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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3] KIA : 한화 후기 - 한계를 보인 시라카와와 김선빈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7. 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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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패인은 '왕옌청'의 완벽한 투구입니다. 원래 이렇게 잘 던졌나 싶을 정도로 오늘 공이 너무 좋더라고요. 일단 구속이 평소보다 더 나왔습니다. 평균 구속이 146.2km/h인 선수인데 오늘 2km/h 가까이 더 붙은 148km/h을 던졌고, 스위퍼가 들어가는 위치가 너무 좋더라고요. 좌타자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벗어나고, 우타자 상대로도 백 도어로 들어가서 타자들을 헷갈리게 하더라고요.

 

카스트로가 그나마 한 방 쳐줘서 완봉을 면했지, 오늘 왕옌청 투구는 상대팀이지만 감탄할 정도로 구위, 로케이션, 커맨드 모두 좋았습니다. 실제로 오늘 왕옌청의 포심 평균 구속이 올 시즌 최고였는데, 덥고 습한 대만 출신이라 그런지, 날씨가 더워서 오히려 잘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구위더라고요.

 

 

시라카와에게 선발 기회는 이제 그만

 

시라카와가 처음 KIA 마운드의 선발로 등판할 때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선발 투수가 됐습니다. 전 이때도 시라카와의 5이닝 무실점 승리는 '운'이 따른 결과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시라카와의 가장 큰 문제는 셋업 피치가 되어야 할 포심의 위력이 너무 안 좋다는 점입니다.

 

시라카와의 평균 구속은 146.2km/h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나, 흔히 말하는 '작대기 직구'에 가까워요. 무브먼트라는 걸 느낄 수가 없습니다. 회전 수 데이터를 봐야 겠지만, 회전 수가 리그 최악이지 않을까 싶어요. 실제로 시라카와의 포심 피OPS는 .832를 기록하며, 포심을 던지면 모든 타자들이 문현빈, 노시환처럼 칩니다.

 

포심으로 셋업 피치가 안 되니까 타자들이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고 타격하고, 시라카와의 포크볼에 속지 않으려고 낮은 쪽으로 들어 오는 코스는 버립니다. 이렇게 대비해도 포심을 컨택해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쓸만한 포크볼을 가지고도 승부가 안 되고 있습니다. 포심이 너무 약하니까요.

 

 

게다가 시라카와가 올 시즌에 총 8번의 선발 등판을 했는데 이 중 5이닝 이상 투구한 경기는 단 3경기 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지금 3경기 연속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어요. 이 정도면 선발로 쓰는 게 문제죠.

 

앞으로 시라카와는 다른 팀이 아시아쿼터 쓰듯이 불펜 추격조로 쓰는 게 나아 보입니다. 1이닝 전력으로 던져서 포심 구위를 끌어 올리는 게 차라리 나아 보입니다. 포심 구위가 약하니 1이닝 전력으로 던진다고 생각해야죠. 

 

시라카와가 빠진 자리는 그냥 오늘 잘 던진 이의리를 쓰면 됩니다. 아, 3이닝 2실점이 잘 던진거냐고요? 오늘 이의리의 실점은 운이 없었습니다. 첫 타자에게 볼넷 준 것과 폭투로 주자를 진루시킨 건 이의리의 미스지만, 심우준의 타격도 잘 맞은 타구가 아닌 코스 안타였고, 오재원의 타구는 유격수 앞 땅볼인데 쓰리 번트 수비 쉬프트를 뚫었죠. 

 

일단, 복귀 후에 오늘 처음으로 볼넷이 나올 정도로 제구가 비교적 안정되었고, 변화구도 오늘 좋은 쪽에서 떨어졌습니다. 155km/h 한가운데 포심으로 이도윤과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 돌려 세운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고요. 시라카와가 잘 던지는 것도 아닌데, 이의리를 선발로 안 쓸 이유가 있을까요? 다음 시라카와 턴에서는 이의리에게 선발투수로 다시 기회를 줘야 합니다.

