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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8] KIA : SSG 후기 - 김호령이 호령하다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7. 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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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3회부터 타자 일순으로 5득점하며 일찍 승부가 갈렸습니다. 그 이후의 득점은 승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5회에 나온 김호령의 수비였습니다. 

 

 

2점 차 1사 2루(또는 3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호령의 수비

 

5회말 1사 이후 네일은 정준재를 볼넷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박성한이 네일의 초구 투심을 정확하게 받아 쳐서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렸죠. 아 빠졌구나, 발 빠른 정준재는 홈까지 들어올테고, 1사 2루 상황에서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겠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죠.

 

그런데 김호령이 박성한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고, 더 놀라운 건, 금방 일어나서 자세를 고쳐잡고, 1루까지 원바운드로 '정확하고 강한' 송구를 던진 겁니다. 이 수비로 2점 차이 1사 2루 상황이 무실점으로 공수 교대가 됐고, 네일이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SSG 타선을 막은 원동력이 됐습니다.

 

앞서 3회에서는 천적 조형우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정준재에게 안타(이때 수비가 좋은 2루수라면 포구했을 것 같지만) 그리고 정준재의 도루 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이 됐고(이거, 솔직히 최초 판정이 아웃이었으면 아웃 판정됐다고 봅니다.) 박성한의 타구는 평범한 땅볼이었는데, 이게 하필 네일의 글러브에 맞으면서 김선빈에게 갔죠.

 

냉정히 보면, 이 수비에서 김선빈 탓할 건 아니라고 봐요. 네일 글러브에 스치는 순간 타구가 역방향으로 스핀을 먹었으니까요. 차라리 정준재 타구를 못 잡은 게 아쉽지, 이 수비까지 탓할 건 없는데, 순발력이 좋고 수비가 뛰어난 2루수였다면 잡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죠. 그냥 운이 없었다고 봐야 합니다.

 

아무튼, 1실점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닝이 불운이 겹쳐서 2실점이 됐는데, 추가 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김호령의 슈퍼 플레이가 네일도 구하고 팀도 구했습니다. 그리고 이 수비를 기점으로 타선도 다시 불이 붙어서 6회에 2득점, 8회에 5득점을 하며, 승부를 끝내 버렸고요.

 

타석에서도 정말 잘 했죠. 김호령이 테이블세터로 나오는 것에 대해 늘 불만이 컸는데, 어제는 볼넷 2개를 골라 내며 3출루를 하더니, 오늘은 안타 3개를 치면서 3출루를 만들었습니다. 전반기만 해도 테이블세터로 나올 때 선수 스스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는데,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을 한건가 싶어요.

 

하지만, 타석에서의 활약은 오늘 수비에서의 활약과는 비교할 수 없었을 정도로, 5회 보여준 수비는 역전 홈런과 바꿀 수 있는 수비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고, 올 시즌 KBO 호수비 하이라이트에는 무조건 포함될 역대급 장면이었습니다.

 

 

 

네일, 통산 첫 문학 구장 승리 달성

네일이 그동안 문학 구장에서 승리가 없었습니다. 2024년에는 문학 구장에서 1경기 등판해 6이닝 동안 5실점을 했고, 2025년에는 문학 구장에서 2경기 등판해서 10.1이닝 동안 10실점이나 했습니다. 당연히, 모든 구장 중 가장 안 좋은 성적이었고요. 

 

그런데 올해는 문학 구장에서 2경기 13이닝 2실점으로 경기 내용이 좋아요. 개막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는데, 정해영이 불 질러서 승리하지 못 했을 뿐이었죠. 오늘도 2루수가 김선빈이 아니라 김규성이나 정현창이었으면 7이닝 1실점으로 막았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지난 2년간 안 좋았던 문학에서의 성적을 올해는 다 만회했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SSG에서 최정과 에레디아가 라인업에서 빠진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최정은 네일 상대로 11타수 5안타, 에레디아는 네일 상대로 18타수 7안타를 쳤으니까요. 

