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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 KIA : 키움 - 함평 타이거즈의 한계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5. 5. 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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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의 요인

 

네일과 김윤하의 선발 맞대결, 매치업만 보면 당연히 잡았어야 할 경기였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주루사와 도루 아웃, 그리고 수비에서의 미스가 나오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미스들은 박찬호 말고는 모두 함평 타이거즈 멤버들이 저지른(?) 플레이죠.

 

 

당연하지만, 공수주 균형을 모두 갖춘 선수가 없다.

 

김윤하를 초반에 무너뜨릴 기회는 있었습니다. 1회에만 2득점을 뽑아내며 전날 경기의 기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지만, 중요한 상황마다 주루 미스가 나와서 추가점을 뽑아내질 못 했죠. 

 

3회에 선두타자 김규성이 볼넷을 골라 나갔는데 오선우와 최형우가 찬스를 이어주지 못 했고, 김석환 타석에서 김규성은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강견 김건희의 어깨를 이겨내지 못 했습니다. 그래도 이 플레이는 해볼만 했어요. 2사 1루였으니 스코어링 포지션을 도전할 필요는 있었죠.

 

가장 아쉬운 장면은 4회죠. 김석환의 내야안타와 실책을 묶어 무사 2루 찬스를 잡았고, 황대인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는데, 이 때 키움 수비에서 플레이를 안일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죠. 이 장면을 보고 황대인이 3루로 파고 들었는데, 다리가 너무 느리다보니, 공 보다 빠를 수는 없었습니다.

 

만약, 황대인이 3루에서 아웃 당하지 않았더라면 추가점을 뽑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죠. 심지어 코치의 사인도 없었고 본인 판단으로 했는데 이 주루 미스가 초반에 김윤하가 흔들리는 걸 막았다고 봅니다.

 

5회엔 김호령의 볼넷, 박찬호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는데 김규성이 페이크 앤 번트 슬래시를 시도했지만, 타구가 뜨면서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 했고, 박찬호가 쓸데 없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바람에 무사 1, 2루 찬스가 2사 3루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니, 박찬호만 아웃 당하지 않았더라면, 오선우의 느린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는 홈에 들어왔을 수도 있어요.

 

결국, 3회와 5회에 작전 미스와 주루 미스 등이 겹치면서 김윤하를 6회까지 마운드에 올릴 수 있게 한 게, 오늘 경기를 잡지 못 한 가장 큰 원인이 됐습니다.

 

 

수비에서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오선우와 황대인

 

실점 과정에서는 오선우와 황대인의 수비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죠. 오늘 네일 컨디션이 별로 이긴 했는데 3회 2사 2루 위기에서 이주형의 타구가 빗맞으면서 적시타를 허용한 것 까지는 운이 없었다고 보는데, 김건희의 타구(이 친구 잘 밀어치는 데 왜 자꾸 바깥쪽으로 던지는 지)가 잘 맞긴 했어도 우익수 정면으로 갔죠. 

 

그런데 오선우가 첫 발 스타트를 앞으로 하는 바람에 만세를 부르고 맙니다. 전형적으로 외야수 경험이 부족한 선수의 수비죠. 오선우는 지금 거의 매 경기 외야에서 실수를 범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면 아무리 강견이라도 외야수로 쓸 수가 없어요. 외야수가 포구를 못 하면 1개 베이스를 주는 게 아니라 최소 2개 베이스를 주니까 더욱 그렇죠.

 

아무튼, 이 만세 수비로 동점을 허용했고, 역전 점수 마저도 황대인의 굼뜬 수비 때문이죠. 7회에 최지민의 볼질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전상현이 모처럼 2아웃을 잘 잡은 상황, 김건희(또 너냐)를 상대로 이번에는 몸 쪽으로 잘 붙여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는데 타구가 애매하게 투수와 1루수 사이에 떨어졌습니다.

