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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 KIA : 삼성 후기 - 똥볼 불펜, 나성범 커리어의 기로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4. 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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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ABS가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삼성에는 유리한 판정이, KIA에는 불리한 판정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기계 오류인가 혹시 삼성 제품 썼나 싶은 정신 나간 생각이 들 정도로 ABS가 크게 불리한 결과로 KIA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AI가 빨리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은 기계가 주는 과실만 따먹고 사육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ABS를 원망하진 않습니다. ABS 시대를 따라가지 못 하는 KIA 구단이 가장 큰 문제죠.

 

 

전상현, 커맨드로 먹고 사는 선수가 ABS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오늘 전상현은 공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포수가 요구하는 대로 거의 던졌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오늘 기계가 판정하지 않고 인간 심판이 판정했으면 무실점으로 이닝 끝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트라이크라고 확신한 공들이 몇 센티미터 차이로 벗어나 버리니까 투수가 흔들릴 수밖에 없죠. 

 

전상현은 커맨드가 우수하고 디셉션 동작이 좋아서 상대 타선을 막는 유형의 투수입니다. 구위가 위력적이지 않지만, 하이존으로 포심 넣어서 카운트 유리하게 잡고 그 코스에서 살짝 떨어지는 포크볼, 슬라이더 등으로 범타를 잡거나, 하이존의 보더라인 피칭으로 뜬 공을 많이 유도하는 게 전상현이 프로 무대에서 먹고 사는 방식입니다.

 

오늘 전상현은 자꾸 ABS에서 '볼'을 판정해버리니까 아, 조금만 더 안쪽으로 넣을까 라는 생각에 무리하게 존에 넣으려다가 쳐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디셉션 동적이 좋아도 140km/h 초반대의 포심으로는 삼성의 무시무시한 좌타 라인(디아즈, 최형우, 구자욱, 김영웅 등)을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전상현의 지난 3시즌 포심 피OPS는 .780(2023년) / .762(2024년) / .807(2025년) 등으로 승리계투조 치고는 좋지 않습니다. 슬라이더(피OPS .495)와 포크볼(피OPS .588)를 결정구로 던지는 데, 전상현의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특별하게 잘 떨어진다기보다는 포심의 커맨드가 좋아서 포심처럼 오다가 살짝 가라앉는 변화구로 재미를 많이 보는 타입이죠. 

 

제가 시즌 프리뷰 작성하면서 전상현의 탈삼진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불안 요소로 뽑았는데, 그동안 많이 던진 것도 있고 상대 타자들도 전상현의 패턴에 익숙해서 그런 점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길게 적었는데, 요점은 전상현의 포심은 상대 타자를 압도할 힘이 없다는 거죠.

 

오늘 전상현의 허용한 피안타 4개 중 3개는 모두 포심을 던져서 나온 피안타입니다. 첫 타자 양우현에게 바깥쪽 하이존 똑같이 던지다가 선상 2루타(144km/h)를 맞았고(멍청한 볼배합), 최형우에게 맞은 2루타(142km/h), 디아즈에게 맞은 적시타(143km/h) 모두 굉장히 잘 맞은 타구였어요. 

 

커맨드로 먹고 사는 투수가 ABS의 도움을 받지 못 하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 지 알 수가 있죠. 최형우(2볼 1스트라이크), 디아즈(2볼 0스트라이크) 모두 불리한 카운트에서 카운트 잡기 위해 던진 하이존의 포심이 얻어 맞았습니다. ABS가 자꾸 낮은 존을 안 잡아주니 높게 보더라인으로 던지긴 했는데, 최형우나 디아즈나 모두 전상현의 하이 패스트볼을 노리고 아주 제대로 당겨쳤죠. 발사각만 높았으면 담장 넘겼습니다.

 

정해영이 흔들릴 때마다 전상현 마무리론이 고개를 드는데, 전상현은 준수한 셋업맨이지, 구위의 한계 때문에 역시 강팀의 마무리로서는 적격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전상현의 장점은 '볼질을 안 한다' 이것 뿐이에요.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타입의 선수이지, 강력한 구위로 윽박지르는 타입이 아니라 WHIP은 매시즌 준수하지만, ERA는 지난 2년간 4.09, 3.34에 불과했습니다. 3시즌 연속 떨어지고 있는 탈삼진율(7.67 > 7.36 > 6.43)은 매우 우려스러운 기록이고요.

 

홍민규를 이렇게 쓰는 게 맞나?

 

KIA 투수 육성 시스템이 얼마나 병신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홍민규'입니다. 현재 홍민규는 5경기에 나와 김범수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고, 4.2이닝을 투구하며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진 불펜투수가 성영탁(3.2이닝)입니다. 홍민규는 지금 1이닝을 더 던지고 있어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해서 지난 시즌 두산에서 20경기 등판했던 투수가 지금 벌써 작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경기를 나오고 있습니다. 두산에 있을 때는 임시 선발이거나 불펜 B조 였던 투수가 KIA 불펜에서 가장 많이 구르고 있어요. 그렇다고 홍민규가 두산에서 엄청 잘 한 것도 아닙니다. 당연하죠. 19살 고졸 신인이었으니까요.

 

홍민규의 장점은 '고졸 2년차 투수치고는 체인지업을 잘 던지다'이지, 그 외에는 아직 1군 무대에 통할 투수가 아닙니다. 홍민규의 가장 큰 약점은 우완 불펜투수임에도 불구하고 포심 평균 구속이 143km/h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체력이 약한 것도 문제인대, 애초에 상대 타자를 압도할만한 구위가 없는 투수에요.

