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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KIA : SSG 후기 - 아, 1년 다 봤다!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3. 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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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프리뷰 글 작성하면서, 전 KIA의 약점으로 불안하기 짝이 없는 불펜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리지가 않네요. 부상 없는 중심타선은 얼마나 위력이 뛰어난 지, 그리고 컨택이 뛰어난 외국인 타자가 어떻게 팀에 기여하는 지 긍정적인 부분도 볼 수 있는 경기였지만, 구상부터 잘못된 불펜 운영이 얼마나 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지도 잘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제목처럼 1년 다 보여준 경기 같아요. '부상만 없다면 훌륭한 타선' '리그 최고 수준으로 기대되는 외국인 원투 펀치' 반면, '박찬호의 이적으로 헐거워진 수비 조직력', '리그 최악 수준이 확실해 보이는 불펜진' 오늘 초반에 5득점으로 앞서 나간 건 전적으로 선발 네일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카스트로 - 김도영 - 나성범- 김선빈의 위력 덕분이었지만, 결국 경기를 그르친 건 똥볼러들만 가득한 불펜진과 엉성한 수비 때문입니다.

 


김범수의 실패는 변수지만, 조상우의 실패는 상수다.

 

 

김범수가 네일에 이어 등판했는데 결과적으로 1볼넷 2피안타 3실점으로 망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이었죠. 첫 타자부터 볼넷을 허용하면서 어렵게 승부를 가져갔고, 고명준에게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면서 운이 안 따랐지만, 최지훈을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한가운데 몰리는 속구를 던지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어 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비록 결과는 안 좋았지만, 김범수가 시작부터 망했다고 하긴 무리라고 봐요. 아무래도 첫 등판이다보니 너무 잘 하려다 보니까 제구력이 흔들린 걸로 보이고, 구속이나 변화구가 떨어지는 무브먼트는 괜찮게 봤습니다. 특히, 커브가 좋았는데, 커맨드만 조금 더 잘 이루어지면 충분히 상대 타자를 막을 수 있는 스터프라고 봤어요.

 

문제는 정해영과 조상우죠. 둘 다 공의 위력이 없고, 제구가 엉망입니다. 모든 비극의 시초는 볼넷인데, 정해영 나오자마자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죠. 시범경기 때 1경기 등판에 그친 이유를 알겠는데, 지금 제 컨디션이 아닙니다. 작년에는 150km/h을 던진 투수가 본인의 주무기인 하이존의 패스트볼을 못 넣고 계속 공이 떴죠. 투구 밸런스가 엉망진창이었어요. 이거 다시 잡아줘야 합니다.

 

안상현에게 맞은 2루타는 정상 컨디션의 정해영의 공이었다면 우측 파울이 나와야 할 타구였고, 오태곤 상대로는 도대체 무슨 구종인지 알 수도 없는 이상한 구종(박재홍 해설은 커터, 네이버 문자 중계는 슬라이더)으로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는데, 하이존의 포심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투수가 그런 말도 안 되는 구종을 던지는 것부터가 정신 나간 짓이죠. 오태곤에게 안타 맞은 이후에 마운드에서 내린 결정은 좋은 결정이라고 봤습니다. 포심이 전혀 제구가 안 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정해영 내려가길래 아 홍민규를 올리나 싶었어요. 시범경기 때 홍민규 성적은 그다지 안 좋았지만, 구위나 변화구의 무브먼트는 현재 KIA 불펜진에서는 돋보이는 수준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홍민규를 올리기에는 너무 타이트한 상황이라 힘들어 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조상우가 나오더군요.

 

이건 이범호 감독이 '이름값' 야구를 하고 있는 증거라고 봅니다. 조상우는 이미 지난해 실패를 한 선수입니다. 특히, 왼손 타자 상대로 자기 공을 전혀 못 던지는 투수입니다. 그런데 왼손 타자(박성한) 상대로 먼저 올렸다가 역시 카운트 못 잡고 볼넷 내주면서 만루 만들어 줬고, 공에 힘이 하나도 없다보니 타격감이 좋아 보이지도 않던 에레디아 상대로 몸쪽 낮은 코스로 잘 붙인 포심이 페어 지역으로 들어가면서 동점 적시타가 되죠.

 

최정 상대로 또 적극적으로 못 들어가다가 볼넷 내주고 아 김재환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 맞겠구나 했는데 차라리 폭투로 진 게 낫다 봅니다. 그나마 덜 굴욕적으로 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결과가 뻔히 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해영과 조상우의 똥볼을 보면서 든 생각

 

'아, 시즌 조졌네'

 


박민의 선발 출장, 철저하게 실패로 끝나다.

