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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KIA : SSG 후기 - 정해영의 진땀 나는 마무리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5. 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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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올러와 타케다의 맞대결이라서 쉽게 KIA의 승리가 예측됐습니다만, 낮경기의 영향으로 양 팀 타자들이 전부 컨디션이 별로인 것 같더라고요. 다만, 올러의 공은 보는 것만으로 '와, 저거 어떻게 치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반면, 타케다의 경우, '왜 못 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반에 타케다에게 말린 건 전력 분석의 실패였던 것 같아요. 공이 어느 쪽으로 오는 지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데 오늘 KIA 타자들에게는 그런 모습이 없었습니다. 타케다의 빠른 공이 오늘 움직임이 좋았다고 하나, 그래봐야 평속 145km/h도 안 나왔는데 타이밍이 계속 늦었습니다. 특히, 경기 후반부에도 나성범이 한가운데 144km/h에 계속 늦는 걸 보고 왜 저러지 싶었네요.

 

그래도 경기는 올러의 완벽한 투구와 각성한 최지민, 여기에 아데를린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9회에 정해영이 흔들리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가 마지막에 진땀승으로 끝났네요. 그래도 이기니까 다행이고, 어찌됐든 올해 마무리는 성영탁, 셋업은 정해영이라는 구도로 계속 가야 겠다는 확신(?)이 생긴 경기였습니다.

 

 

정해영, 9회에는 정말 운해영이었다.

 

서브 제목을 '운해영'이라고 하긴 했는데 박성한에게 맞은 안타는 운이 없었죠. 빗맞은 땅볼 코스 안타였으니까요. 그런데 정해영 탓도 할 수밖에 없는 게 첫 2개의 공을 볼로 던지면서 타자가 노림수를 갖게 만든 게 문제였습니다. 박성한은 포심 타이밍 하나만 보고 스윙을 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 슬라이더가 안 꺾였습니다. 정준재를 상대로도 1-2라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이 슬라이더가 안 떨어지고 몸쪽으로 붙어서 들어갔어요. 슬라이더가 안 떨어지니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정준재의 타구가 정타가 됐고, 이게 라인선상 안쪽으로 들어와서 무사 2, 3루가 됐죠. 오늘 정해영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이 '슬라이더'였습니다.

 

에레디아 상대로 또 볼로 시작을 해서 노림수를 갖게 했고, 2구째 포심은 정확히 한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오재일 해설이 계속 높게 들어간다고 뭐라고 했는데 정해영 포심은 높은 존 보더라인으로 꽂혀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계속 포심이 높은 존에서 더 벗어나는 볼이 되었고 그러다 보니 더 낮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에 한가운데로 들어간 게 에레디아의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죠.

 

여기어 수비가 나성범이 아닌 박정우였던 게 KIA에겐 좋았습니다. 박정우가 빠른 발로 에레디아의 빠른 타구를 재빨리 잡고 2루까지 빠르게 송구하면서 에레디아의 2루 진루를 막았으니까요. 1점 차 무사 2루 상황이었으면 아마 더 어렵게 공을 던졌을 겁니다.

 

그리고 다음 타자가 김재환이 아닌 홍대인이었던 것도 정해영에게는 행운이었고, SSG에서는 당연히 대타로 오태곤을 내세웠는데, 오태곤을 상대로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홈런 치기 딱 좋은 코스의 행잉 슬라이더'였습니다. 다만, 타구가 조금 뒤에서 맞았던 게 정해영에게는 운이 따랐죠. 감이 좋은 타자였으면 100% 홈런이었고, 김재환이 교체되지 않았더라면 이 코스에 장외 홈런이었을 겁니다.

 

 

정준재에게 던진 슬라이더도 안 꺾였는데, 오태곤에게 던진 슬라이더도 또 안 꺾여서 들어갔으니, 이제 슬라이더는 봉인합니다. 한유섬을 상대로는 포심은 딱 1개만 던지고, 포크볼만 계속 던져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한숨을 돌렸고, 최지훈을 상대로도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7개의 공 중 5개를 포크볼로 던졌고, 마지막 공도 존에서 포크볼을 잘 떨어뜨려서 평범한 내야 플라이로 간신히 경기를 끝냅니다.

 

포심의 커맨드가 흔들렸고, 슬라이더가 제대로 듣지 않으면서 어렵게 9이닝을 막았지만, 그래도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볼질'은 하지 않고 어떻게든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개막전에서는 공이 안 좋기도 했지만, 계속 볼을 던지면서 정면승부를 못 했죠. 그리고 포크볼이라도 잘 들어갔으니 다행입니다. 포크볼마저 엉망으로 들어갔으면 오늘 경기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경기를 잡게 한 아데를린의 활약, 정식 계약 조건은?

 

이번, 토/일 경기 히어로는 아데를린이었죠. 토요일 경기에서도 끌려 가던 경기에서 8회말 추격하는 솔로 홈런으로 역전 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오늘은 선취점에 기여한 안타와 7회말에 타케다의 바깥쪽 스위퍼를 걷어 올려서 좌측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 지었습니다. 

