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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KIA : 롯데 후기 - 이제는 아시안쿼터를 올바로 써야 할 때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5. 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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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진작에 2군에 갔어야 할 이의리의 문제점을 한 번 더 보여줬고, 김태형도 1군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경기입니다.

 

타자들도 오늘 박세웅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 했는데, 박세웅의 피칭과 이의리와 김태형 피칭의 차이는 변화구를 존에 넣을 수 있느냐의 차이였습니다. 박세웅은 변화구를 모두 존 근처로 던지면서 많은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했는데, 이의리와 김태형 둘 다 '빠른 포심' 외에는 무기가 없는 수준입니다.

 

 

이의리와 김태형은 2군에서 공을 던져야 한다

제발 왼손투수로 만들어 달라고!!!

 

이의리의 문제점은 간단합니다. 변화구를 존에 못 넣고 있습니다. 이의리의 구속은 전혀 문제가 없어요. 아마 현재 리그에서 가장 포심 평속이 빠른 왼손투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포심은 가볍게 던져도 140km/h 후반이고, 제대로 힘 줘서 던지면 150km/h은 훌쩍 넘깁니다.

 

올해 이의리의 성적이 형편없는 와중에도 9이닝 당 탈삼진이 10.29개입니다. 이의리 통산 성적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록입니다. 피OPS가 .973인 투수의 탈삼진율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그냥 '공이 빨라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삼진을 잘 잡는 투수의 성적이 형편없는 이유는 '포심' 말고는 변화구가 존에서 떨어지지 않거나 많이 빠지는 볼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의리를 상대하는 타자들의 접근법은 매우 단순해요. 그냥 벨트라인으로 오는 포심 하나만 놓고 스윙합니다. 오늘 이의리가 안타 4개를 허용했는데 이 중 3개의 안타가 모두 포심을 던지다가 맞은 안타였습니다. (레이예스에게 맞은 안타만 체인지업 던지다가 나온 안타) 그리고 이 중 2개가 장타였죠. 보통, 공이 빠른 투수들은 홈런을 덜 맞는다고 하지만, 올해 이의리는 6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리그에서 2번째로 홈런을 많이 맞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의리는 규정 이닝도 충족 못 했는데 말이죠.

 

삼진 많고 볼넷 많은 투수들은 보통 안타는 덜 맞고, 홈런도 덜 맞습니다. 한창 좋을 때 이의리가 그렇고, 메이저리그의 이의리(이거 지나친 올려치기이지만)로 불리는 블레이크 스넬이 그렇습니다. 사이영상 받을 때 9이닝 당 볼넷이 무려 5.8개였습니다. 제구가 이렇게 별로인데도 블레이크 스넬이 사이영상을 받는 이유는 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모두 최상급이기 때문이죠.

 

 

이의리가 신인왕을 받고, 2년차에 154이닝 동안 3.86의 ERA를 기록하고 리그 탈삼진 순위 4위(토종 2위, 1위는 안우진)를 했을 때, 이의리의 포심 구종 가치는 리그 4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의리 포심 구종 가치는 마이너스 값입니다. 커맨드 안 되고, 벨트 라인으로 들어가고 있는 데다가 변화구를 존에서 못 떨어뜨리기 때문이에요.

 

삼진도 많고 볼넷도 많고 홈런도 많고 안타도 많습니다. 해답은 명확합니다. 2군에서 포심 커맨드 잡고,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이의리는 1군에 올리면 안 됩니다. 그리고 차라리 기술적인 문제라면 나을 것 같고, 멘탈적인 문제라면 더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2군에서는 쳐맞더라도 직구 봉인하고 체인지업이든 슬라이더든, 커브든, 포크볼이든, 아무튼 변화구만 던져서 1경기 운영해보라고 하고 싶네요. 포심 제구 잡는 건 그 다음 문제 같습니다.

