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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KIA : 두산 - 윤영철에게 또 한 번의 기회는 직무유기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5. 4. 1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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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요인

 

오늘 경기는 그야말로 '완패' 입니다. 그리고 굳이 원인을 찾자면, 투수진보다는 공격에서는 3안타, 수비에서는 에러 3개(김태군 2개, 박찬호 1개)를 남발한 야수들 탓이 더 크다고 봅니다만, 타격은 '예외성'이 크고, 선발 마운드부터 흔들리니 야수들 집중력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죠.

 

게다가 이대형 위원이 계속 말 한 건대, 윤영철, 이형범, 김건국 셋 다 인터벌이 너무 길어서 보는 게 너무 고욕이었습니다. 제가 야수였어도 타석에서든 수비에서든 집중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는 작년보다 타고 현상이 잦아 들어서, 투수들의 역할이 더 커졌는데, 11안타 8볼넷을 허용한 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죠.

 

윤영철, 삼 세 번 끝났다. 선발 탈락 안 시키면 직무유기다.

 

지난해까지 윤영철은 잠실에서 ERA가 2.41로 좋았습니다. 넓은 구장이다보니 장타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윤영철 처럼 구위 약한 투수는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죠.

 

그런데 오늘 윤영철 초구 던지는 것만 봐도 자신감이 엄청나게 떨어져 보였습니다.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이 없으니, 보더라인 피칭에 신경 쓰다가 볼넷만 5개나 남발했습니다. 

 

구속도 형편없었어요. 오늘 윤영철의 포심 평균구속은 135.3km/h 였습니다. 케이브에게 안타 2개를 맞았는데 모두 포심이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몇 개 던지지도 않았는데 구속이 뚜욱 떨어진 거죠. 솔직히 어디 아픈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곽도규도 시즌 초 구속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는데 결국 토미 존 수술 받아야 하는 지경이고, 윤영철도 올해는 작년보다 구속 유지력이 더 떨어졌는데 이건 아픈 거 아니면 납득이 안 갑니다.

 

일단, 병원 진료를 먼저 받아봐야 할 것 같고, 병원 진료 결과 이상 없어도 1군에서 더 던지는 건 사치죠. 엔트리 한 자리 잡아 먹고 근 한 달 동안 3경기에서 5.2이닝 던졌습니다. 안타 무려 15개 맞는 동안, 볼넷 9개 허용. WHIP이 4.24 입니다. 1군에 더 이상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없어요.

 

 

오늘도 결국, 황동하가 윤영철이 싼 똥 치우느라 고생했는데, 황동하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윤영철과 달리 황동하는 올해 평균 구속이 141.7km/h에서 143.8km/h 으로 2km/h 상승했습니다.

 

물론,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던지면서 완급 조절을 안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그냥 눈으로 봐도 예전보다 공에 힘이 붙었고, 공에 힘이 붙으면서 9이닝 당 탈삼진이 7.06개에서 7.31개로 좋아졌어요.

 

내일 윤영철 2군으로 내리는 결정 안 내리면, 감독이 특정 선수 편애한다는 소리 들어도 할 말 없습니다. 3번의 선발 등판에서 3회도 못 버티고 내려오고 있는데 이게 프로 선수인가요? 

 

지난 리뷰에도 적었지만, 윤영철은 올해 없는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1군 엔트리에서 빼야 하고, 윤영철 본인은 아프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웨이트를 하든, 밤에 치맥하며 살을 찌우든, 투구폼을 바꿔보든, 미국 가서 진단을 받아 보든, 구위를 끌어 올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140km/h도 안 되는 똥볼로 보더라인 찌르고 변화구 섞어 던지는 건 '잔재주'죠. 3년 연속 잔재주가 통할 정도로 1군 무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에 지금 리그에서 140km/h도 안 되는 평균 구속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선수가 있던가요? 정교한 제구력과 마구처럼 떨이지는 체인지업을 던지는 고영표 말곤 생각나는 선수가 없습니다.(임찬규는 평균 구속이 140.4km/h 입니다.)

 

공에 힘이 없으면 현대 야구에서는 버틸 수가 없습니다. 구위 끌어 올리지 않으면 커리어는 여기서 끝입니다.

 

야구 격언 중에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 거꾸로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구속은 전부이기도 하다.'고 하고 싶네요.(영화 킹덤 오브 헤븐의 명대사 좀 패러디 해봤습니다.)

 

발리앙 : "예루살렘이 뭐란 말입니까?" (What is Jerusalem worth?) 

살라딘 : "아무 것도 아니라네." (Nothing)

(말을 하고 떠나다가 이내 돌아서며)

살라딘 : "모든 것이기도 하지!" (Everything!)

 

구속은 전부입니다.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면 프로 스카우트들이 '구속' '구속' 노래를 부르고 다닐 리 없죠. 구속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은 '구속은 갖춘 투수'에게 하는 말입니다. 구속이 떨어지면 정말 아무 것도 안 됩니다. 타자를 압도하는 공을 던져야 특급 투수가 되고, 타자를 압도하지 못 하더라도, 배럴 타구를 줄이는 구속을 보여줘야 1군에 버틸 수 있습니다. 지금 윤영철의 포심은 프로 수준에서는 통하지 않는 포심입니다.

