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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 KIA : NC 후기 - 150km/h을 던지는 이의리는 왜 맞을까? NC의 투수 육성 시스템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4. 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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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케줄 근무라서 이번 주말은 근무를 합니다.(대신 평일에 쉽니다. '유부남의 나만의 휴일' 개꿀!ㅋ) 그래서 오늘 경기는 퇴근 이후에만 봤고, 내일 경기는 아예 못 볼 것 같네요. 그래도 올 시즌 KIA 마운드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의리의 등판이길래 굳이 다시 보기가 뜰 때까지 기다려서 이의리의 모든 투구를 봤습니다.

 

150km/h을 웃도는 강속구를 던지는 이의리는 왜 오늘 홈런을 2방이나 맞았을까요? 이의리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모두가 '제구'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제구가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봤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지속적으로 KIA 마운드의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KIA 타선은 부상만 없으면 리그 수위권을 다툴만 하다고 주장하는데, 최근 연패는 타선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도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타선은 '사이클'이라는 게 있습니다. 지금 타자들 타격감이 모두 안 좋습니다. 클래스가 있는 타자들이 있어서, 전 타격감은 지금처럼 엉망일 가능성은 제로라고 봅니다.

 

게다가 KIA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타선이 안 터져서이지만, 투수력이 좋고 수비력이 좋으면 타선 슬럼프에도 경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 못 하고 있죠. 간단합니다.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줄 아는 투수가 현재로선 네일, 올러 딱 2명이 전부입니다.

 

 

이의리의 두 가지 문제 '우타자 몸쪽 컨트롤'과 '체인지업의 실종'

 

이의리는 오늘 76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 중 43개의 투구가 포심이었습니다. 이 43개의 투구 중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간 공은 제가 다 세보니까 딱 3개 나왔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 3개의 몸쪽 포심 중 2개가 경기 시작하고 김주원에게 던진 첫 공과 두 번째 공입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니까 이의리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멘탈 문제'일 수도 있게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 김주원을 상대할 때의 투구를 복기해봅니다. 첫 두 개의 공을 김주원의 몸쪽 낮게 잘 붙였습니다. 체인지업이라는 결정구를 던지기 위한 셋업 피치로 이보다 더 좋은 게 없습니다. 이때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지면 타자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게 됩니다.

 

김주원을 상대할 때 이의리의 투구 위치 (네이버가 병신이라 스위치 히터인 김주원을 좌타자로 만들어 버림)

 

1구와 2구 기가 막힌 제구로 유리한 카운트 잡고, 3구째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손에서 일찍 빠집니다. '아, 너무 공을 얇게 쥐었나, 조금 더 깊게 쥐어야 겠다'라고 이의리는 생각합니다. 4구째, 포수가 몸쪽으로 앉아서 포심을 요구합니다. 이의리의 4구째 투구는 포수가 앉은 반대 방향인 바깥쪽 보더라인으로 향합니다. 몸쪽이었으면 땅볼 혹은 루킹 삼진으로 끝났을텐데, 바깥쪽 빠른 공이니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둔 타자는 쉽게 커트를 해냅니다.

 

자, 이제 결정구 체인지업을 다시 던져야 합니다. 3구째에 너무 빨리 손에서 떨어졌으니, 조금 더 깊게 잡고 던져 봅니다. 하지만, 이의리의 체인지업은 우타석에 선 김주원의 바깥쪽으로 떨어지지 않고, 몸쪽으로 '밋밋하게' 들어갑니다. 김주원은 속으로 땡큐~!를 외치고 방망이를 휘두릅니다.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갑니다.