 

김태형은 변화구를 단 1개도 자기 것으로 만든 게 없습니다. 이런 투수를 선발로 쓰는 건 말도 안 되는 거고, 롱릴리프로도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김태형은 나이가 엄~청나게 어리기 때문에 3년 뒤에 올린다고 생각하고, 2군에서 로테이션 돌려야죠. 지금 이의리든 김태형이든 1군 마운드에 올리는 건 '요행수' 말고는 아무 의미가 없는 짓입니다. 물론, 그만큼 KIA 투수 뎁쓰가 약해서라고 생각이 들어요. 오죽하면 이 투수 같지도 않은 투수 두 명이서 1군 마운드에 오를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했어야 할 선택,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다.

 

지난 오프 시즌에 KIA는 수많은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 박찬호를 놓쳤고(다만, 이건 제가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선수 입장에서 억만금을 주더라도 악성 팬들 때문에 안 남았음) 최형우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전 다 이해하는 편이고 그럴 수도 있다고 납득했어요. 박찬호의 경우, 어찌됐든 내야 유망주들이 있었기에 이 선수들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고. 박찬호를 떠나보낸 시점에서 이 팀은 '리빌딩' 또는 '리툴링'에 들어가야 할 타이밍이었기에 40대의 최형우 잔류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도 이해했습니다. 나성범과 김선빈의 지명타자 활용도 필요한 시점이었고요.

 

그런데 아무리 백 번 천 번 만 번 천억 번 조 번 머리를 굴려도 이해가 안 된 게 아시안쿼터로 '유격수'를 영입한 선택이었습니다.

 

 

  • 팀에 투수가 많았는가? -> 아니오. 
  • 유격수로 쓸 선수가 없었는가? -> 아니오.
  • 데일이 검증된 선수인가? -> 아니오.

 

3개의 질문에 모두 자신있게 '아니오'라고 외칠 수 있는데, 이 틀린 답을 도출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범호 감독이죠. 정확한 내막이야 잘 모르지만, 언론을 통해서 나온 걸로는 구단에서는 투수로 가려고 했는데 이범호 감독이 데일 뛰는 걸 보고 '우왕 우리 팀은 유격으로 가시졍'이라고 한 걸로 압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딴 병X 같은 생각을 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선택부터 의문이 많았는데 결과도 '그럼 그렇지'였어요. 반전은 없었습니다. 이범호 감독의 눈은 일개 팬보다 못 하구나라는 평가만 남겼어요. 지난 2경기에서 데일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서, 이제 완전히 신뢰를 잃었구나 싶었는데, 오늘 나온 건 그냥 박민이 열이 올라서 데일을 썼을 뿐이었죠.

 

 

박민과 정현창을 상황에 따라 유격수로 번갈아 가며 쓰면서 주전 경쟁 시키고(강한울, 박찬호 주전 경쟁 시킨 것처럼) 아시안쿼터를 철저히 망해 버린 국내 선발진의 공백을 채우는 용도로 써야 할 시기가 이제야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시안쿼터로 선발 마운드 채우는 것도 포지션 플레이어를 아시안쿼터로 채우는 것만큼 좋지 못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KIA 마운드 상황을 보니 다른 투수들이 아시안쿼터 선수랑 경쟁해서 선발 자리를 따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질문도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아시안쿼터 투수들 성적 다 별로인 건 아느냐라고요. 와서 못 할 수도 있고,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애초에 일본 독립 리그에서 뛰는 투수들 수준이 뛰어나다면 얼마나 뛰어날까요. KBO 수준이 아무리 낮아도 일본 독립리그보다는 낫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의리와 김태형이 차지한 자리는 그 일본 독립리그 투수들보다 낫다고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아시안쿼터를 포지션 플레이로 쓰면, 국내 선수들이 경험치를 쌓고 1군 무대에서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투수들도 그렇지만 야수들은 특히, 1군에서 실패를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겁니다. 처음부터 3할 치고, 처음부터 실책 없이 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KBO 리그 수준이 발전한 이래로 고졸 타자가 첫 해부터 잘 한 사례는 매우 손에 꼽습니다. 제 기억엔 이정후와 강백호가 마지막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민이든 정현창이든 둘 다 아직 1군 무대에서 1인분 이상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해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니까요. 그런데 데일을 씀으로써 이 두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계속 뺏고 있고, 데일이 잘 하면 모를까 수비에서는 어느 포지션이든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걸 증명했고, 타격에서도 15홈런 운운했던 감독 말과 달리 홈런 1개 치고 있고, WRC+ 73.6에 불과했습니다.