 

 

시범경기 때 박민의 타격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안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이것까지는 인정입니다. 그런데 박민은 시범경기 때도 거의 3루로만 나왔고, 유격수로 뛰는 걸 거의 못 봤습니다.(시범경기를 모두 챙겨 본 것이 아니라 제 기억이 틀렸을 수도) 그래서 어제 프리뷰를 작성할 때도 현장에서는 박민의 유격수 수비를 신뢰하지 않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 부분은 현장의 시각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 박민은 수비에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7회 상황으로 돌아가면, 무사 만루 상황에서 성영탁이 조형우를 상대로 빗맞은 땅볼을 유도합니다. 전 유격수가 잡고 베이스를 밟고 1루로 던지는 이지 더블 플레이라고 봤는데, 웬걸 2루수 김선빈이 잡아서 어려운 자세로 박민에게 송구를 합니다.(이 장면 보고 김선빈이 살을 빼긴 뺏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민이 이 타구를 잡지 않은 것도 의아했는데, 충분히 1루로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1루로 송구를 안 했습니다.

 

전, 이건 공이 손에 안 잡혔나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명백히 보이지 않은 실책이죠. 애초에 조형우 타구 때 2루 백업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김선빈의 포구를 잡고 넥스트 플레이를 생각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점. 이런 점들이 단점으로 바로 보이더라고요. 오태곤의 빠른 타구를 잘못된 판단으로 뒤로 흘린 수비 장면은 타구가 빨랐으니 쉽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장면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갑니다.

 

오태곤의 타구는 빠르긴 했는데 명백한 판단 미스죠. 작년에 박찬호가 있을 때 이런 빠른 타구를 박찬호가 뒤로 흘리는 장면을 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유격수 쪽으로 타구가 가길래 아 잡았구나 싶었는데 못 잡길래 전 박재홍 해설 말처럼 아 불규칙 바운드로 역회전이 걸렸나 싶었는데 그도 아니었어요. 박민이 오태곤의 타구 때 첫 발 스타트 방향을 잘못 설정했죠. 전형적인 경험 부족입니다.

 

타석에서는 몰라도 오늘로서 박민을 유격수로 쓰려는 시도는 팀에서 자제할 것 같습니다. 쓰더라도 정현창을 쓰거나, 데일의 컨디션이 회복됐다고 생각하면, 데일을 쓸 것 같아요. 그리고 한 편으로는 왜 팀에서는 아시아쿼터로 수비형 유격수를 데리고 왔는 지도 알 수 있었고요. 물론, 그렇다고 이 선택이 옳았다는 게 아닙니다. 유격수 구멍보다 더 큰 구멍은 불펜에서의 구멍입니다.

 


수비 연습 한 거 맞아?

 

박민의 수비 말고도 오늘 경기 전반적으로 수비 좋았다고 할 선수는 '김선빈'과 '김호령' 말고는 없었습니다. 특히, 김선빈이 시즌 준비를 잘 했는 지 평소보다 몸이 날래더라고요. 김호령이야 검증된 선수고, 오늘도 시즌 하이라이트에 들어갈 수비를 보였죠. 

 

그런데 김태군도 컨디션 관리를 잘못했는지(시범경기 때 잘 안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 오늘 타석에서 빠른 공에 컨택이 안 되고(김태군 답지 않게 빠른 공에 두 번이나 헛스윙 삼진을...) 성영탁의 평범한 빠른 공을 뒤로 빠뜨리는 걸 보면,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 같습니다. 김태군의 가장 큰 장점이 포구인데, 이마저도 안 되면 주전으로 뛸 이유가 없어요.

 

김도영도 박민에 가려서 그렇지 명백히 수비 실수를 했죠. 김성욱의 라인드라이브 자체는 어려운 타구도 아니었는데, 2루 송구를 높게 하는 바람에 2루 주자가 살았습니다. 느린 화면으로 보니까 송구가 정확하게만 갔어도 더블 아웃으로 공수 교대였습니다. 그러면 오태곤의 안타가 나올 일도 없었죠.

 

마지막 끝내기 폭투도 포수 한준수 지적을 안 할 수 없죠. 상대적으로 SSG 조형우는 타석에서는 별로였지만, 블로킹을 정말 잘 해줬는데, 한준수는 그렇게 날카롭게 꺾이지도 않은 조상우의 변화구를 뒤로 흘리면서 패배를 만들어 줍니다. 물론, 한준수가 뒤로 안 흘렸어도 경기는 끝났을 거에요. 오히려 끝내기 만루 홈런 안 만들어줘서 한준수가 잘 한 걸지도? (그치만 블로킹 연습은 진짜 피 토할 때까지 해야)

 


지금이라도 아시아쿼터 불펜 투수 알아보라

 

 

 

