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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KIA : 두산 - 좌상신 우상바 알드레드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4. 7. 3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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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원인 - 알드레드

 

역시 지난 NC전은 개뽀록이었습니다. 오늘 알드레드는 4.1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8개의 안타는 모조리 우타에게 맞았어요. 1회 양석환의 홈런, 2회 광주가 낳은 최악의 선수(반어법 아님 진짜임. 진지함) 허경민의 안타와 김재호의 뽀록 안타. 그리고 김기연에게 2루타 맞으면서 4실점. 사실상 여기서 게임이 갈렸습니다. 

 

김기연을 상대할 때 투구를 보면 알드레드의 한계를 여실히 알 수 있어요. 1볼 2스트라이크라는 투수가 매우 유리한 카운트였는데, 5구째 체인지업이 통타 당하면서 결정적인 2루타가 되었죠. 이전 글에도 남겼는데 알드레드가 우타자를 잡으려면 체인지업이 날카롭게 떨어져야 하는데, 체인지업이 그냥 밋밋하게 밀려 들어갑니다. 그럼 배팅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3회에는 좀 운이 안 따랐죠. 양석환에게 뽀록 안타 맞고, 2사 이후에 광주가 낳은 최악의 선수(진짜) 허경민을 상대로 김기연과 마찬가지로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파울파울 되었다가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이게 또 적시타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면 헛스윙이 나와야 하는데 계속 컨택이 되는 게 진짜 심각한 문제죠.

 

알드레드의 또 다른 단점인 '빈약한 체력 문제'가 5회에 터졌죠. 첫 타자 강승호부터 정타를 허용하면서 출루 시켰고, 양석환에게 또 다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이게 거의 좌익수 쪽으로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 버립니다. 결정적일 때마다 던진 체인지업 3개가 모조리 정타 및 장타로 연결된 셈입니다. 이러니 선수가 체인지업을 봉인하죠.

 

이 와중에 두산 좌타자들은 진짜 완벽하게 잡아내는 게 유머 포인트죠. 정수빈, 조수행, 김재환 정말 아무 것도 못 했고, 알드레드 상대로 정타 조차 안 나왔습니다. 신기하게 좌타자들이 들어서면 알드레드 제구력도 좋아지더군요. 이택근 해설이 말한 것처럼 '같은 투수가 맞나' 싶은 정도입니다.

 

 

이 선수는 선발로 쓸 게 아니라 그냥 왼손타자 저격용으로 쓰는 불펜 투수입니다. AAA에서 ERA 6점대 선수 치곤 생각보다 잘 버텨준 건 맞지만, 이제 더 이상 쓸 수 없는 선수입니다. 우타자 상대로 아무 것도 못 하고 결정구도 못 던지는 데 어따가 써먹을까요. 그래도 기대 이상은 해줬으니 이제 웃으며 보내줍시다.

 

작년에 외국인 투수가 망해서 5할 승률 올리고도 5강을 못 갔는데, 올해도 외국인 투수 재미를 못 보고 있네요. 네일은 6월 이후에는 그냥 퇴출과 잔류 경계에 있는 투구를 하고 있고, 알드레드는 그냥 좌타자 많은 대LG 전용 병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이주형, 도슨, 송성문, 김혜성이 깔린 키움 상대로도 잘 할 듯)

 

아무리 생각해도 크로우가 부상으로 이탈된 게 너무 꼬였어요. 그동안 외국인 투수 농사가 망해서, 풀 타임 메이저리거인 크로우를 영입했고, 실제로 시즌 전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KBO 무대에서 성공할 신입 외국인 투수로 KIA 크로우, LG 엔스, 삼성 코너. 이렇게 3명을 꼽았고. 현 시점에서 보면 전문가들의 평이 다 맞았습니다.

 

엔스나 코너 모두 시즌 초반에는 안 좋았지만, 한국 야구에 적응한 지금은 ERA를 3점대까지 끌어 내렸고, 각 팀에서 1선발 역할을 하며 많은 이닝까지 소화해주고 있죠. 크로우도 부상만 아니었다면 이들보다 더 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종 자체를 봐도 크로우는 적응이 문제였지, KBO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는 선수였어요. 150km/h을 상회하는 포심, 피OPS가 .496에 불과했던 슬라이더(구사율 25%), 여기에 좌타자 상대로 던지는 체인지업(16%)의 피OPS도 .668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에 커터(구사율 12%)도 피OPS가 .500에 불과합니다. KIA 투수들이 잘 못 던지는 커브도 던질 줄 알았어요. 단지 기대보다 못 했던 이유는 투심과 포심 커맨드가 좋지 못 해서 였을 뿐입니다.

 

크로우가 지금 부상 재활 중인 걸로 아는데, 몸만 건강하다면 내년에 다시 영입하는 게 맞아 보입니다. 선수 자신도 미안한 감정이 있는 것 같고, KIA도 일단 묶어 놓은 것으로 알아서, 개인적으론 크로우 내년에 한 번 더 봤으면 좋겠네요. 나이도 94년생으로 전성기 구간이죠. 