 

 

심지어 전면 드래프트 전체 2번입니다. 스카우트들도 윤영철 구속이 상승할 거라고 믿고 뽑았을 겁니다. 그런데 3년째 제자리고 올해는 오히려 구속 유지력이 퇴보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투구폼 바꾸면서 디셉션 동작이 무뎌졌다고 하던대, 그렇다고 1년차의 투구폼으로 돌아가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봐야 '잔재주'인 건 다를 바 없어요.

 

1년차 윤영철 성적을 우리가 칭찬한 건 '고졸 신인' 치고는 괜찮은 성적이라서지, 절대적인 투구 내용만 보면 ERA 4.04, WHIP 1.40 / 피OPS .726은 우승을 노리는 강팀의 로테이션으로 껴주기엔 아쉬운 성적입니다. 심지어 이 성적에서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데 윤영철에게 로테이션 기회를 줄 필요는 정말 1도 없습니다.

 

 

길어지는 타격 슬럼프

 

지난해 KIA가 압도적인 1등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은 다른 팀을 멀찌감치 따돌린 공격력에 있습니다. OPS .828을 기록하며 2위 롯데보다 .046 포인트가 높았고, WRC+가 114.1을 기록하며 2위 LG보다 8포인트 더 좋았습니다. 

 

올해 KIA는 OPS .710으로 리그 평균(.713)보다 못 미치고, WRC+ 역시 97.1에 그치며 100이 안 됩니다. MVP 김도영이 빠지고, 김선빈도 많이 빠졌다고 하나, 외국인 타자가 더 좋아졌는데도 기록이 더 나빠졌죠. 심지어 김선빈은 오늘 경기도 내줬는데 복귀 첫 경기에서 또 부상을 당하면서 엔트리에서 또 빠지게 되었습니다.(부상 정도는 더 지켜봐야겠죠)

 

김도영이 다음 주에 복귀하면 조금 나아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만, 작년에 KIA 타격이 좋았던 건 백업 선수들이 활약이 좋았던 점에 있는데 올해는 주전이 빠진 자리를 백업 선수들이 못 채워주고 있죠.

 

 

변우혁이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왼손 투수 상대로 좋은 성적을 보였고, 김도영이 빠지면서 3루수로 나오고 있는데 타점만 많을 뿐, OPS .590에 불과합니다. 작년에 OPS .839를 찍으며 가능성을 보였는데, 타석에서 컨택 스윙만 하더니, 힘 있는 스윙을 하는 법을 잊어 먹은 모양입니다. 삼진 먹어도 상관없으니 이우성처럼 풀스윙을 해야죠.

 

괜찮은 활약을 보인 홍종표(타율 .295)도 성적이 안 좋고, 지난해 .310의 타율, OPS .820을 찍으며 회춘한 서건창은 타율 .136을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죠. 이렇게 되면 변우혁, 서건창 둘 다 작년은 운이 좋았던 해였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셋 다 공통점이 지난해 BABIP가 상당히 높았다는 데에 있죠.

 

BABIP 이야기를 하자면, 지난해 KIA 타선의 BABIP는 .336으로 리그 평균(.325)보다 높았고, 올해 KIA 타선의 BABIP는 .273으로 압도적인 꼴찌에다가 리그 평균(.310)보다 큰 차이로 낮습니다. 결국 경기 수가 누적되면 누적될수록 BABIP가 타율을 따라간다고 보면, KIA의 지금 공격력이 나쁜 건 운이 없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타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수력만 좋으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가 있다고 봅니다. 당장에 한화만 보더라도 초기에는 공격력이 안 좋았지만 최근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죠. 이건 다 투수력이 안정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KIA는 지금 선발 두 자리가 심하게 삐걱이고 있죠. 심지어 한 자리는 그냥 배팅볼 그 자체입니다. 윤영철, 이형범처럼 구위 약한 선수들은 이제 1군에서 빼야죠. 그리고 최원준처럼 정타가 안 나오는 타자를 더 이상 1군에 둘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최원준은 지금 스윙 다시 배워야 됩니다.

 

 


선수 단평

 

  • 박찬호 - 두 번째 타석 타구도 그렇고, 이제 점점 감 잡아 가는 듯
  • 김선빈 - 운도 없지...
  • 나성범 - 이번 주에 안타 하나 치고 있음
  • 위즈덤 - 그래도 마지막 타석에서 기어코 볼넷 하나는 얻어 냄
  • 최형우 - 40세 넘은 선수를 전력으로 생각해야 하는 지 고민이 필요함
  • 이우성 - 올해 수비 빼고는 하위 타선 입구에서 잘 해주고 있음
  • 변우혁 - 수비형 3루수?
  • 김태군 - 2군 가야 할 건 한준수가 아니라 김태군임
  • 최원준 - 제발 자청해서 2군 가라
  • 이준영 - 슬라이더를 더 낮게 떨어뜨렸어야 했는데...
  • 이형범 - 윤영철과 손 잡고 2군 가라. 삼진 못 잡는 투심볼러는 필요 없다.
  • 김건국 - 롱릴리프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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