 

홍민규 같은 어린 투수는 지금 1군 무대에 있을 게 아니라 투구폼을 손대든지, 웨이트를 시키든지 해서 육성을 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보상 선수로 데리고 온 투수를 지금 혹사 시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오늘 등판 상황도 이상하죠. 1점 차이로 역전 당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게 고졸 2년차에 체인지업 말고는 내세울 게 없는 투수인게 말이 되나요?

 

홍민규가 쳐맞은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전병우에게 142km/h 포심 던지다가 홈런성 2루타 맞고, 김지찬의 번트 안타 이후에 류지혁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류지혁이 홍민규의 체인지업 타이밍을 읽고 그 궤적으로 스윙을 가져갔습니다. 행운의 안타라고도 볼 수 있지만, 체인지업이 잘 떨어졌는데도 컨택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상대 타자에게 수를 읽히고 있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불가능하죠.

 

최형우에게 맞은 홈런도 체인지업이었어요. 최형우 같은 산전수전 다 겪은 리그 역사상 최고의 타자에게 '체인지업 원툴'인 투수는 스탯 올리기 딱 좋은 먹잇감일 뿐이죠. 체인지업 타이밍 정확하게 보고, 존에 들어오니까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빠른 공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체인지업이 암만 좋아도 공이 느리면 소용이 없습니다.

 

지난 시즌 느린 구속에도 2라운드라는 높은 순위에 이호민을 뽑은 이유가 '원태인 부럽지 않을 정도로 체인지업 구사 능력이 좋다'는 평가 때문이었죠. 하지만 원태인은 최고 150km/h을 던지고 평균 146.5km/h를 던지는 투수입니다. 지난 시즌 이호민의 포심 평균 구속은 139.3km/h입니다. 무려 7km/h가 차이가 납니다.

 

체인지업은 공이 빠른 투수가 던져야 효과를 가지는 구종이지,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KIA는 멍청한 스카우트진부터 교체해야 합니다. 앞으로 '구속은 느리지만 체인지업은 뛰어나다'는 소리하면 당장 신인 지명장으로 뛰어 가서 정신 차리라고 하고 싶습니다. 특히 고졸 신인 투수 뽑을 때 '즉전감' 이딴 소리하면 가만 두지 않겠습니다. 고졸 투수는 '가능성을 가진 원석'입니다. 근력이 완전히 붙는 2~3년 정도 구속을 늘리는 단계를 밟고 변화구를 장착시키든 해야지, 프로에서 통하는 변화구가 있다고 뽑으면 망하기 딱 좋습니다. 정 뽑고 싶으면 10라운드에 뽑으세요. 그러면 황동하나 성영탁 같은 사례가 나오죠. 다른 팀들은 높이 평가하지 않은 '즉전감 고졸 투수'를 무슨 생각으로 자꾸 뽑는 지 모르겠습니다.

 

무려 2라운드에 뽑은 이호민은 구속 못 끌어 올리면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 전에 1라운드로 뽑은 윤영철도 구속 못 올리면 가능성이 없습니다. 1라운드 김유신 보세요. 물론, 덩치가 좋아서(그 덩치에 140km/h 간신히 던지는 것도 신기함) 구속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고 뽑긴 했지만, 2군 한 번 씹어 먹은 게 전부입니다. 김유신은 심지어 왼손투수인데도 구속 안 올라서 방출했습니다.

 

KIA 만큼 불펜에 145km/h 이상을 평균으로 던지는 투수가 없는 팀은 아마 리그에 없을 겁니다. 실제로 올해 KIA의 평균 포심 구속은 144.9km/h를 기록하며 삼성과 함께 리그 최하위입니다. 심지어 이 기록에는 올러와 네일 두 명이 빠져 있어요. 물론, KIA는 이의리와 김태형이라는 140km/h 후반을 던지는 선발들이 있어서 선발투수들 구속만 따지면 리그 최상위권일겁니다. 그런데 진짜 구속이 중요한 불펜에는 이런 선수가 없습니다. 외부 수혈로 김범수마저 영입 안 했으면 압도적인 꼴찌일겁니다.

 

 

나성범, 빠른 공을 못 치는 지명타자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나성범은 진짜 커리어의 고비에 서 있습니다. 수비 포지션도 없고(나성범을 우익수로 쓰는 건 우리팀 투수에 대한 모욕입니다.) 주루 능력도 상실했고, 이제는 빠른 공에 계속 늦습니다. 아래는 최근 4년간 연도별 나성범의 포심 타율입니다.

 

 

해마다 5푼씩 떨어지고 있습니다.(2023년 성적은 58경기 253타석) 내년에는 1할 5푼 칠 기세입니다. 타자의 기량이 떨어지는 시점은 '뱃 스피드'가 느려져서 빠른 공에 대응이 안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입니다. 나성범은 확연히 빠른 공에 대응이 안 되고 있습니다. 타이밍이 계속 늦습니다. 그렇다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면 장점인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공략도 안 되겠죠.

 

하지만 솔직히 말해 봅시다.

 

수비도 안 되고, 주루도 안 되는 데 145km/h 이상의 빠른 공을 페어 지역으로 못 보내는 타자를 굳이 쓸 이유가 있을까요?

 

40살을 앞둔 운동 능력 상실한 선수가 다시 뱃 스피드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제 그만 포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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