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드레드는 불안했으나...
오늘은 알드레드의 단점이 잘 드러난 경기였죠. 우타자 상대로 봉쇄가 잘 안 됩니다. 물론, 오늘 3실점은 이재현이 정말 잘 친 타구였어요.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각이 큰 슬라이더인데, 그걸 퍼 올려서 좌측 폴대 맞춘 3점 홈런을 허용한 건 그냥 타자가 잘 한 거고, 운이 안 좋은 거죠.
하지만, 그건 그거고, 오늘도 좌타 상대로는 안타 하나... 그마저도 번트 하나 허용했을 정도로 왼손타자 저승사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지만(아직까지 좌타자 상대로 피장타가 하나도 없습니다.) 우타자 봉쇄가 안 된 것과 더불어 볼넷이 너무 많았죠. 이 선수의 가장 큰 약점 두 개가 볼넷이 많은 거랑, 우타 상대 결정구가 없다는 점인데, 오늘은 이 두 가지가 모두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그냥 알드레드에 만족하지 말고, 외국인 투수 교체 시한까지 최대한 중량감 있는 선수(바우어가 오면 얼마나 좋을까)를 영입하는 게 맞아 보입니다. 이닝 소화력도 너무 떨어지고, 볼넷도 많고 아무리봐도 LG 상대 대결정병기가 아니면 쓰임새가 적어 보이네요. 특히, 포스트시즌에서의 선발투수로 쓰기엔 너무 불안합니다.
KIA 타선은 리그 압도적인 1위
하지만 KIA 타선은 강했습니다. 최근 피칭이 좋은 코너마저도 경기 초반에 공략해내면서 동점을 만들어냈죠. 무엇보다도 오늘 최형우가 휴식을 취하고, 김도영이 지명타자, 3루수로 김도영이 아닌 변우혁이 출장했는데, 타석에서 3안타를 치면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가 오늘 회식이라서 야구는 띄엄띄엄 봤는데(그나마 회식이 9시 반에 끝나고 비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어서 6회부턴 야구를 봤던 ㅋㅋ) 하이라이트를 보니 불리한 카운트에서 코너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우타자가 치기 어렵습니다.)가 높게 들어오니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좌중간을 갈랐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와 2볼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려 3루 베이스를 맞는(설령 안 맞았어도 2루타 코스로 보입니다.) 강한 타구를 날렸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네 번째 타석에서는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치는 타격 스킬을 보여줬죠. 주자가 2루에 있으니 밀어칠 생각을 하고 방망이를 돌렸는데 결과가 좋았습니다. 다만, 장타자라면 이런 스윙보다는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려야겠죠. 그 결과가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라인드라이브고요. 5번의 타석에서 3차례나 강한 타구(3번째 안타는 코스 안타이니 제외)를 만들어내는 활약을 했습니다.
변우혁과 함께 타석에서 좋은 모습 보인 선수가 서건창이죠. 비록 경기 초반에는 찬스를 살리지 못 했지만, 후반에는 좋은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으로 2안타 2타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서건창과 변우혁의 공통점은 둘 다 주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우성의 부상으로 1루수로 뛸 기회가 주어졌을 뿐이죠. 서건창은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고, 변우혁도 꾸준함이 떨어지는 모습이지만, 오늘 활약으로 경기 하나를 잡아 버립니다. 이게 바로 뎁쓰의 힘이죠. 이우성의 공백은 지금 전혀 티도 안 나고 있어요. 이우성이 돌아올 때까지 변우혁과 서건창이 괜찮은 모습이면 KIA는 주전급 선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면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유리한 지점에 설 수 있습니다.
지금 타선에서 유일한 혈막은 나성범인데, 클래스는 영원하단 말이 있죠. 나성범이 언제까지고 지금처럼 부진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KIA 타선의 대단한 점은 나성범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은 가뿐히 뽑아낼 수 있는 타선이라는 점이죠. 그 이유는 라인업에 구멍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모든 타자들이 위협적이에요.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전 포지션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백업마저도 WRC+ 100 이상을 치고 있다는 점, 이런 타선은 정말 쉽게 가질 수 없는 타선입니다.
회식으로 풀 경기를 보지 못 해서 나머지 경기 내용은 선수 단평으로 갈음합니다.
선수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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