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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KIA : 롯데 후기 - 마운드에서는 올러가, 타석에서는 김도영이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4. 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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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두 선발 투수(올러와 비슬리)의 명품 투수전이 전개되었습니다. 비슬리의 빠른 공과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 그리고 올러의 무브먼트 뛰어난 포심과 역시 존에서 날카롭게 변하는 슬러브. 양 팀 타자들이 전혀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지 못 했죠.

 

비슬리 공이 너무 좋고, 롯데 올 시즌 불펜에는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은 것 같아서, 올러가 아무리 잘 던져도 이대로 노디시전을 기록하겠구나 싶었는데 7회에 김도영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존에 들어오는 스위퍼를 받아 쳤는데 무려 42도 각도의 홈런. 카메라가 타구를 쫓아 가는데 좌익수가 잡을 듯 싶어서 설마 설마 했는데 담장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나성범의 좌중간 2루타(150km/h 포심을 페어 지역으로 보내다니 ㄷㄷ)가 나오며 기회를 이어가나 싶었는데, 한준수가 카운트 싸움 잘 하다가 매우 평범한 뜬공을 날렸죠. 체공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잡힐 거라고 봤는데 롯데 중견수의 타구 판단 미스로 안타가 됐고, 고종욱의 빗맞은 안타까지 나오면서 추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한준수 타구 처리가 안 되자 비슬리가 강한 불만을 표시했는데 상대 팀이지만 참 안타까운 장면이었습니다.

 

그래도 2:0의 스코어로는 끝까지 모른다고 봤는데 8회에 김도영이 중고교 대선배 김원중의 한가운데 밋밋한 포크볼을 정확한 타이밍으로 받아 쳐서 외야수를 얼어 붙게 하는 레이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올러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으며 2019년 양현종 이후 무려 6년 7개월 여만에 KIA 소속 투수의 완봉승을 따냈습니다.

 

 

올러의 올 시즌 순항은 예상되었던 부분

 

지난해 부상으로 한 달 가량 빠졌고, 복귀 후 한동안 헤맸지만 올러의 재계약은 당연한 결정입니다. 지난 해 올러의 FIP는 메이저리그로 떠난 두 투수(폰세, 앤더슨) 다음으로 좋았습니다. FIP 대비 ERA가 높았다는 건, 다음 시즌에 성적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큰 강력한 근거죠. 애초에 재계약에 대해 고민이 필요없는 투수였어요.

 

올러의 약점은 주자 있을 때 약하다는 점이었는데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보니 도루 허용이 많았고, 주자를 신경쓰다보니 주자가 나갈 때마다 실투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 알 수 있듯이 유일한 위기 상황이었던 5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침착하게 자기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죠.

 

현재까지 올러의 주자 있을 때 성적은 WHIP 0.73, 피OPS .372를 기록하며 주자 없을 때의 성적(WHIP 1.07, 피OPS .439)보다 낫습니다. 지난해 주자 있을 때 피OPS가 .725였는데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졌죠. 오늘처럼 버리는 공이 하나도 없으면 완봉이 나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삼진을 무려 11개를 잡았고요.

 

 

올러는 현재 리그 투수 부분 거의 대부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WAR 1위, ERA 1위(유일한 0점대), FIP 2위(1위가 오늘 상대한 비슬리) , WHIP 2위(1위 웰스), 피OPS 1위 등을 기록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올러가 이렇게 잘 하면 메이저리그로 다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전 올러는 메이저리그에 '선발투수' 계약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올러는 사실상 투 피치 투수이니까요.

 

지난해 리그 최고의 투수는 당연히 코디 폰세였습니다. 폰세는 당연히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간다고 봤어요. 포심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구종이 플러스급 구종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폰세와 올러의 구종별 구사율입니다.

 

  • 폰세 - 포심 46.7% 커브 16.4% 슬라이더 17.0% 체인지업 18.7%
  • 올러 - 포심 39.3% 투심 11.4% 슬러브 33.3% 커브 8.2% 체인지업 7.1%

 

올러는 포심(투심) + 슬러브가 전체 투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투 피치 투수에요. 폰세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이 비슷합니다. 폰세는 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모두 플러스였고 포심의 구종 가치는 리그 1위, 커브 4위, 슬라이더 5위, 체인지업 5위였습니다. 4개의 구종을 모두 리그 TOP 5 안에 넣을 수 있는 투수가 앞으로 폰세 말고 또 나올 지 모르겠습니다.

 

반면 올러는 올해 포심 구종 가치 1위(작년 10위), 슬라이더 구종 가치 1위(작년 네일과 함께 공동 1위)이지만, 변화구 제2구종인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는 14위로 리그 10위권 밖입니다. 와이스나 앤더슨처럼 불펜이어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라면 메이저리그 복귀를 하겠지만, 선발로는 절대 못 가는 타입이죠. 체인지업을 플러스급 피치로 만들면 모를까 현재의 모습으로 올러는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정도 외에는 자리가 없습니다. 그마저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고요.

 

 

이는 네일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작년에도 슬쩍 했던 말인데, 전 리그 적응을 끝낸 올러라면, 올해는 네일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네일은 여전히 스태미너가 아쉽지만, 올러는 오늘 100구를 넘게 던졌을 때도 구속이 유지되었어요. 이런 스태미너 차이로 인해 갑자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네일보다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네일은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박찬호가 빠진 올 시즌은 작년보다 스탯이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올러는 네일처럼 투심이 주무기는 아닌지라, 상대적으로 수비가 차지하는 영역은 적을 수 있다고 보고요.