 

3볼까지 갔을 때는 당연히 아데를린을 거를 줄 알았어요. 그런데 4구째 스위퍼를 바깥쪽 낮은 존에 넣었고, 5구째도 똑같은 공을 던졌죠. 아데를린 타격을 보면, 바깥쪽 낮은 코스의 존으로 들어 오는 변화구는 정말 잘 받아 칩니다. 리치가 길다보니 그걸 걷어 올려서 초반에 많은 홈런을 쳤는데, 그러다보니 상대 투수들이 바깥쪽 변화구를 더 멀리 벗어나게 던지고, 몸쪽 포심을 붙이면서 아데를린을 봉쇄했죠.

 

그런데 어제 아데를린이 노경은의 몸쪽 포심을 받아 쳐서 홈런을 쳤기 때문인지 오늘은 몸쪽 포심을 안 쓰고 바깥쪽 변화구로 승부를 보려 했던 게 결정적인 홈런으로 연결됐죠. 

 

아데를린 이번 주말 3연전 이전까지만 해도 너무 공을 못 고르고 헛스윙이 많아서 정식 계약은 어렵다고 봤는데 주말 3연전에서는 나쁜 공을 골라 내면서 '자신의 배팅 타이밍'을 형성했고, 2개의 결정적인 홈런을 날리면서 다시 정식 계약의 가능성을 열어뒀죠.

 

아데를린의 포지션이 1루수인지라, 박상준이 잘 하고 있고, 나성범 계속 수비 뛰는 게 싫어서 외국인 타자는 외야수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6주 안에 '몸쪽 대응이 되는 지', '바깥쪽 유인구를 참아낼 수 있는 지' 이 두 부분만 개선되면 정식 계약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남은 기간 동안 이 두 가지 약점이 개선이 될 지는 계속 체크해야 할 부분 같네요.

 

 

 

김도영의 부진, 다음 주에는 해줘야 한다

 

이번 주에 4승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실책만 안 했으면 잡았을텐데) 타선이 잘 안 터지는 바람에 경기 내용은 답답했죠. 불펜진들이 잘 막아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답답한 경기를 한 이유는 김도영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에 나성범은 타율 .438, OPS 1.300을 찍으면서 반등했고, 김호령이 토/일은 부진했지만, 금요일까지 버닝하며 타율 .474 홈런 4개를 쳐주면서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줬지만, 김호령은 꾸준한 활약을 기대해선 안 되고, 결국엔 김도영이 해줘야 해요.

 

김도영 이번 주에 타율 .176에 장타 하나 치지 못 했습니다. 이번 주에 가장 못 친 타자가 박재현(14타수 1안타)이었는데, 그 다음으로 못 친 타자가 김도영(17타수 3안타)이었어요. 박재현이야 신인이니까 부침이 있을 법한대, 김도영은 이런 슬럼프가 길어져선 곤란하죠. 

 

타석에서 보면, 공을 잘 안 보고 너무 쉽게 방망이가 나가는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스윙도 좋지만, 좋아하는 코스의 공만 치려고 하고, 나쁜 공은 가급적 안 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잘해줬던 박상준이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공백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도영의 활약이 필요해요. 지금 박상준이 빠지면서 2번 자리가 다시 약해졌고, 박재현은 첫 풀타임이라 이번 주처럼 박는 기간이 또 생길 겁니다. 그리고 박재현 같은 경우 볼을 골라 나가는 것보다는 일단 때리고 보자는 마인드라(이 마인드가 틀린 건 아닙니다.) 테이블 세터진이 출루하지 못하면, 김도영이 출루해서 다음 타자에게 기회를 넘겨준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죠.

 

다행히 나성범이 살아나고 있고, 아데를린도 주말 경기에서는 감이 좋아진 모습입니다. 너무 혼자서 해결 하려고 안 했으면 좋겠어요. 김도영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좋은 공을 안 주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성급하게 스윙하지 말고, 최대한 존을 좁혀서 실투가 나오는 것을 노리고 타석에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선수 단평

 

  • 박재현 - 다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할 때
  • 박정우 - 출루는 하지 못 했지만, 컨택은 나쁘지 않았음 
  • 나성범 - ABS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볼 잘 고르는 자세가 베테랑 답다.
  • 김호령 - 3개의 헛스윙 삼진, 홈런 4개 친 주니까 이해해줘야
  • 한준수 - 아마 박성한이 잡았어도 희생타는 됐을 것 같은데... 
  • 김규성 - 아웃된 타구도 범상치 않고, 2루타도 치고. 주전 유격수 꿰차나?
  • 김선빈 - 대타로 들어서서 실망스러운 모습.
  • 김범수 - 힘들게 막긴 했지만, 안타 하나 내준 건 상대가 잘 한 것
  • 최지민 - 오늘처럼 좌타자 바깥쪽 보더라인으로 꾸준히 던지면 마무리 투수 해도 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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