 

네일 최근 등판에서 성적이 안 좋았는데, 오늘은 스위퍼보다 투심을 더 많이 던진 게 호투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투심 시즌 평균 구사율이 34.6%인데 오늘은 46.2%였어요. SSG 타자들이 네일의 스위퍼를 잘 공략했던 것이 오늘 볼배합 변화에 이유가 된 것 같고, 김태군이 아닌 한준수와 호흡을 맞췄는데 결과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투심을 많이 던지기 때문에 네일이 나올 때는 내야 수비가 특히 중요합니다. 제가 한 2억번 언급한 것 같은데, 네일이 등판하는 날에는 김선빈은 수비에서 빠져야 합니다. 김선빈 쓸거면 2루수가 아니라 지명타자로 썼어야죠. 아무튼, 네일 등판일 때는 특히 2루수 수비가 중요하니까 이 점 감안해서 다음 경기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카스트로 4안타, 백업들의 괜찮은 활약

 

오늘 경기 MVP는 이견 없이 김호령이고, 타점은 중심타자들이 많이 올려줬죠.(김도영 2타점, 나성범 2타점, 한준수 2타점) 타자들 중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카스트로의 활약이 가장 좋았습니다.

 

후반기 시작하고 2경기에서 너무 안 좋은 모습이라서 또 올 시즌 초처럼 저는 건가 싶었는데 오늘 5타수 4안타를 치면서 바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네요. 안타 4개가 전부 좋은 타이밍에서 나온 타구들이었고, 타이밍이 너무 좋았습니다. 박재현이 내일 경기까지 빠진다고 하니, 카스트로가 오늘처럼 2번 타자에서 많은 안타와 출루를 만들어 내면 팀 득점력에 도움이 안 될 수 없죠.

 

그리고 오늘 백업인 박정우와 정현창이 선발로 나왔죠. 박정우는 그나마 눈야구라도 하니까 기대를 좀 했지만, 정현창은 전혀 기대 안 했는데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는 깜짝 활약을 했죠. 안타도 잘 맞은 타구였고, 해치가 여기서 충격을 받았는 지 이후 대량 실점을 했습니다. 

 

박정우도 행운의 안타 말고는 이렇다 할 모습을 못 보여줬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오늘 선발 이유를 증명했어요. 파워가 워낙 없는 선수라서 잘 맞았어도 마지막에 잡히지 않나 싶었는데, 최준우가 너무 앞에서 수비했기 때문에(박정우 타구질을 보면 매우 합리적인 판단) 잡지 못 하고 3루타가 됐습니다.

 

김민규는 계속 대주자로 꾸준히 나오면서 눈도장을 찍고 있고, 어찌됐든 젊은 야수들이 타격에서 어필을 못 해서 그렇지, 수비와 주루에서는 에너지 있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타격에서도 경험을 많이 쌓다 보면 지금보다는 컨택률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반대로 박상준은 그동안 부진을 씻으며 오늘 타석에서 3안타를 쳤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계속 나왔습니다. 4회에 김선빈의 송구가 조금 안 좋다 했지만, 그래도 포구를 했어야 했고, 7회에도 바운드를 못 맞춰서 실책이 나왔죠. 1루수로 쓰기엔 팔 다리가 짧은 편(ㅠㅠ)이라 하드웨어 적으로도 아쉬운데 소프트웨어도 별로입니다.

 

박상준이 프로에서 미지명된 것도 이런 이유가 있는 거죠. 수비는 기대할 수 없고 주루 능력도 뛰어나지 않고, 결국 타격 능력 밖에 없는데, 이러면 1루수로 계속 세우기도 애매합니다. 오늘 안타 3개도 사실 전부 정타는 아니었고요. (그나마 두 번째 안타 정도) 수비에서 많은 개선이 없으면 포지션 없어서 타팀으로 보낸 이정훈 2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선수 단평

 

  • 김도영 - '다리'만 열일함.
  • 나성범 - 수비는 못 해도 필요할 때마다 타점 올리는 확실한 중심타자.
  • 한준수 - 욕심 부리지 않고 순수하게 컨택만으로 2루타 치는 걸 보면 타격 스킬에서 클래스가 생김
  • 김선빈 - 타격은 정말 좋아졌음. 수비는 그말싫
  • 이태양 - 아직 제구가 정교하지 않았으나 포크볼의 위력은 여전하다.
  • 이형범 - 오늘은 손보다 발이 더 야구 잘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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