 

선수 본인이 불펜으로라도 다시 미국을 가고 싶어 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올해 올러가 잘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선호하는 유형은 아니기에 KIA에서 대우만 잘 해주면 국내 잔류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뇌피셜에 불과하지만, 워낙 동양 문화를 좋아하는 선수이다보니(진성 오타쿠) 선수 본인도 만족하면서 생활하지 않을까 싶고요. 네일이나 올러나 딱 KBO에 최적화된 유형의 투수들이라서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KIA는 니퍼트나 켈리 같은 장수 외국인 투수가 없었는데 네일과 올러 조합은 장수 외국인 투수 조합으로 상당한 기대가 됩니다. 둘 다 나이도 비슷하고요.(네일 93년생, 올러 94년생) 최소한 5년은 봤으면 좋겠네요. 

 

 

김도영, 하나도 걱정 안 되는 이유

 

전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안 봅니다. 그래서 선수 인터뷰도 안 보는데, 오늘은 경기가 하도 일찍 끝나서 김도영 인터뷰하는 걸 봤어요. 자기 타격폼 바꾼 거 아닌데 왜 그러냐 나는 지금 늘 똑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고 한 마디 하더라고요. 솔직히, 별 시덥잖은 팬들의 시비라고 봅니다. 

 

타격은 10번 중 3번만 성공해도 억대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150km/h이 넘는 강속구와 존에서 휘황찬란하게 변화하는 공들을 타자가 스윗 스팟에 맞추는 건 정말 고도의 기술입니다. 그래서 전 타자들이 못 치는 날이면, 그냥 감이 안 좋구나 언젠간 올라오겠지, 노림수가 안 통했구나 가위바위보 싸움 다음엔 잘 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맙니다. 수비 못 하는 건 용서할 수 없어도 방망이 못 치는 건 용서할 수 있어요. 변수가 너무 많고 30%만 성공해도 대박이니까요.

 

타격도 단순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는 존에 들어오는 실투만 강하게 받아 치면 됩니다. 그리고 존에서 벗어나는 공은 스윙을 참으면 되고요. 노림수를 갖고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상대 투수의 공이 좋은 겁니다. 존에서 변화구가 잘 변하면 타자가 못 치는 게 당연한 겁니다. 타자의 역할은 나쁜 볼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기, 그리고 존으로 들어오는 공은 놓치지 않고 '강하게' 스윙하기. 이게 전부에요. 이 단순한 걸 왜 못 하나 몰라

 

김도영이 망가졌는 지 아닌지는 헛스윙률이 나빠지고 컨택률이 나빠지고, 볼넷 얻는 비율이 나빠졌는지 그리고 하드힛 비율이 떨어졌는 지 이것만 보면 됩니다. 아래는 2024년 김도영의 헛스윙률, 컨택률, 볼넷률 입니다. 

 

GPT야 김도영은 왜 좌타자가 됐니?

  • 2024년 - 볼넷율 10.6%, 삼진율 17.6%, 헛스윙률 9.9%, 컨택률 78.5%
  • 2026년 - 볼넷율 12.7%, 삼진율 16.7%, 헛스윙률 11.3%, 컨택률 77.3%

 

눈을 씻고 찾아봐도 유의미한 변화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헛스윙률이 조금 나빠졌고 볼넷율과 삼진율은 오히려 개선됐습니다. 순출루율, 순장타율 모두 좋아졌습니다. 단지 타율만 낮을 뿐입니다. 타율이 낮은 이유는 2024년에 BABIP가 .375였고 올해는 .222이기 때문입니다. 뜬공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것도 사실일 수 있죠. 그런데 아직 시즌 초반입니다. 이렇게 치다보면 자연스레 좋아지기 마련이죠. 

 

다만, 2024년에 비해 당겨치는 비율은 확실히 높아졌네요. 2024년에 62.7%였는데, 올해는 77.0%입니다. 그런데 이를 나쁘게 볼 수 없어요. 당겨쳐야 장타가 나오고 홈런이 더 늘어납니다. 히팅 포인트를 조금 앞에 둘 수는 있는데, 저는 장타 포기하고 밀어 치는 스윙을 하는 것보다는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강한 타구를 날리는 게 더 낫다고 봅니다. 

 

김도영도 문제인게 이런 팬들의 헛소리는 그냥 싹 다 무시해야 합니다. 밥 먹고 자는 시간 빼면 야구만 하는 선수에게 홈런 스윙만 하느니 발사각이 높아졌는지 이딴 개쌉소리는 아무 근거가 없죠. 이런 개쌉소리 하고 싶으면 데이터를 들이밀어야죠. 스윙 발사각 찾아와서 이거봐로 2024년에 비해 발사각이 높아졌다. 이렇게 이야기해야 근거가 생기는 겁니다. 

 

김도영은 부상만 없으면 올해도 MVP 경쟁을 할 겁니다. 그냥 놔두면 알아서 잘 합니다. 이미 2024년에 이를 증명한 선수입니다. 클래스라는 게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냥 김도영 MLB 갈 때까지 즐기시게 냅두면 됩니다. 

 

 

오늘 양팀 투수들이 모두 잘 던진지라 인플레이 상황이 거의 안 나와서 선수 단평을 할 말이 별로 없네요. 그래도 몇 자 적어보자면 한준수의 타석에서의 접근법은 정말 좋아졌고(자기 만의 존이 확실하게 생김) 박재현은 계속 기대를 걸어 볼만 하고, 카스트로는 제발 자기 만의 존 설정 좀 했으면 좋겠네요. 수비도 오늘은 실수 없이 잘 했습니다. 

 

 

※ 챗GPT가 이미지 조금 더 정갈하게 뽑아 주는 것 같은데 선수 사진 엉망으로 쓰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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