 

데일이 초반 몇 경기 타격 성적이 좋았을 때도 전 전혀 신뢰가 가지 않았던 게, 이 선수는 극단적으로 '단타만을 노리는' 스탠스의 스윙을 합니다. 타 팀 선수이긴 한대 오늘 상대한 롯데의 황성빈이나, 한화 이도윤, 황영묵 같은 선수가 떠오르는 타석 접근법입니다. 이 3명은 좌타자라기라도 하지, 데일은 우타자라서 내야에 애매한 타구는 전부 아웃입니다. 그렇다고 다리가 엄청 빠른 선수도 아니고요.

 

 

슬픈 눈을 하고 있어서, 데일이 왔을 때 잘 하길 빌었지만, 기량이 안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겁니다. 아무리 KBO 수준이 낮아도 NPB 2군에서도 스몰 샘플에 불과했던 선수가 잘 할 수 있는 리그가 아니에요. 카스트로처럼 메이저리그 경험 많은 선수도 지금 퇴출의 기로에 있는데 NPB 2군 선수가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요? (독립리그나 NPB 2군 선수들을 싸잡아서 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확률을 따지자면)

 

아마 이르면 내일, 늦어도 다음 주 안에는 데일 대신 지금 이야기가 되고 있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좌완 선발 투수를 데리고 올 것 같은데, 영상만 보면, ABS 존에 적응만 잘 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건은 리그 적응이겠죠.

 

'일의리'라는 별명이 있는 선수로 알고 있는데 영상으로 1분 정도 봤더니 이 모습 그대로만 던져도 상당히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설령 이 선수가 잘 못 한다고 하더라도, 김도현이 6월 이후에 돌아오기만 하면, 그때 다시 선발 경쟁을 시킬 수도 있죠.(윤영철이야 올 시즌은 전력 외고) 어찌됐든 지금 투수 뎁쓰를 살펴보면, 아시안쿼터 투수들이 못 한다고 해도 롱릴리프, 패전처리 용도로도 쓸모는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수 단평

 

  • 박재현 - 2개의 안타 1개의 볼넷, 견제 아웃 한 번 있었지만, 박세웅의 견제구가 너무 정확하게 갔다. 그 와중에도 도루 성공시킨 걸 보면, 보통 내기가 아님
  • 박상준 - 어제 김진욱 만나서 밸런스가 흐트러진 듯, 수비에서 더듬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경험이 없으니까.
  • 한승연 - 1군 맛 봤으니 이제 다시 2군 씹어 먹고 올라오길
  • 김선빈 - 3번으로 쓰기엔 위압감에서 아쉽다.
  • 김도영 - 홈런 안 치니까 영 심심하네
  • 아데를린 - 나름 볼넷도 고르고, 다리도 찢어 보고, 안타도 치고. 리그 적응 서서히 하는 느낌
  • 김호령 - 어제는 직구 타이밍에 나가서 성공. 오늘은 직구 타이밍만 생각해서 실패. 그냥 하위타순의 핵으로 남자
  • 나성범 - 그래도 눈은 여전히 살아 있네
  • 김태군 - 볼 배합에서 한준수 보다 나은 건 인정. 하지만 주전으로 내세우는 건 납득할 수 없다.
  • 한준수 - 이렇게 공격력에서 비교가 안 되는데 김태군을 왜 자꾸 쓰는 지?
  • 김규성 - 마지막에 안타 하나 쳤다지만, 수비할 때 보면 너무 산만함.
  • 한재승 - 차라리 쳐맞지, 밀어내기 볼넷이 뭐냐
  • 최지민 - 점점 붙는 자신감. 팽팽할 때도 잘 던지면 그때는 믿을게
  • 이형범 - 오늘 던지는 걸 보니 공은 좋아 보이는 데, 왜 이렇게 맞을까? 디셉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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