 

 

1회에 이의리의 체인지업은 오락가락했습니다. 김주원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데이비슨에게 배럴 타구 안타를 허용하고, 그제야 체인지업이 좀 살아나서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아 내지만,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종잡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아주 나쁘거나 아주 좋습니다. 중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의리는 63구째 투구만에 겨우 이우성을 몸쪽 낮은 148km/h 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 냅니다. 김주원에게 던진 2구째 투구와 63구째 투구 사이에 한준수는 우타자가 나오면 자주 몸쪽에 앉았는데, 그때마다 이의리의 포심은 바깥쪽으로 빠지거나 한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시간이 더 남았으면 우타자에게 던진 포심 숫자를 다 셌을텐데, 여튼, 이의리가 던진 43개의 포심 중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간 건 딱 3개 였습니다.

 

 

자, 이제 이의리를 상대하는 타자들의 머릿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제가 이의리를 상대하는 오른손 타자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겁니다.

 

1.  몸쪽으로는 90%의 확률로 포심이 오지 않는다. 몸쪽 코스는 변화구 타이밍으로 휘두르자.

2. 바깥쪽으로는 꽤 높은 확률로 포심이 날라 온다. 변화구 타이밍은 버리고,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고 스윙하자.

 

 

이 두 가지 조건이 결합이 되면서, 몸쪽으로 들어 오는 변화구는 장타로 연결되고, 바깥쪽으로 꽉 찬 코스의 포심은 '파울'이 되거나 최정원이나 박민우처럼 기술이 좋은 타자들은 짧은 스윙으로 단타를 만들어 냅니다. 이래서 제가 누누히 이의리는 우타자 몸쪽 포심 제구가 되어야 1군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다고 하는 겁니다. 43개의 포심 중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가는 포심이 단 3개에 불과하다는 걸 이의리는 잘 때 천장에도 써 붙여야 합니다. 전, 오죽하면 우타자 몸쪽 던지려다가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몸쪽으로 던지려다가 나온 사구이니까요.

 

로저 클레멘스의 유명한 일화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클레멘스가 올스타 전에서 타석에 섰는데, 드와이트 구든의 몸쪽 포심을 보고 "우왕, 저거 어케침?"이라고 포수에게 물어보니까 포수가 '너 공도 이 정도임 ㅇㅇ' 이라는 말에 각성해서 몸쪽 승부를 즐겼다고 하죠. 몸에 맞히는 걸 각오하고 강속구를 꽂아야 좋은 투수가 됩니다. 이의리는 지금 이게 안 됩니다. 이게 안 되니까 그 강력한 구위에도 쳐맞는 겁니다.

 

이의리는 구위가 떨어진 게 아니에요. 오늘 이의리의 포심 피안타율은 .167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슬라이더 피안타율 .500, 체인지업 피안타율 .500 이었어요. 변화구를 던지면 반의 확률로 맞아 나간 겁니다. 왜냐? 타자들은 이의리가 몸쪽으로는 빠른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이우성의 루킹 삼진 타석이죠.

 

 

4구째 포심 위치 보세요. 타자가 꼼짝 못 하고 삼진을 당했습니다. 자, 그리고 1구와 3구가 모조리 바깥쪽에 형성된 게 보이실 겁니다. 이 3개의 공이 모두 포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 2구와 3구는 포수가 몸쪽을 요구했는데 저렇게 공이 갔습니다. 몸쪽으로 붙이라고 포수는 요구했는데 이의리는 단 1개만 붙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타자는 대응을 못 했습니다.

 

 

첫 타자 김주원을 상대할 때 첫 2개의 포심이 몸쪽 낮게 들어간 걸 보면, 이의리는 기술적인 문제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김주원에게 체인지업 실투 던져서 홈런 허용하니까 그때부터 몸쪽으로 적극적으로 못 들어가더라고요. 특히, 이의리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결정구를 던져야 할 때, 포수가 몸쪽에 앉으면 이우성 타석 빼면 매번 포심이 바깥쪽으로 높게 빠집니다. 이건 심리 문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요. 왜 코치진이 이의리를 평할 때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라고 했는 지 알 것 같습니다.