 

 

프로 19년차가 맞나? 김선빈의 안일한 수비

 

김선빈은 더 이상 2루수 수비를 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은 뻥 좀 보태서 203828번쯤 언급한 것 같습니다. 지금 김선빈을 2루수로 출장시키는 것은 투수들에게 못할 짓이자, 재앙입니다. 로페즈가 나지완 외야수 나오면 Fuck!을 외쳤다는데, 지금 KIA 투수들, 특히 땅볼 유도 많은 네일은 2루수에 김선빈 이름 적혀 있으면  퍼킹 코리아! 라고 욕해도 무죄입니다.

 

김선빈 2루수가 문제인 건 하드웨어 문제도 있지만, 이건 태생적인 거라 어쩔 수 없고, 이제는 순발력과 주력이 떨어집니다. 다른 2루수라면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늘 '허허 공 지나가유~'라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끝입니다. 행동이 굼 뜨니까 찰나의 타이밍에 주자를 살려 주는 경우가 너무 많고요.

 

그런데 오늘 나온 수비 미스는 이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야구 센스' 문제라서 더 큰 충격입니다. 나이가 들면 운동 능력은 떨어지더라도 경험이 많다보니,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김선빈의 실책 2개는 '경험 부족'인 선수들이 저지르는 실책이라서 더 충격입니다.

 

심우준의 유격수 땅볼은 타구 자체가 빗맞아서 느렸어요. 게다가 심우준은 발이 매우 빠른 선수죠. 타구도 느리고 발이 빠른 주자라 초특급 메이저리그 유격수라도 이 타구로 병살 처리는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전, 타구 나오자마자 아 2루에서 아웃 시키고 1루는 어렵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왠걸 김선빈은 유격수 김규성의 토스를 받고 1루에 송구를 시도했고 구가 정확하게 갔더라도 한 두 발 정도 앞서서 세이프였는데, 송구까지 빗나가면서 심우준이 2루까지 진루했죠. 애초에 병살이 안 되는 타구였는데 송구 시도한 것 자체가 멍청한 수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멍청한 짓을 했을 줄이야... 김규성의 토스를 받을 때, 2루 베이스를 밟고 발을 뗀 이후였어요. 그러니까 김선빈은 '빨리 2루에 송구해서 심우준을 1루에서 잡겠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2루 베이스를 확실하게 밟지도 않고 다음 송구 동작을 한 거죠. 이건 진짜 이제 막 입단해서 '2루수 입지가 불확실한' 신인급 선수나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자, 그러면 결론을 내려봅시다. 운동 능력도 안 되고, 수비할 때 신인급 야수나 할까 말까 한 실수를 한 선수를 계속 2루수로 써야 할까요? 모두가 답을 알고 있는데 지금 한 사람만 모르고 있습니다.

 

 

 

하주석 트레이드, 유격수로 쓴다면 글쎄?

 

경기 중에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죠. 이형범이 한화로 가고, 하주석이 KIA로 옵니다. 소식을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굳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주석을 2루수로 쓰겠다고 하면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김선빈이 수비에서 아무리 삽질을 해도 2루수로 라인업에 인쇄부터 되어 있는데요.

 

하주석을 영입한 이유는 '유격수'로 쓰기 위함일 겁니다. 그리고 당장 내일부터 유격수 하주석 이름을 보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이 팀의 유격수는 망했거든요. 

 

올해 KIA 유격수의 공격력 WAR은 리그 9위입니다. 당연한 겁니다. 박민, 김규성, 정현창 셋 중 그 누구도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못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유격수 포지션의 OPS는 .573으로 9위, WRC+ 52.6으로 역시 9위입니다. KIA 아래에 천외천의 존재인 키움(유격수 OPS가 무려 .154임, WRC+는 -94.1) 밖에 없습니다.

 

자, 그러면 유격수 공격력 WAR 1위는 어느 팀일까요? 바로 두산입니다. 두산의 주전 유격수는 바로 직전 시즌 KIA의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였습니다. 그렇게 엠팍에서 핍박 하고, 억까하던 선수가 빠지니까 유격수 공격력은 리그 최하위에 가깝고, 그 선수가 간 팀은 유격수 공격력 WAR 1위를 찍고 있습니다. 심지어 박찬호는 수비와 주루에서도 리그 최상급인 선수죠.

