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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KIA : 롯데 후기 - 한준수의 아쉬운 병살타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4. 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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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다 지는 경기 후반부에 따라가서 상대 실책 덕분에 동점까지 나온 것까지는 좋았어요. 타선 부진으로 패색이 짙었던 경기였고, 이대로 무난하게 지는 흐름이구나 싶었던 경기였으니까요.

 

이런 경기를 7회에 오선우의 정말 기대하지 않던 투런 포가 나오면서 1점 차이가 되고, 최준용의 공이 8회에 너무 좋아서 이변은 없겠구나 싶었는데, 역시 마무리 투수 2이닝 투구는 쉽지 않습니다. 투구 수 20개가 넘어가면서 구속이 뚝 떨어지고 공도 많이 벗어나는 걸 보고 해볼만 하겠구나 싶더군요.

 

오늘 타선에서 유일하게 밥값한 나성범이 9회 1사 이후에 안타 치고 나가면서 찬스를 잡았고, 데일의 볼넷, 오선우가 오늘 경기 1군 복귀를 하고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는 지 타석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볼넷을 골라며 1사 만루라는 매우 좋은 찬스가 되었습니다.

 

최준용에게 강한 고종욱이 타석에 들어섰고, 2-1이라는 아주 좋은 카운트에서 존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받아 쳤는데 2루수 정면. 아 이대로 병살타로 경기 끝이구나 싶었는데 2루수 한태양의 포구 실책으로 동점이 됩니다. 

 

다음 타석에는 공격력 기대가 하나도 안 되는 정현창이기에 당연히 한준수 대타를 기대했는데 한준수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 하며 불리한 카운트에서 고종욱과 똑같은 코스로 들어 오는 슬라이더를 받아 쳐서 1루수 땅볼을 치며 무난하게 병살타로 찬스가 날라가 버렸습니다. 

 

3점 차이로 지고 있는 경기 동점으로 만든 것만 해도 잘 했다고 해주고 싶은데 9회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병살타가 나오니까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내일까지 두고두고 한준수의 마지막 타석 병살타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그나마 10회에 찬스가 한준수까지 오면 결자해지 할 수 있었지만, 그 앞에 김규성이 해결해주지 못 하면서 결국, 경기가 이대로 끝나고 말았네요.

 

 

중심타선이 잠잠해버리니 득점력이 안 나오는 건 당연하다

 

한준수의 병살이 결정적이긴 했지만, 오늘 경기 내준 이유는 해줘야 할 타자들이 전혀 해주지 못 했기 때문이죠. 2번 타자 김호령 5타수 무안타. 3번 타자 김선빈 5타수 무안타. 김도영도 4타수 무안타(마지막 타석 사실상 고의 볼넷) 2-4에서 14타수 무안타를 해버리는데, 이러면 점수가 안 나오죠.

 

오늘 경기 나균안의 커맨드가 좋기도 했지만, 일요일 낮 경기라서 타자들의 몸이 무거웠던 탓도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김호령도 사실상 올해가 풀타임 시즌이고 김선빈은 늘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선수. 김도영도 지칠 법도 하죠. 그래서 전, 일요일 낮경기의 경우에는 로테이션을 철저히 돌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전날 저녁까지 경기 뛰다가 낮부터 경기를 또 뛰는 건 쉽지 않죠.

 

게다가 현재까지 기대 이하이긴 했는데 카스트로가 빠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죠. 다만, 카스트로가 빠진 부분은 오늘 오선우가 생각해다 잘 해주긴 했습니다. 첫 타석에서 아쉬운 모습은 보이긴 했는데 볼넷을 두 차례나 골랐고 7회 홈런포가 아니었으면 동점까지 가지도 못했죠. 10회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도 현도훈의 포크볼이 너무 좋은 위치에서 떨어졌습니다. 그걸 공략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오선우의 오늘 타순이 7번 타순이었습니다. 오선우는 어차피 컨택이 좋은 선수가 아니고, 컨택이 갑자기 좋아지기도 쉽지가 않으니 작년처럼만 해도 6~7번 타순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고도 남습니다. 수비 잘 해주고 하위타순에서 상대팀 투수에게 장타에 대한 압박감과 피로감을 주는 역할만 해도 오선우는 기량 이상의 평가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중심타선감은 아니죠. 컨택률이 70%도 안 되니까요.

