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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KIA : SSG - 행운의 강우 콜드 승리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4. 8. 2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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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요인 - 비? 수비 집중력 차이

 

제목에 '행운'이라고 붙이긴 했는데 사실은 실력으로 이긴 경기에 가깝습니다. 타자들이 5회가 되기 전에 무려 10점을 뽑아 냈으니까요. 게다가 상대 선발이 오늘 경기 이전까지 8월 ERA가 2.16에 불구했던 엘리아스였습니다. 8월에 25이닝 동안 점수를 6점 밖에 안 줬어요.

 

하지만 타자들이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죠. 1회부터 오랜만에 복귀한 최형우가 엘리아스의 실투인 가운데 높게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선제 2점 홈런을 날렸습니다. 오늘 전반적으로 엘리아스의 변화구 실투가 많았는데 KIA 타자들이 이를 놓치지 않았죠.

 

2회에도 김선빈의 안타, 좌투 상대로 엄청 잘 치고 있는 변우혁이 엘리아스의 몸 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2루타로 타점을 올리고, 엘리아스 상대로 강했던 박찬호가 운이 따르는 코스 안타를 치면서 4점째를 뽑았죠. 그 이전에 3-2에서 런 앤 히트가 걸렸는데 김선빈이 2루에서 산 것도 컸고요. 낭낭한 아웃 타이밍이었는데 SSG 수비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죠. 완전 포구를 우선시 했다면 2회 득점타는 안 나왔을 겁니다.

 

4회에는 그야말로 타선이 대폭발했습니다. 어느 덧 3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우성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쪽으로 갔는데, 2루수 글러브에 맞아서 유격수 쪽으로 공이 굴러가 안타성 타구가 잡히나 했는데 이때도 SSG에서 수비 미스가 나왔죠. 김선빈이 타구가 잡힌다고 생각해서 1루에서 스타트가 늦었는데 박성한이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했으면 안타가 아니라 내야 땅볼이 나왔을 겁니다.

 

무사 1, 2루에서 번트 대타를 낼 것 같았는데 이범호 감독은 번트가 아닌 강공을 지시했고, 변우혁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며 엘리아스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컨택 스윙하면서 1-2루간으로 보냅니다. 올해 변우혁의 이런 모습을 종종 보는데,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공은 골라내야지 방망이가 나가선 안 됩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지, 좋은 접근법은 아니었죠. 

 

적절한 타이밍에 쏟아 진 비

 

4회말 무사 만루가 된 상황 갑자기 폭우가 내립니다. 4:0 4회말 상황, 우천 노게임이 될 수도 있었는데 거짓말 처럼 비가 잠시 잦아 들었죠. 그리고 이 타이밍에 KIA는 바뀐 투수 장지훈을 공략하며 한꺼번에 6득점을 뽑아 냅니다. 솔직히, 소크라테스 타석에서는 제발 아웃 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타자들이 끝까지 열심히 했죠. 

 

5회초만 마치면 정식 경기가 성립되는 상황, 1시간 가까이 쉰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고 역시 공이 굉장히 좋지 못했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공이 날카롭게 들어갔는데 어깨가 식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던지려다가 부상을 당할까봐 걱정해서인지 힘을 빼고 던졌죠. 그 결과가 무사 만루였고, 박성한 타석에서 서서히 구속이 올라오는 상황이었는데 불운하게도 박성한이 친 타구가 황당한(?) 만루 홈런이 되면서 자책점이 크게 늘었습니다.

 

박성한은 타이밍을 완전히 잃어서 방망이만 돌렸고, 전 당연히 파울이라고 봤는데 그게 폴대를 맞다니요... 아마 바람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좀 세게 분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KIA에겐 행운이었는데 양현종에게는 불운이 따랐던 경기였네요. 그렇다고 5회에 안 올리기도 애매한 상황이기도 했고. 

 

KIA 입장에서 행운인 점은 비가 딱 정식 경기 성립될 정도로 왔다는 점이죠. 4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폭우가 계속 내렸다면 롯데 전준우를 보며 조롱(?)했던 이범호 감독의 업보가 되돌아 올 뻔했습니다. 어떻게 5회말 끝나자마자 다시 쏟아 지는지 ㄷㄷㄷ

 

여튼, 오늘 양현종이 좀 무리해서 5회 마운드에 올랐는데 아마 일요일 경기 등판은 없을 것 같습니다. 금요일 경기가 없어서 5선발로도 1주일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고, KIA가 발 빠르게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으니까요.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

 

네일의 부상으로 6주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지금 영입해봐야 포스트시즌에서는 활용할 수 없고, 게다가 몇 경기 남지도 않았기에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거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뜬금없이 대만 언론에서 먼저 발표가 됐죠.

 

지난해 KIA에서 망했던 산체스가 리그 최고 투수 활약을 하고 있고, 역시 KIA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가뇽, 그리고 KIA는 재계약을 원했지만, 선수가 재계약하지 않은 멩덴 등이 리그 수위급 활약을 하고 있기에 대만 선수들 성적에 신뢰가 덜가긴 하지만, 미란다, 브랜든(왜 다 두산인가), 모리만도 같은 투수들은 성공하기도 했으니 대만 리그를 무작정 낮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만 리그에서 영입해서 좋은 활약을 보인 외국인 투수가 하나 같이 '왼손 강속구 투수'라는 점도 그나마 신뢰가 가능 요소인 것 같네요. KBO는 유독 컨택형 좌타자들이 많아서 평범한 구위의 우투수가 버티기엔 조금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즌 얼마 남지도 않았고, 많이 등판해봐야 5~6번 정도가 전부일 것 같은데 그럼에도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 걸 보면 구단에서 지원을 정말 팍팍 해주고 있는 것 같네요. 전 김기훈, 임기영으로 버틸 것이라고 봤는데 장현식, 최지민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 구단에서도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선수가 던지는 걸 잠깐 봤는데 역시 KBO 우타자들에게는 고전할 타입이긴 해요. 주무기는 포심과 스위퍼 조합이고, 체인지업 구사비율은 15% 내외 같은데, 미국에서도 우타자에게 약했다고 하니 딱 '알드레드'가 생각나는 선수네요. 다만, 알드레드보다는 선발 경험이 더 많다는 점에서는 알드레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되길 바래 봅니다.

 

라우어야 포스트시즌까지 계속 함께 할테고, 스타우트가 남은 시즌 좋은 활약을 하면 라우어와 스타우트 중에 선택을 할 수도 있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라우어가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줬던 클래스를 재현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 그래도 플랜 B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구단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마침 시차가 크지 않은 대만 리그에서 영입했고 계속 로테이션을 돌았기 때문에 스타우트를 바로 써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 같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불펜 부담을 덜어주는 피칭을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고, 선수만 가능하다면 일요일부터 나와서 던졌으면 좋겠네요.

 

 

경기가 짧게 끝났으니 선수 단평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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