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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KIA : LG - 잃어버린 멘탈 잘 붙잡고, 역전승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4. 4. 1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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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요인

 

오늘 경기는 2회에 수비가 터지고 이의리가 볼 남발하고, LG 야수들이 그라운드를 휘저으면서 어렵다고 봤습니다. 일단, 올 시즌 KIA의 가장 큰 문제인 수비 문제가 또 터졌죠. 2회 선두타자 문성주의 타구는 중견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봤는데, 콜 플레이가 안 되면서, 최원준이 포구를 포기했습니다. 이 타구부터 꼬이기 시작했고, 구본혁의 묘한 번트 안타로 이의리 멘탈이 완전히 나가버렸죠.

 

이후 견제 실책, 신민재의 절묘한 뱃 컨트롤로 만든 빗맞은 안타, 신민재의 2루 도루 등등 이의리 멘탈이 터지지 않을 래야 터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고, 김태군의 악송구까지 나오면서 완전히 흐름을 내줬죠. 최소한 5실점 각이었는데, 이의리가 팔꿈치의 불편함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왔고(큰 부상이 아니길 빌며, 지난 시즌에도 종종 겪었던 증상이니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러야 할 것 같네요.) 패전 처리인 김건국이 등판했습니다.

 

그런데 김건국과 LG 타자들 상성이 안 맞나봐요. 초반 대량 실점 각으로 지는 경기라고 봤는데, 김건국이 문보경을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끝내면서, 완전히 넘어갈 뻔한 경기를 막았죠. 개인적으로 김건국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 활약만 해도 연봉값은 다 한 것 같습니다. 정확성과 스피드를 앞세운 LG 타선을 김건국은 무려 3이닝을 1자책으로 막았어요. 오늘 경기 서건창과 함께 경기를 가져온 1등 공신입니다. 

 

타자들은 엔스의 구위에 막혀서(오늘 던지는 거 보니 탈삼진왕 유력해 보이네요)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 했는데 그래도 꾸준히 두드리면서 2점을 뽑았고, 김진성, 이우찬, 유영찬 LG 불펜진을 상대로 3득점을 뽑아내 이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서건창이 유영찬의 빠른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 쳐서 역전 3점 홈런 동점 2루타를 치고, 유영찬이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 하고 보크를 저지르면서 경기를 잡았네요.

 

 

KIA 불펜진, 지난 주말은 잊어라

 

지난 주말 2연전에서 무적을 자랑하던 KIA 불펜진은 삼성 타선에게 공략당하면서 2연패를 당했는데요. 오늘은 LG 타선을 정말 잘 막아줬습니다. 김건국 이후에 이준영,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까지 5명이서 LG 타선을 4.1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0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안타 2개도 정해영이 2사 이후에 맞은 두 개가 전부였고요. 

 

특히, 이준영, 곽도규 두 명의 좌투수가 LG 좌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았죠. 리그에서 가장 출루율이 뛰어나고 선구안이 뛰어난 홍창기를 상대로 곽도규가 바깥쪽 낮게 루킹 삼진을 잡는 투심 패스트볼은 오늘 경기 패스트 피치였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활약을 보면 곽도규가 최지민보다 더 낫네요. 지난 시즌 최지민은 59.1이닝 동안 탈삼진을 44개 잡으면서 강속구 투수 답지 않게 탈삼진 갯수가 아쉬웠는데, 올시즌 곽도규는 7.1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3개나 잡고 있습니다. 거의 이닝 당 2개에 가까운 수치에요. 최지민보다 부족한 건 경험 뿐입니다. 

 

장현식도 오늘은 실투 없이 150km/h 강속구를 앞세워서 LG 타선을 압도했고, 정해영이 9회 2사 이후에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장타가 아닌 단타는 괜찮습니다. 그리고 안타를 친 김현수와 오지환 모두 정해영을 상대로 매우 어려운 승부를 했죠. 특히, 9회 2사 이후에 오지환의 집중력이 어마어마하게 좋았습니다. 정해영이 보더라인으로 던진 모든 공들을 커트커트 하더니 기어코 가볍게 밀어서 단타. 이처럼 상대 타자가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서 치고 나간 단타는 어쩔 수 없어요. 내줘야죠. 

 

타선에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김도영, 최원준이 잘해줬습니다. 특히, 최원준은 무슨 타격의 신 같네요. 상대 투수가 잘 던진 유인구를 뱃 컨트롤만으로 안타를 쉽게 만들어 냅니다. 2회 수비 미스 때문에 패배의 원흉이 될 뻔 했지만, 2안타 1타점을 올리면서 속죄했습니다. 김선빈도 2번으로 나와서 멀티 히트 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요. 김도영도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라 나가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상대 보크도 여유있게 지적하는 등, 타석에서 한결 여유가 보입니다. 

 

 

중심타선의 부진, 잦은 부상

 

문제는 중심타선과 부상이네요. 최형우는 확실히 감이 안 좋고, 소크라테스의 타율은 2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엔스의 실책을 유도하긴 했으나, 기습 번트는 중심타자 다운 모습이 아니죠. KIA에 가장 필요한 외국인 타자 유형이 1루수 우타 거포... 즉 LG에 있는 오스틴인데, 오늘 오스틴의 활약을 보면서 어찌나 부럽던지... KIA에 지금 오스틴이 있었으면 타선 걱정도 안했을텐데 이 부분이 참 아쉽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부상 소식이 있었죠. 박민이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가 큰 충격을 받고 구급차 타고 나갔고, 윤도현은 오늘 또 부상 당했습니다. 중족골 골절이니 최대 8주 아웃... 윤도현은 좀 심하네요. 시범경기에서 아무리 좋은 타격을 보여도 자꾸 부상을 당하면 곤란하죠. 그냥 빨리 군 문제 부터 해결하고 그 뒤를 노려봤으면 좋겠습니다. 박민까지 부상으로 빠져서 윤도현이 딱 필요한 시점인데, 하필 둘이 같은 날 부상이네요. 

 

오늘 경기 막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김선빈 유격 - 서건창 2루 키스톤은 비상 상황 아니면 세울 수 없다는 걸 확인했는데, 김규성이 정신 단단히 차리고, 유격수 수비에 집중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선수 단평

 

  • 이우성 - 프로 내내 1루수 수비를 한 사람 같음
  • 이창진 - 두 번의 삼진은 엔스의 공이 너무 좋았고, 마지막 타석 잘 맞은 타구는 너무 아쉽다.
  • 김태군 - 7회 선두 타자 안타는 좋았지만, 유인구 요구가 너무 많다.
  • 고종욱 -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타구 질
  • 박민 - 제발 큰 부상 아니어라...
  • 서건창 - 집 밥 먹었더니 부활. 수비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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