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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197승·박정우 4출루 | KIA 5 : SSG 2 리뷰 (09/11)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9. 1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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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1점 차이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는데, 양현종이 세월을 잊은 호투를 해준 덕분에 힘들게 연패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타자들이 찬스 상황에서 해결해줬으면 조금 더 편안한 승리가 될 수 있었는데, 타자들이 득점권 상황에서 해결해주지 못 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네요.

 

양현종 스스로의 힘으로 197승 달성

 

오늘 양현종의 피칭은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지 그때에 비해 구속만 떨어졌을 뿐(오늘 포심 평균구속 137.8km/h).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정교하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면서 SSG 타선을 5 1/3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막았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최다 탈삼진 경기였고요.

 

심지어 오늘 경기는 수비 도움도 받지 못 했죠. 안상현의 안타부터 유격수 하주석의 수비가 아쉬웠는데(아웃은 힘들었어도 정준재의 3루 진루는 막을 수 있었죠) 임근우의 좌익수 짧은 뜬공 때 김민규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1실점을 했고, 박성한이 친 1루 땅볼을 오선우가 바운드를 맞히지 못해 포구에 실패하면서 2실점째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양현종은 수비가 도와주지 않고 3연패 중이라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는 상황에서 김재환을 바깥쪽 절묘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고, 전의산 역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을 잡아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수비가 흔들리니까 자기 힘으로 순수하게 위기를 벗어난 셈이죠.

 

 

이어 43자 범퇴, 5회에는 정준재에게 스트레이트 포볼을 줬지만, 이후 3명의 타자를 범타로 잡아 내며 오랜만에 6회에도 올랐습니다. 그동안 5회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오늘은 당연히 6회에 올라왔어야 할 상황이었고, 첫 타자 김재환을 잘 잡은 다음에 전의산에게 볼넷을 주면서 손이 저리는 증상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죠.

 

이후 5회말에 박재현의 결승 홈런이 터지고, 전상현과 곽도규가 멀티 이닝을 불사하면서 양현종의 승리를 잘 지켜줬습니다. 이로써 양현종의 통산 승수는 197승이 됐고, 200승에 불과 3승만을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올해 10승도 어려워 보였는데, 최근 4경기 연속 등판에서 승리를 모두 챙겨가면서 11승을 거둬, 다승 공동 3위까지 올랐습니다. 앞으로 남은 등판이 4번 정도 될 것 같은데, 4번 중 3번만 승리를 챙기면 200승의 금자탑을 쌓게 되네요. 하지만, 산술적으로는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 시즌 던지는 거 보면, 내년에도 건강하게 팀의 로테이션을 지켜줄 것 같아요.

 

사실, 시즌이 개막하기 전 시범경기 때 공을 보고 , 은퇴가 멀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어째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양현종의 경기별 피OPS의 변화입니다. 531.772까지 치솟았던 피OPS가 오늘 경기 마치고 .708까지 낮아졌습니다. ERA4.04까지 낮아져서, 2023년 이후 4시즌만에 3점대 평균자책도 노릴 수 있게 되었고요.

 

 

평속 140km/h도 안 되는 볼로도 11승을 거두고 있는 양현종의 모습을 보면, 좌완투수는 우완투수에 비해 구속이 좀 떨어져도 커맨드가 뒷받침이 되면 1군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어 보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투수가 윤영철이죠.

 

윤영철도 오늘 간만에 2군 경기에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윤영철은 6이닝 동안 단 1개의 탈삼진도 잡지 못 했습니다. 이는 억세게 운이 좋았거나 2군 타자들이 윤영철의 낯선 투구폼에 적응을 못 해 컨택은 했는데, 안타를 만들지 못한 경우로 생각됩니다.

 

공 느린 양현종 오늘 삼진을 7개나 잡았고, 아무리 전성기에서 떨어졌어도 9이닝 당 탈삼진 6.23개를 잡아내고 있습니다. 윤영철은 가장 좋았던 데뷔 시즌에도 9이닝 당 탈삼진이 5.43개에 불과했습니다. 윤영철이 제2의 양현종이 되고 싶다면 구속부터 끌어 올려야죠. 팀에서는 황동하의 다음 선발 타이밍 때 윤영철을 넣고 싶어할 것 같은데, 2군에서 평속 140km/h 이상 던질 때까지는 1군에서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찾았다. 1번 타자!

 

제가 어제 경기 후기로 이범호 감독은 1번 타자로 박정우를 써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는데, 이범호 감독도 바보 천치는 아닌지, 오늘 경기 라인업에서 김호령의 이름을 빼고 김민규를 대신 넣고, 박정우를 1번 타자로 기용했습니다.

 

그리고 박정우는 오늘 보란 듯이 2개의 안타와 2개의 사사구(1볼넷, 1사구)를 얻어 내며 무려 4번의 출루를 만들어 냈습니다. KIA1번 타자가 한 경기에서 4번의 출루를 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아마, 있더라도 박재현이 4안타를 친 날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1-2번 출루율이 너무 약했죠.

 

어제도 이미 언급해서 자세한 기록은 따로 언급 안 하겠습니다. 하지만 오늘만 봐도 타석에서 어떻게든 출루 하려는 의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방망이를 극단적으로 짧게 잡으며 마지막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면서 팀이 쐐기점을 뽑는 데 기여했고요.

 

내일도 계속 박정우가 리드오프로 나설 것 같은데, 김도영과 박재현이 아시안 게임으로 제외되면 박정우는 앞으로도 계속 기회를 받게 됩니다. 박정우는 더 이상 2군에서 뭘 보여줄 게 없는 선수입니다. 이제 남은 건 1군 투수들의 공에 적응해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1번 타자 역할을 해주는 거죠.

