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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KIA : LG - 이의리 드디어 첫 승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5. 9. 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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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산과의 스윕패를 설욕했는데 오늘 소심하긴 했지만 LG전 6연패의 사슬을 끊었습니다. 승리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투수들이죠. 리그에서 가장 강한 LG 타선을 9이닝 동안 5피안타로 막았으니까요.(6개의 사사구는 눈 감아 줍시다.)

 

그리고 공격 쪽에서도 양 코너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노출한 LG 수비에서 미스를 활용해서 5회 중요한 동점 득점을 만들어 냈고, 6회에는 임찬규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최형우가 클래스가 다른 스윙으로 담장을 넘기면서 결승점을 뽑았어요.

 

8회와 9회에도 최근 좋지 못한 LG 불펜을 공략하면서 추가점을 뽑아 마지막 이닝의 정해영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정해영이 마지막 이닝에서 실점하긴 했지만, 박동원의 타구가 조명에 들어갔으니 어쩔 수가 없죠. 그 앞에 볼넷을 내준 건 본인 미스였지만.

 

 

이의리 – 첫 승은 했지만 포심 커맨드는 여전하다

 

6이닝 동안 3피안타로 강한 LG 타선을 잘 막아줬습니다. 하지만 5개의 사사구를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한 건 여전한 이의리의 숙제죠. 

 

오늘도 포심은 좀처럼 제구가 안 되는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변화구 위주로 피칭을 했는데, 오늘 잘 던진 건 순전히 변화구 제구가 잘 되어서 그렇습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모두 존에서 잘 떨어졌는데, 타자가 속지 않을 수 없는 위치에서 떨어집니다.

 

그런데 포심 커맨드가 엉망인 상황에서는 계속 사사구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포심이 살아나야 이의리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더욱 위력을 갖게 되는데 포심 컨트롤이 이렇게 엉망일 수가 없네요. 포심이 존에 안 들어가니까 LG 타자들은 낮은 쪽 코스의 투구들을 다 버리니까 사사구가 늘어나는 겁니다.

 

결국, 투구 감각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내년 시즌 앞두고는 공을 많이 던지면서 포심을 원하는 위치에 넣는 투구 밸런스를 잡아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유망주라고 물고 빨 나이도 아니고 이제는 로테이션을 돌면서 ERA 3점대의 활약은 해줘야 합니다.

 

 

박찬호 – 컨택이 되니까 득점이 만들어 진다.

 

오늘 박찬호는 4개의 안타를 치면서 타율을 .294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8월에 부진하면서 2할 7푼이 무너지기 직전이었는데 바닥을 치더니 미친 듯이 타율을 올리고 있네요. 다만, 오늘은 4개의 안타 중 제대로 맞은 안타는 첫 타석에 친 2루타 1개였고, 나머지는 다 운이 따른 안타였어요.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에서 바운드가 크게 이루어지면서 내야 안타가 됐고, 세 번째 타석은 정상 수비였다면 유격수 땅볼이었는데 런 앤 히트가 걸려서 유격수 오지환이 2루 베이스로 들어간 덕분에(보통, 우타자가 타석에 있을 때는 2루수가 도루 백업을 가는데 왜?) 안타를 주었습니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컨택에 주력한 결과 안타가 나올 수 있었죠.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를 했고 몸쪽으로 투구가 붙었는데 어떻게든 컨택을 해내겠다는 생각으로 점프 스윙을 하면서 공을 굴린 게 안타가 됐습니다. 정상 수비였다면 아마 1루 땅볼로 끝났을 거에요.

 

 

 

그런데 이런 행운의 안타도 모두 컨택이 되니까 나오는 거죠. KIA에 컨택률이 뛰어난 선수가 셋 있는데, 리그에서 가장 컨택률이 높은 김선빈이 대표적이고, 김태군과 박찬호도 컨택이 좋은 선수들입니다. 다만, 셋 다 파워는 없는데 박찬호는 다리가 빠르니까 안타를 만들어 내죠. 

 

여튼, 시즌 끝나고 가장 큰 관심사는 박찬호의 FA 행선지일텐데, 전 돈 걸라면 타팀 이적에 돈 걸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이 상상하는 이상의 금액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박찬호면 악성 박찬호 까들 때문에서라도 같은 금액 제시해도 다른 팀 갑니다. 박찬호 악성 까들은 박찬호 떠나고 수비와 주루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심지어 올해 WAR 팀내 1위임)을 보인 선수의 빈 자리를 뼈저리게 느껴봐야죠. 물론, 그렇다고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할 날은 안 오겠지만.

 

KIA 구단에서도 박찬호가 떠나는 것에 대한 대비를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은 모아 뒀으니까요. 당장에 1픽 김도영, 박민 모두 유격수로 호명한 선수들이고. 경험 많은 김규성도 있죠. 여기에 NC에서 정현창도 트레이드로 데리고 왔고. 수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두현도 상무에서 뛰고 있고(다만, 상무에서 타율이 2할도 안 됨)

 

박찬호의 공백을 매우려면, 박동원이 황당하게 떠났지만 갑자기 한준수가 생긴 것 같은 행운이 또 따라와야 할 겁니다.

 

 

성영탁 – 이제는 구속도 잘 나옴

 

오늘 불펜투수들 다 좋았어요. 정해영 실점했다지만, 조명탑 때문이었고, 삼진은 3개나 잡아냈습니다. 그리고 전상현은 오늘따라 포크볼, 슬라이더가 좋은 위치에서 날카롭게 떨어졌고 늘 그렇듯 완벽한 커맨드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성영탁의 발전이 정말 눈에 부시네요. 시즌 초에 운던투 한다고 평가했던 저의 시각이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지금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마다 자신감이 더 붙는 것 같고, 포수가 요구하는 그대로 공을 던집니다. 솔직히 커맨드 능력만 보면 전상현과 차이가 없다고 생각이 되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볼넷율만 보면 6.4%를 기록하며 전상현(6.7%)보다 좋습니다. 

 

오늘 투심이 147km/h까지 나오는 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투심이 존 근처에서 보더라인으로 들어가고요. 타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투구죠. 몸쪽으로 말려 들어오는 투심, 그리고 바깥쪽으로 살짝 달아 나는 커터, 그리고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까지. 3가지 구종을 모두 보더라인으로 던지고 있어요. 

 

선발로 써봤으면 하는 생각을 계속 지울 수 없는게, 성영탁은 애초에 2군에서는 선발로 육성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군 포함해서 투구 이닝이 74이닝이라서 혹사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데, 2군에서는 선발로 뛰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일을 가지고 투구를 했습니다.(3월에 연투 딱 한 번 있었음) 그래서 혹사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박재현 – 제발 2군으로 보냅시다.

 

8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최형우 대신 대주자로 들어 선 박재현이 타석에 들어 섭니다. 당연히 번트 상황이었고, 박재현 상대 초구도 142km/h 한가운데 포심이었습니다. 박찬호가 성급하게 판단하긴 했지만, 2루에서 한가운데 포심 들어가는 걸 보고 있었고, 또 박재현이 번트를 댈 것처럼 시늉까지 했어요. 그런데 박재현이 방망이를 다시 집어 넣으면서 스타트를 일찍 끊은 박찬호가 3루에서 아웃됐죠.

 

이런 모습을 보면, 이 선수는 1군 뛸 준비가 안 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박정우가 팬과 언쟁을 벌이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기회가 갔는데, 박재현이 그걸 전혀 못 살리고 있죠. 그냥 2군에서 더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해야 합니다. 지금 박재현은 1군에 있을 깜냥이 안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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