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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가진 장점을 잘 보여 준 네일과 김도영 | KIA 5 : LG 1 (10/17 준플 1차전 리뷰)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6. 10. 1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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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근무라서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은 라이브로 볼 수가 없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하이라이트도 보고 다시 보기로 보는데, 일을 너무 고되게 했는지 꾸벅꾸벅 졸면서 봤네요. 내일도 아마 늦게 후기를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KIA가 가진 장점을 잘 보여준 준PO 1차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KIA가 가진 무기를 아주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타선의 파괴력’과 ‘외국인 원투펀치’가 그것입니다.

 

KIA 타선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했고(김도영, 박재현이 아시안게임만 안 갔어도 1위도 노릴 법했는데) 리그에서 가장 높은 장타율을 기록한 파괴력 있는 타선입니다.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 활약을 보인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보유한 것도 KIA의 가장 큰 장점이죠. 투구 이닝만 보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두 명이 모두 KIA 소속이고요.

 

파괴력 있는 타선의 중심에는 ‘김도영’이 있고, 강력한 선발 마운드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네일’이 중심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피OPS 리그 2위(1위 곽빈과 0.005 포인트 차이)를 기록할 정도로 피칭 퀄리티가 뛰어난 ‘올러’가 등판을 기다리고 있고요.

 

그래서 KIA는 네일과 올러가 나오는 두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다음 라운드 진출에 유리해집니다. 이 두 투수 말고 3선발부터는 다른 팀과의 비교 열위에 있기 때문이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더라도, 네일과 올러가 나오는 경기는 80% 이상의 승률을 올려줘야 하고, 양현종, 시라카와(개인적으론 시라카와를 불펜으로 돌리는 게 낫다 보지만)가 등판하는 경기는 5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야 KIA가 우승까지 꿈 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중요했는데, 마운드에서는 네일이 7이닝을 1실점(송찬의에게 허용한 홈런 1방)으로 버텨줬고, 그 와중에 김도영이 팀이 올린 5득점 중 4득점(홈런 2개 3타점, 희생플라이 1타점)을 맡아 주면서 비교적 손쉽게 1차전을 가져가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카스트로의 동점 홈런도 빼놓을 수 없고요.

 

 

 

제임스 네일, 빅게임 피처의 본모습을 보여주다

 

오늘 네일은 일주일 푹 쉬고 등판해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공에 힘이 있고 커맨드가 좋았습니다. 특히, 스위퍼가 오늘따라 더 잘 들어가더라고요. 송찬의 상대로 던졌을 때만, 스위퍼가 밋밋하게 들어갔고, 대부분의 스위퍼가 존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면서 LG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특히,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던 문정빈을 스위퍼만으로 삼진 잡는 모습이 대표적이었죠.

 

위기도 제법 맞이했지만, 이 위기를 모두 ‘경험’으로 이겨냈죠. 3회 첫 타자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작전을 간파하며 박동원을 2루에서 잡았고, 홍창기와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LG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오스틴을 평범한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습니다.

 

5회에는 박재현의 아쉬운 수비가 나와서 흔들릴 법 했지만, 침착하게 구본혁과 홍창기를 평범한 범타로 잡았고(이 과정에서 박동원의 주루가 아쉬웠죠. 전 당연히 2루에 갔을 줄) 가장 큰 위기는 6회에 맞이했죠. 오늘 LG에서 가장 감이 좋은 박해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오스틴에게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이었던 3회에는 오스틴 상대로 첫 두 개의 공을 스트라이크(파울, 스트라이크)로 잡으며 유리한 카운트에서 시작했지만, 6회에는 3볼까지 몰리니까 노림수에 걸려서 장타를 허용할 수도 있겠단 생각에 네일이 먼저 오스틴을 고의사구로 걸러 버립니다. 평소 정규시즌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었죠.

 

‘뜨거운 가슴’이 아닌 ‘차가운 머리’가 돋보이는 장면이었고,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문정빈의 삼진, 문보경의 병살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이때도 활약한 구종은 스위퍼였고요.

 

7회에도 올라와서 첫 타석에 홈런을 허용한 송찬의를 두 차례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오지환, 박동원도 손쉽게 잡아내면서 QS+를 완성했습니다. 2024년 한국시리즈 1차전의 모습을 보는 듯 했어요. 그 날도 김헌곤에게만 뜬금포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삼성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아무튼, 1차전 승리는 네일의 공헌도를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2차전 올러 경기까지 잡으면 그때는 준플레이오프 9부 능선은 넘었다고 봐야죠. 3차전은 양현종으로 가고, 뒤에 시라카와를 붙여도 되고(4차전을 김태형으로 활용) 이의리, 황동하 등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면서 막으면 전력 손실을 줄이고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합니다.

