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볼넷·주루 미스·불펜 운용, 김도영의 40호 홈런이 위안 | KIA 4 : 삼성 6 리뷰(09/08)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9. 8. 23:25

본문

오늘 경기는 전형적으로 ‘말리는 경기’ 였습니다. 일단, 기록이 말해주고 있죠. KIA는 12개의 안타를 쳤고, 삼성은 6개의 안타를 쳤는데, 삼성은 6점, KIA는 4점 뽑는 데 그쳤습니다. 단순 계산이지만, 삼성은 안타 1개에 1득점을 뽑았고, KIA는 안타 3개에 1득점을 뽑은 셈이죠.

 

선발인 시라카와는 ‘볼넷’으로 무너진 게 컸지만, 마운드가 삼성 타선을 버텨내지 못한 건 ‘투수 교체’의 아쉬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죠. 5회 만루 위기에서 김범수를 택한 것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7회에 홍건희를 투입한 장면이었습니다. 여기서 박승규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게 결정타가 됐어요.

 

 

이 2점 홈런만 아니었어도 4대2 상황에서 KIA는 9회 공격을 할 수 있었죠. 물론,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9회에 2득점을 뽑아냈으니, 산술적으로는 동점이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KIA 타자들이 친 강한 타구가 삼성 수비수의 정면으로 가거나 호수비에 걸리는 장면도 너무 많았습니다. 4회에 김도영이 친 레이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간 것부터 뭔가 꼬인다 싶었는데, 타자들 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삼성의 그물망 수비에 걸린 것도 오늘 경기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김태군의 기본을 망각한 주루 미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5회에 연출이 됐습니다. 4회까지 최원태의 구위에 눌려서 김도영의 타구 외에는 정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출루 조차 쉽지 않았는데, 5회 1사 이후에 하주석이 좋은 타구로 출루한 이후에, 김태군이 끈질긴 승부 끝에 최원태의 7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죠.

 

마치,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김태군이 송은범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쳤던 장면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파울이냐 페어냐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태군이 친 타구는 페어 지역을 향했지만, 불행하게도 담장을 넘기지 못 하고, 담장 상단을 때리고 그라운드로 굴러 들어왔습니다.

 

김태군이 파울인지 페어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뛰지 않은 부분은 기본을 망각했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타자들이 이 상황에서는 파울, 페어 여부를 파악하고 주루를 했을 것 같아요.

 

문제는 김태군이 빠른 발도 아닌데, 2루까지 뛰었다는 점이죠. 타구가 담장 맞고 나서야 주루를 시작했는데, 아무리 구자욱의 펜스 플레이가 좋지 못 했다고 해도 2루까지 갈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괜히 2루까지 뛰다가 아웃 카운트만 헌납했죠.

 

그 이후에 안타가 안 나왔으면 모를까, 김호령, 박재현까지 연속 2안타가 나왔죠. 김태군이 2루에서 아웃되지만 않았어도 박재현의 안타 때 홈에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을 수 있었고, 설령 김태군이 느려서 3루에 머물렀어도 김도영까지 타석이 올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이 타구 때문인지 김태군은 그 이후에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계속 해결을 못 했죠. 게다가 계속 느린 발이 문제가 됐는데 6회 김도영의 홈런과 나성범의 볼넷, 하주석의 안타로 2사 1, 3루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 났는데 이재현의 수비가 좋기도 했지만, 주력이 평균 수준만 됐어도 1타점 내야 안타가 가능했을 겁니다.

 

8회에도 나성범의 2루타, 김선빈의 내야 안타(김태군보다는 조금은 빨라서 세이프)로 만들어 진 2사 1, 3루 똑같은 찬스에서, 장찬희의 몸쪽 슬라이더에 타구가 먹히면서 평범한 1루수 플라이로 3번째 찬스도 무산시켰습니다. 1타점은 올렸어도 오늘 경기 패인은 김태군의 잘못된 주루와 찬스를 살리지 못한 타격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김태군은 팀내에서 쓴소리를 도맡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그런 역할에 자부심을 가진 것처럼 보이고요. 하지만, 플레이가 성숙되지 못하면 후배 선수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지나 잘할 것이지’ 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을 겁니다. 김태군이 맡고 있는 역할을 존중하고 그런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에 앞서 본인 실수와 잘못에 대해서는 반성하는 모습도 같이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중요한 상황에서 김범수? 홍건희?

 

일단, 오늘 경기 투수 쪽에서 가장 못한 선수는 시라카와를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3회까지는 좋은 피칭을 했는데, 이때도 스트라이크존을 너무 소극적으로 공략했어요. NC 토다 선수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던지라고 한 이후에 투구 내용이 좋아졌는데, 오늘은 정말 왜 이렇게 어렵게 승부를 할까 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더라고요.