 

결국, 김선빈 김도영이 해줘야 하는 데 둘 다 해주지 못 한 게 오늘 경기 무승부라는 결과가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톱타자에 대한 고민

 

박재현이 오늘 1번 타자로 나와서 첫 타석에서 아직 제구가 잡히지 않은 나균안의 한가운데 포심을 놓치지 않고 큰 타구를 만들어 내며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쳤는데 그 이후 타석에서는 삼진, 좌익수 플라이, 삼진, 포수 파울 플라이로 매우 아쉬운 모습을 보였죠. 1번 타자가 5번 들어서서 1번 밖에 출루하지 못 하면 홈런 쳐봐야 출루율은 2할입니다. 좋은 평가를 해줄 수가 없어요.

 

일단, 지금 성적만 놓고 보면 데일이 1번 타자 치는 게 가장 적합해 보입니다. 출루율이 .364로 김선빈, 한준수, 나성범 다음으로 좋습니다. 데일의 경우 작전 수행 능력도 괜찮고 다리도 빠른 편이라 체력적인 부분만 더 보완되면 타석에서 계속 쓰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요. 다만, 유격수 수비 하라고 데리고 왔는데, 유격수 수비가 안 되버리면 쓸 수 있는 포지션이 없는 게 문제죠.

 

아무리 생각해도 김도영을 1번으로 쓰는 게 가장 적합해 보이는데, 이범호 감독은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 쓰는 게 너무 아쉬웡~ 이런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에 빠져 있으니 좀 답답합니다. 

 

그리고 카스트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 자리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됐죠. 일단, 다음 주에 박상준을 다시 올리고, 오선우를 좌익수로. 박상준을 1루수로 기용할 것 같은데, 외국인 타자 슬롯 한 자리도 카스트로에게 계속 기회를 줄 지, 아니면 외야수나 1루수를 데리고 올 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황동하의 피칭은 좋았고, 정해영-성영탁 승리계투조는 든든하다

 

상대 팀이 올 시즌... 아니 KBO 역사상 최악의 공격력을 기록 중인(다만, 시즌 끝날 때까지 이 스탯일 가능성은 거의 없음) 롯데라는 점을 감안해야 겠지만, 오늘 황동하의 피칭은 그동안의 등판 중 가장 좋았습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포심의 위력입니다. 

 

오늘 평균 구속 145.3km/h을 찍었고, 최고 구속도 147km/h까지 본 것 같아요. 지난 두산 전에 이어 연거푸 145.3km/h을 기록했죠. 구속 외에도 하이존의 커맨드가 잘 이루어지면서 4이닝 동안 탈삼진도 3개 잡았습니다. 그것도 하이패스트볼로 말이죠.

 

4회에 실점은 운이 없었어요. 레이예스에게 허용한 안타만 배럴 타구였고, 나머지 안타는 모두 빗맞은 코스 안타였습니다. 레이예스에게 맞은 안타도 실투가 아니었고 몸쪽 낮게 잘 떨어지는 포크볼이었고요. 전준우 상대로 몸쪽 포심 잘 붙였는데, 오늘 감이 좋은 전준우가 그걸 띄워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만들어 냈고, 한동희의 안타는 맞는 순간 병살이라고 봤는데 코스 잘 타고 박민이 호수비해서 내야안타, 박승욱의 적시타도 빗맞은 코스 안타였죠.

 

계속된 위기인 무사 1, 2루에서 대량 실점 각이었지만, 이때 황동하가 성장했다고 느낀 것이 뒷 타자들은 약한 타자들이라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승부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는 점입니다. 내심 5회에도 나오길 바랬는데, 올 시즌 첫 등판이었고, 4회 막판에 구속이 갑자기 떨어지는 걸 보면, 교체 시기는 적절했다고 판단됩니다.

