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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KIA : 두산 - 네일, 발라조빅, 나성범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4. 8. 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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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원인

 

타자들은 못 쳤고, 심지어 수비도 못 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표현하면 양팀 수비에서 갈린 경기에요. 

 

3회말, KIA는 박찬호의 선두 타자 안타. 김태군의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박정우가 발라조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서 1루 쪽으로 굉장히 잘 맞은 땅볼 타구를 쳤는데, 양석환이 아주 쉽게 타구를 잡아 냈습니다. 어제 KIA 서건창의 수비가 생각나는 부분인데, 같은 타구를 서건창은 놓쳤죠. 

 

더 대단한 수비는 최원준 타석에서 나오는데, 발라조빅의 하이 패스트볼을 최원준이 제대로 공략하며 유격수 키를 넘기는 라인드라이브를 날렸는데, 김재호가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 캐치를 하며 실점을 막았죠. 

 

반면, KIA는 6회 수비에서 대형 사고를 터뜨렸죠. 1사 이후 김재환의 안타로 1사 1루가 된 상황에서 그제 어제 맹타를 휘두른 강승호가 오늘은 이전 타석까지 삼진, 병살로 KIA를 먹여 살리고(?) 있었는데(사실, 전 강승호가 밸런스 잃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어제 9회에 박정우에게 삼진 당할 때 타격 밸런스를 잃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또 다시 강승호는 네일 앞으로 이쁘게 병살타 성 땅볼을 쳤죠.

 

이때 네일의 송구가 하필 투심 패스트볼(?)이 되면서 홍종표의 글러브를 살짝 벗어났고(홍종표의 집중력 문제도 탓할 수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이니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박정우가 잡아서 3루로 던졌는데, 이 송구를 김도영이 뒤로 흘리면서 결승점이 되어 버렸습니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상황이, 두 번의 수비 미스로 실점까지 연결됐죠. 홍종표의 에러야 네일의 송구가 변화구로 들어갔으니 참작의 여지는 있지만, 김도영의 포구 미스는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이것도 사실 경험 미숙이에요. 포구를 완전히 한 다음에 주자를 태그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주자를 빨리 태그할 생각에 포구 자세를 완전히 취하지 않았죠. 

 

그 다음에 네일이 '제2의 허경민', '광주가 두 번째로 낳은 최악의 선수' 김기연을 삼구 삼진으로 잡고, 김재호까지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으니 수비가 더욱 아쉽죠. 

 

제임스 네일의 리바운드

 

스윕을 당해 버렸지만, 전 오늘도 두산 방망이에 먼지나게 맞을 줄 알았는데, 네일이 정말 잘 던져줬습니다. 1회에는 2사 이후에 볼넷 3개 주면서 오늘도 자멸하나 싶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투심 패스트볼이 정말 존 구석구석 잘 들어가면서 무수히 많은 땅볼을 양산하며 위기를 넘겼죠. 

 

특히, 홍종표 앞으로 땅볼 타구가 진짜 엄청나게 갔는데, 이것만 봐도 네일 등판 때는 김선빈이 아니라 홍종표를 2루수로 써야 함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만, 홍종표를 쓸 거면 9번에 써야지, 왜 2번으로 썼는 지 모르겠네요. 지금 공격 지표가 좋긴 한대, 이제 1군 첫 시즌인데 2번 타자로 쓰는 건 아닙니다.

 

이범호 감독에 대해 전 특별한 불만은 없는데, 라인업을 짜는 게 너무 올드합니다. 1-2번은 쌕쌕이를 써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어 보이고, 가장 잘 치는 타자는 3번에 써야 한다는 생각이 박혀 있네요. 제가 감독이면 김도영을 1번으로 쓸 것 같은데 말이죠. 

 

여튼, 오늘 네일이 반등한 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일은 앞으로도 스위퍼에 의존하기 보다는 투심 패스트볼을 정교하게 던진다는 마음가짐으로 등판하는게 좋아요. ABS 도입으로 좌타자 기준 바깥쪽 높은 코스로 투심이 들어가면 좌타자들은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 쪽 코스로 많이 던지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외국인 투수 구하기 어렵다며? 남들은 잘만 구하는데?