 

암튼, 크로우 이야기해봐야 죽은 자식 뽕알 만지기고, 지금은 알드레드의 대체자를 찾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되었습니다. SSG의 앤더슨, 두산의 발라조빅, 한화의 바리아. 그리고 현재 평이 굉장히 좋은 LG의 에르난데스를 보면, 다른 팀은 잘만 데리고 오는데 왜 KIA는 못 데리고 오는 지 모르겠습니다.

 

발라조빅, 바리아가 별로라고요? 발라조빅은 이제 겨우 2경기했고, 던지는 걸 보진 못 했지만(이젠 곧 보겠지요) 10.2이닝 동안 탈삼진이 17개인 걸 보면, 구위는 검증된 선수라고 봐야죠. 바리아도 ERA는 4.35로 높지만, 49.2이닝 동안 삼진 46개를 잡았고, 볼넷은 12개 밖에 안 내줬습니다. 다만, 상세 기록을 보니 바리아도 주무기가 슬라이더인 투 피치라 좌타자에게 굉장히 약하군요.

 

왼손 투수를 영입할 거면 헤이수스 같은 선수라도 찾든지요. 솔직히, 헤이수스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실패로 꼽은 외국인 투수였습니다. AAA에서 볼넷 비율이 너무 높고(BB/9 5.1개). 탈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SO/9 6.8개)도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헤이수스 던지는 거 보면, 제구력 나쁜 거 맞나 싶을 정도로 커맨드가 뛰어 납니다. 그 결과가 ERA 3.37의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죠. KBO에서는 BB/9가 2.47개, SO/9가 9.05개로 AAA에서보다 2배 더 나아졌습니다.

 

망할 거라고 봤던 헤이수스가 성공하는 걸 보면, 키움은 KBO에서 성공할 외국인 투수 유형을 잘 알고 있는 거죠. 왼손투수인데 조금만 교정하면 제구력이 좋아질 선수, 우타자를 잡을 수 있는 체인지업을 던질 줄 아는 투수. 그냥 애매하면 차라리 파노니라도 다시 데리고 오는 게 어떨까 싶은 정도입니다. 적어도 알드레드보단 성적이 나아요.(2022년 FIP 3.20, 2023년 FIP 4.26) 물론, 진짜 파노니를 영입하라는 건 아닙니다만, 그 정도로 알드레드가 별로라는 말이죠.

 

마지막으로 알드레드의 스플릿 기록 남기겠습니다.

 

  • 우타 상대 : 피안타율 .277 / 피OPS .805
  • 좌타 상대 : 피안타율 .150 / 피OPS .385

 

진짜, KBO에서 이런 선수 첨 봅니다. 

 

 

베테랑들의 미진한 활약

 

KIA 공격력이 리그를 초월할 정도로 뛰어나긴 하지만, 지난 2주간은 좀 평범(?)하게 바뀌었죠. 그 원인은 30대 베테랑들에게 있습니다. 아래는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의 최근 5경기 성적입니다.

 

  • 최형우 - 14타석 .118 / .118 / .176 / OPS .294
  • 나성범 - 16타석 .143 / .250 / .357 / OPS .607
  • 김선빈 - 21타석 .053 / .143 / .211 / OPS .354

 

 

진짜 이보다 더 못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엉망입니다. 특히, 최형우가 심각하죠. 오늘도 바빕신이 가호해준 안타가 양산되고 두산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후반부에는 쫓아가는 분위기였는데 고비마다 최형우가 병살 2개 치면서 게임을 망쳤죠. 솔직히, 이제는 왼손투수 나오면 선발에서 빼야 하나 싶은 정도입니다.

 

나성범이 대표적으로 욕을 먹고 있는데, 김선빈도 최근 진짜 심각합니다. 일요일 경기 9회 2사 이후의 극적인 동점 홈런 말고는 한 게 없어요.

 

 

이 3명의 선수가 더더욱 문제인 것은 타격이 안 되면 팀에 기여하는 바가 '0'라는 점입니다. 셋 다 주루 플레이도 안 되고, 수비도 뛰어나지 않죠. 오늘도 나성범의 굼뜬 주력이 양석환의 빗맞은 안타와 실점으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수비와 주루에서 도움이 안 되면 타격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타격이 이래버리니 답이 없네요.

 

물론,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고 '클래스'라는 게 있어서 이들이 계속 헤맬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만, KIA 이범호 감독도 베테랑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고, 무더위가 심한 상황이니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에게 적절한 휴식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김선빈과 최형우는 더더욱 중간중간 휴식이 필요해 보여요. 최형우는 그냥 슬라이더 잘 던지는 좌투수 나오면 라인업에서 빼는 게 맞고, 김선빈도 내일은 홍종표로 대체해야죠. 그리고 네일 등판 때는 무조건 2루수 홍종표를 쓰고요.

 

 

사실, 오늘 경기 가장 화나는 건. '두산 선수들 호구 노릇'을 또 다시 했다는 점입니다.(임기영의 잘 떨어진 체인지업 안타로 만드는 허경민 보면서 진짜 욕 나옴) 선수 단평 생략하고 마지막으로 KIA만 만나면 버닝하는 두산 선수들 기록 남기며 글 마칩니다.

 

  • 허경민 - .415 / .478 / .585 / OPS 1.063
  • 양석환 - .288 / .373 / .635 / OPS 1.008
  • 강승호 - .277 / .320 / .596 / OPS .916 (작년 OPS 1.122)

 

으이고 한심한 호구 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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