 

현재까지 1군 통산 출루율이 .391입니다. 극단적으로 낮은 장타 생산 능력 때문에, OPS는 낮지만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하면 KIA의 홍창기도 될 수 있는 거죠.

 

개인적으로 올 시즌 KIAFA를 노린다면 김호령을 놓쳤을 시 최지훈을 영입해 김호령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구자욱이나 원태인을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삼성이 원태인과 구자욱을 놓칠 확률은 떨어지니(원태인은 NPB 문이라도 한 번 두드려 볼 듯) 홍창기가 시장에 나오면 영입 시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도영 앞에 주자가 출루를 못 해주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박정우가 남은 경기에서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현재 출루율 .455)을 계속 유지해줄 수만 있다면 홍창기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장타가 없는 건 홍창기나 박정우나 똑같죠. 홍창기는 넓은 잠실 구장을 활용하는 2루타 생산 능력에 최적화되어 있기에 잠실을 벗어나면 오히려 장타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고, 홍창기는 박정우와 달리 다리가 빠른 편은 아닌지라, 박정우가 잘 하면 홍창기의 영입 필요성은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전 박정우가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은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장타가 없어도 너무 없으니까요. 게다가 다리가 빠르다고 하지만, 현실은 1군 통산 3도루 5실패입니다.(이 정도면 다리가 느린 거 아님?) 박정우가 이용규급의 컨택과 출루율(통산 타율 .295, 통산 출루율 .382)를 보여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박정우도 스탑갭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죠.(박정우는 타구를 좌측으로 보내는 스킬이 부족해서 이용규급의 생산성은 어려워 보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일단 기회는 확실하게 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정우처럼 2군에서 오래 생활하다가 1군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주전으로 발돋움하는 모습이 나와야 현재 2군에 있는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되겠죠. 김도영, 박재현이 없는 동안 박정우가 깜짝 활약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곽도규, 차기 마무리 자격을 증명하다

 

저는 꾸준히 내년 마무리 투수로 곽도규를 밀고 있습니다. 마무리 투수로서의 조건을 딱 하나만 빼고 다 갖췄으니까요. ‘마운드에서 쫄지 않는 깡’, ‘장타 억제 능력’, ‘삼진 능력이렇게 3가지가 곽도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곽도규는 특유의 투구 폼 때문에 좌타자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76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좌타자를 상대로 9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이 중 장타는 단 1개도 없습니다.

 

좌타자에게 극강의 장타 억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비결은 왼손타자 등 뒤에서 날라 오는 투심과 슬라이더죠. 좌타자는 도무지 칠 수 있는 각이 안 나오는 피칭 터널을 보유하고 있기에 좌타자들은 아마 곽도규가 올라오면 타석에서 빠지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 올해 곽도규는 좌타자에게만 강한 게 아닙니다. 우타자에게도 피안타율 .226 밖에 안 됩니다. OPS.614로 준수한 기록이고요. 좌타자에게 극강’, 우타자에게도 준수하다고 봐야죠.

 

위에 곽도규의 장점 3가지를 열거 했는데 단점은 아직은 불안한 제구력이라고 할 수 있죠. 통산 9이닝당 볼넷이 5.65개나 되니까요. 하지만, 리햅 시즌인 올해 복귀해서 9이닝 당 볼넷을 3.7개까지 줄였습니다. 여기서 딱 1개만 더 줄이면 그때는 특급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전 곽도규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겨우 22살의 젊은 투수이고, 150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곽도규가 자신의 투구폼에 완전히 익숙해지고, 조금 더 강한 팔 스윙으로 미트에 정확한 투구동작을 몸에 익히면, 구속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러면 그때는 KBO의 조시 헤이더가 되는거죠.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 감독 욕을 하고 싶진 않은데, 7회말 공격 이닝은 순수하게 궁금증이 생깁니다. 도대체 무사 1, 2루에서 박재현의 희생번트는 감독의 작전일까요, 아니면 선수의 개인 판단일까요. , 어느 쪽이든 바보 같은 선택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1루 주자 김민규와 2루 주자 박정우는 다리가 빠르고, 박재현도 다리가 빠른 왼손 타자. 그냥 컨택만 해도 주자 진루 확률이 높은데, 어째서 번트를 시도했는지 제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사인 미스가 아니면 납득이 안 가요. 심지어 다음 타자가 김도영, 카스트로도 아니고, ‘이호연인데 말이죠. 폭투가 나와서 다행이지, 그거 아니었으면 무사 1, 2루 상황에서 1득점도 못 뽑을 뻔 했습니다. 이 장면은 해명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선수 단평

 

  • 김민규 – 제2의 박재현이 될 것인가, 자질은 충분해 보인다.
  • 박재현 - 3번 타자로 나오니까 이전 3번 타자의 활약 그대로
  • 카스트로 - ‘고통’ 속에서도 빛났던 ‘투혼’, 큰 부상 아니길!
  • 이호연 – 끝내기 홈런에 대한 감사가 좀 길어지는 느낌
  • 나성범 – ‘나스타’가 되려면 김도영도 빠진 상황에서 더 분발해줘야 함
  • 하주석 – 어쩔 땐 수비가 엉성하다가도, 어쩔 땐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 오선우 – 박상준과 바톤 터치했지만, 다시 또 바톤 터치 해야 할 것 같다.
  • 변우혁 – 안타 하나 치긴 했다만... 포텐이라는 게 안 보임.
  • 김태군 – 리그 최고의 번트 마스터
  • 김규성 – 오랜만에 봤는데 여전하구만. 타구를 좀 띄워!
  • 전상현 – 정교한 커맨드를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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