 

과연 이 마음의 문제가 해결될까요? 맘 같아선 지금 당장 삭발 시키고 군대 보냈으면 합니다. 어차피 이번 시즌 KIA는 좋은 성적 낼 가망이 없습니다. 왜 없냐고요? 불펜에 똥볼러들 밖에 없어서죠. 두산에서 보상선수로 받아 온 홍민규를 연투 시키는 것만 봐도 이 팀 마운드는 미래가 없습니다. 타팀에서 수급한 겨우 145km/h도 못 던지는 선수가 전가의 보도처럼 등판합니다. 황동하가 매번 이의리 똥 닦아 주러 올라옵니다. 둘 다 어린 투수들입니다. 강속구도 못 던지는 데 혹사까지 당하고 있습니다. 병X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NC에 읍소해서 투수 어떻게 키우는 지 물어봐라

 

지난해 NC의 문제는 '불펜'이었습니다. 불펜 평균 자책점이 4.55를 기록하며 리그 7위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5.22였던 KIA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그런데 NC는 불펜 투수를 수급하는 행보를 전혀 보이지 않았고, 시즌 중에 오히려 우완 투수 2명(김시훈, 한재승)을 KIA로 보냅니다. 김시훈이야 데드암 증세가 보이면서 구속이 나락 갔지만, 한재승은 150km/h을 던지는 젊은 투수임에도 보내버렸죠. 전 그때 NC의 행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NC의 젊은 투수들의 공을 보니까 바로 납득이 되더군요. 아래는 올 시즌 활약하고 있는 NC 젊은 투수들의 작년과 올해 기록입니다.

 

임지민(03년생, 5라운드)

26년 : ERA 1.93, 피OPS .557

25년 : ERA 3.86, 피OPS .371

 

이준혁 (03년생, 1라운드)

26년 : ERA 0.00, 피OPS .480

25년 : ERA 7.30, 피OPS .950

 

신영우 (04년생, 1라운드)

26년 : ERA 4.50, 피OPS .595

25년 : ERA 7.53, 피OPS .751

 

물론, 아직 시즌 10경기도 안 해서 극 스몰샘플이긴 합니다. 하지만 셋 다 150km/h을 던지는 20대 초반의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죠. 신영우는 152.6km/h을 던지고, 임지민은 152.3km/h, 이준혁은 투심 평균구속이 145.8km/h 입니다. 여기에 이준혁은 스위퍼 각도가 네일급이고요.

 

지난 시즌 NC 마운드에 한 번이라도 오른 투수 중 평균 구속 145km/h 이상을 기록한 국내 투수가 임지민, 신영우, 전사민, 김태훈, 한재승(KIA로 이적), 류진욱, 손주환, 배재환, 김진호, 김녹원, 임상현, 최우석, 목지훈, 이준혁까지 무려 14명입니다. 임상현은 1이닝 투구이니까 제외해도 13명이고 배재환과 류진욱을 제외하면 모두 20대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KIA 마운드에 한 번이라도 오른 투수 중 평균 구속 145km/h 이상을 기록한 국내 투수는 홍원빈(149km/h), 이의리, 정해영, 김태형, 이성원, 김정엽, 김건국, 곽도규, 김도현, 최지민, 조상우까지 11명입니다. 홍원빈 1.2이닝, 이성원은 2.2이닝, 김정엽은 1이닝 던진게 전부이니 이 세 선수 빼면 9명. 그리고 30대 선수 김건국, 조상우 빼면 20대 선수는 6명(이의리, 정해영, 김태형, 곽도규, 김도현, 최지민)에 불과합니다. 평균 구속 148km/h 이상은 홍원빈 딱 1명이고요. 

 

이런 꼴이니 홍원빈이 왜 은퇴 선언하고 미국으로 도망(?)갔는 지 알 것 같습니다. 이 팀 육성 능력으로는 본인이 생각해도 답 없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요? 물론,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투수들 성장은 커녕 퇴보만 하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KIA 스카우트에게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앞으로 투수 뽑고 나서 이딴 멘트 하면 바로 달려가서 뚝배기를 깨버리겠습니다.

 

"구속은 느리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은 '즉전감 투수'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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