 

가장 문제가 된 이닝이 4회였는데, 첫 타자 박승규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안타 맞고, 최형우에게 또 볼넷.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디아즈를 병살타로 잡고 한숨 돌리나 했는데, 류지혁이 파울 타구에 부상을 당해, 올 시즌 타율 1할대인 양우현이 들어왔는데, 또 빨리 승부를 보지 못 하고, 볼질 하다가 풀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한가운데 포심 던지다가 적시타 허용했죠.

 

5회에도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죠. 1사 이후에 한방은 있다지만, 정교함이 떨어지는 이재현에게 볼넷 허용하고, 김지찬에게 안타. 그리고 구자욱에게 또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이재현에게 볼넷을 주면 안 됐고, 구자욱 상대로도 안타를 맞을 지언정 승부했어야죠. 오죽 답답했으면 김태군이 올라와서 일갈했을까요.

 

(그리고 이 늘어지는 투구 패턴 때문에 전 잠시 잠이 들었고, 김도영이 40호 홈런을 치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지 못 했습니다. 눈 뜨니까 6회초 2사 1, 3루 상황이던...)

 

그리고 김범수가 최형우를 상대로 올라왔는데, 진짜 경기를 잡을 생각이 있었다면 여기서 김범수를 올릴 게 아니라 곽도규를 올렸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1점 차이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최원태의 구위가 5회초 수비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나왔는데 과감한 선수 교체를 하지 못 했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최형우 상대로 김범수를 올린 게 ‘너무 과감해서’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곽도규를 5회부터 쓰기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선택은 완전 이해는 못 해도, ‘그래 김범수가 막았으면 승기를 확실하게 더 잡았을 수 있으니까’ 하고 아주 이해 못할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홍건희를 7회에 올린 선택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점수 차이가 큰 것도 아니고 2점 차이에, 공격 기회도 두 번이나 남았는데, 이제 막 재활을 끝내 4개월 넘게 1군 투구 감각이 없었는데, 이 상황에서 올린다고? 이건 ‘이름값’ 야구죠.

 

홍건희 초구를 보자마자 전 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점수 주겠구나’ 그도 그럴 게 150km/h을 던져야 하는 투수가 이재현에게 던진 초구 포심의 구속이 141km/h에 머물렀으니까요.

 

혹시 컨택이 되어서 구속이 잘못 나왔나? 그도 아니었습니다. 김지찬 상대로 포심 6개 던졌는데, 최고 구속이 142km/h 하나 나왔고, 140km/h 4개, 141km/h 1개 였습니다. 구속은 체크하고 1군에 올렸나요? 구속도 안 나오는 선수를 이 중요한 상황에서 왜 올렸을까요? 1주일 첫 경기라서 그랬나? 싶다가도 그럴 바에는 정해영이나 성영탁을 올렸어도 될 상황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홍건희는 당연히 삼성 타자들에게 인플레이 타구를 계속 허용했고, 박승규에게 던진 4구째 포심이 통타 당하면서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이때, 오재일 해설이 슬라이더라고 했는데, 그런 오해(?)가 생길 정도로 공이 느렸어요. 그 다음 타자인 구자욱과 최형우는 어떻게 막았는지 신기할 정도로 공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경기는 김태군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 시라카와의 볼질, 이범호 감독의 안이한 투수 교체, 마지막으로 그 놈의 2번 타자 때문에 말아 먹은 경기로 요약할 수 있네요. 여기에 운도 안 따르니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 한 아쉬운 경기가 됐습니다.

 

 

선수 단평

 

  • 박재현 – 라팍의 사나이(라팍 OPS 1.138) 시즌 마지막 라팍 경기에서 홈런으로 화려한 마침표
  • 박상준 – 투구 수만 늘렸음. 그게 전부.
  • 이호연 – 아쉬운 파울 홈런. 내일은 1번 타자?
  • 김도영 – 지긋지긋한 아홉 수를 벗어나다. 이제 다시 달려볼까?
  • 카스트로 – 잘 맞은 타구가 계속 정면으로... 그래도 마지막에 타격 기술로 타점 올리는 데 성공
  • 나성범 – 2루타 1개와 볼넷 2개로 세 번의 출루. 마지막 타석 못 친 건 어쩔 수 없지
  • 김선빈 – 한 번의 안타, 그게 전부.
  • 하주석 – 얼마만의 멀티 히트인가
  • 김호령 – 그냥 딱 9번 타자 다운 모습
  • 이태양 – 외부 영입생 중 가장 우수한 선수가 될 줄이야
  • 한재승 – 추격조 다운 모습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