유격수 수비 확실히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박민이 아니면 정현창도 있습니다.(김도영 유격수는 당장 올해는 무리라고 생각함) 차라리 정현창이 유격수 수비는 데일보다 나을 수도 있어요. 정현창 어린 선수이긴 하나 수비에서는 완숙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안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반면, 불펜은 정말 답이 없습니다. KIA 불펜의 가장 큰 문제는 '스터프'가 좋은 선수가 1명도 없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KIA 불펜진의 9이닝 당 탈삼진은 7.29개로 리그 8위였습니다.(9위 KT, 10위 키움) 당장에 불펜투수 중에 지난 시즌 150km/h 이상을 던진 투수는 정해영, 한재승 정도 뿐일 겁니다. 한재승은 주자가 있으면 갑자기 똥볼이 되는 경향이 있어서, 실제로는 정해영 1명 뿐이라고 봐야죠. 그 정해영이 시즌 준비를 어떻게 했는 지 개막전부터 구속도 떨어지고 공을 날리고 변화구는 엉망입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양팀 구원진에서 승부가 갈렸어요. KIA 불펜은 3이닝 동안 7점을 줬고, SSG 불펜은 5이닝 동안 1점 줬습니다. 그마저도 실책성이었고요. 양팀 불펜진 오늘 성적에서 가장 차이가 큰 게 탈삼진입니다. SSG 불펜투수들은 탈삼진을 5이닝 동안 9개를 잡았는데 KIA 불펜투수들은 3이닝 동안 3개 잡았고 이 중 2개는 오늘 홀로 잘 던진 전상현이었습니다.

 

성영탁 작년에 좋은 활약을 했고, 오늘은 수비 도움을 안 받았다지만, 타구 맞아 나가는 건 심상치 않았죠. 삼진 잡는 결정구가 없어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성영탁은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바꿔 말하면 성영탁도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결정구 개발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두산에서 보상 선수로 영입한 홍민규도 마찬가지죠. 성영탁이랑 평균 구속이 비슷합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날카롭지만, 지난해 9이닝 당 탈삼진이 4.59개 입니다. 20세로 아직 어린 투수이기도 해서, 당장에 1군 무대에서 쓰기엔 경험 부족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지금 KIA 불펜에는 믿고 맡길만한 투수의 숫자가 너무 적습니다. 그나마 김범수에게 기대를 걸어 볼만 한 상황이지, 조상우는 쓰면 안 되는 선수고, 홍건희? 잠실 홈을 쓰면서도 못 했는데 와서 잘 할 가능성? 얼마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불펜 문제 해결 안 되고, 이의리 또 성장 못 하면 올해 KIA는 10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전, 시즌 성적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인데, 오늘 불펜투수들 상태를 보니 진지하게 10위 할 각으로 보입니다. 키움도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후라도, 헤이수스)가지고도 최하위를 면치 못 했죠. KIA도 똑같습니다.

 

팀 마운드가 너무 안 좋아요. 그런데 아시아쿼터로 투수 안 뽑고 유격수 뽑은 건 도무지 무슨 정신 머리인지 모르겠습니다. 19세, 20세 어린 투수들 갈갈 할 생각하지 말고, 아시아쿼터 지금이라도 투수로 알아보고 빨리 교체 준비해야 합니다. 데일이 40-40을 해도 투수 뽑아야 할 정도로 마운드 상황이 형편없어요.

 

그리고 메인 투수코치 문제를 지적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즌 준비를 어떻게 했길래 투수들의 상태가 이 모양 이 꼴일까요. KIA는 투수 육성 파트를 처음부터 다시 뜯어 고쳐야 합니다.

 


선수 단평

 

  • 김호령 - 굉장한 수비를 보였고, 마지막 타석에서 집중력도 좋았지만 1번 타자로 계속 쓰려면 더 보여줘야 한다.
  • 카스트로 - 컨택은 수준급. 좌투수 상대로 잘 할 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듯
  • 김도영 - MVP 2연패를 위한 시동을 걸어보자.(하지만 팀이 꼴찌하면 50-50 해야 가능할 듯)
  • 나성범 - 지명타자로 쓰는 나성범은 빠른 공도 안타를 만든다.
  • 김선빈 - 컨택의 신, 수비도 좋았다.
  • 오선우 - 전혀 성장하지 않은 컨택 툴
  • 윤도현 - 안타 하나는 쳤지만, 타석 경험치는 더 쌓아야 하고, 수비도 엉성하다.
  • 김태군 - 2루타 하나 쳤지만, 공수에서 맥 빠진 모습
  • 박민 - 수비에서 다른 의미로 존재감을 보이다.
  • 네일 - 김선빈이 수비에서 도와줬는데, 왜 불펜은 그대로임?
  • 전상현 - 시범경기의 좋지 못한 투구는 기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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