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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KIA : 키움 - 양현종과 최형우 대기록 달성하며 대승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5. 5. 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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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요인

 

KIA가 2회에 한꺼번에 4득점을 하며, 승부가 싱겁게 갈렸습니다. 4회에 3득점으로 쐐기, 6회에 6득점을 하며 가비지 게임을 만들었죠. 양현종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호투를 하며 모처럼 배깔고 누워서 엉덩이 벅벅 긁으며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양현종 180승, 2100K 달성

 

올해 양현종은 커리어에서 내리막을 타고 있었는데, 오늘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하며 지긋지긋했던 아홉 수에서 벗어났습니다. 상대 팀이 공수에서 압도적 리그 최하위라는 걸 감안해야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죠. 

 

그리고 오늘 양현종의 투구가 다른 경기에 비해서 다른 점이 있다면, 포심의 구속이 평소보다 잘 나왔다는 점입니다. 오늘 경기 포심 평균구속이 141.6km/h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 시즌 최고 기록입니다. 

 

구장이 달라져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늘 양현종이 던진 포심의 피OPS는 .641 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양현종은 7경기에서 공을 던졌는데, 7경기 중 5경기에서 포심 피OPS가 1.1(1.0도 아님)이 넘어갔고, 나머지 한 경기는 .873 이었습니다. 

 

 

오늘 초반에 양현종 포심에 힘이 있길래, 오버 페이스가 아닌가 싶었는데 마지막 이닝까지도 공에 힘이 있었어요. 6회에 던진 12개의 직구 중 140km/h 미만은 2개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양현종의 현실적인 기대치는 5선발이라는 걸 감안하면 5선발 치고 6이닝 1자책이면 굉장히 잘 던진거죠. 앞으로도 양현종은 많은 이닝 소화, QS 욕심 부리지 말고 5이닝을 전력 투구하며 최소 실점으로 막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등판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의리가 기대대로 건강하게 6월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네일 - 올러 외국인 원투펀치에 이의리 - 김도현 - 양현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면 제법 구색은 갖추게 됩니다.

 

이의리의 컨트롤 이슈, 김도현의 풀타임 검증 이슈, 양현종의 에이징 이슈 등이 있어서, 현 시점에서 리그 상위권 선발로테이션이라고 부르기엔 뭐하지만, 올 시즌이 투고타저 흐름이라 선발진이 분발해주지 않으면 상위권 경쟁은 힘듭니다.

 

 

위즈덤, 김도영이 부진하다고? 최형우가 있잖아.

 

오늘 타자들이 무려 15개의 안타와 7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13점을 뽑았는데, 위즈덤은 4타수 무안타 1볼넷, 김도영은 6타수 1안타에 그쳤어요. 김도영만 막판에 괜찮은 타구질을 보였고, 둘 다 타구질도 영 별로였습니다. 

 

어제부터 이범호 감독이 드디어 2번 위즈덤, 3번 김도영 라인업을 냈는데 아직은 조금 더 봐야죠. 그리고 오늘 2-3번이 해결해주지 못 했지만, 최형우가 400호 홈런을 치는 등 좋은 의미로 미쳐 날뛰면서 위즈덤과 김도영 뒤를 받쳐줬죠. 여기에 김선빈이 5번에서 3타수 2안타를 쳐준 것도 도움이 됐고요.

 

2-3번이 부진하더라도 4-5번이 잘 해줬기 때문에. 그리고 하위타선에서 오선우, 한준수, 박정우가 적시타를 하나씩 쳐주니까 2-3번이 부진하더라도 13점이라는 대량 득점을 뽑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올해가 마지막으로 보였던 최형우의 활약은 대단하네요. 작년에도 분명히 잘하긴 했지만 전성기 기량과 비교하면 확연히 내려온 게 티가 났는데(커리어 통산 WRC+ 145.6인 선수가 119에 그쳤으니까요) 지금 현재 WRC+ 163.7 을 기록하며 통산 성적보다 좋습니다.

 

다만, 최형우가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고, KIA는 항상 최형우 다음을 준비할 필요가 있어요. 최형우 의지가 중요하겠지만,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선수 본인이 후배를 위해서 은퇴하겠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죠. 그래서 여전히 최형우가 팀의 중심을 지켜주고 있는 게 한편으로는 대단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KIA의 미래 거포 외야수 경쟁이 시작되다.

 

최형우가 은퇴하면 자연스럽게 지명타자 자리는 나성범에게 갈테고, 외야 한 자리는 이제 거포 유망주들이 경쟁을 해야 겠죠. 이를 감안해서 심재학 단장도 2025년 시즌이 끝나면 리툴링을 하겠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고요. 

 

현재 외야 거포 자원은 아직까지는 1군에서 잘 버티고 있는 오선우(타율 .304 / OPS .817)와 2군을 씹어 먹고 있는 김석환(2군 OPS 1.1이 넘어감) 그리고 오늘 1군에 데뷔한 정해원(2군 타출장 .333 / .421 / .481) 등이 있죠. 2군 홈런 1위 이영재도 있지만 출루율이 .264에 불과해서 갈 길 멀죠.

 

나이는 오선우가 가장 많고(96년생), 김석환(99년생), 정해원(04년생) 순인데, 셋 다 1군 경험이 아직 미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오선우는 나이가 차서 올해 1군에서 족적을 못 남기면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다고 봤는데 짬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지금 잘 버텨주고 있죠. 

 

 

오늘 최원준, 김호령, 김태군(몸살 증상으로 말소)이 말소되면서 김석환, 정해원, 한승택이 올라왔는데, 김석환이 아니라 정해원에게 먼저 기회가 간 건 2군 볼삼비(10볼넷, 17삼진)가 김석환(9볼넷, 22삼진)보다 나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갔고요.

 

여튼, 오선우, 김석환, 정해원 중 누구 하나라도 올 시즌 1군에서 끝까지 살아 남으면 KIA에게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코너 외야수에는 이미 1군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이우성과 이창진도 있어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게 쉽진 않죠. 다들 인내심 있게 잘 버텨줬으면 좋겠습니다.

 

 


선수 단평

 

  • 박찬호 - 4타점과 3차례 출루로 출루율을 .381까지 끌어 올리다. 1번 박찬호 아직도 의심하는 사람?
  • 위즈덤 - 5번이 더 좋았던 걸까?
  • 김도영 - 뽀록 안타라도 하나 건져서 다행
  • 한승택 - 식물이 아님을 증명?
  • 김선빈 - 4번의 출루를 하며 5번에서 2번 역할함
  • 오선우 - 2개의 안타보다도 끈질기게 카운트 싸움을 하는 모습에서 성장한 게 느껴짐
  • 한준수 - 컨택은 잘 하는데 결과가 안 따르네
  • 정해원 - 떨릴 법도 한데 첫 타석 볼넷 고르는 침착함이 돋보였음. 바보 같은 도루 시도는 얼른 잊자.
  • 박정우 - 첫 타석 적시타가 흐름을 크게 바꿨다.
  • 김건국 - 30대 후반의 선수가 아직 1군에 있는 이유
  • 윤중현 - 임기영보다 낫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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