 

물론, 그에 앞서 올러의 활약이 중요하죠. 네일과 달리 올러는 올해가 KIA에서의 첫 포스트시즌입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시절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 해봤는지 모르겠지만, 네일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면, 가뜩이나 허약한 KIA 선발진에 큰 위기가 될 수 있죠.

 

그나마 원정경기(ERA 4.66, 피OPS .697)보다 홈경기(ERA 2.28, 피OPS .523)에서 압도적으로 좋다는 점, 야간(18:30) 경기(ERA 3.57, 피OPS .628)보다 낮(14:00) 경기(ERA 3.03, 피OPS .513)에서 더 좋다는 점을 생각하면, 내일 올러를 쓰는 게 가장 탁월한 타이밍이긴 합니다. 상대 선발인 임찬규가 원정경기(ERA 5.21, 피OPS .779)에서 안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측면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가 2차전이라고 생각합니다.

 

 

 

KIA의 치트키 ‘김도영’

 

오늘도 김도영은 증명했습니다. 첫 타석 타구도 빗맞았을 뿐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톨허스트의 몸쪽 낮게 들어오는 149km/h 포심을 걷어 올려서 장외 홈런에 가까운 타구를 날렸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잇달아 밋밋한 포크볼(3-1에서 포크볼 놓치고 아쉬워했는데 똑같은 공이!!!)을 정확하게 타격해서 중앙 담장을 넘겨 버렸죠.

 

LG의 수비 실책으로 잡았던 6회의 희생타도 김도영의 ‘파워’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어요. 조금 뒤에서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워닝 트랙 앞까지 날아갔으니까요. 조금만 더 앞에서 맞았으면 담장을 또 넘겼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김도영의 타격감이 굉장히 좋아 보여서, 남은 경기 LG에서는 적극적인 승부는 최대한 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카스트로와 나성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나성범은 몰라도 카스트로도 오늘 보니 타격감이 빠짝 올라 있습니다. 후반기 막판에도 맹타를 휘두르더니 오늘도 첫 타석에 톨허스트의 몸쪽 낮게 휘어져 떨어지는 커터를 걷어 올려서 대형 홈런을 날렸죠.

 

카스트로가 이렇게 타격감이 좋으니 김도영을 섣불리 거르기도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LG에는 케네디라는 좌타 킬러(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135)가 있는데, 케네디는 우타자에게 너무 약하니(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95) 김도영 다음에 카스트로, 나성범까지는 상대해도, 우타자들이 줄줄이 나오면 계속 마운드에 두기 어렵죠. 케네디를 길게 끌고 가지 못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오늘 김규성이 톨허스트에 강해서 2루수 6번으로 나왔고, 김선빈이 오늘은 지명타자 2번으로 나왔는데, 김선빈이 2번으로 가버리니까 카스트로, 나성범 좌타 라인 다음에 우타자가 너무 약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내일은 테이블세터로 박정우, 박재현으로 가고. 김선빈을 6번으로 쓰는 게 나아보여요. 그래야 케네디가 나오더라도, 김선빈이 있으니 길게 갈 수가 없죠.

 

그리고 김규성은 6번을 칠 깜냥이 안 되는 타자죠. 1번 타자 박정우, 2번 타자 박재현. 그리고 김도영(우타) 카스트로(좌타) 나성범(좌타) 김선빈(우타) 이렇게 라인업을 구상하는 게 정배라는 생각이 듭니다.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니 김선빈은 계속 지명타자로 쓰고, 7번 하주석, 8번 김태군, 9번 김규성으로 가면 공수주에서 라인업에 짜임새를 갖출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김호령은 대수비로 투입)

 

아무튼, ‘김도영이 알아서 해준 경기’였지만, 계속 김도영이 알아서 해줄 순 없죠. 앞으로 김도영 상대로는 정면 승부를 잘 안 하려고 할 겁니다. 그러니 카스트로, 나성범, 김선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이들 3명이 잘 뒷받침해주면 생각보다 쉬운 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선수 단평

 

  • 박재현 – 쫄?
  • 김선빈 – 2번은 체질상 아닌 듯싶다.
  • 김규성 – 톨허스트 상대로 강하긴 하네. 그래도 6번에 서는 건 그만 봤으면
  • 김호령 – 살짝 식겁했지만, 이 정도면 대활약
  • 김태군 – 수비에 집중한 하루
  • 하주석 – 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았지?
  • 성영탁 – 어린 선수 답지 않게 강타자 상대로도 당당하게 스트라이크 투구
  • 곽도규 – 조금 더 날카로운 피칭이 필요
  • 전상현 – 잘 막았지만,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은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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