 

 

물론, 김도영을 유격수로 내년부터 쓰겠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와서 박찬호를 떠나보낸 변명은 오로지 하나 '27시즌부터 김도영을 유격수로 쓰는 것' 이것 하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김도영은 메이저리그 진출 확률이 매우 높은 선수고, 김도영이 유격수로 가면 3루수가 다시 구멍이 된다는 점이죠. 

 

전 박찬호를 안 잡은 구단 선택이 잘못됐다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박찬호는 구단이 내보낸 게 아니라, 팬들이 내보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야구 커뮤니티, 유튜브 등을 보면서 박찬호에 대한 팬들의 여론을 두 눈 똑똑히 봤습니다. 이 사람들은 팬이 아니라 그냥 악질 악플러들일 뿐입니다. 제가 박찬호였어도 억만금을 줘도 KIA에 안 남습니다. 오히려 팀 떠나고도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박찬호에게 고마울 지경입니다.

 

그래서 박찬호를 안 잡은 선택은 이해할 수 있어요. 팬들이 보내라고 했으니까요. 구단은 팬들 여론을 봤을 뿐입니다. 그리고 김도영이 진짜로 내년부터 유격수에 잘 자리 잡으면 박찬호를 떠나보낸 이유는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박찬호를 놓치고 한 짓이 아시아쿼터로 데일 데리고 온 것이고, 그 다음 행보가 팀이 보유하고 있는 젊은 유격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이제는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하주석을 유격수로 기어코 데리고 온 선택입니다. 김도영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우승하고 싶었다면 팬들 여론 무시하고 박찬호든 최형우든 잡았어야죠.

 

이제와서 데일 데리고 오고, 하주석 데리고 오면, 유격수는 언제 키웁니까? 박찬호가 지금의 모습을 만들기까지는 KIA에서 엄청난 인고의 시간을 버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도 유격수가 없어서 KIA 김기태 감독은 최원준, 서동욱, 김지성, 김주형까지 유격수로 쓰는 기행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됐든 가장 운동능력이 좋은 박찬호에게 기회를 줬고 실제로 박찬호가 포텐을 터뜨리면서 인고의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았죠.

 

그런데 박민, 정현창을 참고 쓰지 않고 데일? 하주석? 이제와서? 그냥 박민이든 정현창이든 이 선수들 성적 박아도 참고 써야 합니다. 그리고 박민은 몰라도 정현창은 수비와 주루 능력에서는 박찬호에 필적할 정도로 좋습니다.(전, 솔직히 박민 수비가 좋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박더라도 정현창이 박는 게 낫지, 하주석이 유격수로 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데일이 와서 잘 했나요? 하주석은 유격수 수비를 잘 할까요?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봅시다. 하주석이 유격수 수비를 잘 하면, 한화에서 왜 심우준에게 거액을 주고 영입했나요?

 

이형범이 떠난 것에 대해서는 큰 손실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하주석이 와서 유격수 주전을 차지할까봐 그게 더 걱정입니다. 심재학 단장의 행보를 보면서 '멍청한 선택만 계속 한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선수 단평

 

  • 김호령 - 왕옌청 상대로 깔끔한 안타로 밥값은 했다.
  • 김민규 - 키우고 싶은 주루 능력과 컨택 능력 (심단장 : 그래? 김호령 안 잡을게~)
  • 카스트로 - 오늘 타석에서 홀로 맹활약
  • 김도영 - 지명타자 공포증 (지명타자 출장 시 타율 .213)
  • 나성범 - 좋은 안타, 그 다음에 초구 병살타로 다 까먹음
  • 한준수 - 왕옌청의 공을 건드리지도 못 함(3삼진)
  • 윤도현 - 너가 잘해야 김선빈을 안 볼텐데
  • 변우혁 - 빠른 공에 계속 늦음, 이래선 절대 1군에서 성공 못 함
  • 김규성 - 잘 치지도 못 하는데, 쳐도 호수비에 계속 걸림
  • 한재승 - 슬슬 2군 내릴 때가 된 것 같다.
  • 이태양 - 갈수록 공에 힘이 붙고 있음, 이형범을 쉽게 보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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