깔린다는 겁니다. 1번 타자에 출루율 .329인 박재현을 쓰고, 2번 타자는 팀에서 가장 못 치는 타자를 계속 쓰니까 발생하는 현상이죠. 오늘 2번은 ‘김호령’이었습니다.

 

김호령 작년부터 타격이 좋아졌고, 올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타격에 눈을 떴나 싶었지만, 그래봐야 WRC+ 88.3에 출루율 .312에 불과하며,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삼진을 당하는 ‘수비형 중견수’일 뿐입니다.

 

김호령도 타석에서는 장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13개의 홈런을 치고 있으니까요. 나름 한 방은 있다고 봐야죠. 하지만 컨택 능력이 안 좋고 선구안은 더 안 좋아서, 그래봐야 리그 평균만도 못 한 타자입니다. 전반기까지는 괜찮았던 타격 스탯(OPS .775)도 후반기에 OPS .610을 기록하며 다 까먹었고요.

 

그냥 김호령은 경기 후반 대수비, 왼손투수가 나왔을 때 선발 출장(왼손투수 상대 OPS .849)하는 정도에 역할이 한정되어야 합니다. 주전을 줄 수 있는 타자가 아니에요. 쓸거면 9번 타자로 붙박아 두고 써야 하는 타자입니다. 컨택이 안 좋고, 출루 능력은 더 안 좋고, 타석에서 기대할 건 ‘뜬금포’ 하나 뿐이니까요.

 

김호령이 물론 굉장히 뛰어난 중견수 수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게 리그 평균만도 못한 타격을 참고 쓸 정도로 대단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박해민과 종종 비교가 되는데 박해민은 커리어에서 올해 김호령보다 WRC+가 낮은 시즌은 2024년 딱 1년 뿐입니다. 통산 출루율 .354를 찍는 타자에다가 주력도 김호령보다 훨씬 낫죠. 심지어 김호령보다 불과 2살 더 많습니다.

 

장담컨대 김호령에게 40억 이상 쓸 팀은 없다고 봅니다. 전 박찬호는 많이 받을 줄 알았어요. 수비와 주루가 리그 탑급이고, 공격력도 유격수 포지션에서 리그 평균 이상이니까요. 그런데 김호령은 아무리 중견수 수비가 좋아도 외야수는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이 더 중요하니(아무리 중견수라도) 리그 평균만도 못 치는 타자를 40억 이상 주고 데리고 갈 팀은 안 보입니다. 나이가 젊으면 모를까. 92년생으로 나이도 적지 않죠.

 

KIA도 김호령 잔류에 그렇게 애를 쓰진 않을 거에요. 박재현도 있고, 당장 오늘 좋은 모습 보여 준 박정우도 있으니까요.

 

박정우 이야기를 더 하자면, 김호령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죠. 파워는 ‘제로’인데(프로 통산 홈런 0개, 2군 통산 홈런 1개) 적어도 선구안은 좋은 선수입니다. 스몰샘플이긴 하지만 올해 현재까지 출루율 .43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86타석이라 마냥 스몰샘플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박정우의 BABIP가 .386에 달해서, 당연히 풀타임 출전하면 타격 스탯은 떨어져도, 박정우는 타출갭(.115)이 뛰어나서 아무리 못 해도 볼넷은 골라 나갈 수 있죠.

 

개인적으로 파워가 아예 없는 선수를 선호하진 않아서, 박정우를 주전으로 생각하진 않은데, 적어도 현재로서는 김호령보다 훨씬 낫습니다. 수비력이야 박정우가 김호령보다 떨어질지 몰라도, 가끔 터지는 장타 기다리겠다고 인플레이 타구를 못 만드는 김호령 쓰느니, 박정우를 쓰는 게 맞죠. 게다가 팀에 홈런 치는 타자가 없는 것도 아니고 팀홈런 1위인데, 박정우 쓴다고 장타 능력이 죽는 공격진 구성도 아닙니다.

 

김도영이 빠진 현재, KIA가 득점력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내일부터라도 1번은 박정우로 쓰고, 김호령은 대수비(또는 왼손투수 대비 선발)로 기용하고 치는 거 좋아하는 박재현과 카스트로를 2-3번에 붙이는 게 나아보입니다. 김도영이 돌아오더라도 1번은 당분간 박정우에게 주는 게 좋고요.

 

박정우가 밉보인 게 아니라면 지금 마땅한 주인도 없는 1-2번 타자를 못 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정우가 설령 망하더라도, 기회라도 줘야죠. 그 누구도 1-2번 타자로 역할을 못 하고 있는데요.

 

 

선수 단평

 

  • 카스트로 – 오늘 KIA 타자들 중 유일하게 프로 선수 같았음
  • 하주석 – 너무 빨리 뺀 거 아님?
  • 박상준 – 점점 떨어지는 기대치
  • 이호연 – 컨택만 됨. 파워가 없음. 그러니까 범타만 나옴
  • 김태군 – 원래 실력으로 돌아 감
  • 정현창 – 어려운 타구인 건 맞다. 그런데 프로 수준도 안 되는 타격을 할 거면, 잡아야지
  • 변우혁 – 그냥 윤도현 씁시다.
  • 한준수 – 무슨 생각을 하고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걸까.
  • 올러 – 노림수 하나에 당한 것 빼고는 리그 최고의 투수 다운 굉장한 투구
  • 전상현 – 공 하나하나가 예술
  • 곽도규 – 공이 어디로 갈지 몰라도 존에만 들어가면 정타가 나올 수가 없음
  • 이의리 – 공이 어디로 갈지 모름
  • 조상우 – 차라리 구위라도 좋은 정해영을 올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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