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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KIA : 키움 - 기쁘지 않은 승리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5. 5. 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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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요인

 

5회에는 김도영, 최형우 등 해줄 선수들이 해줬고, 오선우가 수비에서 X 싼걸 7회에 홈런을 치면서 공격에서 만회하고 이우성의 행운의 2루타가 터지면서 경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막판에 정해영이 지난 키움 전 모습을 보여주면서 불안함을 안겼지만, 천적 최주환을 잘 막으면서 경기를 잡을 수 있었네요.

 

주말 2연패를 극복하긴 했지만, 오늘 경기 승리보다 더 침통한 소식은 김도영의 이탈이죠. 5회에 적시타 치고 도루 하면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는데 시즌 초에 왼쪽을 다쳐서 오른쪽에 힘을 더 주다보니까 오른쪽도 무리가 온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지난 번보다는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덜하긴 했는데 그래도 최소 2주 정도는 빠진다고 봐야죠. 이것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본 거고, 한 달 정도 빠지는 것도 각오해야 할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라인업에 남은 주전 타자는 박찬호와 최형우 단 둘 뿐.

 

김도영이 라인업에서 이탈하면서 이제 작년 주전 라인업에서 생존(?)해 있는 선수는 박찬호와 최형우 단 둘 뿐입니다. 아래는 지난해 KIA 타선에서 2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 현황입니다.

 

  • 김도영 : 625 타석 -> 햄스트링
  • 소크라테스 : 602 타석 -> 집으로 감
  • 박찬호 : 577타석
  • 최원준 : 508타석 -> 함평 주전
  • 최형우 : 487타석
  • 김선빈 : 466타석 -> 종아리 부상
  • 이우성 : 449타석
  • 나성범 : 424타석 -> 종아리 부상
  • 한준수 : 316타석
  • 김태군 : 270타석
  • 서건창 : 248타석 -> 함평에서 헤맴
  • 이창진 : 247타석 -> 햄스트링

 

지난해 200타석 이상 소화한 12명의 타자 중에 5명 만이 현재 1군에 있고, 나머지는 모두 부진(최원준, 서건창)과 부상(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이창진), 계약해지(소크라테스)로 1군에 없습니다. 소크라테스 대신 영입한 위즈덤도 허리 통증으로 지금 1군에서 제외되어 있고요. 12명 중에 반도 안 남은 게 레전드죠.

 

이 중에 한준수와 김태군은 번갈아 가면서 나오니까, 사실상 주전 선수는 박찬호, 최형우, 이우성 셋 뿐이고. 이우성도 올 시즌 부진으로 붙박이 주전도 아니니, FA를 앞 둔 박찬호와 은퇴를 앞 둔(?) 최형우만이 라인업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9명의 타자 중 3분의 2가 날라가 버린 황망한 시즌이 되고 있는 셈이죠.

 

심재학 단장이 올 시즌 끝나면 리툴링을 할 거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리툴링 시기가 올 시즌 끝나고 나서가 아니라 오늘 끝나고 나서가 될 삘이네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주전 라인업에서 반 이상이 이탈했으니 새로운 선수들을 쓰고 싶지 않아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오늘 경기에서 오선우(4타수 1안타 1홈런), 김석환(3타수 1안타), 황대인(4타수 2안타 2타점) 등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안타를 쳐준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특히, 황대인의 경우 마지막 타석에서 2타점 올려준 게 결과적으로 오늘 경기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타석 앞까지 나와서 타격을 했는데, 변화구에 약한 황대인 나름대로의 생존법이라고 생각하니까 나빠 보이진 않네요. 결과도 좋았고요.

 

변우혁이 부진하면서 황대인이 오늘까지 2경기 소화를 했는데 극스몰샘플에 불과하지만 컨택률이 81.3%를 기록하면서 변우혁(70.1%), 오선우(66.2%), 김석환(71.8%)보다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위즈덤이 돌아 오면 황대인은 대타 요원으로 빠질 것 같은데, 황대인이 계속 좋은 컨택을 보이고 있다면, 김도영이 빠진 상황에서 위즈덤을 3루수로 쓰는 것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오선우, 수비 잘 한다는 말 취소. 오늘 경기를 망칠 뻔 하다.

 

오선우는 주말 경기에서도 수비에서 타구 판단이 안 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도 김태진의 2루타 타구 판단을 잘못 하는 바람에 무사 2루를 만들어줬고, 이게 동점 적시타까지 연결이 됐죠. 삼진 능력이 부쩍 떨어진 전상현이 1차적인 원인을 제공했다지만, 김태진의 타구 발사각이 높았기 때문에 평균 정도의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였다면 엉덩이 긁으면서 잡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외야에서 오선우의 툴은 '어깨' 말곤 없는 것 같아요. 타구 판단이 아직 미숙한대, 이게 개선이 될 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경험이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선우의 나이는 이미 30살이 넘었어요. 외야수로 정착할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공격력을 유지한다면 타구 판단에 문제가 있더라도 쓸 수 있겠지만, 아직은 그 수준이라고 볼 수 없죠.

