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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KIA : 롯데 시범경기 1차전 후기 - 올러 GOOD, 조상우 BAD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5. 3. 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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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으니 선수 위주로 적어 보겠습니다.

 

 

올러 - 3이닝 4피안타 1자책 4탈삼진 0사사구

 

초반에 구속이 표기가 안 되어 답답했는데 정우영 캐스터 말로는 150km/h을 꾸준히 상회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2회부터 빠른 공이 굉장히 위력적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결정구로 쓰일 슬러브네요. 네일의 슬러브보다는 조금 더 빠르고 날카롭게 잘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볼질도 없어요. 시범경기라서 적극적으로 던진 것도 있겠지만, 유인구 없이 스트라이크 위주의 투구를 하더군요. 그 때문에 가운데 몰리는 빠른 공에 배럴 타구도 제법 허용했지만, 일단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승부를 가져간다는 점, 그리고 결정구 위력이 좋고, 빠른 공이 쉽게 공략 당하지 않는 위력이라는 점은 좋아 보였습니다.

 

다만, 좌타 상대로 던지는 체인지업의 완성도는 불확실하긴 하네요. 무브먼트는 좋아 보이는데, 로케이션이 별로인 것 같습니다. 좌타자가 속기 쉬운 위치에서 공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공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래도 빠른 공과 슬러브 위력만으로도 1선발 정도의 활약은 충분히 기댈 수 있어 보이고, 관건은 체력 같네요.

 

김도현 - 3이닝 3피안타 1자책 0탈삼진 0사사구

 

역시 시범경기이다보니 존 안에 공을 적극적으로 던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제구도 안정적이고 투심의 로케이션이 좋아서 범타를 많이 유도했어요. 다만, 삼진이 하나도 없다는 점은 좀 아쉬웠고, 여전히 결정구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모두 다 던질 줄 아는 데, '던질 줄 안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김도현의 문제 같네요. 결정구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상위 선발로도 가능해 보이는데, 그게 해결되지 않으면 지금처럼 4-5선발 경쟁에 머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상우 - 1이닝 2피안타 2자책 1탈삼진 1사사구

 

수비 도움을 못 받긴 했습니다. 주자가 걸렸는데 수비 조직력 문제로 전부 살려줬고, 한준수의 아쉬운 블로킹이 문제가 되기도 했죠. 조세진에게 맞은 안타도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습니다. 박승욱에게 맞은 담장 맞은 2루타도 바람의 영향을 좀 받은 것 같고요.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 다 떠나서 가장 큰 문제는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기 중반부터 스피드건이 고쳐졌는데 대부분의 빠른 공 구속이 145km/h를 넘지 못 합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하더라도 구속이 너무 안 나오는 건 굉장히 우려스러운 부분이고,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하질 못 하니, 슬라이더만 남발하더군요. 이 슬라이더가 굉장히 좋은 움직임을 보이긴 하지만, 빠른 공이 뒷받침 되지 못 하면 골라내면 그만입니다.

 

지난 시즌 조상우의 평균 구속이 145.5km/h였는데 여름 쯤에 147~148km/h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성적도 좋아졌죠. 그러다가 부상으로 다시 구속이 떨어졌고... 결국, 시즌 개막할 때까지 빠른 공의 위력을 얼마나 더 끌어 올리느냐가 선수에게도 중요하고, 팀에게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위즈덤 - 3타수 0안타 2삼진

 

기록만 보면 굉장히 안 좋았는데, 전 오늘 부정적으로 보고 싶진 않아요. 일단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타석에서 인내심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나쁜 볼을 대부분 다 골라내고 본인만의 확고한 존이 있어서, 존에서 크게 빠지는 공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2개의 삼진 모두 존 안에 들어 온 투구에 당한 삼진이고요.

 

첫 타석에는 카운트 싸움을 잘 하다가, 마지막에 예상치 못 한 존 안에 들어 온 박세웅의 주무기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빼앗겨서 삼진을 당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당한 삼진은 ABS 존 최상단에 긁힌 공이라서 타자 탓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타석에서의 모습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수비는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수비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몸도 날랜 편이고, 계속 좋은 호수비를 보였습니다. 홍종표의 안 좋은 송구를 뒤로 흘리긴 했는데 그건 바운드 맞추기 어려운 송구였고요. 오늘 수비는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 나머지 선수들은 짧게.


  • 박찬호 - 톱타자면 공을 좀 많이 볼 것
  • 최원준 - 박세웅 공 좋았는데 강한 땅볼 타구로 안타 잘 만들어 냄
  • 김도영 - 안타 하나는 뽀록, 삼진 당한 건 박세웅의 투구가 너무 좋았음
  • 나성범 - 빠른 공에 타이밍 밀리지 않고 강한 타구 보낸 것이 긍정적
  • 윤도현 - 아직 타석에서 다듬어지지 않았다. 수비는 괜찮았음.
  • 최형우 - 올해도 여전히?
  • 서건창 - 방망이 날카롭게 잘 돌아감
  • 김석환 - 마지막 타석에 삼진은 당했지만, 불리한 카운트에서 중견수 쪽에 큰 타구 보낸 것에 점수
  • 김태군 - 타격감 좋아 보임
  • 이우성 - 1루 수비 약해서 다시 외야 갔더니 외야수비도 영...
  • 박재현 - 신인 답지 않게 방망이 잘 돌렸음. 기대가 되는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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