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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 KIA : 키움 후기 - 운에 웃고 울고, 홈런에 웃고 울고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7. 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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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전반적으로 양팀 모두 운을 주고 받았는데, 키움 쪽에 더 많은 운이 따른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김웅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가, 카스트로와 김도영의 백투백 홈런으로 분위기 전환했는데, 결국, 불펜 투수들이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올 시즌 키움 상대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네요.

 

 

운이 따르지 않았던 실점 과정

 

네일의 첫 실점부터가 운이 없었죠. 1사 이후에 김웅빈에게 안타를 맞고, 박찬혁의 타구는 평범한 3루 땅볼로 병살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는데 타구가 갑자기 튀면서 김도영의 가슴에 맞아 내야 안타가 됐습니다. 그리고 김건희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

 

가장 아쉬운 순간은 역시 곽도규가 등판한 8회 수비였죠. 곽도규가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준 것부터 문제이긴 했는데, 김웅빈을 어려운 승부 끝에 삼진 잡고, 박찬혁의 타구(박찬혁은 오늘 행운의 안타를 2개나)가 2루수 앞으로 가는 역시 병살타성 땅볼이었는데, 이것도 타구가 예상보다 더 튀어 오르면서 안타가 됐습니다. 김규성의 수비가 아쉽기도 했지만요.

 

안치홍 결승 쓰리런의 빌미가 됐던 선두타자 권혁빈의 안타도 빗맞은 타구였죠. 완전히 먹힌 타구였는데 이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안치홍의 쓰리런까지 연결이 됐습니다.

 

하지만, 마냥 운이 없다고 투수를 두둔할 필요도 없죠. 네일은 첫 실점 말고 나머지 3실점은 그냥 본인의 공이 가운데 몰려서 나온 실점이었고, 애초에 곽도규는 첫 타자 안치홍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문제였습니다. 조상우도 안치홍에게 맞은 슬라이더는 노림수에 완전히 읽혔고, 꺾이는 각도고 밋밋했고요.

 

그리고 마냥 운 탓을 하기엔 KIA도 행운이 따른 덕분에 동점까지 만들 수 있었어요. 박정훈의 공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박재현의 타구가 빗맞으면서 내야 안타, 카스트로의 타구도 그라운드에서 공이 강하게 튀어 오르면서 안타가 됐고, 가장 행운이 따랐던 안타는 나성범의 동점 적시타였죠. 완전히 먹혀서 수비 쉬프트만 아니었으면 유격수 땅볼로 끝인데 운이 따라서 동점 적시타가 됐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경기 전반적으로 KIA 쪽에 운이 더 없었고, 키움은 그냥 박정훈만 운이 없었던 경기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고, 이 모든 사태는, 비 오는 날 그라운드 정비를 제대로 하지 못 한 구장 관리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카스트로, 터커 다음으로 뛰어난 시즌을 보낼 기세?

 

오늘 경기 내준 건 뼈아프고, 특히, 승리계투조를 모조리 투입하고도 경기를 내줬다는 점이 가장 아픈 부분이지만, 그래도 4-0으로 끌려 가던 경기를 홈런포를 앞세워 역전까지 한 과정 자체는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역시 가장 놀라운 선수는 카스트로죠. 몸쪽으로 어정쩡한 공이 들어오면 자비가 없습니다. 안우진의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들어가자 담장을 바로 넘겨 버렸고, 무려 4안타를 몰아쳤죠. 4개의 안타 중 2개는 행운이 따른 타구이긴 했습니다만, 어찌됐든 매우 뛰어난 컨택툴을 활용해 안타를 만들어 내는 기술은 확실히 리그 최상급으로 보입니다.

 

카스트로가 수비와 주루에서 올해 전혀 기여를 못 하고 있기 때문에 타석에서 어정쩡한 생산성이면 재계약은 안 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지금 WRC+ 146.9를 찍고 있습니다. 어느새 OPS .944까지 끌어 올렸고요. 빠진 경기가 많아서 그렇지, 규정타석을 채웠다고 감안하면 WRC+는 리그 8위, OPS는 리그 7위입니다. 

 

이 정도 활약이면 풀타임 지명타자로 뛰더라도 재계약을 해야 할 성적이죠. 최근 10년간 KIA 외국인 타자의 커리어 하이 WRC+를 살펴보면, 카스트로의 WRC+는 MLB 초특급 타자 카일 터커의 형인 프레스턴 터커가 기록한 2020시즌 150.1 이후로 가장 높은 WRC+ 입니다.