 

전 어제 시라카와는 공략할 것 같았지만, 발라조빅은 어려울 거라고 진작 예상했습니다. 던지는 걸 보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왜냐, 고작 2경기 던졌는데, 10.2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았기 때문입니다.

 

투수 능력을 보는 지표는 '삼진' 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진이 많다는 이유는 결정구가 있다는 증거고, 빠른 공이 타자들을 압도한다는 증거입니다. 중간에 들어 와서 삼진 무수히 잡아내고 있는 SSG의 앤더슨과 발라조빅의 공통점? 둘 다 150km/h 넘게 던지고, 그 공을 모두 하이 존에 넣을 줄 압니다. 

 

ABS 도입으로 하이 존에 150km/h 넣을 줄 아는 투수들이 좋은 성적 올리고 있죠. 이래서 크로우 부상이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크로우도 150km/h 하이존에 포심을 넣을 줄 아는 선수고, 우타에겐 슬라이더, 좌타에겐 체인지업이라는 무기도 가지고 있는 선수였으니까요. 

 

지금 KIA 구단에서는 크로우 부상으로 겨우 겨우 구한 선수가 좌타만 잡는 반쪽짜리 투수 알드레드가 고작인데, 이거 솔직히 직무유기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드레드 기록만 봐도 KBO에서 안 통할 선수라는 게 보이는데,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알드레드를 영입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네일이 그나마 반등했으니, 일요일에 알드레드가 퍼펙트를 하지 않는 한(아니, 전 솔직히 퍼펙트를 해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무조건 교체해야죠. 지금 투수 없다고 하는데 두산은 발라조빅 데리고 오고, LG도 에르난데스 데리고 왔습니다. 아직 에르난데스 던지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KBO급은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있죠.

 

이제 2주 밖에 안 남았습니다. 2주 안에 외국인 투수 교체 안 하면 올해 우승할 생각 없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나성범, 이제 진짜 2군 가자

 

오늘 타자들 다 안 좋았습니다. 일단, 상대 투수가 155km/h까지 던져 버리는데 아무도 못 따라가더군요. 이게 KBO 수준이죠. 150km/h만 하이존에 넣으면 리그 접수할 수 있는 게 KBO 입니다. 그럼에도 유독 심각한 게 나성범이에요.

 

150km/h만 못 치는 게 아니라 145km/h만 넘으면 하이 존에 들어오면 컨택 조차 안 됩니다. 컨택 되더라도 좌측 파울이고요. 나성범 상대로 하이 존 빠른 공 던지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저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두 마리도 압니다.

 

전, 그냥 나성범은 시즌 뛸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해요. 부상 때문에 체중 감량 했다고 하는데, 이게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빠른 공에 못 따라가는 타자가 무슨 자격으로 1군에 붙어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수비를 잘 하는 것도 아녀... NC 시절처럼 도루를 잘 하는 것도 아녀...

 

그리고 지금 김도영도 타격 슬럼프에 들어섰네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스윙하다가 통증까지 느끼는 걸 보면, 좀 심각해 보입니다. 오늘 변화구든, 빠른 공이든 헛스윙이 너무 많더라고요. 어제도 2안타 치긴 했어도,

 

김도영에게 슬럼프가 왔구나 느껴진 게 권휘에게 당한 삼진입니다. 한가운데 빠른 공이 들어왔는데 방망이가 못 쫓아 가더군요. 김택연 공 당연히 못 칠 거라고 봤고, 김택연 투구를 보면 슬라이더가 아직 1군 무대에 통할 정도는 아니고, 밋밋하게 들어가는데, 그 밋밋하게 들어가는 슬라이더에도 헛스윙이 나오더군요. 이 공 놓치는 거 보고 슬럼프가 확실하구나 싶었습니다.

 

 

타격 사이클이야 돌고 도는 것이니 떨어질 때가 왔다고 생각은 하는데, 선발진이 흔들리는 게 가장 큰 문제네요.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의 이탈을 방망이 빨로 버텨내고 있는데, 여름 들어 고참 3명의 체력이 떨어지니 득점력이 그야말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8월에 팀이 상승할 거라고 언급을 했었는데, 이제 8월이 됐는데 팀은 오히려 안 좋아 지고 있네요. 결국, 젊은 선수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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