 

 

이때 황대인이 달려 오는 것도 늦었고(하드웨어의 한계 때문) 포구하고 송구하는 동작에서 쓸데 없는 동작이 너무 많았습니다. 잡고 송구하는 과정이 늦다보니, 간 발의 차이로 김건희가 1루에서 살았고, 2루 주자 최주환이 그 틈에 홈까지 들어오면서(하필 풀카운트라 자동 스타트가 걸렸으니) 동점을 허용했죠.

 

오선우와 황대인의 엉성한 수비가 아니었으면 1실점으로 끝날 경기를 3실점 짜리 경기로 만든 셈입니다. 문제는 이 둘을 빼자니, 공격에서 누수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황대인은 아직 스몰 샘플이지만, 일단 4경기에서 .294의 타율과 4타점을 올리고 있고, 오선우는 .313의 타율과 5개의 홈런, OPS .848을 찍어 주고 있죠. 그리고 컨택에서는 황대인이 오선우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오늘 수비 모습을 보면, 황대인은 지명타자 또는 대타 요원으로 쓰는 게 맞고(수비 안 되는 지라 대타 요원 외에는 쓰임새가 매우 적다고 생각) 오선우는 강견이 아쉽지만, 올 시즌은 1루수로 쓰는 게 맞아 보입니다. 하지만 위즈덤이 복귀하면 1루수로 쓸 것이 유력하니(3루수 위즈덤을 쓸 지도?) 오선우가 외야수로 뛰면서 경험을 쌓으면서 고쳐 나가는 수밖에 없어 보이기도 해요.

 

오늘 최형우가 첫 타석 안타 이후에 침묵해 버리니 막힌 타선을 뚫어 주는 선수가 없었죠. 김석환이 그나마 5번으로 나와서 2안타와 2타점을 날린 점이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인데, 수비와 주루 플레이는 함평 타이거즈 선수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약점이에요. 그게 되면 왜 그동안 1군에 안 올라왔겠어요. 그냥 올 시즌은 이렇게 공수에서 나사 빠진 플레이들이 시행 착오를 겪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시행착오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어요.

 

승리는 이제 KIA 타이거즈에게는 어울리는 단어가 아닙니다. 3명 빼고 주전이 다 빠졌고, 박찬호도 최근 땅 파면서 공격력의 실마리를 풀어 줄 선수가 없어요. 투수력이 타팀 대비 매우매우매우매우 허약한 키움 상대로 어제 경기 빼고는 좋은 모습 못 보였는데, 투수력이 강한(손동현이 빠졌다지만) KT 상대로는 노히트 경기나 퍼펙트 안 당하길 빌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선수 단평

 

  • 박찬호 - 좋은 타구가 좀처럼 안 나옴
  • 김규성 - 도대체 왜 2번 타자임? 어제 3안타 쳐서?
  • 오선우 - 수비도 문제였지만, 투수가 흔들리고 2구째까지 볼이었는데 3구 볼을 또 건드린 스윙은 아쉽다.
  • 최형우 - 한 명이 잠잠하니 팀 타선 전체가 악영향
  • 김석환 - 점점 배럴 타구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고무적임. 이대로만 가자
  • 홍종표 - 2군이 보인다.
  • 박민 - 시즌 첫 안타와 볼넷까지. 내일 스타팅 확정. 그래도 2번으로는 쓰지 맙시다.
  • 김태군 - 뜨거웠던 방망이. 차갑게 식었네
  • 김호령 - 안타는 못 쳤지만, 타구 질은 괜찮았음
  • 네일 - 수비가 안 도와줬다지만, 막판에 스위퍼가 풀리는 모습은 지난 시즌의 약점 그대로
  • 최지민 - 크게 이기고 있을 때는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더니 1점 차에서는 작아지는 심장.
  • 전상현 - 똥 거의 다 닦았는데...
  • 조상우 - 편안한 투구
  • 정해영 - 키움 상대로 안 좋았던 모습을 극복한 경기
  • 윤중현 - 1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볼넷 1개는 고의사구, 안타 1개는 뽀록 2루타. 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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