 

 

물론, 카스트로가 시즌 끝까지 이 WRC+를 기록할 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만, 낮은 타출갭도 점점 개선이 되고 있고, 유인구에 방망이가 나가는 비율이 시즌 초에 비하면 개선이 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83.7%의 컨택률은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좋은 기록입니다.(롯데 레이예스가 82.1%) 

 

여기에 햄스트링 때문에 수비와 주루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고, 원래 2루수를 보던 선수라는 것도 감안을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올해 WRC+ 140 이상만 기록해도 재계약을 하고, 몸 상태 체크해서 2루수까지 봐주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하주석을 영입한 이유가 김선빈에게 더 이상 수비 포지션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라면, 카스트로를 2루수로 안 쓸 이유는 없죠. 만약, 2루수에서 수비가 안 좋다고 판단하면 1루로 쓰면 그만입니다. 박상준이 아쉽긴 한대, 박상준은 올 시즌 끝나면 외야수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카스트로의 맹활약도 좋았지만, 후반기 잠잠했던 김도영의 활약도 좋았고, 결승 홈런이 될 뻔 했던 박상준의 홈런도 좋았습니다. 반면, 카도나한의 두 축인 나성범 타격감이 굉장히 안 좋아 보이고, 한준수도 후반기 타율이 .133으로 부진하네요. 이 두 좌타자가 좀 살아나야 팀 득점력도 조금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더위 먹은 투수들?

 

전반적으로 운이 안 따른 경기이긴 했지만, 투수들 구속이 이전보다 떨어진 게 여름 날씨에 벌써 지쳤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대표적인 투수가 곽도규입니다. 6월 14일부터 7월 9일까지 등판한 10경기에서 경기별 투심 평균 구속이 가장 좋았던 날은 147.3km/h. 가장 안 좋았던 날도 144.5km/h로 좋았는데, 후반기 시작 후 4경기에서 투심 평균 구속이 143.5km/h, 141.5km/h, 142.8km/h, 141.2km/h 등으로 6월에 비해 굉장히 떨어졌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재활 잘 하고 돌아와서 강한 공을 뿌리길래 기대했는데, 아직 풀 시즌을 던질 준비가 안 된 탓인지, 아니면 아직 재활이 덜 끝난 것인지 몰라도 투심의 구속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이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1경기만 부진하면 모를까, 지금 4경기 연속 141~142km/h에 머물러 있는 건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 싶어요.

 

 

네일은 구속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몰리는 스위퍼가 많았고 조상우도 오늘은 포심 평균 구속이 143.5km/h에 그쳐서 평소보다 안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더위의 피해자는 올러고요.

 

이범호 감독이 다른 건 몰라도 투수들 혹사는 안 시켰으니, 혹사로 인한 문제는 아닌 것 같고, 투수들 컨디션 관리를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 정도만 듭니다. 

 

그리고 제가 계속 강조하는 거지만, 지금 불펜에서 구속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들이 너무 적습니다. 반대로 커맨드 능력이 뛰어난 투수들이 많아서 좋긴 한대, 커맨드가 조금만 흔들려도 배팅볼 투수가 되는 게 문제죠. 성영탁이 대표적인 케이스고요.

 

현재 하주석을 영입할 정도로 내야수 뎁쓰도 문제이긴 한대, 아무리 생각해도 KIA의 가장 큰 문제는 팀 내 공 빠른 투수, 특히 공 빠른 우완투수가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이번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으로 공수 균형이 좋은 내야수를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면 강속구 투수를 중점적으로 뽑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선수 단평

 

  • 박재현 - 마지막 타석에 희망을 준 안타
  • 김민규 - 어리니까 그럴 수 있지
  • 김호령 - 5타수 4삼진. 하위 타순 내리니까 못 하네?
  • 윤도현 - 1안타에 그쳤지만, 타격 타이밍은 좋아 보였음
  • 정현창 - 오직 정현창만이 가능했던 호수비
  • 김규성 - 박찬호 빠지고 주전 차지한 선수가 김규성이라니...
  • 전상현 - 섹시투수는 오늘도 안정적
  • 김범수 - 이제 자신감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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