 

황동하가 오늘마저도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으면 다음 선발 등판 기회는 없다고 봐야 했을텐데 오늘 투구 내용만 보면, 5선발은 김태형이 아니라 황동하가 하는 게 맞습니다. 커맨드도 황동하가 더 안정화됐고, 김태형이 황동하보다 구속이 10km/h 더 빠르지만, 황동하가 오늘처럼 포심 평속 145km/h를 던지면, 황동하가 계속 선발로 던지는 게 맞죠.

 

황동하의 문제는 아직까지 자기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이 좀처럼 안 나온다는 점 같습니다. 올시즌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이 무려 .316나 됩니다. 행잉 슬라이더가 자꾸 들어가면서 많은 홈런도 허용하고 있고요. 포심에 힘이 붙긴 했는데, 슬라이더가 이전처럼 좋은 위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높은 쪽에서 가운데로 떨어지니까 자꾸 공략이 되고 있죠.

 

그래도 간과해야 하지 말아야 할 점이 황동하의 성장속도입니다. 황동하 얼굴만 보면 베테랑 같아 보여도 2002년생으로 이제 24살 밖에 안 됐습니다. 해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구속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고요. 선발-불펜 오가면서 막 굴리고 있는데, 보직을 확실하게 정해서 육성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투구를 충분히 하고도 남을 선수 같아요. 

 

 

황동하의 처음 데뷔할 때의 모습만 보고 신민혁 같은 흑마구 계열의 투수라고 봤는데 작년부터 구속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오늘 좋은 피칭을 한 나균안 같은 타임의 투수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맨드 능력이 나쁘지 않고 슬라이더만 작년 수준으로 돌아와도 구속이 붙었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좋은 역할을 꾸준히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오늘 불펜은 최지민과 홍민규만 안 좋았고, 이태양, 조상우, 정해영, 성영탁 4명은 모두 좋은 공을 던졌죠. 최지민도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늘 그랬듯이 볼질 하면서 스스로 무너진 건 아니고, 적극적으로 승부하려다가 노림수에 걸려서 홈런을 허용한 것이니까요. 다만, 노진혁에게 홈런 맞은 것은 스스로 노림수에 걸릴 수밖에 없는 카운트(3-1)를 자초한 게 커서, 그 부분만 탓하고 싶습니다.

 

오늘 조상우의 공도 좋았는데 최고 147km/h까지 던지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 조상우나 이태양이나 최대한 연투는 자제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정해영은 오늘도 150km/h까지 꾸준히 던지고 변화구 커맨드도 완벽하더군요. 연투에도 전혀 구속이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지금처럼 7, 8회에 셋업맨 역할만 해줘도 뒤에 성영탁이 안정적으로 막아주고 있기 때문에 뒷문이 단단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성영탁의 경우 연투여서 그런지 11회에는 공이 날리는 감이 있었는데, 성영탁도 올 시즌이 사실상 1군 첫 풀타임이기에 등판 간격을 적절히 잘 조절해줘야 할 듯 싶습니다.

 

 


선수 단평

 

  • 김호령 - 오늘 치는 걸 보니 1주일에 한 경기 정도는 박정우를 기용해야 할 듯
  • 홍민규 - 골백번 이야기하는데, 웨이트 시키고 증속이 먼저다.
  • 이태양 - 마음이 편안한 피칭
  • 데일 - 3차례 출루를 만들어 냄. 유격수 수비만 어케 안 되겠니?
  • 주효상 - 첫 타석 적시타는 좋았는데, 두 번째 타석 포심 한가운데 두 개 그냥 본 이유는 모르겠네
  • 박민 - 큰 부상 아니길...
  • 정현창 - 김도영이 흘린 걸 잡아서 1루에 강한 송구를 하는 걸 보면 유격수로서 하드웨어는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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