 

그래도 오늘 홈런을 못 쳤으면, 수비에서 미스를 보인 것 때문에 선수 본인도 자신감을 더 잃었을 것 같은데, 양지율의 속구에 타이밍이 조금 늦었음에도 좌측 담장을 170km/h을 상회하는 타구 속도의 라인드라이브로 넘기는 장면은 인상 깊었습니다. 수비에서 잃은 건 타격에서 만회하면 되요. 오늘 오선우가 그렇게 했고요. 이렇게 1군에서 생존하는 거죠.

 

 

3루수 자리는 누가 맡아야 할까

 

여튼, 김도영의 이탈로 또 1군에 자리가 났고, 이제 위즈덤이 복귀하면 선수 기용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일단 변우혁은 올 시즌 100타석 넘게 1군 타석을 얻었지만, 좋은 모습을 못 보였기에 2군에서 스윙을 고치지 않으면 1군 올라오긴 어려우니, 3루수 자리 후보는 다음과 같죠.

 

  • 윤도현
  • 김규성
  • 홍종표
  • 위즈덤
  • 변우혁

 

수비에서는 김규성과 홍종표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둘 다 타격 생산성에서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홍종표는 어깨가 강한 선수가 아니라 3루로 쓰기엔 애매하고, 결국, 수비만 놓고 보면 김규성을 3루수로 쓰면 수비에서 가장 누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도 카디네스의 애매한 땅볼 타구를 2루에 정확하게 던지는 명품 수비를 보이기도 했고요. 참, 이런 거 보면 김규성이 컨택 재능만 있었으면 억대 연봉은 우스울 것 같은데 신은 모든 걸 주지 않네요.

 

윤도현은 시즌 초에 3루수로 기회를 받았지만, 송구에서 큰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죠. 공격력으로 믿고 쓰기엔 타석에서 아직 공을 고를 줄 모르고, 컨택만 애매하게 좋습니다. 그래서 윤도현을 쓰는 건 2루로 국한되어야지. 3루로 쓰는 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됩니다. 선수에게도 못할 짓이라고 생각하고, 윤도현은 그냥 2루로 키우는 게 맞아 보여요. 

 

 

변우혁은 올 시즌 김도영 대신 3루 수비를 무난하게 소화해줬지만, 공격력에서 발전이 없고 내려간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제 생각엔 위즈덤을 이번 주에 복귀시킨다면 3루수로 내세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올 시즌 3루수로 뛴 경험이 있기도 하고요. 몸 상태만 확실하면 3루 못 볼 건 없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3루수 쪽보다는 1루수 쪽이 공백을 채우기 좋아 보여서 그렇습니다. 오선우를 1루수로 쓰면서 공수 균형을 맞출 수 있고, 황대인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황대인에게 기회를 더 줄 수도 있죠. 물론, 황대인의 수비력은 별로지만, 어쩌겠습니까. 1군에 선수가 없는데. 아마, 이범호 감독도 머리가 많이 아플 겁니다.

 

당장에 내일 라인업을 어떻게 짜야 하나 싶네요. 3번 타자에 누굴 넣어야 할까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선수 단평

 

  • 박찬호 - 안타 2개는 쳤지만, 잘 맞은 타구는 그다지 없었고 여전히 우익수 펑고만... 
  • 최형우 - 진짜 나이 거꾸로 먹는 거 아냐?
  • 한준수 - 드디어 2할 돌파. 시즌 끝날 때는 .280까지는 맞춰두자.
  • 김석환 - 가능성을 보인 안타, 가능성을 보인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 이우성 - 중요한 적시타. 하지만 개뽀록이었다.
  • 김호령 - 지명수비수를 9번 타자가 아니라 8번 타자로 쓰는 개허약한 타선
  • 홍종표 - 너도 지명수비수 할래?
  • 올러 - 2회까지 투구 수 60개. 당연히 5회도 못 채울 줄 알았지만, 구위를 앞세우며 QS 달성
  • 전상현 - 수비가 도와주지 못 했다지만, 삼진을 너무 못 잡고 있음
  • 이준영 - 최근 폼이 가장 좋은 불펜투수
  • 조상우 - 지난 번엔 친정 사랑 보이더니, 오늘은 완벽하게 막음
  • 정해영 - 최주환 신경쓰느라 다른 선수들 못 잡은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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